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의 정석 | ||||
화점정석 | 소목정석 | 외목정석 | 고목정석 | 삼삼정석 |
1. 개요
첫 착수점이 소목인 정석이다.소목은 현대 바둑에서든 고전 바둑에서든 귀의 첫 착점으로 인기가 높지만, 보통 정석을 익힐 때는 화점부터 익힌다. 가장 큰 이유는 소목정석이 화점정석보다 훨씬 다양해 경우의 수가 많기 때문. 날일자 걸침이 거의 대부분인 화점 정석과는 달리 자주 사용되는 날일자, 한칸 걸침에 더해 눈목자, 두칸 걸침도 꽤나 보인다. 눈목자, 두칸 등 넓은 굳힘에 이은 접근 또한 소목 정석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걸침 이후 소목에 둔 측이 한 수 손을 빼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는 소목정석에 들어가지만 한칸, 날일자 걸침의 경우에는 고목, 외목 정석으로 분류한다. 기본형도 많지만 기본형에서 파생된 형태 또한 다양하여 기본적인 걸침만 하더라도 한칸, 두칸, 세칸의 높은 또는 낮은 협공, 두칸 또는 세칸 벌림, 날일자 벌림, 마늘모 등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응수할 수 있다. 눈사태형 등 일부 모양의 경우 대사백변 못지않은 어려운 변화와 함정수로 가득하다. 사실 인공지능의 등장 이후 프로기사들의 대국에서 소목은 거의 두어지지 않지만, 여전히 동네 기원이나 지역의 작은 대회에서는 자주 사용되므로 실리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소목에 관해 집중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2. 종류
2.1. 날일자 걸침
화점에서와 마찬가지로 가장 기본적인 걸침수로 그림과 같이 외목에다 둔다. 주로 협공하지만 입구자(마늘모)로 달리거나 변으로 벌릴 때도 있다.
2.1.1. 슈사쿠의 마늘모
에도 시대에 활동했던 일본의 바둑 기사 혼인보 슈사쿠가 두어서 유명해진 수. 협공과 변으로의 진출을 맞보기하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수로 알려졌다. 덤이 없던 시절에는 흑에 의해 많이 두어졌지만, 덤이 생긴 이후에는 발이 느리다는 평이 많아 거의 두어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에게 배우는 시대로 들어오면서, 현재는 오히려 좋은 수로 재평가를 받고 있다.
대처법은 반대쪽으로 협공하거나 변으로 벌리는 두 가지가 있다. 보통 바로 벌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두 칸 벌림은 속도가 느려 세 칸 또는 네 칸 벌리는 것이 정석이다. 마늘모 특유의 느린 속도를 역이용하기 위해 아예 다른 곳으로 손을 빼는 것도 한 방법이다.
2.1.2. 한 칸 협공
한 칸 낮은 협공은 최강의 협공수로, 전투적 기풍의 기사들이 많이 둔다고 한다. 덤이 6집 반으로 늘어난 현대바둑에서 선수의 이득을 최대한 챙기기 위해 늘어났다. 상대는 한 칸 뛰어 대응하는 것이 기본.
한 칸 높은 협공 또한 강력한 수이다. 마찬가지로 상대는 한 칸 뛰어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2.1.3. 두 칸 협공
한 칸 협공에 비해서는 느슨하고 세 칸 협공에 비해서는 공격적인 수. 상대는 두 칸 뛰어 대응하는 것이 정석 중 하나이다.
2.1.4. 세 칸 협공
협공이라기보다는 포석의 일부에 가까우며, 사용시 반대쪽 귀의 자기 돌과의 연계를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 칸 낮은 협공은 중국식 포석과 같은 모양.2.1.5. 날일자 받음
슈사쿠의 마늘모에서 흑이 한칸을 더 벌린 모양이다. 슈사쿠의 마늘모도 흑이 백에 가하는 압박이 적어 백이 손을 빼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 같이 한 칸을 더 벌리게 되면 백의 입장에서도 자신의 돌이 쉽게 공격의 대상이 되지 않게 되기 때문에 손을 빼기가 더 쉽다. 물론 백이 변으로 두 칸을 벌리거나 눈목자, 큰 눈목자 등으로 행마하는 것도 배석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2.1.6. 붙임
확실한 실리를 원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정석으로, 변화가 많지 않고 간단하며 흑백 모두 불만 없는 정석이다. 흑이 3으로 붙여갈 때 백이 늘고, 흑이 변으로 벌릴 때 백도 변으로 벌려나가는 모양이다. 흑5로는 A, B, C와 같이 다르게 벌려갈 수도 있으며, 백도 백6 대신 가의 자리로 낮게 벌려갈 수 있다. 흑이 A, B, C로 벌리는 것은 당장의 실리가 조금 더 많고 변으로 한 발짝 더 나간 모양새이지만 나중에 백이 흑1에 붙여가는 수, 벌린 자리를 들여다보는 수 등이 있어 뒷맛이 깔끔하지는 못하다.
2.2. 한 칸 걸침
고목에다 두는 형태의 걸침으로 전투적이고 템포가 빨라진 현대 바둑에서 날일자 못지않게 늘어난 걸침이다.
2.2.1. 붙여 끌기
소목의 기본 정석 중 하나로, 상대의 걸침에도 불구하고 귀의 실리를 차지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흑3의 밑붙임-백4의 젖힘-흑5의 끌기-백6의 꽉이음 또는 A의 호구-흑7로 한칸 굳힘-백8이나 B(A에 두었을 경우)로 벌림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흑은 15집 정도의 귀 실리를 얻고 백은 변의 실리와 중앙을 향한 세력을 얻는다.
인간계 정석으로는 드물게 알파고도 소목을 두었을 때 자주 사용한다.
밑붙임에 대해 젖히지 않고 치받을 경우 (작은) 눈사태 정석으로 이어진다.
세력을 중시할 경우 밑붙임과 반대로 위쪽으로 붙인 후 끄는 정석도 있다.
2.2.2. 협공 (한칸/두칸/세칸, 높은/낮은)
날일자 걸침에서만큼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나 많이 보인다. 한칸 낮은 협공은 날일자 협공이라고도 많이 부른다.
A의 한칸 높은 협공은 날일자에 대한 한칸 낮은 협공과 비슷한 느낌의 강력한 협공수로, 고전 바둑에서는 보이지 않다가 비교적 최근에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역시 한칸 위로 뛰어 대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두칸 높은 협공에 대해 눈목자로 크게 씌워 응수하는 것을 요도(妖刀)정석이라고 부른다. 큰 눈사태, 대사정석과 더불어 복잡하기로 이름난 정석. 요도정석 또한 알파고의 영향으로 기존 형태가 재평가되고 새로운 정석이 만들어지고 있다. #1 #2 #3
2.2.3. 날일자 받음
변 쪽으로 날일자로 뛰어 받는 정석. 이후 진행은 백4로 3의 3에 붙임-흑5로 젖힘-백6의 끌기-흑7의 호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소목에 선착한 쪽이 오히려 3의 3에 붙여 늘기를 당해버리면서 귀의 실리를 다 까먹으며 전체적인 모양이 좁아지는 단점이 크다. 반대로 상대편은 짭짤한 실리에 더해 백8 또는 B로 한칸 더 벌리면서 변으로의 발전 또한 편한 모양을 가지게 된다. 이 때문에 현대 바둑에서는 거의 두어지지 않는다.
2.2.4. 눈목자 받음
2.3. 눈목자 걸침
눈목자 걸침은 귀에 대한 영향력이 약해 손을 빼기도 한다. 보통 A의 어깨짚기나 실리를 추구하는 B의 마늘모로 대응한다.
2.4. 두 칸 걸침
눈목자와 마찬가지로 영향력이 약해 손을 빼는 경우도 많다. 흑 3으로 날일자 굳힘을 하는 겸 무릎 짚기로 대응하는 것이 일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