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알리송 베케르의 플레이 스타일을 서술한 문서.2. 포지션
골키퍼 중에서도 활동 반경이 넓은 스위퍼 키퍼이다. 현대 축구의 대표적인 스위퍼 키퍼 중 한 명이다.3. 장점
3.1. 위치 선정
독보적인 위치 선정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상대의 슈팅 타이밍에 앞서 잔발로 계속해서 움직이면서 위치를 잡는데, 미리 최적의 위치를 선점하는 감각이 뛰어나 슈팅에 대한 대처가 굉장히 안정적인 편이다. 실제로 상대 공격수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음에도 손쉽게 세이브나 캐칭을 보여주는 장면이 많고,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인해 같은 코스의 슈팅이라도 몸을 무리해서 날리는 장면이 비교적 적다.[1] 이런 탓에 알리송의 플레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선방이 좋은 골키퍼라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스포츠를 보는 시선에서는 몸을 다이나믹하게 날리면서 공을 잡아내거나 수비하는 모습이 더 눈에 띄고 멋있어 보이기 마련이나, 미리 공의 방향을 예측하고 리스크를 줄이며 안전한 범위 내로 수비해내는 것이 사실은 훨씬 더 안정적이고 프로페셔널하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알리송은 막기 어려운 슛도 쉬운 슛으로 보이게끔 만드는 골키퍼로서 매우 수준 높은 안정감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3.2. 선방 및 반사신경
위치선정 능력이 좋아 선방이 눈에 많이 띄는 유형의 골키퍼는 아니지만, 좋은 신장과 뛰어난 반사신경을 가지고 있으며 놀라운 선방들을 결정적인 장면에서 양산해 내는 선수다.[2] 실제로 매 시즌 리그 내에서 기대 실점값 대비 실점이 적고 선방률이 매우 뛰어난 최상위 수준의 골키퍼 스탯을 창출하고 있으며, 2013-14 시즌부터 2022-23 시즌까지 10년간 유럽 리그 내에서 75.23%의 선방률을 기록하며 4번째로 선방률이 높은 골키퍼에 올랐다.[3]
하지만 알리송이 가진 선방 능력의 백미는 1대1 상황에서 나온다. 1대1 상황의 선방 능력은 기술적으로도, 통계적으로도 압도적인 세계 최고의 수준에 있다. 박스 내 상대 공격수와 맞대면 하는 상황에서 각을 좁히는 기술, 달려 나오는 타이밍, 몸과 팔을 활용한 블록 등 모든 부분에서 세계 최정상급의 능력을 보유했다. 기본적으로 매우 높은 수비라인을 활용하는 소속 팀 리버풀의 특성상 상대 공격수와의 1대1 상황에 직면하는 상황이 많은데,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알리송의 강점은 빛을 발한다. 기본적으로 민첩한 풋워크를 통한 위치선정이 훌륭하기 때문에 상대 공격수의 방향을 쫓아가 몰아내고 슈팅 각을 좁혀내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고, 이로서 상대가 슈팅을 시도하기 이전부터 직면한 위기 상황의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여기에 키만 큰 것이 아니라 몸집 자체도 큰 편이라 슛 블록에 장점이 있는데다가 뛰어난 순발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마지막 슈팅 장면에서도 결정적인 선방을 자주 보여준다. 전체적인 피지컬과 더불어 집중력, 판단력 또한 뛰어나기 때문에 공격수에게 유리한 장면에서도 상대방을 고전시키는 장면을 다수 발생시킨다.
또한 페널티킥 선방 능력도 상당히 뛰어난 골키퍼이다. 현재까지 커리어 내내 20%~30%의 페널티킥 선방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보통 페널티킥에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수치가 20% 내외임을 감안하면 훌륭한 기록이다.
3.3. 공중볼 및 핸들링
기본적으로 장신의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공중볼 처리에도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4] 공중볼 상황에서의 판단력도 우수해 거의 실수가 없는 골키퍼다. 특히 펀칭 상황과 볼 캐칭 상황에 대한 선택과 판단이 뛰어나다. 또한 대부분의 골키퍼답지 않게 슬림하기보단 육중한 체격을 지녔는데, 이 때문에 공중에서의 경합 능력도 제법 뛰어난 편이다. 2023-24 시즌 들어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 바로 앞에 선수를 배치하여[5] 교묘하게 펀칭 및 캐칭을 방해하거나 시야 확보를 방해하는 전략이 리그 내에서 상당히 늘어났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큰 실수를 범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볼 처리를 해내는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리버풀의 세트피스 전략 자체가 반 다이크의 지휘 아래 소수의 맨마킹과 지역 수비를 주로 택하기 때문에, 알리송을 지켜주는 선수가 별도로 없음에도[6] 세트피스 상황에서 안정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건 알리송의 개인 역량 덕분이다.또한 강한 팔 힘과 더불어 볼 캐치와 핸들링도 안정적이다. 로마 시절까지는 선방시 공을 위험한 위치로 종종 쳐내서 상대 선수들에게 세컨볼을 내주는 빈도가 높다는 불안 요소가 있기도 했으나, 리버풀 이적 이후엔 위험한 2차 상황을 보기 힘들 정도로 볼 처리가 완벽에 가까워졌다. 이렇다 보니 현재는 상대에게 세컨볼 찬스도 거의 허용하지 않는 골키퍼이며,[7] 몇 없던 약점도 완벽히 보완하여 완성형의 골키퍼로 성장했다.
3.4. 빌드업 및 스위핑
알리송을 현대 축구에서 가장 뛰어난 골키퍼 중 하나로 평가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은 수준급인 빌드업, 패싱 능력 및 발기술이다. 본인도 스스로 이 부분이 유럽 축구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고 있다고 인터뷰에서 말할 만큼 이러한 필드 플레이어적 능력은 그의 플레이에서 돋보이는 지점 중 하나이다. 실제로 브라질 리그 시절과 유럽 무대에서의 퍼포먼스를 비교하면 패싱 능력과 빌드업 측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어냈으며,[8] 기본적으로 강심장에다 발기술이 좋아 상대 선수가 달려들 때 여유롭게 공을 처리하거나[9] 수비진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측면으로 롱 볼을 전개하는 플레이에 익숙함을 보이는 편이다. 또한 수비 상황에서 볼을 잡은 이후에 빠르게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매우 뛰어난데, 손으로 던져주는 투척 능력도 엄청나거니와 드롭킥의 정확도와 속도가 매우 훌륭해 알리송의 전방 전개는 리버풀의 롱 카운터 전술 중 하나로 활용되곤 한다. 빠른 공수전환을 주 무기로 삼으며 전방에 발 빠른 포워드들을 보유한 리버풀에서 이러한 장점은 더욱 빛을 발하는 편이며, 리버풀 이적 후 전방으로 찔러주는 롱킥으로만 무려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을 정도.[10][11]
또한 스위퍼 키퍼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완성형의 스위핑 능력을 가진 선수이다. 활동 반경이 넓고 상대 역습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골문을 비우고 뛰쳐나오는 타이밍이 매우 빠르고 정확한데, 이러한 점이 높은 수비 라인에 의해 뒷공간이 많이 노출되는 리버풀에게 결정적인 전술적 이점을 가져다준다.[12] 판단력 또한 우수하기 때문에 페널티 박스 바깥으로 뛰쳐나왔을 경우 플레이가 실패로 이어지는 빈도가 매우 낮고, 박스 내에서의 경합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내주는 등의 에러 플레이가 적은 편이다.
3.5. 수비 조율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지만 알리송은 뛰어난 수비 조율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위치선정을 잘 해도, 공격수 입장에서는 수비수의 방해가 없으면 오픈 상황에서 골키퍼가 막기 불편한 슈팅 레인을 찾아내거나, 패스를 주고받으며 골키퍼의 사각을 노출시킬 수 있는데, 알리송은 이러한 지점을 방지하는 수비진 지휘와 배치에도 뛰어나다. 실제로 경기 중 수비진에 지속적으로 전형에 관한 리딩을 내리는 장면이 잦은 것은 물론, 리더십을 인정받아 현재 리버풀 주장단에도 합류 해 있다. 리버풀 수비 시스템의 핵심으로 플레이하며 골키퍼에게 쉬운 장면을 자주 유도한다는 것은 알리송 본인이 그만큼 수비의 리더로서 적재적소에 수비를 배치해 상대방의 플레이를 차단시키는 데에 능하다는 반증이 된다. 특히 리버풀에서는 반 다이크와의 파트너십이 뛰어난데, 반 다이크가 의도적으로 확률이 낮은 슈팅 코스를 열어주면 알리송이 적절하게 위치를 잡아 안전하게 선방하는 방식의 방어가 많이 이루어진다.4. 단점
골키퍼로서는 단점이 없는 육각형의 완성형 골키퍼지만, 결정적으로 잔부상에 시달리는 유리몸이다. 골키퍼로서 매우 내구성이 약하며 골키퍼라는 포지션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부상 빈도가 높은 편이다. 2019-20 시즌 엉덩이와 종아리 부상 이후 햄스트링 근육의 내구성과 탄력이 급속도로 악화된 모양새이며, 이후에도 코로나를 비롯한 바이러스, 질병 이슈와 엉덩이, 햄스트링 쪽 부상으로 계속해서 결장 빈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햄스트링 부상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으며, 이에 근육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킥을 처리할 때 의도적으로 넘어지듯이 킥을 차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부상 문제는 2024-25 시즌에도 계속해서 발생했다. 2020-21 시즌 이후부턴 다행히 세컨드 골키퍼답지 않은 출중한 기량을 지닌 퀴빈 켈러허의 포텐이 터지면서 공백이 크지 않았으나, 켈러허에 대한 민심이 상승하는 것 반대급부로 알리송에 대한 출전 안정감은 점점 떨어져 결국 팀은 기오르기 마마르다슈빌리라는 장기적 대체자를 꽤나 이른 시기에 영입하게 되었다.또한 스위퍼 키퍼의 플레이 스타일 특성상 간혹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기도 하지만 그 빈도가 높지는 않아 안정감에 문제를 드러내는 선수는 아니다.[13]
5. 총평
현대 축구에서 골키퍼에게 요구하는 거의 모든 능력치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갖춰진 완성형의 스위퍼 키퍼다. 193cm의 장신으로 뛰어난 반사 신경과 선방 능력, 공중볼 처리, 위치선정 등 고전적인 골키퍼로서의 능력을 수준 높게 갖춘 것은 물론, 패싱, 빌드업, 조율 능력 등 공수 양면에서 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능동적인 기술도 훌륭하게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골키퍼로서 매우 우수한 안정감을 갖추고 있고 세계 최고의 1대1 선방 능력이 특징적이다.[1] MOTM을 받은 2018-19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토트넘의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유효 슈팅을 이러한 위치 선정으로 대부분 정면으로 쉽게 막아냈다.[2] 가장 쉬운 비교 상대로 아론 램스데일과 조던 픽포드 같은 유형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은 일반 팬이 보기엔 엄청난 세이브를 많이 해내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알리송과는 달리 정면으로 오거나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슛을 굳이 몸을 크게 날리며 어렵게 쳐내는 선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다비드 데 헤아는 실제로 어려운 슈팅들을 잘 막아내는 능력을 가졌지만 이는 애초에 데 헤아의 위치선정 능력이 평범한 편이라는 문제점에서 기인한다. 이들과는 정반대로 알리송은 탁월한 위치선정을 가져가며 쉽게 쉽게 공을 처리한다.[3] 1위는 얀 오블락, 2위는 지안루이지 부폰, 3위는 케일러 나바스다.[4] 알리송 영입 이전 시몽 미뇰레, 로리스 카리우스, 아담 보그단과 같은 공중볼에 취약한 골키퍼들만 보던 리버풀 팬들 입장에서는 적응하기 힘든 수준의 공중 경합 안정감을 보여준다.[5] 골키퍼 바로 앞에서 헤딩을 노릴 수 있는 큰 체격의 선수가 오는 경우도 있고, 단순하게 방해용으로 그냥 작은 선수를 배치하는 등 패턴도 다양하다.[6] 대부분의 경우 골키퍼를 방해하는 선수 앞에 수비수를 한 명 배치하여 골키퍼를 방해하는 것을 또 앞에서 방해하는(...), 이른바 골키퍼를 지켜주는 선수를 배치한다.[7] 바르셀로나와의 2018-19 시즌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 경기에서 무수한 슈팅들을 모두 완벽한 방향으로 처리하며 이러한 핸들링적 강점이 잘 드러났다.[8] 로마 시절 기준 전진 패스 성공률이 82%에 육박했다.[9] 2017-18 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 2차전에서는 리오넬 메시가 코 앞까지 달려오는데도 가볍게 제쳐버렸다.[10] 2019-20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홈 경기, 2021-22 시즌 노리치 시티 전 홈 경기, 2022-23 시즌 맨체스터 시티 전 홈 경기[11] 3개의 어시스트 모두 모하메드 살라의 득점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단일 선수에게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골키퍼 기록이다.#[12] 같은 국가대표팀 골키퍼이자 순위 경쟁 팀 소속인 에데르송 모라에스에 비하면 비교적 고전적인 타입으로 여겨졌으나, 2021-22 시즌 골키퍼 페널티박스 밖 수비지표 기준으로 유럽 5대 리그 내 4위이자 PL 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스위퍼 성향의 플레이가 완성되었다.[13] 이는 모든 스위퍼 키퍼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