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을 확인하세요.
영어 | Allowance, pocket money[1], spending money |
1. 개요
용돈은 개인이 사용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다. 흔히 말하는 용돈은 불로소득, 즉 일하지 않고 얻는 돈이다. 노동을 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는 임금과는 다르다.2. 상세
2.1. 미성년자의 경우
용돈을 받는 이들은 종종 '용돈이 부족하다'며 불평을 한다. 청소년의 경우는 더욱 심한데, 학생 신분인 그들은 근로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거의 모든 소비를 부모로부터의 용돈에 의지해야 하기 때문이다.[2] 대한민국에서 청소년의 소비란 대개 간식비와 교통비, 인강비, 오락[3]용으로 소모하고, 일부 청소년은 술이나 담배[4]를 사는 경우도 있다. 만약 용돈을 받을 때 학업에 사용할 것과 오락에 사용할 것을 구분해서 받는다면 부족하다는 의견을 단순히 철없는 불평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돈을 사용하는 곳은 통제할 수 없으므로, 용돈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잦다면 이는 이상징후로 보아야 한다.[5] 보통은 용돈을 주는 사람은 묵시적 또는 명시적으로 용처를 정해놓고 주게 된다. 용처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에 부합하지 않거나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는 용돈을 회수하거나 쓰기전에 허락을 받는 등의 통제 절차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에 용돈을 받는 사람은 주는 사람의 신뢰를 져버리지 않도록 용돈을 사용함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정해진 주체가 정기적으로 정량의 용돈을 지급한다면 계획적인 소비를 유도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 용돈이 많은 날에 몰아서 소비하는 과소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불확실한 용돈지급은 자녀에게 독이 될 수 있으며, 용돈을 받는 청소년은 받은 용돈을 어디에 얼만큼 쓸 것인지 계획하고 소비하는 것이 좋다.
청소년들은 용돈을 늘리기 위해 아르바이트 등에 지원하곤 하는데 여기에서 몇 가지 한계가 존재한다. 먼저, 하루에 아르바이트로 벌 수 있는 금액에는 한도가 있다. 미국 같이 중학생 정도만 돼도 저급 일자리 구하기가 크게 어렵지 않은 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 미성년자의 알바직 구직이 어려운 편이다. 일자리의 질과 상관없이 아예 청소년 아르바이트 자체를 고용주가 그리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주변의 시선 때문이나, 일부는 노동시간의 제한, 업종 제한 등의 법적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착취의 문제가 있다. 청소년은 성장과정에 있다는 것을 핑계로 돈을 준다는 명목 하에 보다 가혹한 일을 시킬 수 있고, 역으로 똑같은 일을 시키며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임금을 적게 지급하는 일도 있다. 만일 근로자가 법적 고용연령인 15세 미만일 경우에는 최저임금도 못 받는 상황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부모 양쪽이 모두 안타까운 사정으로 일을 못하고 돈을 못벌거나, 부모 양쪽이 모두 사망하여 부모로부터의 용돈조차 의지하지 못하고, 미성년자가 직접 돈을 벌어 생계를 꾸리는 소년소녀가장 같은 사례가 지금도 없지는 않은데, 이런 경우에도 정부나 지자체에서 생계비를 직접 지원해주기 때문에 굳이 미성년자 신분에서 위험한 아르바이트까지 할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된 후로는 앱테크를 하기도 한다. 물론 앱테크는 여가시간과 자투리시간을 비효율적으로 소모해서 수익을 창출하므로 여가를 즐기기 위해 여가시간을 줄이는 것이 본말전도라고 볼 수 있고, 그 생산수단인 스마트폰은 부모에게로부터 받은 것이므로 부모의 통제에서 자유로운 생산수단인 것도 아니다.
2.2. 성인의 경우
대학생을 비롯한 성인들은 성인이니 직접 벌어서 써야 한다는 의견과 그래도 용돈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립 중인데, 아무래도 구직난이 극심한[6] 대한민국 사회 특성상 받아 쓰는 쪽도 제법 되는 편이다. 다만 대학교를 졸업한 경우에는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학생의 경우 잘 해봐야 알바가 한계이며, 그 마저도 학업 때문에 구하기 쉽지 않아 웬만해선 받아서 써야 한다. 특히 군 미필 남성이라면 병역 문제 때문에 더더욱 받아주는 곳이 없으니.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주는 사람 마음이다. 부모가 충분히 용돈을 주고도 남을만한 재력이 있고 성인인 자녀에게 용돈을 주는데 별 거리낌이 없으면 자녀와 부모 모두에게 최고의 상황이다. 돈이 있어도 안 주는 부모도 있다.반대로 돈을 벌고 있거나 가정을 꾸린 장성한 자식이 연로한 부모에게 용돈을 드리기도 한다. 이때, 의견이 충돌해 부모에게 주는 용돈을 강제로 뜯기는 것이라 여기는 자식도 있다. 주로 가정폭력이나 방임에 가까운 무관심으로 자라난 경우인데, 키워준 보답이랍시고 용돈을 안 주거나 깎아 달라하면 연을 끊자거나 부모와 동거 시 나가 살라는 으름장에 불만을 삭히는 게 다반사.[7] 나중에 유산 겸 돌려받는다고 다그치지만, 부모의 경제관념이 하등하면 국민연금같은 불확실한 에누리나 다를 바 없고 주변도르로 "이 정도는 다른 자식도 다 준다./다른 가정집은 이거보다 더 쳐준다."식으로 뭉뚱그려 불효라는 프레임을 씌워버리는 등 심하면 자식 용돈으로 사치품, 도박에다 탕진하는 케이스도 있다.
용돈과 주거비는 다르다. 용돈으로 줬더라도 부모가 주거비로 생각한다면 용돈은 한 푼도 안 준 게 된다. 그렇기에 반드시 주거비와 함께 포함시킬지에 대하여 따져봐야 한다. 뒤늦게 용돈이라고 정정하다 주거비를 주지 않았다고 잔소리 할 명분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이것 말고 부모 입장에서 용돈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아픈 척하거나, 물가 상승 방어, 위처럼 액수를 과소평가하여 주변 지인 간의 경쟁심리를 부추기거나 에누리 시 묵인을 통한 재환산 등이 있다.
대학생 딸에게 터무니 없이 적은 용돈을 주어 네티즌의 빈축을 산 엄마가 있다. 딸은 엄마의 명령으로, 아르바이트도 못 하게 되니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것이다. #, ##
조직 내에서 뭔가 공훈을 세우거나 사기진작 차원에서 금일봉 형식으로 높으신 분들이 주는 경우도 있다.
2.3. 부부의 경우
용돈이 정의를 보면 수입이 있는 성인이 용돈을 받는다는 게 의아하게 느껴질지 모르나, 많은 부부가 수입을 일괄관리하고 용돈만 따로 떼어 분배하는 형태를 취하므로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양상은 산업화 시대 때 시작되었는데, 지금처럼 주5일 근무제 같은 개념도 없어 날마다 일하느라 바쁜 남편을 대신해 아내가 가내의 경제를 책임지는 게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그런데 문제는 산업화 이후 현대 사회에서 (대개 어느 한 쪽이 수입을 도맡아 관리하므로) 관리하는 쪽은 무제한적인 용돈을 취한다는 맹점이 되어버렸다. 산업화 시절에는 주부들이 가계부를 써가면서 철저하게 돈 관리를 해오기라도 했지, 가계부 쓰는 사람이 매우 드물어진 현대 사회에서는 경제학과나 회계학과에서 공부하지도 않아 전문성도 보장되지 않은 사람이, 배우자가 번 돈을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경제권을 장악하는 것이다. 돈 버는 사람은 자신인데, 그 수입의 일부를 '용돈'으로 돌려받는 희한한 상황이 발생한다. 정말로 주객이 전도되는 일이다. 예컨대 아내가 일을 하지 않아 무직(백수) 신분으로 살거나 남편에게 갑질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이상한 갑질이다. 만약 이런 사람이 어느 회사에서 경리로 일한다면, 그 회사의 경제 상황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아무래도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쪽이 돈 관리까지 맡는 게 보편적이므로, 돈을 벌어오는 쪽은 ATM화되기 십상이다. 외벌이라고 하더라도 수입이 있는 쪽이 돈 관리를 하는 부부도 늘고 있으나, 대한민국과 일본에서는 여전히 아내(가정주부)가 돈 관리를 도맡아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8] 건전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동등하게 돈 관리를 하고, 용돈의 크기는 상호 합의하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한민국의 많은 외벌이 남편들이 10~20만원과 같은 학생만도 못한 용돈으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9] 이러면 결혼생활에 회의감이 들 수밖에 없다. 정작 자기가 쓰고싶은(그것도 기본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정도임에도) 데는 거의 쓰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그저 가족만을 위해 산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이렇게 인색한 용돈은 여자쪽(주로 돈을 관리하는 주체가 아내인 만큼) 이혼 귀책사유임이 # 인정되었으므로, 주의하도록 하자.
3. 용돈과 명절
용돈을 가장 많이 벌 수 있는 시기는 바로 명절이다. 하지만 친척이 받는 용돈 또한 부모님이 내는 것이니 낸 만큼 가져간다고 해도 할 말은 없을 것이다. 가끔 명절날에 친척 어른들에게 받는 용돈이 적다고 불평하거나, 용돈을 받는걸 수금한다고 표현하는 청소년들이 있기도 한데, 굉장히 예의에 어긋나는 언행이니 해서는 안 된다. 여담으로 친척들에게 용돈을 받을때 지갑을 꺼내시는 어른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못 본척하고 있다가 돈을 주실때 그제서야 본듯 하는 행동을 한 적 있다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4. 적정 용돈
가정마다 가계 상황과 자녀 상황이 모두 다르므로, 일률적인 적정 용돈이라는 개념은 엄밀히 말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국 가구에서 평균적으로 얼마나 주는지에 대한 평균 용돈 개념은 당연히 존재한다. 신한은행에서 2019년 만 20~59세 직장인 표본규모 1천명(95% 신뢰수준에 허용오차 ±3.10%)을 대상으로 이메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초등생 저학년(1~3학년) 자녀에게 평균 월 2만원, 고학년(4~6학년) 자녀에게 평균 월 3만원, 중학생 자녀에게 평균 월 7만원, 고등학생 자녀에게 평균 월 10만원, 대학생 자녀에게 평균 월 28만원의 용돈을 주었다고 한다.# 단, 식비와 의류비, 통신비 등이 용돈에서 제하고 용돈을 세는 경우가 있는데, 용돈을 계좌이체로 받을 경우에는 저 평균값에서 다 포함해 올려서 생각하는 것이 옳다.5. 픽션에서
픽션에서는 터무니없이 많은 용돈을 받는 부자 캐릭터가 나오기도 한다. 일례로 사이버 포뮬러의 등장인물인 란돌은 자기 용돈[10]으로 레이싱팀 하나를 사 버리거나 호텔을 그 자리에서 사 버리기도 한다. 물론 픽션보다 더 드라마틱한 현실에선 하루에 서민 월급쟁이들 월급수준으로 받으면서 "너무 적은 것 같아..."라고 징징대며 어그로를 끄는 높으신 분들의 자식들도 존재한다.6. 여담
소일거리로 버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을 만큼의 금액을 농담삼아 용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2022년 8월, 말레이시아에서는 12살 소년이 용돈을 모아 친구의 수업료를 대주려고 한 훈훈한 미담이 주목을 모았다.용돈 달라 떼쓰는 아들 혼내려던 엄마는 돈이 쓰인 곳을 알고 아들을 꼭 껴안았다.
[1] 이쪽은 푼돈의 느낌이 강하다. 자잘한 잔돈은 지갑에 넣지 않고 주머니에 넣어두니까.[2] 특히 만 15세 미만이거나 중학생을 근로자로 쓰는 것은 취직인허증을 소지하는 것이 아니면 법적으로 금지된다. 또한 고등학생이여도 부모님의 허락없이 알바를 하는것은 매우 힘들다.[3] 노래방, pc방, 게임, 덕질 등[4] 청소년에게 술이나 담배를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신분증 확인 절차가 허술하여 거의 문제없이 사간다.[5] 자녀에게 면밀히 물었을 때 학업에 요구되는 소비가 많다면 용돈을 올릴 필요가 있고, 오락에 소비가 많다면 소비를 자제시켜야 하며, 둘다 아니라면 비행이나 학교폭력과의 연관성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6] 알바 구직 사이트의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알바도 상황이 비슷하다고 한다. 알바도 학벌이나 스펙을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7] 물론 부모 세대의 입장에서는 성인이라면 따로살이를 해야하는 게 맞지만, 자식 입장에선 자유의 대가가 너무 커 어쩔 수 없이 그 용돈이라도 상납해 자취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8] 지구촌 사회 대부분에선 상상할 수도 없는, 전세계에서 일본과 한국에서만 있는 일이다.[9] 당장 짱구는 못말려의 신형만이 딱 이런 꼴이다. 봉미선이 32년 장기융자에 쥐꼬리만한 월급 운운하면서 남편을 닦달하고 제대로 건사하기도 힘든 정도의 용돈만 주고, 어떻게든 비자금까지 만들면서 제대로 된 경제생활을 하고 싶어하지만 그마저도 죄다 들통나 압수당하는 반면, 봉미선은 종종 고급 향수나 의류 등을 사면서(그리고 그건 어지간하면 짱구와 엮여서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헛되이 소모되거나 망가진다) 사치를 부린다. 종종 나오는 용돈 에피소드에서도 봉미선이 선심 써서 고작 올려준다는 게 만 원(원판 천 엔)이다. 한국에서도 두산동아 출판사의 중학교 2학년 기술가정 교과서에서도 아들에게 비자금을 들킨 아빠가 입막음을 하려고 아들에게 일부를 주는 김석천 만화가의 삽화가 있다.[10] 작품 내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포켓 머니"이다. 즉 짤짤이로 구단을 샀다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