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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45:21

옥토퍼스(판타랏사)

1. 소개


RTS 게임 판타랏사의 등장 괴수

이름처럼 문어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작은 이동형 도시라 볼 수 있는 모함들과 비슷하다. 보통 문어와 달리 매우 단단한 외피를 가지고 있어(키틴질 어쩌고 한다. 근데 키틴 운운은 갑각류 아닌가?) 일반적인 무기로는 상처를 입힐 수 없다는 설정이어서, 쿠타 제국은 수중도시를 파괴하는 옥토퍼스를 처치해달라고 플레이어에게 의뢰하게 된다.

체험판 미션과 정식발매판 4번째 미션이 같은 옥토퍼스 퇴치인데 세부적인 미션 구성은 조금 다르다. 플레이어는 옥토퍼스에게 습격받는 폴리스(도시국가)에서 탈출한 뒤 쿠타 제국의 수도에서 퇴치 의뢰를 받고, 옥토퍼스의 동굴의 찾아내 알을 채집해야 한다. 알을 연구소에 맡기면 옥토퍼스의 약점이 무엇인지 분석해주고, 다시 몇 가지 부가적인 임무를 수행하면 옥토퍼스에게 통하는 무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체험판에서는 옥토퍼스를 잡는 무기로 일반 전투함정에 장착하는 '굴절레이저'가 사용되었는데, 정식발매판에서는 모함이나 대형함에만 장착할 수 있는 특수무기[1] '플라즈마 캐논'이 사용되었다.

굴절레이저의 경우 실제 옥토퍼스에게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반면 플라즈마 캐논은 공격대상으로 유닛을 선택할 수 없고 지면을 선택해야 하는 특수무기 특성상 계속 움직이는 옥토퍼스를 제대로 맞추기 어렵다. 판타랏사가 출시되었을때는 워크래프트 3에서와 같은 자동 시전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을 때였고, 판타랏사의 인터페이스는 동시기의 RTS와 비교해도 불편했기 때문에 플라즈마캐논으로 옥토퍼스를 잡으려면 굉장히 빠른 마우스 컨트롤이 필요했다. 그래서 게임피아 공략에선 유닛을 일렬로 쭉 배치해서 앞에 있는 애들이 옥토퍼스한테 몸빵으로 터져나갈 동안 뒷줄 애들이 플라즈마를 난사하라고 적어놨다. 근데 초반 미션에서 생상하는 유닛들 HP가 고만고만한지라 옥토퍼스한테 줄줄이 터져나가면서 진형이 갉아먹히는 걸 보면 왠지 무섭다.

옥토퍼스를 상대하는 4번째 미션은 체험판보다 정식출시판의 게임 디자인이 나쁘다는 점에서 RTS업계의 희귀사례이기도 하다, 상술한 바와같이 체험판에서는 특정속성 일반공격(자동시전)만으로도 옥토퍼스 격파가 가능했지만 정식 출시판에서는 특수공격(수동시전)을 수십발 이상 맞추어야 옥토퍼스를 격파할 수 있다. 특정속성의 공격으로만 격파가능한 적은 RTS의 게임디자인에서 자주 등장하는 요소라 문제될게 없다. 오히려 특정속성의 자동공격으로 옥토퍼스를 격파하는 체험판 미션은 그 당시의 외국 RTS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참신함과 재미를 갖추고 있었다. 문제는 정식 출시판의 옥토퍼스 격파방법이 특수공격 수동시전으로 바뀐 것이고, 판타랏사의 특수공격 수동시전이 상당히 불편하다는 것에 있다. 판타랏사의 불편한 인터페이스로는 옥토퍼스에게 순삭당하는 유닛을 하나하나 클릭해 특수공격(수동시전)을 수십번 맞추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마이크로 컨트롤이 RTS의 한 요소로 자리매김한 오늘날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그 당시 국딩, 중딩, 고딩에게는 정말 가혹한 컨트롤을 요구하는 미션이었던 셈이다. 판타랏사가 동시기 RTS에 비해 불편한 인터페이스를 가졌다는 것을 소프트맥스가 모를리 없을텐데 왜 자사작품의 결점을 부각시키는 악수를 두었는지는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냥 이온캐논 등 단순한 무기를 장비한 저가형 함정을 대량생산해 인해전술로 상대해도 옥토퍼스는 광학계, 물리계 공격에 극소량의 피해만 받는다. 빔과 어뢰가 수십 발 쏟아져도 에너지가 한두 칸 달까말까고 그 데미지도 자체회복력으로 맞는 동안 수복해버리는 문어느님의 위엄. 자원 노가다로 초인해전술을 편치면 광학계, 물리계 공격으로도 빈사상태에 빠지게 할 수는 있지만 격파는 무리다. 물론 초인해전술을 펼칠 정도의 유닛을 생산하면 십중팔구 프리징된다. 그나마 대 옥토퍼스용 무기로 한방 때려주면 그동안 입혔던 데미지와는 확연히 다르게 HP가 퍽퍽 깎여나가는 걸 볼 수 있다. 사실 전체 피통에서 보면 퍽퍽 깎이는 건 좀 오바지만 그 전에 입힐 수 있던 데미지에 비교하면...

이 미션 자체는 체험판이고 정식판이고 옥포퍼스의 알을 연구하고 얻게되는 특수무기가 아니고는 절대 잡을 수 없도록 해놓았다.[2] 치트를 쓰면 손쉽게 잡을 수 있긴 하다만. 방법은 모함의 마나 무한 치트를 친 다음 옥토퍼스에게 EMP 비스꾸리한 기술을 걸어 발을 묶은 다음 동심원 형태로 충격파가 퍼져나가는 기술을 계속계속 중첩시켜서 걸어주면 결국은 터진다. 단점은 기술 효과음이 굉장히 시끄럽다는 거...

그리고 후반이 넘어가면 플라즈마 무기가 난무해서 잉여로 전락하는 불쌍한 녀석. 특히 아틀란 미션을 하다보면 알게 된다. 크라켄 역시 마찬가지

참고로 아틀란 미션 도중 아군으로 쓸 기회가 있는데 특수기술로 강산 공격과 자신한테 버프를 거는 기술이 있다. 이때 등장한[3] 옥토퍼스는 작중 인물 말을 빌자면 온순하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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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반적인 게임의 마나처럼 시간이 지나면 천천히 충전되는 별도 에너지로 사용하는 위력이 강한 무기다.[2] 워크래프트3의 몇몇미션에서 디바인 아머타입의 적을 잡기 위해 카오스 타입의 공격이 필요한 것과 비슷하다[3] 미션마다 꽤 세월의 텀이 긴 이 게임의 특성상 전대 옥토퍼스의 후손 정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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