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2-08 23:19:54

스키보드

1. 개요2. 초기 역사3. 양산형 스키보드의 등장4. 정통 스키보드의 쇠퇴와 2010년대 이후 현황5. 관련 항목

1. 개요

1미터 내외의 짧은 스키를 스키보드(skiboard)라고 부르며, 속칭 숏스키(short ski)라고도 한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함께 부르는 말이 아니다. 숏스키의 범주에 스키보드가 들어가며, 대개 140cm 이하를 숏스키로 분류한다. 길이가 짧지만 어린이용 스키, 여성용 스키는 숏스키 또는 스키보드가 아니다. (이는 바퀴가 작은 미니벨로와 어린이용 자전거가 다른 것과 비슷하다.)

기본 스키와 달리 산악스키나 알파인 스노보드에서 쓰는 것과 비슷한 가벼운 비 이탈식 클립 바인딩을 사용하여 트릭과 공중 동작에 강점을 가진 스키이다. 대개 폴을 쓰지 않으며, 사이드컷이 이루는 반경이 6~9 미터로 매우 작아서 설면에 손을 대고 도는 극한의 카빙 주행 (익스트림 카빙)이 가능하다. 앞뒤가 똑같이 들려 있는 트윈팁 형상을 가진 경우가 많으며, 이런 트윈팁은 뒤로 가거나 점프 후 뒤로 착지해도 걸리지 않는다.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스키와 같은 난간이나 박스 타기, 공중 동작을 포함한 익스트림한 스킹을 즐길수 있는데, 길이가 짧아 속도가 덜 나고 충격 흡수도 덜 되기 때문에 스키나 스노보드로 하는 것보다 동작의 크기가 작아진다. (동작을 보드나 스키와 비슷한 정도로 크게 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더 위험해진다. ) 동작은 작아지는데 판이 짧고 강하고 반경도 작아 확확 돌아가며 직진성 안정성도 긴 스키에 비해 떨어지므로 타는 사람은 체감 속력은 일반 스키보다 빠르다. 휠베이스가 짧은 차량이 체간 속도가 빠른 것과 비슷하다. 겉보기엔 장난감 같고 쉬워 보이지만, 그것은 설렁설렁 탈 때 해당하는 얘기라ㅜ반만 맞다. 그 기능을 발휘하며 공격적, 적극적으로 타는 데에는 상당한 담력이 필요하다. 하프파이프, 점프대, 박스 등 이용 기물도같고 하여서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트 타던 사람이 스키보드 초창기에 많았다.

프리스타일에 적합한 것일수록 폭이 넓고 길이도 100cm 내외로 길지 않으며 주로 비 이탈식 클립 바인딩을 쓴다. 카빙, 주행용은 길이도 130cm 가까이 길어지고 폭도 일반 스키와 크게 차이 나지 않으면서 일반 스키와 같은 이탈식 스텝인 바인딩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익스트림한 스키보드의 원래 목적 외에 스키 선수들이 균형 감각 발달을 위해 쓰기도 하며, 주니어 선수들이나 실내 스키장의 연습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럴 때엔 당연히 주행용 스키보드를 쓴다) 프리스타일 스키보드는 폭이 넓은 덕에 깊은 눈(파우더)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모글에서는 스노보드 보다는 낫지만 타기 안 좋은 편.

국내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사이가 별로 안 좋은데, 그에 비해 스키어와 스키보더, 스키보더와 스노보더는 나쁜 관계까지는 아니다. 실은 스키어들이 대개 나이가 많고 스키보더를 "짧은 거 탄다"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좋은 사이는 아니며, 스노보더와는 같은 파크를 이용하기는 해도 데면데면한 사이다. 초창기 스키보더 출신이 많이 가 있는 프리스키어와 스키보더는 꽤 친한 편이다. 스키보드와 프리스키를 병행하는 경우는 많이 있기 때문. 길이가 짧아서 모글에 들어가서 주행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장비 특성으로 인해 스키보더와 모글만 타는 스키어는 만날 일이 없다. 스키에이트 포함, 스키보드는 스키 중에서는 가장 느리기 때문에 빨라야 장땡인 레이싱 스키어와도 접점이 없다.

2. 초기 역사

속칭 발바닥 스키라고 하는 크나이슬의 빅풋, 아토믹의 스노우 스케이트 등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으나, 일반 스키에 비해 속도, 조향성과 카빙 성능이 현저히 떨어져서 장난감 정도로 취급받고 있었다. 시초는 스노우보더/스케이트보더 출신이던 미국의 한 청년으로, 스노보드와 스키의 장점을 살려 1990년대 후반 시제품을 만들었다. 집 창고에서 만든 시제품을 전시회에 출품을 했는데, 어느 일본 사업가로부터 1000대의 주문을 받고 급조, 팔기 시작했다. 그 회사의 이름이 라인(LINE)이다.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 소속 데몬스트레이터인 마이크 닉의 엑스게임에서 연달은 수상 등 활약으로 2000년대를 휩쓴 인기 브랜드였으나, 이후 스키보드가 엑스게임에서 빠지며 사양길을 걷다가 K2사에 흡수되어 프리스키 라인으로만 남아 있다. 같은 시기 인기 끌던 수제 정통 스키보드 브랜드로 M7을 내놓은 캐논이 있다. 현재는 정통 스키보드를 내놓는 전문 제조사는 본산지 미국의 Revel8, Summit, Snowjam, Spruce(스키보드용 바인딩 전문), 일본의 Bluemoris 등 몇 군데에 불과하다.

3. 양산형 스키보드의 등장

그러다가, 1997년 경 프랑스의 스키 제조사 살로몬에서 "스노우블레이드"(Ssnowblade)라는 상표명으로 기존 카빙 스키를 짧게 줄인 형상으로 일반 스키와 같은 동작을 해 내면서도 스노보드처럼 하프파이프, 램프에서 점프도 하고 공중곡예를 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고, One Day라는 데몬스트레이터 팀을 운영해 시범을 보이며 일본을 중심으로 수십만 대가 팔리는 큰 인기를 끌었다.[1]

스노우블레이드가 성공하자 아토믹(베타카브 1.20, 이후 ETL 시리즈), 엘란(바리오), 크나이슬, 블리자드, 피셔(라닥), 다이나스타(트윈보드) 등 여러 스키 회사에서도 다투어 기존 제품을 리파인하거나 경쟁 신제품을 내놓았으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어 윈터 X-Game에 포함되기도 하였다. 북미의 라인, 캐논 같은 소규모 회사에서는 알파인 스노보드용을 변형한 알루미늄제 고급 바인딩을 장착하고 트윈팁에 허리가 굵은 수제 정통 스키보드를 내놓았으며, 이를 사용하는 선수들이 엑스 게임을 석권, 매니아층의 격한 지지를 받기도 하였다. 다이나스타 트윈보드의 일본 데몬스트레이터는 시라카와 다이스케로 "스키보드(일본식 표현 펀-스키) 타는 방법"이라는 책을 내기도 하였다.

4. 정통 스키보드의 쇠퇴와 2010년대 이후 현황

2000년대 중반 엑스게임에서 빠지게 되고 마침 대두한 뉴스쿨 스키(프리스키)와 영역이 겹치게 되자 정통 스키보드는 인기가 쇠퇴, 라인과 캐논이 사업을 접거나 큰 회사에 흡수되어 버리고 스키보드 전문 라인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블루모리스[2], 미국의 레벨8 등 전문 제조사 두어 군데를 제외하면 엘란, 로시뇰, 살로몬에서 구색 맞추기로 한두 모델을 생산할 뿐이었다. (2020년대 현재에도 숏스키를 꾸준히 내놓는 메이저 스키 회사는 엘란, 살로몬, 아토믹, 로시뇰 뿐이다.) 국내에서는 1998년 경 스키보더들이 스노우블레이드와 라인 제품 위주로 동호회와 동호회 연합(S.A.K: Skiboarder association of Korea)을 결성, 2000년 초부터 몇 년간 연합 주최로 대회를 치르기까지 하였으나 이후 불경기로 인한 스폰서 부재로 대회는 중단되고, 협회도 명목만 남았다. 더우기 그 이후에 본격 보급된 프리스키(처음엔 뉴스쿨 스키로 불렸다)로 국내 외 공히 대부분 인구가 프리스키로 옮겨 감으로써 2022년 현재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그래도 무주를베이스로한 유일한 스키보드 동호회(레이더스) 양지[3] 지산 베어스타운[4] 등을 근거지로 한 동호회가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다.

2005년 이후엔 고정식 바인딩을 단 프리스타일로 과격하게 타는 정통 스키보드 시장에 일반 스키용 스텝인 바인딩을 단 120cm대 길이의 안정감 있는, 주행에 강한 스키보드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이후엔 숏스키는 이런 스텝인 바인딩 제품이 대세이다. 이런 것을 포함해 일본에서는 펀스키(fun ski)라고 부르며, 상기한 살로몬 스노우블레이드 데몬스트레이션 팀에 의해 많이 알려졌다. 전 일본 펀스키 협회도 조직되어 있으며, 협회장이자 다이나스타 스키보드 데몬스트레이터인 시라카와 다이스케는 2000년대 초반 한국 스키보더 연합 (S.A.K)의 초청으로 국내에 와서 시연과 강습을 한 일도 있다. [5]

스키보드 동영상은 유튜브에도 많이 올라와 있으며, 강습 내용은 없고 주로 놀라운 장면 위주이다. 국내에는 2000년대 초반 출시한 김창수와 SPAT팀의 "모글& 프리라이드" 강습 비디오에 스키보드 파트가 있다. 동계 올림픽 정식 종목인 프리스키와 많은 부분이 중복되므로, 국내 1세대 프리스키어, 모글리스트 중에는 스키보더 출신이 많다. 국가 대표 프리스키 팀의 김주용 감독이 1세대 스키보더 출신이며[6], 2016년 KSIA(대한스키지도자연맹)의 프리스키 홍보 위원으로 위촉된 여성 프리스키어/모글리스트도 초장기에 스키보드를 탔다.

국내에는 스키보드 전문점은 온라인 판매만 하는 레벨8 코리아와 온/오프라인 겸하며, 자체 디자인한 스키보드 전용 바인딩을 만들어 공급하는 엑스빌(xvil) 두 군데 뿐이다. http://www.xvil.co.kr[7]

2020년 이후 각 스키장에서는 스키보드의 일부분인 스키에이트 라이더들이 아이스하키 저지라는 독특한 복장과 현란한 움직임으로 더 눈에 뜨이는 편.

5. 관련 항목

스키
스키에이트

[1] 당시 일본에서 스노우블레이드 붐을 일으킨 이는 재일 교포로 알려진 김현민으로, 2000년대 살로몬 코리아를 맡기도 하였다. 노르딕 스키 선수 출신 김창수, 김창근 형제를 살로몬 데몬스트레이터 및 영업 담당으로 영입하여 스키보드와 프리스키, 모글 스키 보급에 힘을 보태기도 하였다.[2] 회사가 위치한 아오모리(靑森) 현을 영문화한 상표이다.[3] 2021 시즌부터 스키장 영업 중단[4] 2022년 스키장 리프트 역주행 사고 이후 리조트 폐업[5] 시라카와는 2010년대부터는 주로 프리스키를 타고 있으며, 일본 아오모리현에 위치한 블루모리스 스키보드/프리스키 제조사의 Strictly 브랜드의 고문 역으로 활동하고 있다.[6] 휘닉스평창 프리스키 스쿨을 맡고 있다[7] 엑스빌은 10여 년 이상 일본 블루모리스(하위 브랜드 BXB, 스트릭틀리 포함)의 국내 총판이었으며, 블루모리스에 한국 전용 디자인으로 제조를 맡겨 수입 판매하기도 하였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