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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10-10 17:53:52

진지충


1. 개요2. 상세3. 의미4. 유형
4.1. 곁가지 물어뜯기4.2. 오용
5. 관련 문서

1. 개요



웃자고 하는 말에 과도하게 진지하게 반응해 덤벼드는 사람. 상대방은 웃고 즐기자는 측면에서 가벼운 농담을 던졌는데 받아들이는 사람이 까칠하게 받아치거나 정색하여 분위기를 싸하게 만드는 현상을 말한다.

2. 상세

진지충은 웃자고 한 농담에 죽자고 달려드는 사람을 주로 가리킨다. 하지만 부적절한 농담을 한 사람이 화내는 상대를 진지충 취급하며 책임을 회피하려고 악용되기도 한다. 자기 농담이 부적절했으면 상대를 욕하기보단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는 게 좋고, "그냥 농담이잖아" 혹은 "별 생각 없이 한 말인데 왜 그러냐" 같은 말들은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동이라 매우 좋지 않다. 농담은 상대도 웃어넘길 수 있어야 농담이고, 남과 대화할 때 생각 없이 말해서는 싸움 나기 딱 좋다.

농담이 농담이기 위해선 받아줄 사람들의 성향이나 분위기도 잘 살펴야 한다. 장례식장에서 죽음에 관한 농담을 하면 안 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인터넷이라고 다를 건 없는데, 디시인사이드처럼 진지한 태도가 배척받는 특이한 환경이거나 일간베스트, 메갈리아 같이 극단적이고 폐쇠적인 커뮤니티라면 더욱더 분위기를 잘 살펴야 한다.

유머도 취향을 타는지라 같은 유머라도 내키지 않거나 싫어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유머 코드가 다른데 억지로 웃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유머 코드가 다르다고 꼬투리를 잡으면 오히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므로 비하적이거나 부적절한 게 아니라면 가볍게 웃고 넘어가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정말 윤리적으로 문제도 안 되는 유머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대도 무조건 진지충이라고 볼 수는 없다. 단지 그 사람이 유머를 이해하지 못해서 사람들에게 해설을 요구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유머에 공격적으로 태도로 달려드는 것만 아니라면 친절하게 어디가 개그 코드인지 설명해 그것이 단지 유머에 불과했음을 납득시켜주면 괜찮을 것이다. 이런 경우는 정중히 물어보지 않으면 시비처럼 보일 수도 있다 보니 이해를 못한 쪽도 '도대체 어디가 웃긴 건가요? 제가 잘 몰라서요.'라고 최대한 정중히 묻고 답변해주는 쪽도 정중히 답해주는 경우가 많다.

특정 집단을 지칭하는 신조어가 생기면 함께 발생하는 문제가 이 단어에도 발생하고 있다. 즉, 조금만 진지한 글이 있다 싶으면 진지충이라며 손가락질하는 유형이 많아지고 있다.

가성비 댓글이 유행한 뒤로는 진지충이란 표현 대신 찐따라는 의미의 '' 혹은 'Wls'이라는 표현이 잘 쓰인다.

외국에서도 유머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r/woooosh'[1]라고 칭하는 등 비슷하게 쓰인다.

3. 의미

"진지하다"의 어근 "진지"에 속어 이 결합하여 형성된 단어로 매사에 진지한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이것과 비슷한 표현에는 '꼰대', '씹선비', '눈새'가 있다. 다만 이 표현은 비속어가 들어가 진지병보다 상대방에게 훨씬 불쾌감을 주니 되도록이면 쓰지 않는 편이 좋다. 게다가 해당 단어는 진지병의 뉘앙스도 있지만 위선의 뉘앙스도 강하니 약간 쓰임새가 다르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씹선비 문서를 참고할 것.

4. 유형

4.1. 곁가지 물어뜯기

A1 "지난주 일요일에 기차를 탔는데, 마침 이란인하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 아랍인이라 그런지 차도르를 둘러쓰고 있더라."
B1: "아랍이라고? 이란은 아랍이 아니야! 그렇게 부르면 싫어해."
A2 "아... 그래? 둘 다 차도르를 쓰고 있어서 비슷한 줄 알았지. 하하."
B2 "그럼 네 눈에는 한국인하고 일본인하고 중국인하고 같냐? 애초에 삼국 다 언어 문자가 다른데 일본인이나 중국인으로 부르면 좋아하겠냐?"
A3 "아니, 난 저런 사람들을 처음 봐서 착각한 건데?"
B3 "어휴, 말을 말자."

B가 A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다고 하면 A1의 말을 듣고 "아 그래?"에서 이야기를 끝내야 한다. 굳이 지적을 하고 싶더라도 B1에서 "이란은 아랍이 아니야." 정도로 말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 정도 지적도 불편해할 순 있지만 적어도 위 상황만큼 분위기가 이상해지진 않는다.[2]

B2로 넘어갈 때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B2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끌어왔다. 대개 이 대화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주제일 수 없으니[3] 논점일탈의 오류에 해당하기 쉬우며 A3에서처럼 부적절하고 짜증난다는 소리를 듣기 쉽다.

보통은 그냥 틀린 것을 무시하거나 굳이 하자면 화를 내는 등은 과격하게 말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간략히 말해서 해결하는 쪽으로 해결한다. 친교를 위한 자리에서, 중요하지 않은 곁가지에 대해 비꼬거나 비판적으로 물고늘어져(논쟁을 걸어) 따지는 태도는 발화의 목적이 정보전달인지 어그로/관심구걸인지 구별하지 못한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이런 표현을 쓰는 사람들은 "엉터리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고 틀린 것을 고친 것인데 뭐가 문제인지?" 같은 반응을 보이기 쉬우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대화가 통하지 않는 공감능력이 열등한 사람이라며 배척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특정 사실 하나에만 대놓고 집착해서 전체적인 내용을 흐리거나 분위기를 망치거나 하면 그 효과는 두 배, 화술에 자신이 없으면 지적을 하지 않는 쪽이 훨씬 낫다. 지적당하는 쪽은 뜬금없게 느끼는 것부터 저런 사람에게서 지적받으니 불쾌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사람이 A의 입장에 처한다고 하면 A2 정도에서 "아 그래? 고마워!" 정도로 한 발 물러선다고 하면 이하의 대화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만약 주변에 다른 사람들도 같이 대화를 듣고 있다고 하면 본인에 대한 평가가 대단히 올라가게 되므로 혹시라도 심리적으로 여유가 된다고 하면 그렇게 적당히 물러서줘도 된다.

4.2. 오용

악플러: ㅋㅋㅋ 진짜 못생겼다. 저런 얼굴로 왜 연예인 하냐? ㅋㅋㅋ
A: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악플러: 뜬금없이 키배 오지구요. 전 그냥 얼굴이 못생겨서 한 말인데 어때서여?
A: 너보단 나을걸?
악플러: 네 다음 진지충, 인생 그딴 식으로 살 거면 자살이나 해라.
악플러자기합리화를 할 때 자주 악용되기도 한다. 인격모독 수준으로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말을 던져놓고 상처 받은 상대방이 정당한 항의를 할 때 '진지병 도졌네 ㅋㅋㅋ'라고 받아쳐서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식이다.

그러나 개그하는 사람의 의도가 뭐가 되었든 받아들이는 쪽이 그걸 개그로 생각해 줄 의무도 없고, 받아들이는 쪽에게는 진짜로 민감한 사항일 수 있다. 아무 말이나 던지고 '아 개근데'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결국 아무데서나, 아무한테나 개그 하자고 덤비는 사람이 잘못이다. 대체로 진지한 쪽에서는 정론을 펼치는데 그냥 가볍게 실없는 말을 던진 이쪽으로서는 딱히 할 말이 없으니 상대한테 진지병이라는 경우가 대부분. 만약 당신이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거든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화내게 해서 죄송하다'고 조용하게 사과하자. 웬만해선 다 받아준다. '사과해봤자 안 받아주겠지'라거나 '사과하면 지는 거다'라며 되려 자신이 발끈하면 민폐가 될 뿐이다. 웬만하면 무시하는 게 좋다. 그냥 일상에서 관심을 못 받아 인터넷에서라도 관심 받기 위해 발버둥치는 불쌍한 사람들이니까. 그래서인지 신조어 '유머충'도 쓰이긴 한다.

위 지문의 급발진처럼, 웃자고 한 소리라는 사람은 막상 자신이 그 웃음의 대상이 되면 그야말로 발광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인신공격의 오류의 원인이기도 한데 해당 문서의 '편향된 선악 기준' 문단도 참고할 만하다.

5. 관련 문서


[1] 유머파악을 못 한 사람의 온라인 행적을 모아 올려놓은 레딧의 서브레딧 명칭이다. 영어 관용구로 농담을 못 알아듣는 현상을 "the joke went over one's head", 즉 '농담이 사람 머리 위로 지나쳤다'고 표현하는데 이때 농담이 머리 위로 지나치면서 "woooosh"라는 소리를 낸다는 우스갯소리에서 유래했다. 결국 그 레딧에 올라갈 만큼 분별이 안 되는 사람이라는 놀림이다.[2] 물론 '아랍'은 사우디아라비아 왕국과 카타르, 예멘 정도에 그치므로 이란이 '이슬람 문화권'이라면 맞지만 '아랍'은 아닌 건 사실이다.[3] 공무 수행 중은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