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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2 15:06:21

알크마르 공방전

파일:알크마르 공방전.png

1. 개요2. 배경3. 양측의 전력
3.1. 스페인군3.2. 네덜란드 반군
4. 전투 경과5. 결과

1. 개요

네덜란드 독립 전쟁 시기인 1573년 8월 21일 ~ 10월 8일 파드리케 알바레스 데 톨레도의 스페인군과 야콥 카펠라우가 이끄는 네덜란드 반군이 알크마르 시의 지배권을 놓고 맞붙은 전투. 반란을 단숨에 진압할 듯했던 스페인군의 기세를 꺾어버리고, 네덜란드 반군이 기반을 다질 계기가 된 전투이다.

2. 배경

1573년 7월 12일, 파드리케 알바레스 데 톨레도가 이끄는 스페인군은 7개월간의 하를렘 공방전을 치른 끝에 하를렘 시민들의 항복을 받아냈다. 이리하여 네덜란드 반란의 중심 지역인 홀란트가 남북으로 분단되어, 조만간 반란이 진압되는 듯했다. 그러나 스페인군은 7개월간 공성전을 치르면서 10,000명이 넘는 사상자, 아사자, 동상자가 발생하는 가공할 피해를 입었고, 설상가상으로 펠리페 2세오스만 제국과의 전쟁을 치르기 위해 군자금을 지중해로 전용하는 바람에, 급료를 받지 못하게 된 용병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스페인군은 한동안 군사 작전을 재개하지 못했고, 반란 세력은 그 사이에 방어 준비를 착실히 할 수 있었다.

8월 중순경 용병들의 반란을 진압한 파드리케 알바레스 데 톨레도는 부친 알바 공의 지시에 따라 원정을 재개했다. 목표는 북부 홀란트의 도시 알크마르였다. 알크마르 수비대 지휘관 야콥 카펠라우는 아드리엔 안토니즈(Adriaen Anthonisz)가 설계한 새로운 요새 건설을 1년간 감독했다. 하지만 스페인군이 1573년 8월 21일 알크마르에 도착했을 때, 새 요새는 도시 남서쪽에서만 완성되었고, 나머지는 기존의 낡은 성벽만으로 버텼다. 알크마르 시민들은 하를렘 시민들이 항복한 뒤 스페인군에게 학살당했다는 소문을 접했기에, 끝까지 싸워 도시를 지켜내기로 결의했다. 이리하여 알크마르 공방전의 막이 올랐다.

3. 양측의 전력

3.1. 스페인군

3.2. 네덜란드 반군

4. 전투 경과

1573년 8월 21일, 파드리케가 이끄는 스페인군이 알크마르 요새에 도착했다. 그들은 8월 22일부터 새 요새를 향한 공세을 개시했다. 수비대는 끓는 타르와 불타는 짚더미, 돌멩이 등을 쏟아부어 침략자들을 격퇴했다. 카펠라우는 요새 수비를 진두지휘하는 한편, 알크마르 시에 제방을 무너뜨려달라고 요청했다. 시민들은 이 요청에 따라 스페인군 몰래 바닷물을 막고 있던 제방을 조금씩 허물기 시작했다. 스페인군은 이를 눈치채지 못한 채 9월 중순까지 공세를 연이어 펼쳤으나 요새 공략에 실패했다. 게다가 앞선 하를렘 공방전 때 병력 손실이 심했기 때문에, 알크마르 시를 봉쇄하기엔 병력이 부족했다.

그러던 9월 23일, 제방이 마침내 붕괴되었다. 이로 인해 홍수가 일어나면서, 바닷물을 막아 만든 간척지가 죄다 늪지대로 변해버렸다. 스페인군은 진창이 되어버린 전장에서 생고생하면서 버텼지만, 도저히 작전을 이어갈 수 없게 되자 10월 8일 퇴각했다. 이리하여 알크마르 공방전은 네덜란드 반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5. 결과

스페인군은 알크마르 공방전에서 500명 이상이 전사했다. 반면 수비대의 전사자는 고이젠 24명, 민병 13명이었다. 알크마르 공방전의 실패는 스페인군이 공세를 이어갈 여력을 상실했음을 의미했다. 게다가 1573년 10월 스페인의 지배에 들어갔던 레이던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알바 공은 휘하 장수인 프란시스코 드 발데즈를 파견했으나, 초기 진압에 실패했다. 또한 자위더르 해전에서 스페인 함대가 '바다의 거지들'에게 완패하면서, 네덜란드에 파견된 스페인의 보급을 담당할 선박들이 위험해졌다.

이렇듯 상황이 악화되자, 펠리페 2세는 반란을 조기에 진압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알바 공을 경질하여 스페인으로 소환하고, 후임으로 루이스 데 레퀴상스를 선임했다. 그러는 사이, 반란군 주동자 빌럼 판 오라녀는 칼뱅파로 개종하고 홀란트, 제일란트, 위트레흐트, 프리슬란트의 지도자들을 소집하여 스페인에 맞서 싸우기로 결의했다. 이리하여 네덜란드 독립전쟁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