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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2 18:55:49

오피스 연설

{{{#!wiki style="margin:-10px"<tablebordercolor=#000>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BattleofIssus333BC-mosaic-detail1.jpg알렉산드로스 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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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틀: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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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알렉산드리아 · 오피스 연설 · 코린토스 동맹 · 부케팔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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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배경3. 연설 전문4. 이후의 이야기

1. 개요



기원전 324년 8월, 알렉산드로스 3세의 병사들이 마케도니아 왕국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에 불복하여 오피스(Opis, 현재 이라크 바그다드 부근)에서 반란을 일으키자, 알렉산드로스가 병사들을 꾸짖으면서 한 연설. 아리아노스의 저서 <알렉산드로스의 아나바시스>에 전문이 실려 있다.

2. 배경

기원전 324년, 알렉산드로스 3세는 10년에 걸친 기나긴 원정을 마무리하고 바빌론 인근 오피스에 도챡했다. 그는 이곳에서 장병들을 소집한 뒤, 나이가 많이 들어 전역할 때가 되었거나, 부상 때문에 복무에 부적합한 사람들을 마케도니아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노고를 위로하고자 막대한 선물을 하사했다. 알렉산드로스는 이들이 돌아가서 가족과 이웃에게 성공을 과시한다면, 다른 마케도니아인들이 이를 부러워하여 전장에 나아가 위험을 무릅쓰기로 마음먹길 희망했다.

그러나 마케도니아인들은 알렉산드로스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생각했다. 그들이 인도 원정 때 이제 그만 돌아가자고 호소하고 급기야 파업까지 단행한 건 단지 전쟁을 그만두고 싶었기 때문이지, 마케도니아로 돌아가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그들은 알렉산드로스 곁에 머물며 정복자로서 혜택을 누리고 싶었다. 이제 왕이 그들에게 떠나라고 하자, 그들은 왕이 자신들을 경멸하고 자신을 섬기기에는 완전히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여겼다. 사실 그들은 원정 내내 많은 불만을 가졌다. 알렉산드로스가 페르시아 복장을 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고, '야만인'들을 군대에 배속시켜서 마케도니아식 전쟁술을 가르치는 것도 불만이었고, 페르시아 기병들을 마케도니아 기병대에 도입시키는 것에도 반감을 품었다.

결국 그들은 알렉산드로스한테 불만을 공공연히 드러내면서, "나이가 든 자, 부상당한 자만 제대시키지 말고, 우리 모두 제대시켜라. 대신 당신 아버지를 원정에 데려가라!"라고 소리쳤다. 여기서 그들이 말한 '알렉산드로스의 아버지'는 바로 아문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알렉산드로스는 일찍이 이집트에 들어갔을 때 신전에서 "당신은 인간의 아들이 아니라 아문의 아들"이라는 신탁을 받았다. 그는 이 신탁을 그대로 받아들여, 자신이 아문과 동일시되는 제우스의 아들이라고 주장했으며, 이를 기념하는 동전을 발행했다. 병사들은 바로 이 점을 비꼰 것이다.

알렉산드로스는 이 말을 듣고 분노해, 연단에서 뛰어내린 뒤 가장 눈에 띄는 자를 체포하라고 명령한 뒤, 이중 13명을 처형했다. 병사들은 이 광경에 놀라 공포에 질린 채 침묵하였고, 그는 연단에 올라가 연설했다.

3. 연설 전문

마케도니아인이여, 내가 하는 말은 귀향하려는 너희의 충동을 멈추려는 게 아니다. 너희는 너희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너희를 위해 무엇을 했고, 너희가 나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떠나기 전에 깨닫길 바란다.

내 아버지 필리포스와 함께 시작하겠다. 그는 너희가 자원 없이 방황하는 것을 발견했다. 많은 사람이 양가죽을 입고 산에서 작은 양떼를 돌보며 일리리아, 트리발리아 사람과 이웃한 트라키아 사람에게 시달리는 걸 어렵게 지켜주셨다. 그는 너희에게 양가죽 대신 입을 망토를 주었고, 너희를 산에서 평원으로 내려오게 했으며, 너희가 더 이상 산의 요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만큼 용기를 충만하게 해, 이웃 야만인과의 전쟁에서 활약하게 하였다. 그는 너희를 도시 거주자로 만들었고, 좋은 법률과 관습으로 너희를 문명화하였다.

너희를 괴롭히고 너희의 재산을 약탈하던 그 야만인들은 너희를 그들의 종과 백성이 아닌 그들의 지도자로 삼았다. 그는 트라키아의 대부분을 마케도니아에 병합하고, 가장 유리한 해안 마을을 점령하고 상업을 개방했으며, 너희가 방해받지 않고 광신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는 이전에 너희가 두려워 죽으려 했던 테살리아의 총독으로 너희를 앉혔고, 포키아를 겸손하게 만들었으며, 좁고 어려운 길 대신에 그리스로 들어가는 넓고 쉬운 길을 열어 주었다. 마케도니아를 영구적으로 공격할 태세를 갖췄던 아테네와 테베는 매우 겸손해졌고 - 그리고 나는 이 시기에 그를 도왔다 - 너희가 아테네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테베의 지배를 받는 대신, 그들이 우리에게서 그들의 안전을 구해야 했다.

그는 펠레폰네소스로 진군하여 그곳에서도 일을 처리하였다. 그는 페르시아에 대항한 원정을 위해 그리스 전역을 지휘하는 총사령관으로 임명되었지만, 그 공로를 자기에게만 돌리기보다는 모든 마케도니아인들에게 돌리기를 원했다.

이것이 내 아버지가 너희에게 한 업적이었다. 너희가 직접 알 수 있듯이, 이것들은 위대하지만, 내가 너희에게 베푼 것과 비교하면 작다. 나는 아버지로부터 금잔과 은잔 몇 개와 금고에 60달란트도 안 되는 유산을 물려받았다. 필리포스에게는 500달란트에 달하는 빚이 있었고, 나는 800달란트를 더 빌렸다. 나는 너희를 간신히 부양할 수 있는 나라에서 시작하였고, 페르시아인들이 바다를 지배하고 있었지만 즉시 너희를 위해 헬레스폰트를 열어주었다.

나는 기병 교전에서 다리우스의 사트라프를 격파하고, 이오니아와 아이올리스와 프리기아와 리디아를 모두 너희의 통치에 병합하였으며, 밀레토스를 기습하여 점령하였다. 나머지는 모두 자연스럽게 우리 편으로 넘어왔고, 나는 너희가 즐길 수 있도록 그것들을 너희의 것으로 만들었다.

싸우지 않고 이긴 이집트와 키레네의 모든 재산은 이제 너희 것이요, 코엘레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메소포타미아는 너희의 소유요, 바빌로니아와 박트리아, 엘람도 너희의 것이고, 리디아와 페르시아의 보물, 인도의 부와 외해도 너희의 것이다. 너희는 사트라프이고, 장군이고, 대장이다. 나는, 이 모든 노고를 겪으면서 무엇을 남겼을까? 단지 이 보라색 망토와 왕관 뿐이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 한 일이 없고, 내가 소유한 보물을 지적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단지 너희의 소유물이나 내가 너희를 대신하여 지키는 것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나는 너희와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양의 잠을 자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그것들을 지킬 동기가 없다. 아니, 나는 너희 가운데 호화롭게 사는 사람들처럼 내 운이 낫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너희는 내가 밤에 자주 일어나 너희를 지켜봐서, 너희가 편히 잘 수 있게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를 위해 더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할 만한 자가 여기 있느냐?

어서 해봐라! 흉터가 있다면 벗겨서 보여봐라! 내 것도 보여주마. 내 몸에서 적어도 앞 부분에서 상처가 나지 않은 부분은 없다. 내 몸은 칼, 화살, 돌, 몽둥이 등 너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무기의 흉터로 덮여 있다. 이 모든 건 너희의 생명, 너희의 영광과 부를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여기에서 육지와 바다, 강, 산, 평원의 정복자로서 너희를 이끌고 있다. 우리는 결혼식을 함께 했다. 너희 자녀들 중 많은 수가 내 사촌이 될 것이다. 너희가 빚을 충분히 갚고, 우리가 취한 모든 도시를 약탈했더라도, 너희가 그것을 어떻게 얻었는지 묻지 않았고, 너희의 빚을 갚았노라.

너희 중 많은 이가 황금 월계관을 쓰고 있다. 그것은 내가 너희에게 준 용기와 명예의 상징이다. 너희 중 죽임을 당하고 영광스러운 최후를 맞이한 사람은 누구라도 완전한 영예를 안고 묻혔다. 현재 많은 이가 마케도니아에서 청동상으로서 불멸의 존재로 서 있다. 그들의 가족은 명예로우며 세금을 내지 않는다. 내 지휘 아래 적군을 피해 숨진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리고 이제 나는 너희 중에 부상을 입거나, 불구가 되었거나 늙어버린 자들을 영웅으로서 집으로 돌려보내고 싶었다. 그러나 너희 모두가 가길 원하니, 떠나라! 집에 가서 페르시아, 메디아, 박트리아, 스키타이를 정복하였고, 이제 파르티아, 코라스미아, 히르카니아, 더 나아가 카스피해를 지배했고, 힌두쿠시 산맥을 넘어 행진했고, 옥수스와 타나이스 강, 심지어 인더스 강을 건넌 왕, 알렉산드로스에 대해 말하라. 너희가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나는 디오니소스가 먼저 건넌 히파시스도 건널 수 있었을 것이다.

누가 인더스 강 어귀에서 대해로 항해하였으며, 누가 군대가 한 번도 지나가 본 적이 없던 그드로시아의 광야를 건넜느냐? 내 함대가 페르시아 만을 항해하는 동안, 누가 카르메니아를 점령하였느냐?

집에 돌아와서, 수사에 그를 버려둬서 정복한 이방인의 보호 아래 두었다고 말해라. 아마도 너희의 이 보고는 사람들의 눈에는 영광스럽게 보일 테고, 신들의 눈에는 합당한 것으로 보이겠지.

떠나라!

4. 이후의 이야기

알렉산드로스는 연설을 마친 뒤 연단에서 재빨리 뛰어내려 천막으로 들어간 뒤, 누구도 천막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마케도니아인들은 처음에는 그의 연설에 아연실색한 채, 연단 근처에서 그를 기다렸다. 하지만 왕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자, 그들은 무엇을 해야 할 지, 무엇을 말해야 할 지, 혹은 떠나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다 밤이 되자, 그들은 무리를 지어 왕의 천막으로 달려가, 애도의 표시로 문 앞에 무리를 내려놓고, 왕에게 나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들은 이번 소동에 책임이 있는 자들과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던 자들을 넘겨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들은 알렉산드로스가 나오기 전까지 절대로 떠나지 않으려 했다.

알렉산드로스는 이 소동을 듣고 밖으로 나왔다. 병사들이 울고 탄식하는 것을 보고, 그 역시 눈물을 흘렸다. 그가 말을 하려고 앞으로 나오자, 그들이 먼저 간청했다. 그 중 칼리네스라는 이름의 기병대 장교가 호소했다.
"폐하, 마케도니아 사람들을 슬프게 하는 것은 이미 몇몇 페르시아인들을 당신의 '친족'으로 만들었고, 페르시아인들이 폐하의 친족이라 불리며 폐하에게 키스하는 것이 허락되었다는 것입니다. 반면 마케도니아 사람들 중 누구도 이 영광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알렉산드로스가 답했다.
"나는 너희를 나의 모든 '친족'으로 만들 것이며, 앞으로 그것이 너희의 직함이 될 것이다."

이에 칼리네스가 다가와 그에게 입을 맞추었고, 다른 사람도 모두 입을 맞추었다. 이후 그들은 다시 팔을 들고 함성을 지르고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진영으로 돌아갔다. 알렉산드로스는 신들에게 제물을 바치고 연회를 베풀며 그 날을 기념했다. 이 연회에는 마케도니아인과 페르시아인을 포함해 9천 명의 하객이 있었는데, 모두 같은 제사를 올리고 나서 승리의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그 후 그는 마케도니아인들의 반발이 자신의 친페르시아 행보 때문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마케도니아인들과 페르시아인들을 융화시키기 위해 두 인종 간의 집단 결혼식을 치렀다. 이때 페르시아 여자와 결혼한 마케도니아 남자의 수는 무려 10,000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알렉산드로스도 모범을 보이기 위해 이소스 전투 때 사로잡은 다리우스 3세의 큰딸 스타테이라 2세와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