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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29 12:59:07

슬픈 노래들의 교향곡


Op.36 교향곡 3번 '슬픈 노래들의 교향곡'
Symfonia Op. 36 'Symfonia pieśni żałosnych

1. 개요2. 특징3. 편성4. 악장
4.1. Lento, sostenuto tranquillo ma cantabile4.2. Lento e Largo, tranquillissimo4.3. Lento, cantabile-semplice
5. 해석

1. 개요

폴란드의 현대음악 작곡가 헨리크 구레츠키가 1976년에 작곡한 교향곡으로, 1977년이 이루어진 초연은 미온적이었으나, 15년 후인 1992년에 갑작스러운 역주행으로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린 현대 교향곡으로 꼽힌다.

2. 특징

음악적으로는, 구레츠키의 총렬주의적인 시기와 미니멀리스트적 시기를 갈라놓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작품이다. 이 이후부터 그의 작품들은 앞선 공격적인 총렬주의에서 벗어나 "종교적 미니멀리스트"적 스타일로 변하게 된다. 자신의 아내에게 헌정하였으며, 초연은 1977년에 이루어졌는데, 구닥다리라든지 흥미롭지 않다는 평[1]과 걸작이라는 평이 공존했다. 그러다가 1992년에 영국에서 음반이 발매되게 되는데, 이 음반이 그 해와 다음 해에 70만장 이상을 팔며,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음반이 판매된 현대음악 교향곡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작곡가 자신은 이 역주행에 대해 의아해했다고 하며, 우연히 사람들이 원하던 것을 자신이 건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히 세 악장 중 가장 짧으면서도 큰 울림을 주는 2악장이 유명하며, 현대음악 중 가장 큰 명성을 얻은 음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3. 편성

소프라노 솔로, 플룻 4, B♭클라리넷 4, 바순 2, 콘트라바순 2, F호른 4, 트럼본 2, 하프, 피아노, 16 바이올린 1, 16 바이올린 2, 12 비올라, 12 첼로, 8 베이스의 편성을 사용한다.

4. 악장[2]

4.1. Lento, sostenuto tranquillo ma cantabile

Świętokrzyskie 산맥의 성 십자가 수도원의 Lysagora Songs라는 모음집에 나오는 성 마리아의 탄식을 텍스트로 사용하고 있다. 크게 세도막 형식으로 볼 수 있으며, 바깥 섹션은 캐논 형식으로, 처음에 나오는 24마디 테마가 기반이 된다. 베이스가 E Aeolian으로 매우 조용히 테마를 연주하며, 이어서 베이스가 B Phrygian으로 테마를 반복한다. 그 다음에는 첼로가 F# Locrian, 그 위에 첼로가 C Lydian으로 올라온다. 점점 볼륨을 올려가며 이번에는 비올라가 G Ionian, D mixolydian, 바이올린 2가 A Dorian, 1이 E Aeolian으로 올라오며, 캐논이 완성된다. 이대로 계속 진행되다가 바이올린 1과 2의 나머지 연주자들이 각자의 멜로디를 한 옥타브 위에서 연주하며 첫번째 섹션의 클라이막스에 다다르게 된다. 점차 사그라들면서 각 성부는 두 방향에서 동시에 압축되어 가는데, 베이스와 낮은 악기들의 파트는 점점 올라가고, 바이올린과 같은 높은 악기들의 파트는 점차 내려오게 된다. (정확하게는 먼저 2번 베이스의 파트가 1번 파트로 올라가고, 1번 바이올린의 1주자들의 파트가 2주자들의 파트로 내려오고, 베이스의 파트가 첼로 2주자들의 파트로 올라가고, 2번 바이올린의 1주자들의 파트가 2주자들의 파트로, 베이스들의 파트가 첼로 파트로, 첼로 파트가 비올라 2주자들의 파트로, 바이올린 1번 파트들이 바이올린 2번 파트로) 곧 베이스가 연주를 멈추고, 마지막으로 바이올린 1번 파트가 바이올린 2번과 비올라의 파트로 내려오며, 점차 사그라들며 두번째 섹션으로 들어오게 된다.

피아노의 음과 현의 화음으로 시작되는 두번째 섹션에서는 소프라노가
폴란드어 원본한국어 번역본[3]
Synku miły i wybrany.
Rozdziel z matką swoje rany;
A wszakom cię, synku miły,
w swem sercu nosiła.
A takież tobie wiernie służyła.
Przemow k matce,
bych się ucieszyła,
Bo już jidziesz ode mnie,
moja nadzieja miła.
내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너의 모든 고난과 상처를 나와 나누렴.
그리고 항상 너를 위해 살아왔던
이 어미에게 한마디만 해다오.
허나 내 유일한 희망아.
너는 이렇게 나를 두고 가버리는구나.
의 가사를 노래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드디어 관악기들이 잠시 등장하게 된다. 곡이 진행될수록 점점 더 고조되어 가다가 마지막 단어에서 클라이막스를 이루게 된다.

그리고 다시 처음과 같은 캐논이 진행되고, 이번에는 앞에서 두번째 섹션으로 들어오는 부분과 같이 화성들이 하나씩 떨어져 나가는 형태이다. 먼저, 바이올린 1번의 1주자들이 2주자들의 파트로 내려오고, 곧이어 2번의 1주자들도 2주자들의 파트로 내려온다. 그 다음 1번 바이올린은 높은 E음을 연주하다가, 2번 바이올린이 한 옥타브 낮은 E를 연주하면 연주를 그만둔다. 이윽고 비올라의 1주자들이 2주자의 파트로 내려오고, 비올라가 E를 연주하면 이번에는 2번 바이올린들이 연주를 그만둔다. 다음은 첼로의 1주자들이 2주자들의 파트로 내려오고, 첼로가 E를 연주하면 비올라들이 연주를 그만둔다. 마지막으로는 베이스의 1주자들이 2주자의 파트로 내려오고, 첼로와 베이스, 그리고 이 악장의 중간 섹션을 암시하는 피아노의 E음과 함께 매우 조용히 끝난다.

4.2. Lento e Largo, tranquillissimo

Zakopane에 있던 게슈타포 본부 지하감옥에서 발견된 글귀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당시 구금되었던 Helena Wanda Błażusiakówna[4]라는 18세 소녀가 적은 글귀이다. 작곡가는 절망과 비난이 가득한 낙서들 속에 유일하게 어머니를 위로하고, 용서를 구하는 이 한 글귀가 적혀 있는 것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작곡가 자신에 따르면, 오케스트라의 톤 위에 소녀의 독백이 비현실적으로 떠있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었다고 한다.
평온한 분위기로 시작하며, 이내 갑작스럽게 Bb단조의 어두운 분위기로 바뀌게 되며, 소프라노의 독백으로 이어진다.
폴란드어 원본한국어 번역본[5]
Mamo, nie płacz, nie.
Niebios Przeczysta Królowo.
Ty zawsze wspieraj mnie.
Zdrowaś Mario.
안돼요. 어머니. 울지 마세요.
가장 순결하신 천상의 여왕님께서
항상 저를 보살펴주고 계시답니다.
아멘.[6]

계속해서 차분하고, 우울하지만, 동시에 부드럽고 평온한 분위기를 시종일관 유지하며, 소프라노가 마지막 구절을 두번 읆으면 오케스트라가 어둡고도 조용한 화음으로 이 악장을 끝맺는다.

4.3. Lento, cantabile-semplice

실레시아 지방의 민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이 민요는 1919-21년의 실레시아 봉기 중 작곡된 것으로 추정되는 곡이다. 잃어버린 자신의 아들을 찾는 어머니의 슬픔을 노래하고 있다.
폴란드어 원본한국어 번역본[7]
Kajze mi sie podzioł
mój synocek miły?
Pewnie go w powstaniu
złe wrogi zabiły.

Wy niedobrzy ludzie,
dlo Boga świętego
cemuście zabili
synocka mojego?

Zodnej jo podpory
juz nie byda miała,
choć bych moje
stare ocy wypłakała.

Choćby z mych łez gorkich
drugo Odra była,
jesce by synocka
mi nie ozywiła.

Lezy on tam w grobie,
a jo nie wiem kandy,
choc sie opytuja
miedzy ludzmi wsandy.

Moze nieborocek
lezy kaj w dołecku.
a mógłby se lygać
na swoim przypiecku.

Ej, ćwierkeycie mu tam,
wy ptosecki boze,
kiedy mamulicka
znalezć go nie moze.

A ty, boze kwiecie,
kwitnijze w około,
niech sie synockowi
choć lezy wesoło.
내 소중한 아들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봉기의 혼란 속에서
적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한 것인가?

아, 이 잔학한 것들아
신의 이름으로 묻노니,
도대체 왜, 내 아들을
죽인 것이냐?

내가 땅을 치며 통곡해도
더이상 나를
붙들어줄 이
하나 없고

내 눈물이 흐르고 흘러
오데르 강[8]을 이루어도
내 아들은 결국
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내가 너를 찾기 위해
백방을 수소문해도
너는 그 누구도 어딘지도 모르는
차디찬 무덤속에
가만히 누워있으니...

어쩌면 불쌍한 내 아이는
따뜻한 침대 대신에
딱딱한 수로 바닥에
누워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오, 신의 작은 새들아,
내 아이를 위해 노래해주렴.
이 어미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으니.

그리고 신의 작은 꽃들아,
내 아이 곁에서 피어나주렴.
적어도 내 아이가
행복하게 잠들수 있게.

현악의 A단조의 서주로 시작되고, 곧 소프라노가 첫번째 연을 부르며 성악 파트의 첫번째 부분이 시작된다. 이 첫번째 구절의 멜로디가 이 악장의 멜로디들의 바탕이 되게 된다. 두번째 연이 끝나면 서주와 유사한 오케스트라의 간주, 그리고 두번째 섹션이 이어지는데, 여기에서는 주제의 변주와 함께 2악장의 느낌을 주는 섹션들이 등장한다 (특히 3번째 연에서). 다시 오케스트라의 간주로 이어지는데, 조금 더 느리고 차분한 분위기로 이어지며 세번째 섹션이 시작된다. 다섯번째 연의 중간에 작은 클라이막스가 나왔다가, 다시 차갑게 식어가며 마지막 간주로 이어진다. 간주의 중간에 A장조로 바뀌며, 마지막 두 연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마지막 두 연은 아직 슬픔이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가사의 내용에 맞게 일말의 희망이 보이는 부분이다. 계속 A장조의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다가, 갑작스럽게 A단조로 변하며 두번째 연이 나오며 마지막 탄식을 내뱉고, 후주로 이어진다. 후주에서는 A단조의 화음이 이어지다가, A장조로 바뀌며, 조용하게 곡을 끝맻는다.

5. 해석

작곡가가 아우슈비츠를 추모하는 의미의 곡을 기획한 적이 있어서, 이 곡을 홀로코스트와 연관지어 해석하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작곡가 자신은 이와 같은 해석을 부정하고, 단지 자식과 어머니의 유대와 비극을 표현하고자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아마도 이 곡이 너무 좁은 의미에서 해석되는 것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


[1] 특히 피에르 불레즈가 연주를 듣고는 "제기랄"이라고 한마디를 던진 것이 유명하다.[2] 악장의 구조 분석은 오리지널 분석들이 혼재되어 있음을 밝힘.[3] 영어 번역본을 기반으로 임의로 번역한 것이므로, 오류가 있을 수 있음.[4] 1944년에 구금되었는데, 다행히 후에 저항군에게 구조되어 전후까지 살아남았다고 한다[5] 영어 번역본을 기반으로 임의로 번역한 것이므로, 오류가 있을 수 있음.[6] 원문은 폴란드에서 성모 마리아에게 보내는 기도를 여는 말이지만, 임의로 '아멘'으로 번역하였다.[7] 영어 번역본을 기반으로 임의로 번역한 것이므로, 오류가 있을 수 있음.[8] 비스툴라 강 다음으로 폴란드에서 큰 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