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일가족 살인 사건 Sydney Triple Murder | |
<colbgcolor=#bc002d><colcolor=white> 발생일시 | 2024년 2월 19일 오후 6시-자정(추정) |
발생장소 | 라이언의 태권도 및 격투기 학원 (호주 시드니 노스 파라마타 지역), 피해자 자택 (버큼힐 지역)[1] |
유형 | 살인 |
피고인 | 유광경 (사건 당시 49세, 남성)[2] |
피해자 | 조현수 (향년 39세, 남성) 조민 (향년 41세, 여성) 벤자민 조 (향년 7세, 남아) |
범행 동기 | 불명 |
인명 피해 | 사망 3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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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4년 2월 19일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북서쪽 지역인 노스 파라마타(North Parramatta)에 있는 태권도 도장과 버큼힐(Baulkham Hills)지역의 타운하우스 가정집에서 한국계 이민자 일가족이 살해된 사건.
사건을 일으킨 용의자도 한국계 이민자이며 공범이 없는 단독 범행으로 알려져 있다.
언론에 의해 사건 발생 장소, 피해자와 용의자의 실명, 사진 등이 모두 공개되었다.
2024년 3월 기준으로 수사와 재판이 진행중인 사건이며 확정 판결이 나오지 않았다. 이하의 서술은 대부분 언론과 현지 경찰측에서 수사 중에 공개한 혐의사실을 기반으로 한 것임에 주의.
만약 알려진 혐의사실이 모두 사실로 밝혀질 경우 피고인은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법에 따라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최소 25년간 가석방도 불가능해질 것이다.
2. 피해자
한국에서 이민해온 이민자 가정이며 안타깝게도 일가족이 모두 사망하였다. 나이는 사건 당시 기준이다.- 아버지 조현수[3] (영어명 Steven Cho, 남성, 39세): 가족단위 이민 후 부동산 관련 업계를 거쳐 시드니 북동부 아타몬 지역에 본사를 둔 '리처드 크룩스 건설'이라는 현지 건설 관련 회사에 중간 관리자로 종사해 왔다. 업무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 '기계' 소리를 듣을 정도로 회사에서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고 한다.
- 어머니 조민[4] (영어명 Sue Cho, 여성, 41세): 전업주부이며 개인사업을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 아들 벤자민 조(영어명 Benjamin Cho, 남아, 7세[5]): 사건 당시 현지 초등학교 2학년 재학 중이었으며 피고인이 운영하던 태권도 학원 원생이었다.
3. 피고인
용의자였다가 현지 검찰의 빠른 기소로 피고인이 된 유광경(영어명 Lion Yoo, 남성, 사건 당시 49세)은 어릴 때 호주로 이주해 살아왔으며 후술할 태권도 학원을 사건 직전까지 운영해 왔는데 관장이므로 "마스터 유, 마스터 라이언" 등으로도 불려왔다. 그가 운영하던 SNS 계정에 의하면 평범한 가정을 꾸려 살던 가장이며 피해자와 비슷한 또래의 아들도 있는 모양인데 자녀는 총 두 명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주변에서 해당 학원을 보내던 학부모들의 반응을 보면 원생들과 친하게 잘 지냈으며 롤 모델 노릇을 하는 등 별 문제 없이 학원을 잘 운영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가족과 함께 거주중이던 마을인 켈리빌[6] 지역사회에서도 평판이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여겨졌다.
사건 이전까지 특별한 전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학원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프로필을 통해 위조된 경력을 내세운 적은 있었다. 태권도 월드컵 등 수상을 내세웠던 국제대회가 아예 존재하지 않았고 올림픽 국가대표 관련해서도 근거가 없는 표현을 사용했으며 특히 맥쿼리 대학교에서 선임교수로 채용되었다는 내용은 대학교 측에서 사실무근이라고 바로 해명했을 정도다.# 그가 SNS에 올린 문서는 사실 채용 관련 계약서가 아니라 "우수 교수상 추천서"로, 말 그대로 추천서이기 때문에 용도상 아무나 인터넷에서 양식을 쉽게 다운받을 수 있다.# 목적이 아예 다른 양식을 무리하게 가져다 단어만 몇 개 고쳐서 쓴 것이라 올려 둔 문서를 읽기만 해도 뭔가 이상한 것을 바로 알 수 있는 수준이다.
시드니 대학교에서 스포츠과학 전공으로 박사과정 을 밟고 있다는 내용도 웹사이트를 통해 전한 바 있는데 이또한 학교 측에서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였다.
원생들에게 고급차 사진이나 휴양지 사진 등을 통해 자신의 재력을 자랑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웃의 증언에 의하면 실제로 운행하는 차량은 토요타 캠리였다고 한다.[7] 위 사례들로 미루어 거짓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었을 것으로 추측하는 시선이 있었는데 후술할 '그것이 알고싶다'의 취재를 통해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고 심지어 이러한 성향이 살인 동기에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4. 사건 장소
아래 지역 모두 평범한 거주지이며 스트라스필드 인근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한국계 이민자들도 다수 거주하고 있다.4.1. 태권도 학원
벤자민 조와 조민이 사망한 채로 발견된 곳이다.사건 직전까지 '라이언의 태권도 및 격투기 학원'(Lion's Taekwondo and Martial Arts Academy)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해왔다. 피고인 유광경 측에 의해 사건 당시 위치(2 Daking Street, North Parramatta NSW 2151)에 2018년에 설립되었다. 다만 실제 사업자 명의는 "박지엽"이라는 사람의 것으로 되어 있었으며, 해당 사업자등록은 사건 직후인 2024년 2월 29일부로 취소되었다.#[8]
인근 학교나 지자체 측 자료에도 이 학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들이 언급된 바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있었으며#1 #2, 그래서 한 때 원생이 수 백명에 이르고 현지인 사범을 둔 적도 있을 정도로 번창하였다. 도장 건물도 과거 인테리어 업체가 통채로 쇼룸으로 사용했을 정도로 제법 큰 공간이다.
한국의 태권도학원과 비슷하게, 학생 픽업 서비스도 하고 격투기 수업 이외의 놀이도 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홈페이지(https://www.ltma.com.au/)는 사건직 발생 후 폐쇄되었으나 아카이브가 남아있다. #
4.2. 피해자 자택
피해자 조현수가 사망한 채로 발견된 곳이다.버큼힐의 Watkins Road에 있는 복층식 타운하우스다. 해당 지역에는 아주 흔한 형태의 타운하우스이며 태권도 학원과는 수 km정도 떨어진 곳으로, 현지 기준으로는 옆 동네 정도의 거리다.
5. 사건 경과, 수사, 재판 과정
이하 날짜는 모두 2024년이며 시각은 시드니 현지 기준이다. 앞서 서술하였듯 이하의 내용도 언론과 경찰이 밝힌 혐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므로 실제 수사결과나 재판결과는 다를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2월 19일
- 방과 후 4시 30분경 사건 장소인 태권도 학원에서 승급 세리머니가 있었다. 피해자인 벤자민 조도 이 때 승급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 학생반 수업이 끝난 오후 6시 30분경 유광경이 벤자민 조의 어머니인 조민을 목졸라 살해했다.
- 성인반 수업이 끝난 오후 8시경 유광경이 원생 벤자민 조를 목졸라 살해하였다.
- 오후 9시경 유광경은 피해자 가족의 차량인 흰색 BMW X5 SUV를 타고 버큼힐 지역에 있는 피해자의 집으로 이동 후 자택 내부로 들어가 벤자민 조의 아버지인 조현수를 칼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였다. 이 과정에서 유광경은 불상의 이유로[9] 몇 군데 자상을 입었다.
- 유광경은 피해자 집 안방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피해자 집에 있던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뒤 노스 켈리빌(North Kellyville)에 있는 자택으로 돌아왔다.
- 유광경의 아내는 귀가한 용의자를 만나 인근 웨스트메드 병원에 가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유광경의 아내에게는 혐의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병원에서 유광경은 강도 피해를 호소하며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병원 측 반응에 의하면 치명상은 아니었다고 한다.
- 병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용의자 유광경을 체포하고 입원을 유지한 채로 감시에 들어갔다.
- 유광경은 병원에서 밤새 가슴, 팔, 복부쪽 자상을 치료하는 수술을 받았다.
- 2월 20일
- 피해자 조현수의 어머니가 가족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하였다.
- 경찰 수색을 통해 조현수가 자택의 주방에서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되었다.
- 경찰은 이어서 조민의 휴대폰 위치 추적을 한 끝에 태권도 학원에서 숨져 있는 피해자 조민과 벤자민 조를 발견하였다.
- 오후 2시 54분경, 학원 측 관계자가 학원 원생과 학부모들에게 원장이 교통사고로 입원하여 당분간 학원 영업을 중단한다는 공지를 보냈다.[10] 교통사고 얘기는 당연히 살인사건에 연루되었다고 밝힐 수 없어서 둘러댄 것이다. 하지만 학원 건물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되었고 사건 관련 보도도 많이 나왔기 때문에 내용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 2월 21일: 오후 9시 직전 용의자 유광경이 병원에 입원한 채로 기소되며 피고인 신분이 되었다. 충분히 증거가 확보되어 빠른 기소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 2월 22일: 파라마타 지방 법원에서 첫 공판이 열렸으며, 피고측 변호사가 짧게 출석했고 보석은 신청하지 않았다.
- 3월 5일: 사건 소식을 듣고 급히 한국에서 입국한 피해자측 친척들에 의해 피해자 가족의 장례식이 거행되었는데 피해자 조현수의 부모도 장례식에 참석하였다. 비슷한 시기에 유광경의 응급치료가 끝나 구치소로 옮겨졌다.
- 4월 18일: 오전 9시 30분, 파라마타 지방 법원에서 심리가 열렸다. 사건번호 2024/00067947. 피고인 유광경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변호사만 출석했는데, 사건 증거 관련 내용이 피고측에 일부만 전달되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11] 그래서인지 변론서 제출도 아직 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이 피고측 변호사는 Legal Aid NSW 소속이므로 국선변호인을 선임한 셈이다. 이외에 사건 진상과 관련된 새로운 내용은 알려진 바 없다.
- 6월 20일: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또 한 번의 심리가 있었다.# 사건관련 외부에 추가로 공개된 내용은 없다.
- 10월 31일: 또 한 번 심리가 열렸다. # 언론을 통해 약간의 추가 정보가 공개되었다. 같은 달 초에 재판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며 공판 준비 형태로 이견이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을 확실히 하는 소송 사건 회의가 열렸다. 또한 피고 측에서 형사소송 답변서 제출을 위해 전문가 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한 시간이 필요하여 12월까지 재판 진행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 동기가 미궁일 뿐 객관적인 증거는 워낙 명확한 사건이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물증과 관련된 부분보다는 감형을 노릴 수 있는 수사 절차 결함, 심신미약, 상대방의 도발로 인한 격노 등과 관련된 부분일 것으로 추측되지만, 이와 관련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6.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취재했으며 2024년 2월과 3월에 걸쳐 제보를 원한다는 방송분을 내보냈다. # 2024년 3월 16일에 방영했다.방영분을 통해 새로 드러난 부분은 다음과 같다. 다만 이 또한 정식 수사나 재판 결과는 아니므로 향후 사실관계가 달라질 수 있음에 주의. 각주 부분은 방송에서 다룬 정보가 아니다.
- 유광경은 허언증, 리플리 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고 있다. 즉, 수많은 거짓 스펙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데에 능하며 이걸 통해 돈을 빌리거나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 한 적이 있고 거짓으로 내세운 경력들이 구체적인 자료 등을 통해 반박당할 경우 또다른 거짓말을 통해 상황을 무마하거나 자취를 감추는 식의 대처를 해 왔다.
- 과거 자신이 재력가이며 한국의 명문대를 졸업했고 배우자도 변호사라는 식의 허위 스펙을 내세우고 다니다가 이것이 들통나자 "유진"이라는 쌍둥이 동생의 소행이라고 둘러댄 바 있다.
- 학원 내부 액자, SNS등에 내건 각종 스펙들은 대부분 거짓이었다. 방영분에서 유일하게 사실로 확인된 것은 태권도 유단자란 부분인데 이것도 본인은 8단이라고 주장해 왔으나 국기원측 확인에 의하면 실제로는 4단이었다.[12]
- 후술할 취재에 의해 밝혀진 바에 의하면 호주에서 원래 사용하던 이름은 "폴 광경 유"로 보인다. 그런데 앞 문단에 서술된대로 유광경이 허위로 참가 이력을 기재했던 2000 시드니 올림픽 당시 호주 대표로 태권도 종목에 출전한 사람 중 하필 "폴 라이언즈"(Paul Lyons)[13]란 사람이 있어서 이름이 일부 겹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고자 "라이언 유"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14]
- 이와 관련해 제작진이 그의 자택 주변 쓰레기통(...)에서 유광경의 이력서 등 과거 이력이 적힌 관한 서류들을 입수하는 장면이 나왔다. 사실 이건 경찰은 물론이고 범죄자들도 애용해온 유서깊은 개인정보 습득 방법인데[15] 정작 사기꾼으로 의심되는 자가 이런 부분을 대처하지 못하고 쓰레기통에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를 찢거나 구기지도 않고 얌전하게 넣어놓은 점이 황당함을 자아냈다.[16] 제작진의 빠른 취재 타이밍이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17]
- 유광경은 호주 시민권자로, 최종 학력은 고졸이며[18] 태권도 학원을 시작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타일러 견습생, 마트보조, 식당 종업원, 스턴트 연기 등 서로 크게 연관성이 없는 여러 분야에서, 그것도 비정규직 위주로 보내며 제대로 된 커리어를 쌓지 못했다.[19] 다만 태권도장 보조 사범을 한 적은 있는데 당시 아주 많은 사건사고를 일으켜 학원장이 큰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 사건사고를 일으키기 전에 당시 원장이 유광경의 현 배우자를 소개해주었는데 그는 이 부분을 매우 후회하고 있었다.
- 유광경의 현 배우자도 유광경에 의한 가정폭력에 시달려 온 것으로 보이지만 배우자는 이미 자녀를 데리고 거처를 옮겼기 때문에 증언을 들을 수 없었다.[20] 유광경도 기소된 피고인 신분이라 호주 당국에 의해 제3자의 면회가 금지된 상태다.
- 본인의 부모 등 친인척들로부터도 손절당한 상태로 추측된다. 제작진이 어렵게 계모와 연락을 할 수 있었는데 아주 오래전 연이 끊겼으며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반응만 돌아왔다. 지인 중에서도 악마나 사이코패스였다고 거침없는 표현을 하는 사람이 있었을 정도로 과거 주변에 큰 민폐를 끼쳐 왔던 걸로 보인다.
- 거주하던 주택과 태권도장은 본인이 자랑하던 것과는 달리 자가소유가 아니라 임대였다.[21] 호주 자영업 특성상 세금도 많이 내야 하고 특히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피해도 직격으로 받았기에 학원이 겉보기에는 현지인 보조사범까지 둘 정도로 번창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도 실제로는 생활고를 겪고 있었을 확률이 높다. 태권도장을 세울 때도 자본 부족으로 지인, 종교단체, 배우자의 친척으로부터 아주 많은 도움을 받아 왔다. 태권도장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던 현지인 사범들도 정식 고용관계가 아니라 잠시 도와준 것뿐이며 그마저도 정식 사범 자격을 갖춘 사람들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동안 운동 관련 유튜브 채널을 한때 운영한 적이 있으며, 방송분에서 채널이름과 영상 제목 등이 공개되었다. 거주지 부근 동네에서 주변 시설물을 이용한 맨몸운동을 주로 다뤘다.# 그러나 반응은 지지부진 했고, 4개의 영상을 올린 이후로 운영을 중단하였다. [22]
- 학원 내부에 CCTV가 없는 사무실 구역이 따로 있으며 여기서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 때 어머니를 먼저 살해한 뒤 자식에겐 이를 감추면서 지위를 이용해 성인반이 끝날 때까지 조용히 대기하도록 지시한 후 끝내 살해한 것으로 추측된다.[23]
- 마지막 피해자를 자택에서 살해한 뒤 피해자의 차를 타고 병원에 갈 때까지 약 2시간의 시간차가 있는데 이 때 학원과 자택에 들른 것으로 추측된다. 학원 바닥에 유광경이 흘린 것으로 보이는 핏자국이 취재 당시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 사건 이틑날 오전 피해자(아버지)가 연락 없이 결근하자 직장 동료들이 이상하게 여겨 바로 경찰에 연락하였다. 평소 근태가 좋지 않거나 자주 연락이 끊기던 사람이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피해자가 얼마나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해왔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24]
- 유광경과 피해자 가족과의 개인적인 관계는 전혀 입증되지 않았으며 피해자 자녀가 태권도 학원에 다닌 것이 유일한 접점으로 보인다.[25] 직업도 전혀 다르고 공식적인 채무관계도 없었으며 두 가족을 동시에 아는 교민도 방송에 나온 바 없고 피해자 자택과 같은 타운하우스에 거주하는 이웃들의 증언으로도 피해자들이 낮에 누군가를 만나거나 하는 식의 특이한 모습을 보인 적은 없다고 한다. 즉, 표면적인 살해 동기가 없다.
- 해외 거주 중인 한국인들이 서로 연결되는 주요한 고리인 종교와 한인사회 측면에서도 두 가정은 전혀 다른 상황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유광경은 교회 차원의 금전지원을 받았을 정도로 한인교회 커뮤니티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으며 그 외에도 지속적으로 주변 교민들과 인간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드러났으나 피해자 가족은 종교나 커뮤니티 관련해 이런 식의 묘사가 전혀 나오지 않았으며[26] 관련 증언도 교민이 아닌 다른 현지인들 위주로 이루어졌다.[27]
- 제작진이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추측한 살인 동기는 고급 브랜드 차량을 소유했고 집도 자가이며 남편의 수입도 현지 기준으로 높은 편에 속하는 등 비교적 성공한 이민자 가정인 피해자측에 대한 열등감을 지닌 상태에서 모종의 트리거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이었다. 이 때 모욕을 주었다든지, 거짓말이 들통날 위기라든지 하는 직접적인 트리거도 있을 수 있지만 예측과 상식이 잘 통하지 않는 가해자의 상태를 감안하면 일상적인 말이 도화선이 되었을 가능성도 높다.[28] 이렇게 1차 살인사건이 벌어진 뒤 일가족을 모두 죽이는 편이 본인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도 거론되었다.[29]
방영 후에 방영 시기가 지나치게 이른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사실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던 부분인 범행동기에 대해 제대로 밝히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나올 만한 의견이다.
허나 방영을 이 때 하든 나중에 하든 정확한 범행동기는 결국 밝혀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동기 관련해선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피고인의 자백 정도인데[30] 이를 검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단 피고인은 취재 시점 기준으로 묵비권을 행사하긴 했는데 묵비권을 풀고 자백하는 게 더 문제일 수 있다. 가해자가 거짓말에 능한 사람이고 교차검증해 줄 사람도 없어 그 자백을 신뢰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이 과정에서 피의자 본인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꾸며졌을 확률이 높은 증언이 흘러나와 피해자 가정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염려 때문에 본 사건 관련 재판이 이제 막 시작 단계일 정도의 이른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방영을 결정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미 재판까지 시작됐기 때문에 언제 피의자의 증언이 언론을 타고 보도될지 알 수 없으므로 가급적 빨리 피의자의 실체를 밝혀야 향후 피의자측에 의해 일어날지도 모르는 명예훼손 시도나 거짓증언 등으로 인한 충격이나 2차 피해 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방송분에서 피의자가 일으킬지 모를 피해자쪽 명예훼손을 직접 언급했고 노골적인 제목 선정("마스터 라이언의 거짓말")을 통해 방영 목적을 사실상 밝힌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본 방영분이 공개된 후 기존 기사 댓글 등에서 종종 보이던 '가해자가 억울한 누명을 썼다'거나 '피해자와 가해자가 내연 관계였다'거나 하는 식의 근거없는 추측이 크게 줄어들었다. 나중에 천만 다행히도 범행동기를 외부적으로 밝힐 수 있는 객관적 증거가 발견된다면 그 때 추가 편성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7. 루머와 의문점
- 최초 소식은 일가족 사망에 대해서만 전했기 때문에 가정폭력이 아닌가 하는 루머가 돌았는데 아버지가 가족을 살해하고 자살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곧바로 외부인 용의자 및 범행과정이 자세히 언론을 통해 알려졌기 때문에 가정폭력 관련 의심은 대부분 사라졌다. 일부 현지 기사에 가정폭력 핫라인 관련 링크가 걸려있어 생긴 오해이기도 한데 이런 것은 정해진 패턴에 따라 들어가는 매크로성 내용에 불과하다.
- 용의자가 장소를 바꾸어 가면서 어린 아이를 포함한 일가족을 살해한 뒤 자수도 도주도 자살도 하지 않고 제 발로 병원에 가서 엉뚱하게 강도 사건을 호소하다가 체포된 부분이 선뜻 이해가 어렵기 때문에 범행 동기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있었는데 앞 문단에서 서술하였듯 정확히 밝혀낼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다만 범행동기가 명확하지 않더라도 범행 사실을 증명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므로 형량이나 최종 판결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
- 열등감을 가진 상태에서 우연히 트리거가 발동되어 살인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는데 앞서 언급한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분에서 제시된 내용이다. 만약 이 것이 맞다면 물증이 생기기 쉽지 않은 부분이라 수사기관이 명확히 밝혀내기 힘들 것이다.
- 거짓말이나 거짓 스펙 부분이 피해자측에 의해 폭로될 가능성이 생겨 살해하였다는 추측도 있다. 다만 이 경우 뭔가 이상하면 아이가 다닌 학원부터 옮기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일상적인 학원 수업일에 범행이 일어난 부분이 이상한 부분이다. 허나 공교롭게도 그 날 승급 세리머니가 있었기 때문에 그것까지만 하고 학원을 옮기려고 했을 수도 있고 그 날 우연히 모순점과 관련된 대화가 오갔을 수도 있으니 여전히 가능성은 있다.
- 채무때문에 관련자를 모두 살해했으며 현금으로 돈을 빌렸기 때문에 증거가 나오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는데 그 정도 수준의 거액의 돈거래를 가능하게 해줄 만한 개인적인 접점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피해자들이 대량의 현금을 직접 만질 만한 직군에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가능성이 낮다.
- 피해자 가족과 유광경이 학원 원생 부모와 원장의 관계를 넘어선 개인적인 관계가 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고 경찰이 관련 수사도 하고 있다고 알려졌으나[31] 이에 대해 밝혀진 내용은 없고 말 그대로 추측일 뿐이다. 전술한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 결과에서도 이렇다 할 접점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역시 가능성이 낮다.
- 첫 사건을 벌인 뒤 굳이 남은 일가족 두 명을 더 살해한 이유도 불명이다. 애초에 피고인이 상식과 예측 적용이 어려운 특징을 가진 사람이었던 데다 이미 1차 살인을 저지른 불안정한 상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벌인 일이 아닐 수도 있고 나름대로 계획은 했으나 전혀 통하지 않는 허술한 방식이었거나 중간에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하여 틀어졌을 수도 있으니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 형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중 하나는 살인의 의도성 및 계획성 여부인데 두 장소에 걸쳐 세 명을 연달아 살해해 놓고 의도성과 계획성이 없었다고 주장할 수는 없으며[32] 사망자도 늘어나므로 형량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보기는 어렵다.
- 며칠 정도 수습할 시간을 벌려는 행위였을 가능성은 있다. 늘 같이 지내는 가족끼리는 연락이 끊기면 당일 경찰에 연락하기도 할 정도로 대처가 빠르지만 가족 외부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33] 공교롭게도 이 사건이 벌어진 두 장소 중 하나는 용의자가 제어할 수 있는 공간(태권도장)이고 나머지 한 공간은 피해자 일가족의 집이라 평소 외부 교류가 없던 가족이었다면 학교나 직장에서 의심하기 전까지는 잠시 신고가 늦어졌을 수도 있다. 만약 이런 목적이었다면 피해자 자택에서 입은 부상은 자의가 아니었다는 뜻이 되며 병원에서 금방 들통날 강도 피해를 호소한 부분도 설명된다. 그러나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해도 피해자 가족의 평소 주변 인간관계가 좋았던 덕분인지 주변인들이 빠르게 경찰에 연락하였던 것을 감안하면 별 효과는 없었을 것이다.
- 처음부터 피해자 조현수가 주 범행대상이었다는 추측도 있다. 낮에는 직장에 생활을 하고 아침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있을 터이니 단독으로 마주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본인이 제어할 수 있는 장소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먼저 제압한 뒤 자택으로 찾아가 무방비 상태였을 남편을 노렸다는 것이다.
- 그냥 도를 넘은 내면의 분노때문에 될대로 돼라 식으로 연속 살인을 저질렀을 수도 있다. 가해자가 입은 자상을 자살 시도로 추측하는 의견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살 시도중에 고통을 참지 못하고 포기한 뒤 부상 경위를 묻는 병원측의 질문에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평소처럼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했다면 말은 된다.
- 범행 후 병원에 가기 전 자신의 학원과 집에 다녀왔으면서도 굳이 피해자의 차를 또다시 사용해 병원에 간 것도 이상한 부분이다. 남의 차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3자에게 보여줘서 이득되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사망한 피해자 행세를 하려던 것이라면 경찰이 개입한 시점에서 이를 모를 수가 없기 때문에 언론이나 수사자료 등을 통해 이에 대한 언급이 나왔을 것이다.
- 피고인 본인이 자상을 입은 것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이 상처는 마지막 범행인 조현수를 자택에서 살해할 때 입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태권도 공인 4단의 무술 전문가인 유광경이 일반인을, 그것도 칼을 들고 공격하고도 그런 상처를 입었다는 건 대단히 부자연스럽다. 경찰 수사에 의하면 흉기도 미리 준비해갔다고 한다. 그래서 일가족을 모두 살해한 후 본인도 칼로 자살하려고 했다가 중간에 단념한 것이거나 자해를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있다. 경찰 측에서 자해의 결과로 의심하고 있다는 현지 기사도 있었다.
- 위 자상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고는 하나 그래도 응급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심한 상처였는데 피고인이 구급차를 부르지 않고 굳이 개인차량으로 병원으로 이동한 것도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한국과 달리 호주는 구급차 이용에도 큰 돈이 드는 경우가 많아 이를 사보험으로 커버하고 있고 그 사보험마저도 비용 부담 때문에 꺼리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응급상황 신고시 경찰에게 연락이 갈 수 있다는 부분을 부담스럽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
- 피해자 조민과 벤자민 조의 시신에서 구타 흔적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일부 언론을 통해 나왔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분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창궐하던 당시 그가 생활고를 겪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데, 그때문인지 인터넷에 공유되어 있는 그의 이력서#를 확인해보면 2020년경 현지 대형 수퍼마켓 체인인 콜스(Coles)에 입사 지원을 했던 것을 알 수 있다.
8. 관련 기사
- https://www.smh.com.au/national/nsw/taekwondo-instructor-arrested-after-three-bodies-found-20240221-p5f6kc.html
- https://www.dailymail.co.uk/news/article-13107607/Baulkham-Hills-North-Parramatta-alleged-murders-Bizarre-act-taekwondo-master-committed-small-child-just-hours-alleged-triple-murder-disturbing-fake-document-comes-light.html?
- https://www.msn.com/en-au/news/australia/taekwondo-instructor-to-face-bedside-court-hearing-after-charged-with-triple-murder-in-sydney/ar-BB1iF5iO
- https://www.abc.net.au/news/2024-02-22/nsw-sydney-taekwondo-instructor-hearing-alleged-triple-murder/103495550
- https://www.news.com.au/national/nsw-act/courts-law/taekwondo-instructor-accused-of-shocking-triple-murder/news-story/58c0ee9b32d794e1c88d3edcfded3559
[1] 자택의 정확한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위 지도는 태권도 학원의 위치다.[2] 2024년 4월 공판 전 주에 50세 생일을 맞았다는 기사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1974년 4월 8일-14일 사이에 생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4월 14일생이라고 가정하면 현재 [age(1974-04-14)]세이다.[3] 항목이 있는 조현수와는 동명이인.[4] 항목이 있는 조민과는 동명이인. 출생명인지, 혼인 이후 남편 성을 사용하게 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5] 2016~2017년생으로 추정된다.[6] Kellyville. 시드니 북쪽의 평범한 거주지로, 2010년대 초중반에 새로 개발된 곳이라 한국으로 비유하면 신도시나 뉴타운 쯤 된다고 할 수 있다. 유광경이 거주하던 지역인 North Kellyville은 바로 옆에 위치한 지역으로, 서로 생활반경을 공유한다.[7] 2015-2017년식 XV50 페이스리프트 버전으로 추정된다.[8] 해당 사업자등록은 2014년에 시작되었으며 주소도 다른 것으로 보아 다른 곳에 있었던 태권도학원을 인수했거나 유광경이 명의를 빌린 것일 수도 있지만 자세한 것은 불명이다. 사업자등록에 적혀있는 주소(노스메드 지역)에서는 태권도학원을 운영했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9] 자해가 의심되나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10] 문자 메시지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11] 호주 사법처리 절차에는 경찰이 피고측에 사건 증거를 전달하는 과정이 있다. 피고측의 변호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12] 태권도 4단은 국기원에서 규정하는 사범 일을 할 수 있는 최소 조건이기는 하다. 남을 지도할 수 있는 수준의 스펙만은 일단 가지고 있는 셈이다.[13] 1969년생 아일랜드계 호주인으로, 호주 대표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활약했으며 2019년 5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폴 라이언즈는 58kg급 본선에 진출했으나 1회전에서 탈락했으며 해당 체급에는 한국인이 출전하지 않았다.[14] 이 역시 사기꾼들이 자주 사용하는 수법 중 하나다. 현존하는 인물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이름을 사용하여 사실관계 검증을 어렵게 하려는 목적이다.[15] 그래서 일반 가정 거주자들도 개인정보가 적힌 서류들은 세단해서 버리든지 바비큐 불쏘시개로 쓰든지 하는 식으로 가급적 정보 노출이 되지 않게 주의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직장이나 학교에서도 이에 대한 내용을 가르친다.[16] 가족들이 사건 발생 직후 급히 거처를 옮기는 과정에서 서류를 제대로 폐기할 만한 시간이 없었던 것으로 추측된다.[17] 호주에서는 보통 일주일에 한 번씩 쓰레기를 수거해가며 종량제 봉투 같은 것도 사용하지 않고 수거 즉시 차량 적재함 내부에서 다른 쓰레기와 완전히 섞여버리기 때문에 취재가 조금만 늦었어도 영원히 알 수 없는 부분이 되었을 확률이 높다.[18] 방송분에서 공개된 그의 이력서를 보면 타일링 관련 Cert III 및 어카운팅 디플로마 교육을 받았다고 되어 있기는 하나, 당사자에게 문서 위조 경력이 있기도 하고 심지어 해당 이력서에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등의 허위사실이 버젓이 들어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교차검증이 되기 전까지는 신뢰하기 어렵다. 다만 디플로마 학위를 보유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 한국 기준으로 전문학사와 유사하게 볼 수 있기는 하다.[19] 유광경이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 이민 왔다는 점과 연관지어 보면 부모가 호주 영주권을 취득할 때 미성년 자녀 자격으로 얹혀서 영주권을 받았고 이후 호주에서 거주기간을 채워 그걸로 시민권을 받았거나 부모가 시민권을 받을 때 또 한 번 미성년 자녀 자격으로 얹혀 받았을 확률이 높다. 외국 태생 이민자가 이렇다할 전문기술이나 스펙 없이 호주 국적을 취득하려면 결혼 외엔 이 정도 방법뿐이다. 이 추측이 맞다면 한국인으로 태어나 이민간 곳의 국적을 얻기까지 본인의 노력은 단 하나도 없었던 셈이다.[20] 유광경의 가족이 거주하던 노스 켈리빌의 주택은 2024년 4월 기준 새 세입자를 찾고 있는 빈 집으로 나온다.[21] 시드니는 인구 500만급 광역도시로, 매머드급 공동주택을 선호하지 않는 서구권에서는 손꼽히는 수준의 인구를 가진 도시다. 이렇다보니 파라마타나 켈리빌처럼 시티 중심과 거리가 좀 있는 곳도 웬만한 직장인 월급 이상이 고스란히 들어가는 수준의 높은 임대료를 자랑한다. 실제로 유광경이 거주하던 지역에서 비슷한 수준의 주택에 거주하려면 한화로 무려 300만원이 넘는 월세를 내야 한다.[22] 해당 채널은 아직 폐쇄되지 않은 상태이며, 영상 댓글들도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이후에 작성된 것들이 대부분이다.[23] 즉, 벤자민 조는 어머니가 살해당한 줄도 모르고 시신이 있는 방 옆에서 가만히 대기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악마가 따로 없다.[24] 동료의 빠른 조치 덕에 그의 시신이 자택에서 빠르게 발견되었고 이후 경찰이 어머니쪽 휴대전화의 위치추적을 통해 태권도장 쪽의 사건 발생도 확인하였으며 마침 전날 병원측 신고가 접수된 용의자와 연계하여 사건 발생 불과 이틀 후 기소까지 일사천리로 가능했으니 직장측이 빠른 수사에 큰 역할을 해낸 셈이다.[25] 태권도 학원 관련 부분은 두 가족간의 관계에 있어 아무런 추가 정보도 주지 않는다. 15만명에 육박하는 한국 교민이 거주하는 시드니 특성상 좀 큰 외곽 동네다 싶으면 한인이 운영하는 태권도 학원이 아주 흔하며 이민자가 아닌 기존 호주인들도 자녀 교육용으로 태권도 학원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26] 이들의 종교는 방송에서는 다루어지지 않았지만 장례식을 다룬 현지 기사에 의하면 천주교 신자로 추측된다. 그러나 거주지의 옆 동네에 있는 한인 천주교회 커뮤니티에 참여하지는 않은 걸로 보인다.[27] 이민자라 해도 피해자 가족처럼 전문지식과 고도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현지 직장에 소속되어 성과를 인정받을 정도면 출신국과 관련된 커뮤니티 없이도 얼마든지 생활할 수 있으므로 자연스러운 일이다. 실제로 한인사회와의 교류가 전혀 없이 거주하는 교민도 많다. 사이가 나쁘거나 뭔가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굳이 필요가 없어서 그렇게 되는 것이다.[28] 물론 어느 쪽이 되었든 살인을 정당화할 이유는 전혀 되지 못한다.[29]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판단이기는 하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 문단에 후술한다.[30] 학원에 CCTV는 있었지만 사건이 일어난 사무실 안쪽을 촬영하는 것은 없었기에 사건 직전의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으며 당사자인 피해자 가족은 모두 사망했다. 가해자와 피해자 이외의 목격자도 없다. 정황증거를 형성시켜 줄 피의자측 가족과 피해자측 가족을 연결해주는 연결고리도 태권도 학원 뿐이다.[31] 이걸 가지고 '뭔가 있으니까 수사하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피해자와 가해자간의 관계는 범죄 수사에서 당연히 조사해야 하는 사항 중 하나일 뿐이다.[32] 특히 자택에서 벌어진 사건의 경우 가족 부양을 하는 직장인이 퇴근 후 집에 바로 귀가하는 것은 현지 기준으로 상식이나 다름없으므로 사람이 없는 줄 알고 침입했다거나 조우했다고 둘러대기 어렵다.[33] 일가족이 실종됐는데 그 사실을 아무도 모르거나 관심을 갖지 않아서 너무 늦게 사건이 접수되는 바람에 수사 시기를 놓친 사건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