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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7 20:07:55

오하치요

샤먼킹의 등장 도깨비. 성우는 세키 토모카즈(2021)

샤먼킹 스토리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중요인물로 외전인 "마엽동자"에서 어마어마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본편에서는 요우 일행이 하오를 죽이기 위해 패치족의 열제사장들과 싸우기 시작해서야 나온다. 그나마 나오는 것도 처음에는 직접 등장하는 것이 아니지만... 일단 본편에서의 등장은 타오 렌이 패치족의 제사장인 마그나와 싸우다가 아사쿠라 요우는 오파쵸가 아사쿠라 하오와 똑같은 영시능력을 가지고 있다는걸 알아차리는 순간이다. 요우가 어째서 이런 사기캐릭터를 자신들한테 선선히 넘겨준 것일까라며 고민하다가 요우가 안나가 가지고 있던 영시와 도깨비들의 관계를 생각해내며 처음으로 등장한다. 이 때 뭔가 범상치 않은 포즈와 눈매로 최종보스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마엽동자"에서 하오의 과거가 설명되면서 오하치요의 과거도 나온다. 오하치요는 원래 죽은 사람의 영이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도깨비로 진화한 경우로, 혼자서 외롭게 살며 여기저기에 들끓는 도깨비와 마귀들을 보고서도 놀라지도 않던 어린 하오를 보고 호기심을 느끼며 접근한다. 이때 하오는 이미 인간들에게 지독한 증오심과 혐오감을 느끼던 상태여서 스스로를 마귀의 자식, 마엽동자라 부르며 오하치요를 시큰둥하게 대했었다.

하지만 오하치요는 여전히 낙관적인 태도로 "마귀의 자식이란 말이지, 마엽동자? 그렇다면 너는 사람들이 너희 어머니를 둔갑한 여우라며 잡아죽였을 때도 그걸 믿었구나?"라고 물어봄으로써 하오를 뒤흔들어 놓는다. 오하치요는 이어서 마귀들이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해를 깨친다는 이야기가 생긴 이유는 바로 마귀들을 볼수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마귀들이 그때 일본에 창궐한 것은 단지 살기 좋아보였을 뿐, 질병이 창궐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어가는데 퍽이나 인간들에게 해를 끼친일은 없다고 말한다. 여우들이 만약에 둔갑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있다면 아마도 둔갑해서 인간들을 귀롭히는 것보다는 훨씬 유익한 일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자신이 마귀의 자식이 아니란걸 알아챈 하오가 딱히 인간들에게 복수할 이유가 없다는 걸 깨닫고는 살아갈 이유가 없어져서 낙담하자, 오하치요는 하오에게 친구가 돼서 같이 놀고 삶을 즐기자며 활짝 웃는다. 이후 하오는 오하치요에게 살아가는 법과 인간의 갖은 의식들 그리고 무엇보다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나간다. 이 시기가 아마도 하오의 인생에서 어머니가 살아 계실때 다음으로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었으리라.

하지만 어느날 하오는 살아가는게 지쳤다, 나도 너같은 도깨비가 되었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하자, 오하치요는 처음에는 깜짝 놀라며 그런 생각은 인간, 특히 너같이 어려움을 뚫고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 할 생각이 아니라며 펄펄 뛴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아니면 장난기가 동한 것인지 이내 미소까지 띄며 "이런 험한 시대에 너같은 인간이 마귀의 힘을 다룰수 있는것도 나쁜건 아니겠지"라며 하오에게 오버소울을 다룰수 있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하오가 오하치요에게 이런 말을 한 밤에 하오의 어머니를 잡아죽인 주동자인 땡중 덴덴 호시의 부하가 오하치요와 대화를 하는 하오를 보고 "혼자서 뭐라고 중얼중얼 거리는걸 보니 저 녀석은 악마의 자식이 틀림없어!"라고 생각하고 호시에게 하오의 소재를 알려주고 만다. 부하들을 이끌고 쳐들어온 호시에게 하오는 마침 처음으로 습득한 오버소울[1]영시를 이용해서 압승을 거둔다.

안보이는 공격으로 자신들을 농락하는 하오를 보고 호시의 부하들은 "저 색휘 악마의 자식이 맞나봐염"이라고 난리쳤지만, 호시는 그런것이 아니라고 허세를 부린다. 호시는 "이 세상에 있는 악귀들은 사람들의 악한 생각속에서 태어난 것이고, 진정한 마귀들은 바로 마귀들이 있다며 사람들을 잡아죽이는 사람들이지. 마귀들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을 모두 잡아죽인다면 결국엔 마귀들이 존재한다는 따위의 소리를 할 사람들이 전부 사라질거야!"라고 생각했지만, 영시를 지닌 하오는 호시의 그런 비겁한 생각을 부하들에게 까발리고 오버소울로 바로 옆에 있던 바위를 작살냄으로써 호시의 부하들을 쫒아버린다.

오하치요는 낄낄 웃으며 이제 오버소울을 해제하지 않으면 이 능력이 영원히 너의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며 하오에게 얼른 오버소울을 해제하라고 말했지만, 하오는 "하지만 이 능력 아주 좋잖아? 이 능력만 있으면 아무도 나를 이길 수 없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알아낼수 있잖아!"라며 오하치요의 말을 쿨하게 씹는다. 오하치요는 덴덴 호시를 쳐죽이기 위해 걸어가는 하오에게 과거는 바꿀수 없는 것이다, 조금만 더 있으면 나의 영혼은 너에게 휘둘려 자아를 잃어버리고 만다며 그만두라고 외쳤지만, 이미 복수심에 불타는 하오에게 있어서 오하치요의 말은 안중에도 없다. 이어서 하오는 겉으로는 상냥한체하며 달콤한 말을 쏟아내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목숨만 걱정하는 호시의 모습에 역겨움을 느끼며 호시가 하오를 죽이려고 던진 단도들을 오버소울로 막아낸다. 이 시점에서 이미 오하치요의 자아는 붕괴된 상태. 호시를 쳐죽이고 유능한 음양사의 집에 받아들여지는 하오에게 오하치요가 쓸쓸한 뒷말[2]을 남기며 외전 "마엽동자"는 막을 내린다.

본편에서의 등장은 다섯 용사와 싸우던 하오앞에 모두가 사랑의 기차를 타고와서 하오를 사랑으로 감쌀 때(…)이다. 갑자기 어디선가 갑툭튀해서는 하오를 엄청나게 당황하게 만든다. 도대체 지난 천년간 어디있었냐, 아무리 노력해도 너를 찾을수가 없었다라고 기뻐하면서도 당황해하는 하오에게 그동안 자신은 쭈욱 하오의 어머니와 같은 코뮌에 있었다고 한다. "신이 되었는데도 원하는 사람을 찾을수 없다는건 굉장히 슬픈 일이지"라며 하오에게 진실을 들려준다. 하오가 어릴적부터 품고있던 증오와 슬픔은 지난 1000년간 하오의 힘을 계속 쌓아올리며 결국엔 그를 샤먼킹의 자리에까지 올려놓는데 성공했지만, 동시에 오하치요와 하오의 어머니의 근본인 사랑과는 거리가 계속 멀어져서 신의 힘을 손에 넣었어도 찾을 수가 없던것. 모두가 샤먼킹의 코뮌으로 들어와서 하오를 사랑으로 감싸자 외로움과 슬픔을 근본으로 한 하오의 영시는 그 위력을 잃었고, 하오가 영시를 잃음에 따라서 마침내 오하치요, 그리고 하오의 어머니가 하오의 눈앞에 보이게 된것이다.

이후의 후일담 안나오지만 샤먼킹이 된 하오와 행복하게 살고 있으리라고 추정된다.

참고로 오하치요는 이 녀석의 이름의 출처이다.


[1] 이 오버소울이 바로 하오의 첫 오버소울. 매개는 부러진 카타나이고 수호령은 오하치요, 모습은 거대한 쇠철퇴.[2] "결국 우리는 친구가 될수 없었구나 마엽동자. 난 복수할 생각은 없어. 살아가는 생명들은 치고받으며 싸우게 마련이니. 난 한 인간의 더러운 영혼에서 태어난 도깨비였을 뿐이지. 난 널 정말 좋아했단다…. 사람들을 증오하고 한마리의 도깨비처럼 순수했었으니 말이야. 내가 살아있었을 적에 한일은 다른 사람들의 의중을 떠보는 것이었지만 내가 하나의 능력으로 변해서 너에게 들어갔을때 너는 나의 영혼을 지배했지. 이제 그 능력은 너와 영원히 함께할테지만 바로 그 때문에 나는 너와 함께하지 못할꺼야 (이게 무슨 뜻인지는 샤먼킹 본편의 막판에나 가서야 설명된다). 네가 모든 인간들을 죽여버리고 싶어하는 것은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바로 그것이 너도 한 명의 인간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준단다. 잘있거라.. 인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