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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5 02:38:56

월왕구천검

파일:1082px-Sword_of_Goujian,_Hubei_Provincial_Museum,_2015-04-06_01.jpg
후베이성박물관에 전시중인 실물

越王勾踐劍
1. 개요2. 양식3. 보관 상태4. 기타5. 창작물에서

1. 개요

1965년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장링(江陵[1])의 망산일호초묘(望山一號楚墓)에서 출토된 유물. 출토될 당시 나무로 된 칼집에 넣어져 보관되어 있었다.

1999년부터 후베이성 박물관(湖北省博物馆)에서 전시 중이고 2013년 중국의 금지출경전람문물(禁止出境展览文物), 즉 해외전시가 절대 불가능한 유물로 지정되었다. 다만 해외에 나가지 않은 것은 아니며 1994년 싱가포르에 한번 반출되어 전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때 0.7mm 가량의 흠집이 났다.

현재 후베이성 박물관에는 2층의 한 방 전체를 이 검을 전시하는데 사용할 정도로 후베이성 박물관의 상징적인 유물이다.

사서에는 구천이 9개의 명검을 주조하도록 명했다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그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명검오왕(吳王) 부차(矛)와 함께 초(楚)나라의 묘에서 발굴되었다. 월나라(현재의 절강성, 항저우 근처) 검이 거의 1000km 떨어진 초나라(현재의 호북성, 우한의 서북쪽)에서 발견된 이유에 대해 여러 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초나라가 월나라를 멸한 이후(기원전 306년), 월나라의 보물들을 전리품으로 가져와서 초나라의 무덤에 합장했다는 것이다. 이때 월나라가 또한 전리품으로 가지고 있던 오나라의 부차의 모도 함께 획득했다고 추정된다. 또 한가지 설은 구천의 딸이 초소왕에게 시집을 갔는데, 그 때 혼수로 가져왔다는 설이다.

한편 본 고분에서는 2000점의 다른 유물과 함께 같은 양식의 다른 청동검도 발견되었으나, 이것은 베이징에 있는 중국 국가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2. 양식

파일:external/img7.uploadhouse.com/221300070bc2283e47c9394d97c7037e6320db65.jpg
사진강릉성에 전시된 복제본.

원래 월나라는 명검의 산지로 이름이 높았다. 이 검의 주인인 월왕 구천의 치세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구야자라는 전설적인 월나라 대장장이담로, 어장, 승사 등의 여러 명검을 주조했으며, 어장 같은 경우는 오나라에 바쳐져 자객 전조가 갑옷을 입은 오왕 료를 암살하고 합려가 등극하는 쿠데타에 이용되었다는 것이 사서에 기록될 정도로 이름을 남겼다. 월왕 구천검은 이런 월나라산 명검이 어떤 모양새를 하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유물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전형적인 중국식 청동검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표면은 매끈한 일반 청동검과는 달리 온통 마름모꼴 문양을 새겼고 칼자루에는 실선이 둘으며 코등이에는 남색 유리와 녹색 보석으로 정교하게 상감했고 현재 몇개는 빠져있다.

전체 길이는 55.7cm이며, 가장 긴 폭은 4.5cm이다.

검의 표면에 월왕구천(戉王鳩淺) 자작용검(自乍用鐱)이라는 글귀를 두 줄로 새겼는데, 금으로 글자를 새기는 금착(金錯) 기법을 사용해서 색이 선명하다. 명문을 후대의 한자 표기로는 '越王勾踐 自作用劍'이라고 옮길 수 있는데, '월나라의 왕 구천이 스스로 쓰기 위한 검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명문을 새기며 전서의 일종인 조충서(鳥蟲書)를 사용했는데, 조충서가 장식성이 강한 서체라 王 같은 쉬운 한자조차도 알아보기가 어렵다.

이 서체의 해독을 둘러싸고 발견후 여러 금석문 학자들이 매달렸는데 몇달 동안 논쟁 끝에 "구천"이라고 읽는 것으로 모아졌다.

일부 서적 등에서 이 검이 크롬으로 도금되어 녹슬지 않았으며 이런 크롬 도금 기술은 19세기에 와서야 재현 가능해졌다는 낭설을 적었다. 실전한 고대 중국의 신비한 기술이라고 하면서 사람들을 호도한다. 2500년이나 지나도 날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모습에서 아마 그런 고급 기술이 있었던 것 아닐까 하는 추측이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사실인 양 와전된 듯하다. 여러 차례에 걸친 월왕 구천검의 연구 보고서에도 크롬 도금에 관련한 내용은 전혀 없다. 참고

진시황릉의 부장품인 청동검들에서 10~15 마이크로그램 두께로 크롬 도금이 되었다는 말이 나왔었다. 크로뮴 문서의 내용에 따르면 히스토리 채널의 한 다큐에 나온 학자가 진나라 시기의 크롬 도금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연구에 따르면, 손잡이 등 목재 부분에 옻칠을 하던 중 우연히 묻어서 크롬이 검출된 것이다. 그보다는 진시황릉의 유기물 입자 함량이 낮고 알칼리성 토양 환경 덕에 부식되지 않은 것.

3. 보관 상태

파일:월왕구천검_칼날.gif

기원전 5세기 때 검인데도 불구하고 출토된 당대의 여러 청동검과는 달리 푸르스름한 녹이 거의 슬지 않았다. 그리하여 아직도 날이 살아있다. 청동이 비록 녹이 잘 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보존이 잘 되었다. 푸단대학의 금속공학과 연구팀이 분석한 바에 의하면 이는 표면에 유황처리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이 유물은 옻칠을 한 목제 칼집에 넣어진 채로 보관되어 있다가 출토되었는데, 이 또한 산소와의 접촉을 최소화하여 좋은 보존상태를 만들었을 것이다.

현재 이 유물의 전시실에도 광화학적인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서 매우 저도의 조명을 사용하고 있다.

4. 기타

2005년 강릉시와 자매결연 도시인 후베이성 징저우시(이검의 출토지인 장링현(강릉현)을 포함하고 있으며, 강릉시와 한자로 동음이다.) 는 이 검의 리플리카를 기증했고, 이는 강릉시 도서관에 전시중이다. #

5. 창작물에서

5.1. 게임

5.1.1.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5.1.2. 도미네이션즈

전설 유물로 등장한다.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전설 유물/구천의 검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5.1.3. 엘든 링

무기인 '에오히드의 보검'이 월왕구천검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5.1.4. 이터널 리턴

'월왕구천'이라는 이름의 희귀 등급 장식으로 등장한다.


[1] 삼국지에서 나오는 강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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