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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16 18:38:12

아그로낙 그로 멜로그

파일:405px-LG-cardart-Champion_of_the_Arena.png
Agronak Gro-malog

1. 개요2. 작중 행적

1. 개요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의 등장인물.

4편 시점 기준으로 현 아레나의 그랜드 챔피언. 아그로낙의 말로는 귀족인 남성 임페리얼과 여성 오크 사이에서 나온 하프오크라고 한다. 생김새도 보통 오크의 초록색 피부가 아닌 연한 푸른 색깔이다. 엘더스크롤 시리즈 통틀어서 유일하게 등장한 오크 혼혈이다. 보통 이름보다는 아레나용 별칭인 '그레이 프린스'(회색 왕자, 혹은 공작)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주인공이 아레나를 할시에 최후의 도전 상대로서 평소에는 아레나에서 검술을 연습하고 있다.

주변 인물들의 평을 들어보면 전설적인 파이터라고 한다. 훗날 주인공이 아그로낙에게 도전하고 싶다고 하면 이사벨이 '그는 전설이야, 네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상대가 절대 아니야!'라며 플레이어를 만류하려 든다. 오윈 또한 '아그로낙 본인 말로는 자신이 하프 오크라고 하는데, 여기서 궁금한 것은 그 나머지 반쪽이 누구냐는 거지. 저 힘을 보면 분명 인간은 아닐꺼야.'라고 평가한다.

특히 플레이어 캐릭터와 같은 블루팀 소속인 검투사가 한 명 있는데, 이 검투사(계급명이다)는 아그로낙을 존경하여 아레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플레이어가 아그로낙을 죽이기 전까지만 해도 플레이어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해주고 살갑게 대해 주지만, 아그로낙을 죽이는 즉시 매우 우울한 반응만 보여준다. 그런다고 플레이어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지는건 아니지만.

본인의 성품은 굉장히 정중하고 이지적이다. 경쟁자라고는 해도 옐로우팀 챔피언이 주인공과 대화할때마다 폭풍 디스를 시전하는데, 아그로낙은 주인공이 생 초짜 계급이여도 정중하게 이런저런 유용한 조언을 해준다. 설령 자기 수련을 방해했더라도! 상기하였듯 귀족의 자식인지라 가정 교육을 매우 잘 받았다고. 사람들이 자길 칭송해주지만 자신은 그게 부끄럽다고 한다. 정말 대인배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참 아이러니한 게 아레나의 설립자 가이덴 신지는 이 오크족과 싸우기 위해 결성된 기사단의 수장이었다는 것이다. 아레나 역시 오크족에 맞서 싸울 괜찮은 전사를 뽑기 위해 설립한 것이다. 세계가 평화로워졌다지만 그 오크족이 아레나에서 그랜드 챔피언까지 오르고 전설로 추앙받고 있다니 고도의 아이러니.[1]

2. 작중 행적

파일:Agronak Gro-malog.png

그랜드 챔피언 도전권을 획득하기 이전 시점에서 아그로낙에게 말을 걸면[2] 자신의 아버지가 귀족의 사생아라는 이야기를 어머니께 들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어머니는 아버지에 대해 더 이상 자세히 알려주려 들질 않으셨고 아버지와 만나보지도 못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아버지에 대해 확인하고 싶지만 자신이 유명인사라서 경기 스케쥴이 미칠듯이 빡빡해서 시간이 안 나는 관계로 주인공에게 퀘스트를 주는데, 승낙하면 어머니 생전에 받은 한 요새의 열쇠를 주면서 아버지가 있는 서쪽에 위치한 외딴 요새로 가게 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본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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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요새로 가서 아그로낙이 준 열쇠를 사용하여 방으로 들어가면 웬 뱀파이어 임페리얼 남성이 다짜고짜 '피를 내놔!!!' 라며 덤벼드는데 그를 족치고 그 방에 있는 쪽지를 읽으면... 아그로낙의 아버지는 사실 뱀파이어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사람은 자신이 뱀파이어란 걸 숨기고 제국의 공무원 일을 하던 자였는데, 자기 하녀 오크와 밀애를 갖게 된다. 어느 날 그가 오크 하녀에게 뱀파이어인 것을 고백하자(애까지 가졌으니 이해해주겠지...라는 심정에서 고백했다고) 하녀는 공포를 느껴 그가 방심하고 있을 때 몰래 그를 가둬놓고 양육을 위해서 애를 데리고 도망친 것. 그렇게 홀로 남겨진 아그로낙의 아버지는 뒤늦게 사실을 알고 깊은 절망과 슬픔에 빠졌으나, 갇힌 공간에서 피는 커녕 음식도 제대로 받아먹을 리가 만무하니 절망감, 분노는 둘째치고 배가 고파서 눈이 돌아갈 판국이었다. 그나마 이성이 남아 있을 때 썼던 글귀가 먹을 거 먹을 거 먹을 거 먹을 거 피피피피.... 즉, 플레이어를 보자마자 달려드는 그 임페리얼 뱀파이어는 바로 정신줄을 놓은 아그로낙의 아버지였던 것이다.

이 소식을 들고 아그로낙에게 가면, 우선 보상으로 자신의 검술(검, 방어, 유연성이 각각 +3씩 패시브로 증가)을 가르쳐 주고 그 뒤에 기록을 읽어보는데, 읽자마자 충격에 빠져서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자신의 신분을 은근 고귀한 것으로 상상하던 차에, 아버지가 데이드라의 창조물인 뱀파이어라는 사실에 어지간히 쇼크를 먹은 듯.

이 퀘스트를 완료하고 그랜드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할 경우, 여전히 자괴감에 빠진 아그로낙은 도전자인 주인공과 경기장에서 대면하자마자 자신을 죽여달라고 하면서 몇 번의 엉성한 공격 후 더 이상 공격을 하지 않게 된다. 추가로 말을 걸어도 우울한 표정으로 "제발 부탁이야. 날 죽여달라고! 난 더 이상 살아갈 자격이 없어! 난... 요물 덩어리일 뿐이야!"라는 말만 반복한다. 이렇게 해서 쉽게 그랜드 챔피언을 딸 수 있지만, 버그로 인해 아예 처음부터 공격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하도 이 버그 발생 빈도가 잦아서 사람들은 공격하는 게 버그인 줄 아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이 정도 버그야 넘어갈 수 있지만, 이렇게 해서 아그로낙을 죽이면 또 이어지는 버그 콤보로 살인 횟수가 올라가니 주의를 요한다.

물론 아그로낙의 퀘스트를 하지 않고[3] 그랜드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할 시 아그로낙은 전력을 다해서 싸운다. 그래서 몇몇 플레이어들은 이 퀘스트를 하지 않고 아그로낙과 싸우기도 한다. 당연하지만 엄청나게 강하다. 단순히 레벨이 높은 게 아니라 플레이어보다 항상 10레벨 더 높게 설정되어 체력과 공격력이 왕창 뻥튀기 된다. 과연 최종 보스의 위엄.

다만 상기한 대로 퀘스트를 끝내서 그가 자기 혐오를 하게 만들면 레벨이 10으로 고정된다.[4] 또 한 방에 죽이지 못해도 절대 반격을 하지 않으므로 여유롭게 패면 된다. 그리고 그의 갑주를 벗겨서 이사벨에게 가져다 바치면 모든 준비가 완료된다.

참고로 그에게 훈련을 받은 다음 모드나 콘솔을 통해 종족을 바꿔버리면(외형이나 직업, 별자리를 바꾸는 것은 상관없다. 종족이 바뀔때만 해당된다) 그의 스킬이 사라지므로 입수를 원한다면 콘솔창에 player.addspell cbd13 을 쳐주면 된다.(다크 브라더후드의 퀘스트 중 얻는 패시브도 같은 이유로 사라질 수 있다. 해결 방법은 다크 브라더후드 항목 참고)

여담이지만, 폴아웃 3에서 주인공이 입수 가능한 수도 황무지 내 최고의 인기 만화책 '야만전사 그로그낙' 시리즈의 제목은 이 캐릭터에서 따온듯 하다. 잘 보면 표지에 그려진 그의 포즈가 오블리비언의 클래스 중 바바리안 클래스의 이미지와 99% 유사하다. 동명의 책 시리즈가 폴아웃 4에서도 등장한다. 책 획득시 근접무기 공격력이 올라간다. 방어구로 의상도 등장하는데 그야말로 바바리안 의상이라 아그로낙이 입은 철제갑옷과는 완전 다르지만.

[1] 사실 가이덴 신지도 죽기 직전에 자신과 맞먹을 정도로 강한 오크와 친해진 적이 있기는 하다.[2] 아레나의 투사로 등록했든 아니든 상관없다. 단 아그로낙과의 대결만 남겨 둔 상태라면 퀘스트가 뜨지 않는다.[3] 저널만 먹고 말하지 않으면 되겠지 하고 진행했다간 큰일난다. 그랜드 챔피언 도전을 할 때는 아그로낙 본인한테 직접 신청을 해야 하는데 이미 아그로낙 아버지의 저널이 인벤토리에 있을 경우 자동으로 제거되면서 아그로낙의 퀘스트부터 클리어되기 때문이다. 만렙 상태의 아그로낙과 싸우고 싶다면 그냥 아그로낙이 주는 퀘스트를 받지도 않는 편이 속 편하다. 다만 이럴 경우 스킬 증가 보너스는 받을 수 없으니...[4] 사실 구 버전에선 퀘스트를 끝내지 않고 그냥 싸워도 레벨이 10으로 고정되어 버리는 버그가 있었다. 비공식 패치로 수정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