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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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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제조3. 역할4. 기타

1. 개요

소죽(소) 또는 쇠죽(쇠)은 가 먹는 풀죽이다. 소뿐만 아니라, 말과 같은 다른 가축들에게도 먹인다.

2. 제조

보통 늦봄부터 가을철까지는 야외의 파릇파릇한 꼴을 베어다 먹이거나 직접 소를 몰고 나가서 풀을 뜯게 하지만, 추운 겨울과 봄까지는 풀이 말라버리고 삭아 없어지고 눈 속에 묻혀서 풀을 뜯기기 힘들다. 그래서 가을에 수확한 볏짚을 작두나 절단기로 일정 길이만큼 잘라서 큰 가마솥에 물을 넣고 끓여서 소에게 주는데, 이것을 소죽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도 아주 오래전부터 소 사육에 활용되는 방법이었는데, 오늘날은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사료를 일정량 배합하여 다 끓인 소죽 위에 살살 뿌려서 넣고 구유에 담아서 소에게 먹인다. 콩이나 콩깍지, 보리, 옥수수 같은 것을 섞어 넣기도 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소죽을 삽으로 퍼서 소들에게 주면 말 그대로 환장하고 먹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1~2마리씩 키우는 시골 농가에서 애지중지 키울 때 쓰는 방법이었지만, 배합사료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영양 흡수율이 좋아 육질이 좋아지기에 최근 소죽으로 키운 한우를 확대 생산하는 축산 농가가 늘고 있고 이에 소죽을 대량 생산하는 화식기가 도입되고 있다.#

말을 사육할 때도 소죽 형태로 끓여서 주는 경우가 있는데 말에게 주는 소죽은 '말죽'이라고 한다. 오늘날의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 일대를 일컫는 '말죽거리'라는 지명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양재역 인근에 조선시대 역참인 '양재역'이 있었고 여기서 말죽을 끓인 뒤 말에게 먹이며 말을 쉬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말죽을 먹이던 거리'라는 뜻의 말죽거리가 지명으로 정착했다.

3. 역할

따뜻하고 부드러운 상태가 되기 때문에 소들이 선호하여 섭취량이 증가하며, 화식(火食)을 거치므로 영양 흡수율 역시 높아진다. 또한 볏짚 등에 붙어 있는 기생충을 끓이는 과정에서 제거할 수 있고, 기온이 낮은 계절에는 따뜻한 소죽이 체온 유지에도 도움을 주는 등 여러 장점이 있다.

이처럼 생풀을 그대로 먹이는 것보다 장점이 많았기 때문에, 마소를 사역 동물로 사용하던 전근대 사회에서는 건초와 함께 사실상 필수적인 사료로 취급되었다. 특히 반추동물인 소는 이러한 방식의 사료 급여가 없을 경우 하루 종일 풀을 뜯고 되새김질을 해야 하므로 사역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반면 조리된 소죽은 되새김질 과정 없이도 비교적 빠르게 소화·흡수된다.

이 같은 사실을 간과해 문제를 일으킨 사례도 역사상 존재하는데, 대표적으로 무타구치 렌야가 자주 언급된다. 그는 마소를 이용해 포탄을 운반하려 하면서도, 사료 문제에 대해서는 초식동물이니 길가의 생풀만 먹이면 된다는 식의 안일한 인식을 보였고, 그 결과 많은 소와 말이 제대로 관리받지 못한 채 죽어 나갔다.

4. 기타

내용만 보면 소에게 주는 더할 나위 없는 영양식이지만 농촌에서 이를 만드는 것은 매일 반복되는 노동이다. 새벽부터 쇠죽을 쑤어서 소에게 먹이는 일은 가장 이른 시간에 하는 일 중 하나. 현진건의 소설 '불'에서도 주인공 순이가 시어머니의 호령 소리에 일어나서 사람 먹을 아침상 차리기 전에 쇠죽부터 끓이는 모습이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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