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작 '킹 솔로몬의 보물' 포스터
1. 개요
Allan Quatermain헨리 라이더 해거드(Henry Rider Haggard,1856~1925)의 소설 '솔로몬 왕의 보물'의 주인공 캐릭터이다.
솔로몬 왕의 보물에서는 54살로 아내와는 사별했고 슬하에는 아들만 하나 있다.
2. 상세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라 불리는 1800년대 모험 소설의 주인공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당시에는 아프리카가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뜬소문이 많이 돌았는데 앨런 역시 이런 뜬소문의 희생자(?)로[1], 아프리카에 있다는 전설의 다이아몬드 광산을 찾고 납치된 고고학 교수인 휴스턴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소설 <솔로몬 왕의 보물>에서는 열병에 걸려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돌아오던 중, 영국 귀족 헨리 경과 그 친구 존 구드 대령으로부터 유산 상속 문제로 가출한 동생을 찾는 여행에 동참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그 동생이 목적하여 떠났다는 솔로몬 왕의 다이아몬드 동굴을 향해 떠난다. 작중 묘사를 보면 앨런은 원래 아프리카에서 사냥을 하던 사냥꾼으로, 라이플로 코끼리를 잡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자라고 한다. 그러나 나이도 상당히 들고 해서 은퇴하고 노후설계나 하려던 참에, 영국에 있던 아들이 의과대학에 들어가게 되어 큰돈이 필요하게 되어 부득이하게 모험에 참가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누구보다 빠르게 아프리카로 가서 솔로몬 왕의 보물을 발견했지만, 동굴이 무너지면서 겨우겨우 탈출해 목숨만 건지고 끝나고 만다.
소설 <솔로몬 왕의 보물>에서는 원주민 주술사 가굴 할멈의 꾀에 빠져 동굴에 갇혔다가 비밀통로를 찾아 탈출한다. 정작 여행의 목적이었던 헨리 경의 동생은 쿠쿠아나 왕국에 없었고, 가던 길과 다른 길로 돌아오던 중 오아시스에서 만나게 되므로 허무한 결말이기는 하단다. 그래도 이런 식의 결말에서 심심찮게 나타나는 '속물적인 캐릭터가 마지막에 실속을 챙긴다'는 클리셰 대로 쿼터메인이 몇 개나마 간신히 주워온 다이아몬드가 있어 불행 중 다행이란 소리도 있다[2].
중간에 구르고 하면서 주머니에 쑤셔박은 다이아몬드 상당수를 잃어버리지만 남은 것만으로도 가치가 상당해서 영국에서 감정 받았을 때 감정사가 시장의 혼란이 일어나니 한 번에 매물로 내놓지 말고 차근차근 내놓으라는 조언까지 할 정도였다.
그 후에도 H. 라이더 해거드의 모험 소설 시리즈에 지속적으로 출연한 것 같다. 해거드의 또 다른 작품인 동굴의 여왕(She)와 크로스오버가 이루어지기도 하는 듯하다.
3. 평가
처음 등장했을 때 부터 속물근성이 강한 케릭터로 이를 숨기지 않는다. 물론 나름의 정의도 있고, 정도 많아서 주인공적인 면모를 보이기는 하지만 소설속에서 그려지는 모습은 모험심이 강하고, 가정에 대해 어느정도 책임감이 있는 노년의 싱글대디 정도 포지션 이었다. 그도 그럴게 모험의 시작 자체가 아들의 대학 학비에 대한 지분이 클 정도다. 젊어서 부터 하던 일이 그렇다 보니 다소 마초적인 인상으로 그려지기도 하다.메인 주인공으로 첫 등장하던 때에는 상당한 인기를 자랑하긴 했지만, 이후에는 그저 그런 등장 인물 정도의 위치를 차지해서 인지 서서히 잊혀져 갔다.
솔로몬 왕의 보물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진걸로 보이는 레이더스의 첫 개봉 이전에도 꾸준히 영화화 되긴 했지만 엄청난 인기가 있어서 그랬다기 보다 앨런 쿼터메인 타입의 모험 소설이 많지 않았어서 그랬던 경향이 크다.[3]
아쉽게도 큰 인기를 얻지 못한 채 잊혀진 암울한 캐릭터. 오히려,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레이더스가 성공하며 모험 영화 주인공의 스테레오 타입은 앨런 쿼터메인이 아닌 인디아나 존스가 되었다.
앨런 쿼터메인과 인디아나 존스는 크게 비교가 되는데, 쿼터메인의 경우 시작부터 은퇴를 바라보는 황혼의 중년[4]으로 시작했다는 점과 H. 라이더 해거드 작가 특유의 너무 현실적인 설정이 문제 되었던거 아닌가 싶다.[5]
반면, 인디아나 존스는 젊은 고고학 교수로 시작하여 천천히 빌드업을 쌓아간 경우라 할수 있다. 가정 사정과 같은 세부 설정도 한참 이후에 붙는 수준이었고, 마치 007시리즈의 고고학 모험 버전인거 마냥 미녀와 모험을 한다.
정리하자면 앨런 쿼터메인은 정말 그런 사람이 존재 할법도 하다 정도의 인물이었다면 인디아나 존스의 경우에는 이건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케릭터라는 거다. 이 차이 때문에 대중들의 반응도 갈렸던 것으로 보인다.[6]
아무래도 젊은층에게는 인기를 얻기 힘든 요소가 포함되었기 때문에 앨런 쿼터메인이 등장한 소설이 영화화 되는 과정에서 스토리와 케릭터 자체가 상당부분 각색이 되는 편이었다. 주로 나이가 그렇고, 가족 관계 같은건 아예 묘사 하질 않거나 대놓고 젊은 미혼남을 가정하고 묘사된다. 그러다 종례에는 아예 쿼터메인을바탕으로 만들어 졌던 존스박사를 카피해서 저렴한 B급 영화로 만들어지기 까지 했다.
스토리와 별개로 그나마 원전의 쿼터메인과 가장 흡사한 나이로 연출 되었던것은 의외로 영화판 젠틀맨리그의 쿼터메인이다. 쿼터메인이 주인공인 작품들은 격오지의 미스터리를 다루긴 했지만 이는 마술사의 트릭에 가까운 늬앙스로 판타지와는 거리가 좀 있다.[7] 원전에 비해 판타지 요소가 강한 젠틀맨리그에서의 모습이 원전에 더 가까웠다는게 아니러니. 하지만 이것마저도 원전의 쿼터메인과는 차이가 좀 크다. 원전의 마초남 이미지 보단 마치 현자에 가까운 모습으로 연출되었다.
사실상 원작 소설에 등장했던 앨런 쿼터메인과 이후의 여러 작품에 등장한 쿼터메인은 별개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
4. 미디어 믹스
- 솔로몬 왕의 보물은 수차례 영화화 되었다. 1937년엔 세드릭 하드윅이, 1950년엔 스튜어트 그레인저[8]가, 1985년엔 리처드 체임벌린이[9] 앨런 쿼터메인이었다.
- 1985년의 영화화는 원작과 전혀 다르며 인디아나 존스의 짝퉁이다. 영웅상에 가까운 인디아나 존스와 비교하면 현실적인 소시민스러운 면이 강한 캐릭터. 다 늙어서 이성으로써 매력도 없고 평범한 얼굴로 나온다. 명사수긴 하지만, 내심 내가 저걸 맞출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하고 거구의 원주민 왕이 결투를 할 상대를 고르자 자신이 지목될까봐 겁먹기도 한다.
- FPS 게임 데드폴 어드벤처(Deadfall Adventures)는 주인공이 이 앨런 쿼터메인의 증손자라는 설정이다. 증조부가 남긴 기록을 통해 독일 국방군이나 소련군이나 기타 도굴꾼들을 박살내 가며 보물을 찾는다는 것이 게임의 주된 내용이다.
[1] 아주 뜬 소문의 희생자는 아닌 게 과거에 솔로몬의 보물에 대한 사건을 접한 적 있다. 조상이 보물을 목격했다는 포루투갈인이 그 보물을 찾으러 갔다가 다 죽어가며 돌아온 걸 구해줬는데, 그 사람이 죽기 직전 어차피 자긴 틀렸으니 보물에 대한 정보를 돌봐준 보답으로 넘기고 죽는다. 다만, 쿼터메인 본인은 조심성이 많은 데다 그곳으로 가려면 일개 사냥꾼인 자신으로썬 엄두도 못 낼 만큼 많은 자금이 필요하기에 그냥 무시하고 지냈다.[2] 헨리 경은 원래 부자라서 별 물욕이 없는 편이었고 구드는 좋아하던 원주민 처녀가 가굴에게 살해 당해 실의에 빠져 있었다. 오히려 쿼터메인이 다이아몬드 안 챙길 거냐고 하자 진저리 낼 정도다.[3] 지금도 장르 소설을 좀 낮게 보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그 당시는 더 심했다는 걸 감안하자. 애초에 소설을 보는것 자체가 과거에는 그다지 좋은 취미생활로 여겨지지 않았다. 굳이 비유 하자면, 지금의 게임과 같은 포지션이라고 보면 된다. 때문에 모험 장르 소설계통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기는 했지만, 그게 지금 처럼 문화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줄 정도는 못되었다는 거다. 창작물이 일반 대중에게도 큰 파급력을 보이는 경향성을 보인건 유성 영화가 등장하며 극장이 흔해지고 매체의 전달력이 커진 이후에 일이다. 솔로몬 왕의 보물이 집필되어 출시되었던 1885년에는 아직 무성영화 조차 등장하지 않았을 때이고, 이때는 유렵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문맹률도 높아서 귀족이나 특수한 직군들 제외하면 소설을 보는거 자체가 어렵던 시기다. 즉, 당시에 인기라고 해봐야 글을 읽을수 있던 비교적 소수의 사람들 내에서의 일이었다는 뜻이다.[4] 지금 기준으로도 적지 않은 나이긴 하지만, 첫 등장이었던 1885년을 기준으로 54살이면 당장 내일 죽어도 호상 까지는 아니지만 살만큼 살다 갔다 소리를 들을 나이였다.[5] 근현대 작품들에도 종종 나타나는 문제긴 하다. 개연성 및 현실성의 문제로 설정을 세세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심각하게 몰입하게 할 정도면 오히려 관심이 덜 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일부러 강렬한 인상을 줘야 하는 부분을 제외하면 단편적으로 묘사하는데, 대체로 이런 걸 고려해서 그렇다. 보통은 현실이 잊고 대리경험을 위하여 보는게 소설인데, 너무 현실적이면 현실의 경험을 너무 강하게 생각나게 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물론 반대로 이런 세부 설정이 너무 매력적이라 뜨는 경우도 있긴 하다. 하지만 그게 유쾌함을 즐기는 목적인 모험 소설에 적합하지 않았을 뿐이다.[6] 인디아나 존스에 경우 명분도 그렇고 하는 행동도 영웅에 준한다면, 앨런 쿼터메인에 경우 용사 내지 운좋은 마초 정도로는 표현할수는 있겠지만, 빈말로도 영웅이라고 하기에는 손색이 크다. 쿼터메인에 경우 애초부터 정의로운 무언가를 하기 위함 보다는 개인의 치부를 쌓는 것에 더 중점을 두는 걸로 묘사 된다.[7] 인디아나 존스의 첫 등장인 레이더스 조차도 오리지널인 솔로몬 왕의 보물에 비하면 판타지 요소가 좀 있는 편이다.[8] 여주인공은 데버러 카.[9] 여주인공은 샤론 스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