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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16 01:31:00

스튜어디스의 손짓


1. 개요2. 내용3. 원형

1. 개요

비행기 관련 괴담. 한국에선 1993년에 출간된 공포특급에 스튜어디스의 손짓이라는 제목으로 실리며 유명해졌다. 그 이전인 90년 초반에 나온 공포 만화에서도 나온 바 있었으며, 2001년에 출간된 《으악! 너무너무 무섭다》라는 공포 만화에서도 수록되었을 정도로 꾸준하게 인지도를 유지했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 1편의 모티브가 된 듯하다.

2. 내용

업무차 비행기를 타야하는 한 남성이 전날 밤 꾼 꿈에 처형대로 오르는 꿈을 꿨는데, 계단 수를 세는 버릇이 있던 그가 무심코 하나하나 세어보니 딱 13개였고 처형인이 걸어주는 밧줄을 목에 맨 뒤 자기가 처형당하는 것을 느끼며 악몽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출발 당일에 트랙을 천천히 오르는데 우연히도 계단 수가 13개였고 거기다 자신을 기내로 안내하는 스튜어디스의 얼굴이 그 처형인의 얼굴과 일치한 것.

기분이 나빠진 그 남성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왔는데 잠시 뒤 뉴스에서 그 비행기가 불의의 사고로 추락한 것을 알게 된다.

바리에이션으로 비행기가 추락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한 술 더 떠서 일정을 제대로 취소한 게 아니라 그냥 무서워서 돌아갔다가 중요한 거래를 물먹였다고 회사에서 잘리는 황당한 결말도 존재한다. 반대로 비행기와 상관 없이 다른 이유로 끔살당하는 경우도 있다.

3. 원형


1961년에 방송된 환상특급 2기의 17번째 에피소드인 22(Twenty Two)와 기본 설정이 매우 유사하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과로로 입원한 여성이 반복적으로 시체 안치실로 이동하는 꿈을 꿨다. 22호실인 안치실에 도착하면 젊은 간호사가 딱딱하고 섬뜩한 표정으로 "자리 하나 남았습니다 손님(Room for one more, honey)"[1]이라는 발언을 한다. 그렇게 퇴원을 한 여성은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갔다. 탑승 수속을 마친 후 항공권을 받았는데 공교롭게도 탑승할 기체의 번호가 22였다. 찝찝한 마음으로 탑승하기 위해 트랙을 오른 여성을 맞이한 스튜어디스는 바로 꿈에선 본 간호사였다. 스튜어디스가 "자리 하나 남았습니다 손님"이라는 말을 하자 기겁한 여성은 공항 카운터로 줄행랑을 친다. 그리고 이륙한 비행기는 얼마 안 되어 공중에서 폭발한다.

이 에피소드는 미국 작가인 베닛 서프(Bennett Cerf, 1898~1971)가 자신이 1944년에 펴낸 유명한 유령 이야기(Famous Ghost Stories)에서 언급한 괴담(351쪽~353쪽)을 환상특급의 책임 프로듀서이자 각본가였던 로드 설링이 참고하여 제작했다. 서프의 글에선 말이 끄는 영구차를 모는 남성이 엘리베이터 안내원으로 재등장한다.

서프에 따르면 예전부터 전해 내려 온 괴담으로 명확한 기원을 찾기 힘들다고 한다.[2] 다만 이 괴담을 출판물로써 가장 먼저 발표한 사람은 영국 작가인 E. F. 벤슨(E. F. Benson, 1867~1940)이다. 그가 1906년에 발표한 버스 차장(The Bus-Conductor)도 기본 설정은 동일하나 영구차를 모는 남성이 버스 차장으로 재등장한다.(원본 소설)
[1] 여기서 honey는 "자기야"보다는 서비스 종사자들이 손님들에게 좀 더 친근하고 다정하게 부르는 호칭으로 해석해야 옳다.[2] 출처: 환상특급 22(Twenty Two)의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