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전세계적인 록밴드 롤링 스톤즈가 1969년 12월 6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알타몬트에서 개최한 무료 콘서트로, 록밴드 공연 중에 사람이 살해당하는 사건 중 가장 유명한 사례로 꼽힌다.2. 상세
이 공연은 롤링 스톤즈가 히피 시대를 상징하는 우드스톡 페스티벌의 열기를 이어가고자 마련했다. 그러나 공연 하루 전에나 가까스로 장소가 확정되고, 무대 장비나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공연이 제대로 이뤄질 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도대체 그 당시에 롤링 스톤즈가 무슨 정신 나간 생각이었는지는 몰라도[1], 페스티벌의 경호 및 경비를 전문 경호업체가 아닌 북미 최대의 바이커 갱 조직인 헬스 엔젤스(Hell's Angels)에게 맡겨서 더욱 불안을 가중 시켰다.결국 우려는 현실이 되었고, 롤링 스톤즈가 Under My Thumb을 연주하는 동안 메러디스 컬리 헌터 주니어(Meredith Curly Hunter Jr.)라는 18살 흑인 청년이 술에 취한 헬스 엔젤스 단원인 알랜 파싸로( Alan Passaro)가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했다. 메러디스 헌터는 실제로 리볼버를 소지한 상태였으며, 총기를 소지한 상태에서 무대로 접근하다 헬스 엔젤스 단원들에게 쫓겨나길 반복했는데, 헬스 엔젤스 단원들의 폭력적 추방에도 불구하고 다시 돌아오더니, 이번에는 리볼버를 뽑아들었다. 이때 무대 주변에 있던 엔젤스 단원들이 헌터를 때려 눕혀가며 제지하였으나, 관중들 사이로 밀려났던 헌터는 리볼버를 무대로 향했다, 이때 엔젤스 단원 한 명이 칼을 들고 와 찔러버린 것. 역설적으로 이 장면이 제대로 영상으로 찍혀 보존된 덕분에, 해당 헬스 엔젤스 단원은 자기방어를 위한 정당방위로 참작되어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가해자인 알란 파싸로는 1985년 3월 29일 산타클라라에 있는 앤더슨 호수에 빠져 익사한 시체로 발견되었으며 타살흔적을 찾지못했으나 자살도 아닌 사망원인불명으로 처리되어 매장되었다.
메러디스의 어머니인 알타 메이 앤더슨(나중에 재혼하여 성을 바꿈)은 아들이 죽은 알타몬트 경마장을 공원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알타몬트 경마장은 이후 평생 공연불가되어 이 참극에 대한 징계를 받았다. 경마장도 3000명으로 인원 제한하게 하는 징계를 받아서 절반이상 관중석을 비워둬야 하는 경제적 손실을 크게 봐야했다. 이후로 자동차 경기장으로 쓰다가 2008년 문닫으며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
보컬인 믹 재거가 "제발 진정하세요. 밀지 마세요"를 외쳤지만, 무대 아래의 엄청난 소란을 중단 시키기엔 너무 늦었다. 이 끔찍한 장면은 롤링 스톤즈의 공연 실황을 담아낸 세미 다큐멘터리 영화인 "김미 셸터(Gimme Shelter,1970)"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3. 평가
이 사건은 찰스 맨슨이 일으킨 '폴란스키 가 살인 사건'과 더불어 히피 시대의 종언을 고하는 극적인 순간이었다고 평가된다.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사랑과 평화'를 외치며 히피들의 꽃을 전세계에 뿌렸다면, 4개월 후에 열린 알타몬트는 '무질서와 폭력'으로 결말을 맺으며 히피들을 역사의 저편으로 몰아냈다.기타리스트인 키스 리처즈는 페스티벌 직후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무대 앞에서 발생한 사건은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헬스 엔젤스를 기용한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후회했다고 한다. 경찰이나 사설 경호원을 고용했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을 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있지만, 최소한 범죄 조직인 헬스 엔젤스를 고용했을 때만큼 논란이 터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범죄 조직 깡패들을 경비로 고용한 건 도저히 옹호할 수 없는 멍청한 판단이 맞다. 적어도 경찰이나 사설 경호원이었다면 스턴건, 최루액 분사기, 진압봉으로 제압했을 것이지 그냥 대놓고 칼로 찔러 죽이는 최악의 대처는 하지 않았을 테니까. 해당 사건의 문제는 정말로 헬스 엔젤스 단원의 존재 때문에 사건이 벌어졌느냐가 아니라, 폭주족 갱단을 보안요원이랍시고 고용하는 멍청하고 무책임한 면모와 폭력적이고 광기 찬 군중의 모습 등 기존에 히피가 내세우던 사랑과 평화의 실체가 대중에게 폭로된 것이다.
이 공연 자체가 우드스탁을 잇는다는 명목으로 개최되었으나 실상은 다큐멘터리 수익과 밴드의 인지도를 위한 것이고, 헬스 엔젤스를 고용한 것도 단순히 저렴했기 때문이었다는 증언이 있어 여러모로 뒤숭숭한 사건이었다. 조엘 셀빈의 <알타몬트>를 읽어보면 이 사건의 쟁점이 잘 드러나 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키스 리처즈가 헬스 엔젤스를 향해 "니들이 사람 때려서 공연 안 한다"고 욕하는 부분이 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헬스 엔젤스 단원이 리처즈의 옆구리에 권총을 대고 "계속 연주해"라고 협박했다는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페스티벌 사건 관련으로는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그로부터 52년이 지난 후 일어난 애스트로월드 뮤직 페스티벌 압사 사고 당시에도 언급되었을 정도.
4. 기타
게임 Grand Theft Auto: Vice City에서는 이 사건을 패러디하여, 작중 록밴드인 러브 피스트의 콘서트 공연을 동네 폭주족인 바이스 시티 폭주족(Vice City Bikers)에게 맡겼다고 언급이 된다. 게임을 하다보면 러브 피스트 미션을 하다가 "콘서트 보안업체가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폭주족 미션을 하게 된다.[1] 헬스 엔젤스는 무료 맥주를 대가로 경호에 동의했다. 그래서 경호비를 아끼기 위함이었다는 주장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