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외국에서 출판된 책을 번역한 글이 한국에 들여올 때 맨 뒷장에 붙이는 번역자의 번역 소감 같은 것. 교과서나 기술서[1] 보다는 소설 같은 종류에 약방에 감초처럼 따라붙는다.많은 역자 후기 내용은 책 표지 껍데기에 적혀 있는 추천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별 알맹이가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후술할 예와 같이 책 내용의 이해를 돕게 만드는 좋은 역자 후기도 있으니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하겠다.
대부분의 역자 후기는 책 가장 마지막 란에 적혀 있기 때문에 책을 읽었다는 가정 하에서 적혀 있는 경우가 많다. 소설 류의 후기가 대표적으로, 라노벨 번역 후기는 스포일러 덩어리던가 아니면 번역하면서 고생한 내용에 책감상이 섞인 종류가 많으니 먼저 후기부터 읽다가 스포일러 당하지는 말자.
아멜리 노통브의 작품 대다수를 번역한 역자 이상해는 한 작품의 역자 후기에 작가의 다른 작품의 중대한 결말을 스포일러하는 만행을 저지른 적이 있다.
한편 외국 소설이나 유명 서적의 번역서에 첨부된 역자 후기의 경우에는 대개 원 작가에 대한 간단한 소개나 역자 자신이 이 일을 맡게 된 경위나 소감이 흔히 들어간다. 그러나 이 소감 파트가 지나치게 커지면 독후감 비슷한 분위기의 글이 되는 경우가 많고 역자의 풍부한 배경지식을 은근히 깨알같이 자랑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2]
역자가 책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경우 책의 내용만으로는 알 수 없는 책에서 나온 요소들에 대한 설명이나 작가의 생애등에 대한 설명으로 책의 이해에 도움을 주기도 하며 특히 시리즈 물의 경우 각 권마다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경우라면[3] 이러한 면의 해설이 이해에 크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가끔 일본 만화나 동인지를 번역해 웹에 올리면서 역자후기를 끼워넣는 할 일 없는 사람들도 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를 읽는다면 역자 후기는 꼭 읽어보자. 번역자들이 해당 국가의 문학 혹은 해당 작가의 작품들을 2~30년 동안 연구해온 전문가들이기 때문. 가령 민음사에서 나온 <위대한 개츠비>의 경우 작가 피츠제럴드가 소설에서 묘사한 가게에 주석으로 '이 가게는 1920년대 미국에 존재한 가게 ○○○를 모티브로 했다'라고 달아놓을 정도이다. 번역자가 1920년대의 미국을 깊게 공부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주석인 셈.[4]
2. 관련 문서
[1] 이런 종류의 책은 후기 대신 '역자 서문'이 붙는 경우가 훨씬 많다.[2] 예시를 들자면 기어와라 냐루코양의 곽형준.[3] 예를 들어 셜록 홈즈 시리즈.[4] 다만 그 '주석' 자체도 해외 자료를 번역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영어가 조금 된다면 구글링을 해보자.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