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제목 안테벨룸(antebellum)[2]은 'Antebellum Period'라고 부르는 미국의 시대를 구분하기 위한 명칭에서 따온 것이다. 이 Antebellum Period는 1812년 미영전쟁이 끝난 시점부터 1861년 남북 전쟁이 시작되는 시점까지의 미국 남부를 규정하는 말이다. 이 시기의 남부는 면화, 담배 등의 상품 작물의 플랜테이션 농업의 발달로 인해 노예제가 확대되었는데, 사실 이로 인해 Antebellum 시대 초기의 남부 지식인들은 미국 독립선언서의 내용에 위배되는 노예제 운용을[3] 도덕적 이상과 경제적 현실의 괴리 정도로 받아들여 다소 당혹스럽게 받아들이고, '일시적인 제도 옹호' 정도로 머물렀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그들은 노예제가 뿌리깊게 정착하고, 노예제가 없는 북부 쪽의 노예 폐지론에 대한 반발심 등으로 노예제 자체를 옹호하는 다양한 논리와 철학을 만들어, 노예제의 당위성을 설파하기도 했다.[4]
[ 스포일러 ]
미국 관객의 경우 바로 이 제목 안테벨룸이라는 뜻을 인지하고 가서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초반 진행된 안테벨룸 시대의 이야기를 실제로 남북전쟁 시대, 남군이 북군에 우세한 시점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게 되고, 현대의 이야기는 단순히 연기하는 주인공 배우만 동일한 스토리 상의 접점이 없는 병렬식 구성이라고 착각하고 보게 되며, 특히 두 시대의 다른 이야기에서 나오는 "새로운 시대"와 같은 동일한 대사들을 단순히 대구법적 요소를 통한 풍자를 위한 영화적 장치라고 생각하며 보게 된다. 그래서 처음부터 그리 믿게끔 하는 연출로 인해 납치 시점부터 이어지는 작품 반전의 충격이 더욱 클 수 있다. 다만 초반 안테벨룸 시대의 이야기에도 중간중간 '지금은 실제 안테벨룸 시대가 아니다.'라는 힌트는 주어진다. (남북전쟁 시대에는 있지 않을만한 흑인 여성의 헤어스타일, 2차대전 당시 홀로코스트를 연상시키는 화장터, 수확한 목화를 그대로 태우는 장면 등) 이후 작품의 전개 과정에서 시대 배경이 현대임이 명확해져 가는 시점부터는 휴대폰, 항공기 등을 직접적으로 노출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