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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2 07:09:52

아카데미

아카데메이아에서 넘어옴
Academy

1. 개요2. 역사3. 권위 있는 학술 교육 기관4. 사립학원5. 창작물의 아카데미6. 아카데미를 명칭으로 하는 기관들

1. 개요

어원은 고대 그리스 영웅신 아카데모스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이런 인재를 그리겠다며 아카데모스의 신역에 교육기관 아카데미아를 세우고 아테네 청년들을 가르쳤다. 단어 자체가 주는 무게감 때문에 시대에 따라 여러 중고등 교육기관 및 학술연구기관을 아카데미라 불렀다. 따라서 번역할 때는 학회, 학사원, 학술원, 한림원,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등 다양한 학술 기관으로 적절히 번역해야 한다. 예를들어 영국의 Royal Academy of Music은 왕립음악원으로 번역한다.

2. 역사

기원전 385년, 고대 그리스아테네에서 북서쪽에 있는 영웅신 아카데모스의 신역에 청년들의 심신을 수양시켜 국정에 공헌할 인물을 배출하려는 목적으로 플라톤이 아카데미아(Ἀκαδήμεια)를 세웠다. 학두와 학생이 하나의 생활공동체를 구성하고 짧은 수면, 성(性)과 육식의 금지가 혼의 정화를 위해 요구되었다. 철학을 중심으로 수학·음악·천문학 등이 주요시되었고, 동시에 사회에 유익한 인재를 배출하는 데도 힘써 웅변술인 수사학을 가르치는 수사학교이기도 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소요학파와 구별되는 플라톤 철학의 본산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 또한 플라톤의 제자로써 아카데미아에 다녔었다. 아카데미아의 원장을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니라 플라톤의 친인척이 계승하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아카데미아에서 나와 새로 세운 교육공동체가 Lyceum 이다.

아카데미아와 유사하지만 아카데미아보다 먼저 설립되어 Museum(박물관)의 어원이 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무제이온(Museion)도 존재한다. 무제이온은 예술의 신 뮤즈에게 헌정된 성소라는 의미로 음악과 시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문을 연구했다.

이후 아테네가 로마 제국의 도시가 되었을 때도 유지가 되었으나, 529년 동로마 제국의 황제였던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아카데미아에서 가르치는 철학이 이교사상(異敎思想)이라고 지목하여 폐쇄시켰다. 이는 유럽사에 있어서는 결과적으로 상당한 퇴보를 야기한 사건이었다. 다만 이에 대해서 유스티니아누스가 아카데미아를 폐쇄할때는 이미 아카데미아는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고 유스티니아누스가 콘스탄티노플에 새 대학교를 세웠다는 기록도 있다. 즉, 유스티니아누스의 행보는 말만 이단학문을 가르친다 폐쇄 한 것이지 현대로 비유하면 특정 지역의 인구수가 줄어서 유지가 어려운 학교를 폐교 조치한거라 보면 된다. 이를 바꿔 말하면 아카데미아 폐쇄 자체가 유럽사의 퇴보를 불러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서로마가 멸망하고 서고트 왕조가 성립된 이후에도 서로마 권역의 지식인들은 그리스로의 유학을 통해서 그리스에서 합리적인 학문들을 배우는 경우가 많았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고대 그리스 학문들은 이후 12세기가 되어서야 다시 이슬람권으로부터 서유럽으로 본격적으로 재수입되어 연구되기 시작하였고 이는 15세기 이후 르네상스의 토대가 된다.

이후 13에서 14세기 사이에 들어서 서유럽의 기존의 대학의 과목[1] 외에 새로운 학문정신과 학문분야의 발전에 발맞추어 새로운 학자의 집단이 형성되면서 귀족이나 왕실의 비호 아래 있던 이들을 아카데미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15 ~ 16세기에 이르러 융성기를 맞이해 대학(universitas)의 명칭이 일반화 될 때까지 중등·고등 교육기관을 뜻하는 단어로 쓰여졌다.

17세기가 되어 프랑스 혁명 이후 절대 왕정이 탄생하고 왕실에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술원을 만들고 아카데미라 불렀다. 기존에도 과학·예술 및 기타 학문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단체가 없던건 아니지만 아카데미란 이름으로 본격화된건 이때부터다. 프랑스 절대왕정의 영향으로 유럽 각국에 퍼진 아카데미는 근대문화의 발전에 크게 공헌하였다. 이 당시 설립된 아카데미로는 주로 이탈리아어권에서 설립된 문학-철학 아카데미, 유럽 전역에 널리 퍼졌던 예술 아카데미, 과학 아카데미, 의학 아카데미 등이 있었다. 또 장교들을 교육하는 사관학교를 아카데미라 부르기도 했다. 이후 오늘날 현대의 각 국가는 정부가 직접 아카데미를 설립하거나 보호정책을 써서 과학·문화·예술 등의 아카데미를 육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등의 국립 기관인 아카데미가 있으며 아이작 뉴턴 등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유명한 학자들도 대개 소속되어 있었다. 마리 퀴리는 아카데미 프랑세즈(프랑스)의 최초의 여성 회원이었으며, 한국에서는 과학한림원이 이런 국립아카데미의 위상을 갖고 있다.

한편 18-19세기에 독일어권을 중심으로 아카데미라는 이름이 가진 무게감 때문에 고급 중등교육기관의 이름으로도 쓰이기 시작했다. 이 문화는 신대륙 미국에도 전파되어 미국 명문 사립 보딩스쿨 중 필립스 아카데미, 필립스 엑서터 아카데미, 디어필드 아카데미 등이 이 이름을 쓰고 있다.

한편 19세기 초 개신교 제2차 대각성 운동 당시의 개신교 지도자들은 아카데미 설립 운동을 벌여 아카데미라는 이름의 중등교육기관을 설립하기 시작했고, 덕분에 19세기까지 미국에선 아카데미라는 이름이 중등교육기관을 뜻하는 명칭으로 반쯤 굳이지기까지 했었다. 이때는 대학과 고등학교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았고 같이 운영했다. 일례로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는 19세기까지 고등학교 과정을 펜실베니아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대학과 같이 운영했다. 20세기가 되어 고등학교 과정이 대학 부속 고등학교로 떨어져나가고, 의무교육이 확장되고 공립 중고등학교가 설립되기 시작하면서 아카데미라는 명칭은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었고, 현재는 옛날부터 아카데미라는 이름을 사용해온 학교들만 사용하고 있다.

오늘날 아카데미는 상술한 의미 외에도 과학·예술 단체를 폭넓게 지칭한다. 아카데미는 문화 공로자를 회원으로 하는 영예기관이자 문화의 발전을 위한 연구로진, 문헌간행, 국제교류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3. 권위 있는 학술 교육 기관

4. 사립학원

한국에는 전문적인 학술교육기관뿐 아니라 사립학원이나 인터넷 강의 플랫폼, 평가인정 교육훈련기관(평생교육원, 사회교육원)도 아카데미라 자칭하곤 한다. 00그래픽 아카데미, 00코딩 아카데미, 00보컬 아카데미 이런 식으로 쓰인다. 이렇게 오용되는 다른 영단어로 스쿨, 캠퍼스, 부트 캠프 등이 있다.

5. 창작물의 아카데미

창작물의 배경이 되는 교육기관을 아카데미라 흔하게 부른다.

6. 아카데미를 명칭으로 하는 기관들




[1] 주로 신학과 법학, 의학 등이 있었다. 7자유학예(liberal arts)를 가르치는 인문학부가 일종의 예과이자 하위학부로써 존재했고 인문학부를 졸업한 학생들이 신학, 법학, 의학을 전공하는 방식의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