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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6-07-10 13:07:33

어처구니

얼척에서 넘어옴

1. 개요2. 유래
2.1. 문헌 기록2.2. 궁궐의 잡상
3. 어이와의 연관성4. 기타

1. 개요

한국어어휘 중 하나. 흔히 '어처구니없다'의 형식으로 사용되며, 이 관용구의 뜻은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듯하다.'이다.

흔히 사용하는 '얼척없다'는 전라도 사투리, 경상도 사투리며 '어처구니' 자체의 뜻은 '상상 밖의 엄청나게 큰 사람이나 사물'이다. 이 어처구니 자체가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에 대한 어원은 기록된 문헌이 없어서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1] 사전 편찬자들을 포함한 구한말의 몇몇 기록에서는 이 어휘를 주화(동전)를 찍어내는 기계를 일컫는 명사로 인식했던 기록이 있다. 1890년대부터 백동화 주조를 위해 들여왔던 꽤 큰 부피의 19세기식 주화 제조기를 막연히 '커다랗고 복잡한 기계'의 일종으로 인식하고 이렇게 불렀던 것으로 보인다.

2. 유래

'어처구니'는 '어이'와 함께 민간어원 가설이 여럿 있으나 어느 하나 사실로 밝혀진 것은 없으며, 정확한 유래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2.1. 문헌 기록

파일:어쳐군이.jpg
* 1897년 《한영자전》
* 어쳐군이 A wonderful machine for minting money - a something beyond description (돈을 찍어 내는 놀랄 만한 기계 - 형용할 수 없는 것)
* 어쳐군이업다 To be beyond description; to be beyond words to describe (형용할 수 없음)
두 고양이가 보다가 하 엇쳐군이 업서 ᄒᆞᄂᆞᆫ 말이 의등이 황송ᄒᆞ나 알욀 말ᄉᆞᆷ 잇ᄉᆞᆸᄂᆞ이다
경향신문 1899년
공진회어쳑운이가 업거니와 참가뎡박람회야말로 날이 갈사록 쥬야로 관람쟈가 엇지 만흔지 각 관을 자셰히 보고져 하엿스나 하도 엄쳥나서 잘보지 못하고 도라왓셔요
매일신보 1915년 9월 29일
그런대 기계(機械) 이야기가 낫스니 이왕이면 독자(讀者)에게 재미잇는 질문(質問)을 하나 하자!
녯날 우리 조선(朝鮮)에도 주화기계(鑄貨機械)가 잇섯더라고 한다
여러분이 긔말히는 일을 당(當)할 때마다 그 기계(機械)의 일홈이 나온다 그러면 그 일홈이 무엇인가?
자ㅡ아모도 알아내는 이가 업스면 내가 대답할 박게 업다
그 일홈은 달은 것이 아니요 어처군이라고 한다
돈 만태(萬態)의 이 세상에서 주화기계(鑄貨機械)가 업고 보면 그 얼마나 긔가 막히는 일이겟는가?
조선일보 1928년 12월 8일

2.2. 궁궐의 잡상

파일:external/www.wonhaeng.com/11ghr010.jpg
경복궁 경회루의 잡상
또 다른 어원에 대한 설로는 잡상(雜像)의 다른 말이 어쳑군(魚脊群)이라는 것이 있다. 궁궐 기와지붕의 추녀마루 위에 세워진 작은 토우(土偶)는 액운을 막고 악귀나 요괴가 감히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한민국의 유명한 궁궐인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등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궁궐 기와지붕의 추녀에 흙으로 빚어 세운 동물이나 사람 모양을 가리키는 '어척군(魚脊群)'에서 'ㄱ'이 탈락하면서 '어처군'이 되었다고 한다. 민간에서 집을 지을 때는 어척군을 올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므로 궁궐을 지을 때 이것을 가끔 잊어버리는 일이 있었는데, 궁궐 건축에 이를 빠뜨리는 것은 엄청나게 큰 실수라고 한다. 그러나 이 설은 '魚脊群'이라는 말이 실제 고전 문헌에서 확인되지 않으므로 거짓인 것으로 보인다.

3. 어이와의 연관성

보통 사람들은 어이 없다와 어처구니 없다는 사실상 뜻이 같기에 어이가 어처구니의 축약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문헌을 살펴보면 '어이'와 '어처구니'는 그 본뜻이 완전히 다름을 알 수 있다.

'어처구니'의 본래 뜻은 상단에 써져 있듯이 '상상 밖의 엄청나게 큰 사람이나 사물'이다. 그러나 '어이'는 '방법'의 뜻인 '엏'에 조사 '이'가 붙은 형태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아직 추측에 불과하나 유래로 짐작되는 '엏'이 처음 보이는 순천김씨묘출토간찰에 “보낼 길히 업거든 어ᄂᆡ 어흐로 보내리”가 적혔기 때문. 문맥을 파악해 보면 '엏'은 방법의 뜻으로 쓰인 듯하며 오늘날 뜻이 변한 것이다. 같은 문헌에 '어히 업다'란 표현도 나오며 뜻은 오늘과 같이 '방법이 없다'다. 그리 몇 세기 동안 '어히'로 쓰이다 19세기에 ㅎ이 탈락해 '어이'가 된다. 고로 '어처구니'와 '어이'는 같은 뜻을 가진 표준어라 볼 수는 있어도 준말이나 같은 단어라고 보기 힘들다.

4. 기타

MBC 뉴스데스크의 상징적 앵커 중 1명인 엄기영이 뉴스를 시작하는 대목에서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라는 멘션을 자주 썼다. 그가 뉴스를 진행하던 1990년대 초중반에는 우암 상가아파트 붕괴사고, 구포역 무궁화호 열차 전복 사고, 아시아나항공 733편 추락 사고,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 성수대교 붕괴 사고,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 폭발 사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등 뉴스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진짜로 어처구니 없게 만드는 대형 참사가 연이어 터지는 바람에 이 멘션을 한 경우가 많았다. 다만 정작 이 멘션이 유명해진 것은 박명수의 성대모사 때문이었는데 박명수가 엄기영 성대모사를 할 때 이 레퍼토리를 자주 써먹었다.

개그맨 김기열이 주축이 된 3인조 개그 팀 이름이 "어처구니"였다. 위 문단의 사전적 의미 그대로 어처구니없는 상황개그를 주로 하던 팀이었는데, 개그사냥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개그콘서트의 레귤러가 된다.

웹툰 잔불의 기사에 나오는 주인공 나견의 무기인 나린기의 이름이 "어처구니"이다.[2]

베테랑의 조태오는 배철호 기사 앞에서 어처구니와 어이를 이야기한다.

이 문서의 2.2번 문단에 나오는 잡상을 베이스로 한 웹소설이 있다. https://novel.munpia.com/565877
[1] '엄청', '왕창', '왕청' 등과 어원이 같지 않을까라는 추측은 해 볼 수 있으나(엄청- + -구니(<군(軍) + -이)?) 기록이 없어서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참고로 '왕청'은 <한불자전(1880)>에 '왕청스럽다', '왕쳥되다'라는 말이 확인된다.[2] 무기의 진명은 아니지만 일단 어처구니라고 불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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