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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11-05 00:54:38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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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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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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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nopad> 파일: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2025 포스터.jpg
제작 이모셔널씨어터
연출 박한근
작/작사 김하진
작곡/음악감독 문혜성
공연장 초연 : et theatre 1(이티 씨어터 원)
공연 기간 초연 : 2025.04.08 ~ 2025.06.21
관람 연령 중학생 이상
관람 시간 100분
공식 계정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 |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1. 개요2. 시놉시스3. 등장인물4. 넘버
4.1. 가사
5. 출연진
5.1. 2024년 리딩5.2. 2025년 초연
6. 기타
6.1. 공식 영상6.2. 재관람 혜택6.3. 이벤트6.4. MD6.5. 무대 사진
7. 여담8. 둘러보기

1. 개요

대한민국의 창작 뮤지컬.

제작사 이모셔널씨어터의 자체 공연 IP 개발 프로젝트인 랩퍼토리(LABpertory)로 개발한 첫 작품이다.

2. 시놉시스

“나의 오늘은 너의 내일.
짐작할 수 없는 시간들이 오래된 책을 타고
낮과 밤처럼 우리 사이에 이어지고 있어”

어두운 시대를 지나며 자유를 꿈꾸고 있는
1940년의 ‘양희’와 1980년의 ‘해준’.
우연히 ‘아시타 서림’에서 발견한 책 한 권으로 소통을 하게 되고,
두 사람 사이에 40년의 시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세상을 궁금해하며 시간을 쌓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해준은 실패로 기록된 거사에
양희가 가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3. 등장인물

“나만 아는 종이에 나만 아는 의미로 자유를 써 내려가.”
}}}
'아시타 서림'의 주인. 여자라서,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억압받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쓰는 것이 그녀의 꿈이다. 일본군의 감시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서림 이름을 일본어로 바꾸어 가며 비밀리에 독립운동 자금을 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책을 통해 해준을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다시 한번 자유가 있는 미래를 꿈꾸게 된다.

“나약한 너와 나 우리도 단단한 문장이 되어.”
}}}
기자를 꿈꿨던 대학생. 자유를 외치며 독재정권에 대항하는 학생운동 시위 도중 선배 '나라'의 죽음을 목격하고 세상과 단절한 채 숨어 지낸다. 우연히 서림에서 책 한 권을 발견하고 책을 통해 양희를 만난다.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그의 삶이 양희를 만나며 다시 살아난다.


4. 넘버

파일: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로고2.png
파일:소란서림책아이콘.png
넘버 리스트♪
{{{#!wiki style="margin: -16px -11px; border: 2px solid #ece6d3; border-top: 0; border-bottom: 0; word-break: keep-all"<rowcolor=#fff> # 제목 비고 링크
<colcolor=#B12316> M00. OVERTURE
M01. 서림 로만스 '''
양희
'''

파일:유튜브 아이콘.svg[1]
M02. 책 품에 안겨 '''
양희
'''
M03. 다시 돌아가면 '''
해준
'''
M04. 누굴까 '''
해준
''' '''
양희
'''
M05. 불온한 종이 '''
해준
'''
M06. 소란스러운 밤 '''
양희
''' '''
해준
'''
M07.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 '''
양희
''' '''
해준
'''
M08. 사과를 하십시오 '''
양희
''' '''
해준
'''
M09. 나의 오늘은 너의 내일 '''
해준
''' '''
양희
'''

파일:유튜브 아이콘.svg[2]
M10. 당신이 사는 세상 '''
양희
''' '''
해준
'''
M11. 장르는 판타지 '''
해준
''' '''
양희
'''
M12. 내일을 기다려 '''
해준
'''

파일:유튜브 아이콘.svg[3]
M13. 다시 돌아가면 rep. '''
해준
'''
M14. 바꿀 수 있어 '''
양희
''' '''
해준
'''
M15. 만약에 우리가 '''
양희
'''
M16.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
해준
''' '''
양희
'''
M17.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
해준
''' '''
양희
'''
M18. 폐허 속에서 '''
해준
'''
M19. 서림 로만스 rep. '''
함께
'''
}}} ||

4.1. 가사

M01. 서림 로만스 (양희)
【가사/접기】
||
양희

신작의 제목은 서림 로만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작가가 글자로 그려둔 세상을 유영하며 현실을 잊곤 했어요.
그러려면 이 서림으로 가야 했죠.

양희

요즘은 누구나 책을 사려면
반드시 종로 일대로 오지요
날마다 전등 아래엔 책을 고르는
청춘남녀의 자취가 끊일 줄 모른다오
책장 넘기는 소리 가득해

양희

우리의 주인공들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독서 방법인 다찌요미,
즉 서서 책을 읽는 입독을 하고 있었고.

양희

눈으론 책을 읽고 있지만
온 신경은 서로에 닿아 있고
때마침 떨어진 책 위로
청춘남녀의 손끝이 닿아버렸다네
서로의 마음에 갈피가 되지요

한 장씩 넘어가는 그대라는 책장
계속 써 내려가는 한 줄의 대화
밤이 새도록 끊일 줄 모른다오
책을 타고 흐르는 한 편의 로만스

양희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밤새 나눈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이끌렸던 이유를 알게 되는데.

양희

어두운 시대에 서로를 비추고
남몰래 접어 두었던 날개를 들키네
서로의 자유를 찾아버리고 말았다오
위험한 설렘이 가득한 서림 로만스||

M02. 책 품에 안겨 (양희)
【가사/접기】
||
양희

남자는 알고 있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는 것을.
남자는 매일밤 그날로 돌아가 그녀를 만난다.
여자는 폐허가 된 거리로 뛰어드려는 자신을 말리는 남자에게 매번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될진 모르지만,
당신은 내가 살았던 이 같은 세상에서 살지 않기를 바랍니다

양희

내가 사랑 이야길 늘어놓으면
다들 가벼운 여자라 떠드는 걸 알아
그럼 난 더 텅 빈 여자 되어
상상 속 연애를 떠들곤 해

양희

뒷말 좀 들으면 어때.
아무도 내 글인 줄은 모를 텐데.

양희

내가 연애 소설을 쓴다고 하면
뜬 구름 잡는다고 날 비웃을 걸 알아
그럼 난 그 구름 타고 날아가
또 다른 이야길 펼칠 거야

상상이라는 사치를 부려봐
따뜻하게 품어줄 책 품에 안겨
나만 아는 종이에
나만 아는 의미로
자유를 써 내려가

책으로 세상을 배워
시대가 알려주지 않는
현실 너머를 봐
세상이 변하길 바라니까

내가 글을 써 내려간다고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겠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고 써 내려가
난 작자 미상
그걸로 충분해||

M03. 다시 돌아가면 (해준)
【가사/접기】
||
해준

아무것도 바뀐 게 없는 세상
우리 함께 뛰어다니던 그 거리도
여전히 소란스러워
여전히 연기가 자욱하고
이제 당신이 여기 없다는 것 말곤
모든 게 같아

나라

정해준!
정해준, 이번 시위 네가 제보한 거니까 같이 나가는 거다?
사진기 꼭 챙겨 나오고. 기사 쓰는 건 내가 도와줄게.
아, 브레히트의 문구를 인용하는 거 어떨까?
여러분은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될지 모르지만...
어떠냐니까? 너 설마 브레히트 모르니?

해준

나는 폐허가 된 도시에서도...

나라

자유를 믿기에 계속 걸어가려고 합니다.

해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지내면
아무 일 아닌 듯 될 수 있을까
수없이 노력해봐도
애쓴 시간이 무색할만큼
생생하게 말을 걸어오는 목소리

닿을 수 없는 그 사람
무엇으로 말릴까
그날 내가 했던 선택을
몇 번이고 구겨봅니다

나 다시 돌아가면
반드시 말릴 겁니다
나 다시 돌아가면
반드시 잡을 겁니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살아남으라고
그날 그 거리로 뛰어들지 못하게
그날 내가 했던 선택을
몇 번이고 구겨봅니다||

M04. 누굴까 (해준, 양희)
【가사/접기】
||
해준

남자는 매일밤 그날로 돌아가 그녀를 만난다.
폐허가 된 거리로 뛰어드려는 여자는 자신을 말리는 남자에게 매번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될진 모르지만...

해준

결말 없는 오래된 책
작자 미상의 쓰다 만 글
단순한 연애 소설이 아니야
가벼운 문장인 척 하고 있지만
느껴져 이 문장의 깊이

누굴까 누굴까
이 문장의 주인 누굴까
오래된 책 냄새
여름밤 나눴던 대화가 떠올라

양희

어! 죄송합니다.
이게 뭐야?
여자가 폐허가 된 거리로 뛰어든 이유는 자유를 믿기 때문이었을까?

양희

대체 누가 알아본 걸까
글자 뒤에 숨겨둔 의미
들키고 싶던 비밀 들킨 듯
반가움이 두려움을 앞서

누굴까 누굴까
이 문장의 주인 누굴까
오랜 친굴 찾은 기분
궁금해 누굴까

양희

아니, 이걸 어떻게 또 찾아낸 거지?
기어이 들어간 그곳에서 자유를 만났을까.
그곳에 자유가 있긴 했을까.
너무 무모한 선택이었음을 그 사람은 알까?

양희

생각하지 않으려
분주하게 움직여도
이미 호기심이 싹 튼 자리는
간지럽고 신경 쓰여
누굴까

해준

누굴까

양희

누굴까

해준

이 문장의 주인

양희

이 질문의 주인

양희
/
해준

어떻게 이 책을 찾은 걸까 / 어떻게 이 책이 내게 왔나

양희

늘어가는 질문들

해준

누굴까

양희

누굴까

양희
해준

누굴까
이 문장의 주인
누가 쓴 걸까

양희
/
해준

답을 하면 안된단 걸 / 답이 오지 않는 걸

양희
해준

알면서도 나

양희
/
해준

대답하고 싶어 / 질문하고 싶어

양희
해준

궁금해

양희

누굴까
이 질문의 주인

해준

궁금해
이 소설의 의미||

M05. 불온한 종이 (해준)
【가사/접기】
||
해준

나약한 빈 종이에
단단한 문장을 새겨
펜은 어둠을 뚫고 나갈
두려운 기록이 될 테니

사람은 쉽게 찢어져
종이처럼 쉽게 구겨져
사람은 쉽게 얼룩져
종이처럼 쉽게 버려지고

불가능한 것을 손에 얻으려면
불가능한 것을 시도해야 해
불가능한 걸 꿈꾸려면
폐허 속으로 들어가야 해

나약한

해준

너와 나, 우리도

해준

단단한 문장이 되어||

M06. 소란스러운 밤 (양희, 해준)
【가사/접기】
||
양희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저도 사실은 부끄럽습니다.

양희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운동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글만 쓰고 있는 내가
부끄럽게 느껴지곤 해
글 한 줄이 뭘 할 수 있을까

해준

혹자는 글 쓰는 행위를
소극적이라고 비난하지만
글이 가진 힘을 안다면
쉽게 말할 수

해준

없을 거예요.

해준

그러니 의심 마요
글 한 줄이 무서워

양희

글 한 줄이 무서워

해준

통제하고 불태우는 세상

양희

통제하고 불태우는 세상

해준

그런 세상에서

양희

그런 세상에서

해준

펜과 종이는 강력한 무기

양희

펜과 종이가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양희
해준

당신의 밤도 나처럼 소란스러울까
짧은 대화가 아쉬워
책을 덮어도 할 말이 계속 떠올라
쉽게 잠들지 못하는 소란스러운 밤

양희

혹시 선생도 글을 쓰십니까?
그런 문장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글을 쓰시는 분이라고 짐작이 되어서요.

해준

그건 제 말이 아니라 선배 기자에게서 배운 겁니다.
저는 기자라고 하기엔 겨우 학교 방송부...
기사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도망친...
이런 말을 왜 쓰냐. 지우자.

양희

이건 뭐라고 썼길래 지운 거지?
도망친... 글을 쓰던... 학생 기자?
이거 완전 주인공 서사 아니야?

양희

고난은 평범한 사람을
특별한 운명으로 단련시키죠

양희
해준

분명 선생의 어려운 시간들은
답을 찾을 겁니다

양희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준

아무에게도 말한 적 없는

양희

작가가 주인공에게

해준

나만 아는 내

해준
/
양희

마음 / 고난을
종이 위에 쓰게 돼 이상해 / 부여하는 이유입니다
본 적 없는 이에게 들키고 싶어 / 이 말 꼭 전하고 싶어

양희
해준

당신의 밤도 나처럼 소란스러울까
짧은 대화가 아쉬워
책을 덮어도 할 말이 계속 떠올라
쉽게 잠들지 못하는 소란스러운 밤||

M07.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 (양희, 해준)
【가사/접기】
||
해준

만난다, 만나지 않는다.
만난다, 만나지 않는다.
만난다, 만나지 않는다.

양희

만납시다.
그리고 서로를 알아봐야 하니 이름을 알려주세요. 저는 정해준입니다.
사내 분이신가봐.
이름? 아... 이름은 알려드리기 좀 곤란한데...
말한다, 말하지 않는다. 말한다, 말하지 않는다.
뭐야? 소란스런 시대, 신녀성의 유행?
소란? 이거 마음에 드는데?
제 이름은 이소란입니다.
뭐, 서양 문화 별 거 없네.

양희

소란스런 시대
신녀성의 유행
이름하야 모단걸 따라잡기

살갗이 드러나는 요상한 천 쪼가리
풀어헤친 머리
얼굴은 희게
눈썹은 반달 모양

나답지 않아
내가 왜 이러지
아니 나다운 게 뭔데
하긴 좀 낯설긴 해

많아지는 생각
늘어가는 혼잣말
설명할 수 없는 떨림 안고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

해준

흰 티에 청자켓을 걸치라고?
이게 맞아?

해준

소란스런 시대
신세대의 유행
이름하야 전영록 따라잡기

활동파로 보이는 청바지와 청자켓
감색 넥 크라운드
뿔테 안경은 필수

나답지 않아
내가 왜 이러지
아니 나다운 게 뭔데
하긴 좀 낯설긴 해

많아지는 생각
늘어가는 혼잣말
설명할 수 없는 떨림 안고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

양희

혹시 저 사람
아냐 왠지 아닌 것 같아

해준

혹시 저 사람
아냐 느낌이 오지 않아

양희

본 적 있는 얼굴일까

해준

어떤 얼굴일까

양희

뭐라고 첫 인사를 건네야 할까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해준

서로 얼굴도 모르지만

양희
해준

알아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알 수 없는 그런 느낌

나답지 않아
내가 왜 이러지

양희

아니 나다운 게 뭔데

해준

하긴 좀 낯설긴 해

양희

많아지는 생각

해준

늘어가는 혼잣말

양희
해준

설명할 수 없는 떨림 안고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

양희
/
해준

혹시... 정해준 씨 되십니까? / 혹시... 이소란 씨 되십니까?
죄송합니다. / 죄송합니다.

양희

뭐야!||

M08. 사과를 하십시오 (양희, 해준)
【가사/접기】
||
양희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약속은 어기고 글은 남기셨다?
이 선생이 날 뭘로 보시고!

해준

아니, 기다려도 나오지 않으시길래...

양희

이런 개 귀의 비루를 털어먹을 인간 같으니

해준

혹시 어디 아프신건가 해서...

양희

까치 배바닥 같은 실속없는 인간 같으니

해준

설마!

양희

제길 난장맞을 인간

해준

멀리서 보고 그냥 가버린 건가

양희

내가 그 이한테 질문을 던지면 더 이상

양희

아니지?

양희

옳고 그름은 따져야 하지 않겠어
정확히 8시부터 두 시간

해준

한 번도 자릴 뜨지 않고

양희

나타나지 않은 건 당신이면서

해준

통금 시간까지 기다렸습니다

양희

사내답게

양희
/
해준

미안하다 사과를 하면 될 것이지 / 그냥 사과를 하시지

양희

뻔뻔해도 너무너무너무 뻔뻔합니다

해준

사실대로 말하셔도 됩니다

양희

통금 시간?

양희

아시타 서림 앞에
연희 전문 학교가 둘인가 보죠?

해준

연희 전문?

해준

언제적 이야길 하시는지

해준

조선 시대에 있을 법한 말씀을 하시네요.

양희

그럼 조선에 사는 사람이
조선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하지
도대체 어느 시대의 이야기를 해야 한답니까

해준

뭐, 조선에 산다고?

해준

그럼 저는 고조선에 삽니다

해준

이제 됐습니까?

양희

고조선? 이 사람이 정말!

양희

같은 날

양희
/
해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었다면 /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었다면
내가 당신을 보지 못했을 리가 / 내가 당신을 보지 못했을 리가 있겠습니까

해준

그러니

양희
/
해준

그러니 말을 지어내지 마시고 / 말을 지어내지 마시고
사내답게 그냥 / 그냥 시원하게

양희
해준

사과를 하십시오
사과를

양희

요지에 벗어나는 말로 논점을 흐리려는 걸 보니,
선생은 애초부터 날 만날 생각이 없었나봅니다!

해준

제 말이 그겁니다!

양희
/
해준

맘 맞는 동지를 찾았다고 생각해 / 맘 맞는 이를 찾았다고 생각해
만남을 제안했는데 / 만나러 간 것인데
그런 제 맘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아깝습니다 / 제 맘이 아깝습니다

양희
해준

더 이상 마음 상하기는 싫으니
이번 일은 없던 일로 합시다||

M09. 나의 오늘은 너의 내일 (해준, 양희)
【가사/접기】
||
해준

어떻게 같은 말을 하는데 이렇게 말이 안 통할 수가 있어?
잠깐만...

양희

식민 지배는 질문을 허용하지 않는 체제잖아요?

해준

아니 그냥 그건 시대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잖아.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양희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해준

뭐 그러면 그 운동이 독립 운동이라도 된다는 거야?
참나...

양희

조선 시대에 사는 사람이 조선 시대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해준

아니 그럼, 진짜 조선 시대 사람이라는 거야 뭐야?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정해준, 왜 그러는 거야 대체?
그럼 우리가 정말 다른 시대에 살고 있다는 건데...
그럴 리가 없잖아.

해준

말도 안돼 그럼 적당히
못 온 이유를 둘러대면 될 것이지
뭐 하러 이런 이상한 말들을 늘어놓겠냐고
대체 뭐야
말이 안되는 걸 물어서 뭘 하겠다고

해준

그냥 확인만...
확인은 할 수 있잖아.

해준

물어본다, 물어보지 않는다
물어본다, 물어보지 않는다
물어본다

근데 분명 물어보면
미친 사람이라 생각하겠지
답이 오는 게 더 이상해
하지만 문제를 풀기 위해선
그녀의 답이 필요해

양희

당신은 몇 년도에 살고 계신가요?
이 선생이 정말!
예~ 예~ 1940년도에 산다고 하면 뭐 변명이 바뀌기라도 한답니까?

양희

선생의 마음 잘 읽었으니
유치한 농담은 그만합시다
피차 아까운 시간 버리지 말고
이제 책을 덮기로 합시다
그동안의 대화는 즐거웠습니다

해준

1940년? 이게 진짜라면...

양희
해준

책을 펼치면 질문이 생기고
책을 덮으면 아쉬움이 남아
고요하던 내 하루에
소란스런 여운을 남겨

해준

1940년... 여깄다.
우리가 만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전에 먼저 할 것이 있습니다.
당신의 세상에 일어날 일들을 이 책에 적어둘 테니 확인해주세요.
40년 5월 7일, 그날은...

양희

40년 5월 7일, 그날은 종로 경찰서에서 경보가 울립니다.
기계 오작동으로 판명이 난 것이니 놀라지 마십시오.
우연이겠지...

해준

5월 8일, 그날은 29일에 있을
히로시 총독 취임 관련 내용이 1면에 대서특필될 겁니다.

양희

기자라더니, 그건 거짓말이 아닌가보네?

해준

5월 9일, 1면엔 조선어를 사용하는 신문과 잡지들이
강제 폐간된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려있을 겁니다.

양희

이것도 여기 써있잖아?

해준

5월 10일, 그날은 유명 문인의 실종 사건이...

양희

말도 안돼.

해준

우리가 만나지 못하는 이유를 알고 싶다면
5월 10일 8시, 동시에 이 책을 펼쳐봅시다.

양희

미묘하게 엇나간
우리의 지난 대화는
말이 안되는 가정에서만
말이 되네
도대체 지금 무슨 일이 내게
일어나고 있는 거야

해준

나의 오늘은

양희

나의 오늘은

양희
해준

너의 내일
짐작할 수 없는 시간들이

해준

오래된 책을 타고

양희

낮과 밤처럼

양희
해준

우리 둘 사이에
이어지고 있어

책을 펼치면 질문이 생기고
책을 덮으면 아쉬움이 남아
고요하던 내 하루에
소란스런 여운을 남겨||

M10. 당신이 사는 세상 (양희, 해준)
【가사/접기】
||
양희

그곳은 독립이 되었습니까?

해준

독립이 되었습니다.
1945년 8월 15일에.

양희

거리의 불안은 사라졌을까
나라의 평안은 되찾았을까

해준

별로 달라진 게 없는 세상
모르는 게 나을 때도 있어

해준

모든 게 좋아졌습니다.

양희

일제의 잔재는 떨쳐냈을까
청춘의 자유는 타오르고 있나

해준

시간이 흘러도 아직 여전한 고민
사실대로 말하면 실망할 텐데

양희
해준

당신이 사는 세상
막연히 상상만 하던 시대
닿을 수 없는 책 너머로
다른 시대 같은 꿈을 꿔

해준

독립이 되면 하고 싶은 게 있습니까?

양희

여자도 글을 쓸 수 있을까
목숨을 담보로 내놓지 않아도
꿈을 꿀 수 있게 됐을까

해준

그녀는

양희

나의 서림은

양희
해준

어떤 모습일까

양희

자꾸만 떠오르는 질문들

해준

솔직하지 못한 답변들

양희
/
해준

밤새 멈출 줄 모르고 / 글자 위

양희
해준

긴 시간을 건너

양희

한여름 밤 기분 좋은

양희
/
해준

꿈을 꾸는 것 같아 /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좋은 날 곧 올 거야

양희
해준

궁금해 당신이 사는 세상
막연히 상상만 하던 시대
닿을 수 없는 책 너머로
다른 시대 같은 꿈을 꿔||

M11. 장르는 판타지 (해준, 양희)
【가사/접기】
||
해준

작은 방에 사람들을 태우고
층별로 오르락 내리락
옮겨주는 네모 상자가 계단 대신

양희

엘리베이터를 말씀하시는 거군요?

해준

엘리베이터를 아십니까?

양희

미츠코시 백화점에 있어요.
겨우 그걸로 놀라지 말라고 하신 겁니까?

해준

이건 놀랄 걸요?

해준

사람이 서 있으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계단이

양희

정답! 에스카레따!

해준

이것도 안다고요?

양희

미래 뭐 별 거 없네

양희

작년에 화신 백화점에 설치되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높더라니까요?
경성 최고층 건물!

해준

최고층?

양희

지하 1층, 지상 6층!

해준

서울엔 지금
63층짜리 건물을 짓고 있고
땅속을 달리는 기차를 타고

해준

카세트로 음악도 듣습니다.

양희

그러다 이제
물도 사 마신다고 하겠어요

해준

상상력이 과하십니다

양희

가슴이 뛰어요
되찾지 못할까 걱정하던 나의 조선이
그리도 발전하다니
소설 속 이야기 같아

양희
해준

이건 마치

양희

한 편의

양희
/
해준

환상 문학 / 판타지

양희

판타지... 그건 또 어느 나라 말입니까?

해준

아, 이건 미국 말입니다.
환상 문학을 뜻하는 미국 말.

양희

뭐라고요?

양희

그곳에선 외국말을 그리도 대중적으로 쓴답니까
여기선 우리말을 지키려 애를 쓰는데
그곳은 다른 나라 말을 쓰는 게
유행의 시대라니

해준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우리말을 쓰도록...

양희

꼭 판타지 주인공 같아
장르는 판타지

해준

결말은 해피 엔딩
현실에선

양희
해준

불가능한 상상
책 품에 안겨 펼쳐볼래
긴 시간을 건너 널 만나러 가
이 책의 장르는 판타지

양희

그 해피 엔딩, 그건 또 무슨 뜻입니까?

해준

해피 엔딩은 결말을 행복하게 매듭 짓는다, 그런 뜻이에요.

양희

행복하게 매듭 지어지는 결말, 마음에 드는데요?

양희
해준

시끄러운 세상 속
둘만의 아지트에서
이렇게 나란히 앉아
40년을 건너 우린
밤새 같은 꿈을 도모해
종이 위에서 가능한 상상

장르는 판타지
결말은 해피 엔딩
현실에선 불가능한 상상
책 품에 안겨 펼쳐볼래
긴 시간을 건너 널 만나러 가

해준

이 책의 장르는

양희

이 책의 이야기는

양희
해준

우리의 장르는 판타지||

M12. 내일을 기다려 (해준)
【가사/접기】
||
해준

나의 이야긴 끝났다 생각했는데
다음 페이지를 쓰고 싶어져
종이 위에 쓴 대화들
다시 떠올리며 웃음 짓게 돼

해준

그래, 소란 씨가 이 시대에 있다는 걸 아시면 안심을 하시지 않을까?
소란 씨 책만 찾는 건 반칙 아니니까.

해준

그 날에 멈춰있을 것만 같았는데
그 사람 위해 뭔가 하고 싶어져
당신의 글을 찾고 있단 걸 알게 되면
분명히 또 한 소릴 할 테지만

내가 어느새 웃고 있어
나도 모르게 기다리고 있어
내일이 오길
아침이 오지 않기를
바라던 나였는데
내일이 오길 기다려

내일은 어제와 다를 수 있다
내가 할 수 없던 생각을 해
접어둔 마음을 펼쳐보고 싶어
구겨졌던 꿈이 아직 남아있나

내가 어느새 웃고 있어
나도 모르게 기다리고 있어
내일이 오길
아침이 오지 않길
간절히 바라던 나였는데
어느새 내일을 기다려

늦었지만 그 약속 지킬 수 있을까
나 이제 내일을 기다려||

M13. 다시 돌아가면 rep. (해준)
【가사/접기】
||
해준

남자는 알고 있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음을

해준

소란 씨 소설 속 내용도 다 우연일까요?

해준

매일밤 그날로 돌아가
그녀를 다시 붙잡는다
폐허가 된 거리로 뛰어드는 여자에게로

나 다시 돌아가면
반드시 말릴 겁니다
나 다시 돌아가면
반드시 잡을 겁니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저 살아남으라고
그날 그 거리로 뛰어들지 못하게

그날 후회하던
나에게 주어진 기회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을 거야||

M14. 바꿀 수 있어 (양희, 해준)
【가사/접기】
||
해준

대체 왜 이렇게 무모하게 구십니까?

양희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잖아요!

양희

실패란 결말 앞에서
무력해지는 내가 싫어
나 혼자 도망칠 순 없어
방법을 찾아야 해

양희

방법... 그래,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이렇게 이어진 이유.
선생, 이 거사를 성공으로 바꾸는 게 우리 만남의 이유라면요?

양희

실패의 원인을 찾아서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거야
바꿀 수 있어
당신이 날 도와준다면

이 문제의 유일한 해답
당신이 가지고 있어
거리의 풍경 우리의 결말
새롭게 써 내려가 우리 함께

해준

닿을 수 없는 그 사람
무엇으로 말릴까
돌아간다 한들 그 마음
꺾을 수 있을까

양희

실패라도, 그들을 두렵게 만들 수는 있을 겁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 알려줘야죠!

양희
해준

당신의 글이 날 바꿨듯이

양희
/
해준

사라지고 싶지 않아 / 사라지고 싶었던 날

양희
해준

살고 싶게 해

해준

그럼 저랑 약속해요.
제가 돕는다면 그날 그 거리로 나가지 않고 책 앞에 있겠다고!

양희

약속할게요.

양희

바꿀 수 있어

해준

바꿀 수 있을까

양희

당신이 날

해준

내가

양희

도와준다면

해준

당신을

양희
해준

거리의 풍경 우리의 결말
새롭게 써 내려가 우리 함께
그 어떤 소설보다 완벽한 결말

해준

소란 씨, 함경에서 내려오는 기차에서
학생으로 위장한 사람이 체포됐다는데 혹시 누군지 아십니까?

양희

히로시 저격을 맡은 동지예요.
예배당에서 무기를 가지고 곧장 거사 장소로 가기로 했는데...

해준

그러면 정보가 새어나가는 건 내일 아침이라는 소리고
지금 예배당에 무기가 있다는 건 아무도 모른다는 겁니다.
혹시 주변에 총기를 다룰 줄 아는 다른 사람이 있을까요?

양희

예, 있습니다.

해준

그럼 무기를 곧장 이 서림으로 옮겨두고
그 분께서 히로시 저격을 맡는다면
이거 성공할지도 모릅니다.

양희

오늘밤에 동지가 이곳으로 오기로 하였으니
그 분과 상의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준

근데 그 동지가 우리 말들을 다 믿어줄까요?

양희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반드시 설득하겠습니다.||

M15. 만약에 우리가 (양희)
【가사/접기】
||
양희

여자는 늘 그와 대화를 나눈 후에
그도 볼 수 없는 책을 한 권 꺼내어 결말을 향해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늘 상상했다.

양희

만약에 우리가
같은 시간에 살았더라면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

만약에 우리가
같은 교실에 앉아
같은 꿈을 그리고
매일 자유를 토론했다면
나의 하루는 설렘으로 가득찼겠지

여기 이곳
어딘가에 있을 너에게 손을 뻗어
닿을 수 없단 걸 나 알면서도
이룰 수 없는 꿈을 꿔
만약에 우리 여기 함께 있다면

한 번도 본 적 없는
너를 그리워하며
나만의 널 펼쳐봐
책 품에 안겨

난 오늘도 널
남몰래 또 상상해
책 품에 안겨

만약에 우리가
같은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스쳐 지나갔어도
넌 나에게 말을 건넸을까

만약에 우리가
지금 시간을 넘을 수 있다면
나는 내 마음을 전할 거야
더 이상 글자 뒤에 숨고 싶진 않아

한 번도 본 적 없는
너를 그리워하며
나만의 널 펼쳐봐
책 품에 안겨

난 오늘도 널
남몰래 또 상상해
책 품에 안겨

만약에 우리가
같은 시간에 살았더라면

양희

다 썼다. 끝.||

M16.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해준, 양희)
【가사/접기】
||
해준

달라진 선택들이
미래를 바꾼다 해도
일어날 일들은
어떻게든 일어나는 걸까

양희

실패냐 성공이냐
그건 해봐야 알아
어차피 실패 또한 이미
예상한 결말 중에 하나일 뿐이야
중요치 않아

해준

양희 씨, 지금부터 혼자서 결정하면 안됩니다.
저랑 반드시 상의해야 돼요.

양희

제가 가겠습니다.
여자라 감시에서 자유로울 거예요.

해준

절대로 나가면 안된다고요.

양희

과정을 바꿔야 결말을 바꿀 수 있다면서요.
그러니 제가 가서...

해준

당신이 죽는다고!

해준

아무 생각 하지 말고 문 밖의 일은 잊어
잠시 눈을 감고 뜨면
모든 건 지나갈 테니

양희

후회의 흔적 영원히
안고 살 순 없어
누군가 가야 한다면
나라는 확신이 들어

양희
해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해준

그러니 제발 여기서 멈춰

양희

그래서 난 멈출 수가 없어

양희

내가 붙잡히더라도 이 서림에 있는 증거들을 들키면 안돼.

해준

양희 씨!

해준

내가 돕지 않았다면 죽음은 빗겨갔을까

양희

당신 잘못이 아니야

해준

내 잘못이야
여기 남아 계속 살아야 할 이유

양희

내가 선택한 걸음일 뿐

해준

나로는 부족할까

양희

너로도 충분해

해준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올 줄 알았다면 저는 돕지 않았을 겁니다.
저랑 약속했잖아요. 나가지 않기로, 책 앞에 있기로 했잖아요.
당신 하나쯤 나가지 않는다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니까!

양희

하지만 실패한대도
너의 세상에 이어질 이 한 걸음
그러니 가야 해
반드시 내딛어야 해
물러서지 않을 거야

내가 살던 이 같은 세상에서
당신은 살지 않길 바래
오늘의 불안 미룰 순 없어
나의 오늘은

해준

나의 오늘은

양희
해준

너의 내일이기에

양희

불가능한 것을 손에 얻으려면
불가능한 것을 시도해야 해
불가능한 걸 꿈꾸려면
폐허 속으로 들어가야 해

해준

양희 씨, 제발요...||

M17.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해준, 양희)
【가사/접기】
||
양희

나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요?
내 사진 한 장만 찍어줘요.
장르가 판타지라면 뭐든 가능하니까요.
서양 서적 책장 앞에 있겠습니다.

해준

다행이라 해야 할까
나 당신과 닿을 수 없단 게
그 내딛는 걸음들을
내가 더 붙잡지 못하니까

양희

다행이라 해야 할까
나 당신과 닿을 수 없단 게
그게 아니었다면
걸음을 멈췄을지도 몰라
흔들리지 않을 테니

하나 둘 셋
찰칵 웃어봐요
행복한 순간 떠올리며

하나 둘 셋
셀 수 없이 함께한 낮과 밤
붙잡아두고 싶어
영원히

양희

다 됐어요?

해준

한 장 더 찍을래요?

양희

한 장 더요?

해준

우리 같이 찍어요.
책상 앞으로 올래요?

해준

고마워요 나 당신을 만나
세상을 살아갈 이유를 찾겠습니다
무모한 그 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양희
해준

시간이 더디 걸리더라도

해준
/
양희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 그곳으로 갈게요

해준

우리 만나요

양희

우리 만나요

양희
해준

나의 소란스러운 서림에서

해준

하나 둘 셋

양희

하나 둘 셋

양희
해준

찰칵 웃어봐요
행복한 순간 떠올리며
하나 둘 셋
셀 수 없이 함께한 낮과 밤
붙잡아두고 싶어
영원히

해준

하나, 둘, 셋.||

M18. 폐허 속에서 (해준)
【가사/접기】
||
해준

기어이 저 어두운
폐허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당신을
닿을 수도 없는 내가
무엇으로 말릴 수 있겠어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내일을 바꿀 수 있을까
당신과 닮은 고민을 해
후회의 흔적 남기지 않도록

해준

미리 입수한 내용으로 취임식 장소와 시간이 바뀌었고
취임식은 예정보다 일찍...
바뀌었어.

해준

행복한 결말로 남아
폐허 속에서

기꺼이 당신이
폐허 속에서 태워지기를 선택했다면
끝이 정해졌다 해도
너의 도움이 돼볼게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내일을 바꿀 수 있을까
아쉬움 따윈 여기 두고
걸어가 후회의 흔적 남기지 않도록

해준

2시에서 오전 11시, 총독부 광장 앞에서 종로서로...
찾았어.

해준

행복한 결말로 남아
폐허 속에서

해준

양희 씨, 시간과 장소가 다 바뀌었습니다.
11시까지 종로서로 가시면 됩니다.
가시면, 시위대도 동지도 다 무사할 거예요.
시간이 없습니다. 빨리 가세요.
가서 하고 싶은 걸 하세요.
성공이든 실패든 해봐야 아는 것이니, 양희 씨의 결말도 바뀔 수도 있을 겁니다.
저는 이 서림 문을 열어두고 있겠습니다.
그러니 우리 부디 꼭 다시 만나요.

양희

고마워요.
선생 덕분에 결말을 맺은 소설은 서양 서적 네 번째 줄에 남겨두었습니다.
그럼 이만 책을 덮겠습니다.
부디 슬퍼 말고 해피 엔딩으로 기억해 줘요.
함께한 시간으로 충분했던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해준

행복한 결말로 남아
폐허 속에서||

M19. 서림 로만스 rep. (함께)
【가사/접기】
||
남자

책 속의 주인공들은 작가가 글자로 그려둔 책 속의 세상을 유영하며 현실을 잊곤 했어요.
그러려면 이 서림으로 가야 했죠.

남자

요즘은 누구나 책을 사려면
반드시 내일서림에 오지요
날마다 전등 아래엔 책을 고르는
청춘남녀의 자취가 끊일 줄 모른다오
책장 넘기는 소리 가득해

남자

우리의 주인공들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독서 방법,
즉 서서 책을 읽는 입독을 하고 있었고.

여자

눈으론 책을 읽고 있지만
온 신경은 서로에 닿아 있고
때마침 떨어진 책 위로
청춘남녀의 손끝이 닿아 버렸다네
서로의 마음에 갈피가 되지요

함께

한 장씩 넘어가는 그대라는 책장
계속 써 내려가는 한 줄의 대화
밤이 새도록 끊일 줄 모른다오
책을 타고 흐르는 한 편의 로만스

남자

그 책 좋아하세요?

여자

네, 특히 그 문장이요.
나는 닿을 수 없는 당신의 세상에 내 글을 먼저 보냅니다.
시간이 더디 걸리더라도 당신에게로 가보겠습니다.

남자

그러니 부디 슬퍼 말고 해피 엔딩으로 기억해줘요.
함께한 시간으로 충분했던...

함께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함께

어두운 시대에 서로를 비추고
남몰래 접어두었던 날개를 들키네
서로의 자유를 찾아버리고 말았다오
위험한 설렘이 가득한 서림 로만스||

5. 출연진

5.1. 2024년 리딩

5.2. 2025년 초연

파일: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로고2.png
파일:소란서림책아이콘.png
초연 캐릭터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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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2025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이봄소리.jpg파일:2025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이지수.jpg파일:2025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박새힘.jpg
양희
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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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준
해준
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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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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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
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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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준
해준
해준
페어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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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준 & 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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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준 & 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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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준 & 양희
}}} ||
2025.04.08~2025.06.21, et theatre 1(구 눈빛극장)

6. 기타

6.1. 공식 영상

{{{#!wiki style="margin: -16px -11px; font-family: serif; font-size: .92em; font-weight: bold"<tablebordercolor=#F1EFEA><tablebgcolor=#F1EFEA>
 
}}}
<rowcolor=#F1EFEA> 2025 초연
✤ 프로필 현장 미니 인터뷰📕
'''
1편
'''
이봄소리 & 정욱진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
2편
'''
이지수 & 임규형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
3편
'''
박새힘 & 윤은오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 상견례 스케치 영상📕
'''
상견례
'''
"누굴까 이 문장의 주인"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 연습실 스케치 사진&영상📕
'''
사진
'''
이봄소리 & 이지수 & 박새힘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정욱진 & 윤은오 & 임규형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
영상
'''
"그럼 난 그 구름 타고 날아가 또 다른 이야길 펼칠 거야."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 뮤직비디오 📕
'''
MV
'''
서림 로만스 (이지수&박새힘)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내일을 기다려 (정욱진&임규형)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나의 오늘은 너의 내일 (윤은오&이봄소리)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 하이라이트 영상 📕
'''
1편
'''
이봄소리 & 정욱진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
2편
'''
이지수 & 임규형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
3편
'''
박새힘 & 윤은오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6.2. 재관람 혜택

{{{#!wiki style="margin: -16px -11px; font-family: serif; font-size: .92em; font-weight: bold"<tablebordercolor=#F1EFEA><tablebgcolor=#F1EFEA>
 
 
}}}
<rowcolor=#F1EFEA> 2025 초연
<nopad>
4회차
 
50% 할인권 2매
+
미공개 엽서 세트
7회차
 
실황 OST[4]
+
스토리북

6.3. 이벤트

{{{#!wiki style="margin: -16px -11px; font-family: serif; font-size: .92em; font-weight: bold"<tablebordercolor=#F1EFEA><tablebgcolor=#F1EFEA>
 
}}}
<rowcolor=#E5D9C2> 2025 초연
<rowcolor=#A42D17> 이벤트 기간 비고
첫공 무대인사 04.08(화) ~ 04.10(목)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커튼콜 주간 04.11(금) ~ 04.13(일)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쿠폰팩 증정 04.08(화) ~ 04.13(일)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개관 기념 초대 이벤트 04.05(토) ~ 04.13(일)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양희와 해준이의
손글씨를 맞춰라!
04.07(월) ~ 04.27(일)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더블 적립 주간 04.15(화) ~ 04.20(일)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미공개 페어 엽서 증정 주간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대사 책갈피 증정 주간 04.22(화) ~ 04.27(일)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악보 증정 주간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스페셜 커튼콜 주간 04.30(수) ~ 05.06(화)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티켓 홀더 증정 주간 05.08(목) ~ 05.11(일)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미공개 포토카드 증정 주간 05.13(화) ~ 05.18(일)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 주간 05.20(화) ~ 05.25(일)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스페셜 더블 적립 주간[5] 05.27(화) ~ 06.01(일)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스페셜 커튼콜 데이 06.03(화) ~ 06.06(금)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커튼콜 데이 06.07(토) ~ 06.08(일)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사진마크 증정 주간 06.10(화) ~ 06.15(일)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스페셜 은오 해준 데이[6] 06.12(목), 06.17(화)[7]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막공 무대인사 06.14(토) 7시, 06.20(금) ~ 06.21(토)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6.4. MD

{{{#!wiki style="margin: -16px -11px; font-family: serif; font-size: .92em; font-weight: bold"<tablebordercolor=#F1EFEA><tablebgcolor=#F1EFEA>
}}}
<rowcolor=#F1EFEA> 2025 초연
파일:소나서양희뱃지.jpg파일:소나서해준뱃지.jpg
<rowcolor=#D5552A> 양희 뱃지 해준 뱃지
파일:소나서손수건.jpg파일:소나서기록장.jpg
<rowcolor=#D5552A> 자수 손수건 독서 기록장 + 연필(2ea) SET
파일:소나서북파우치.jpg파일:소나서프로그램북.jpg
<rowcolor=#D5552A> 북파우치 프로그램북

6.5. 무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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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소나서무대사진.jpg

7. 여담

8. 둘러보기

김하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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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연도 작품
2023 수레바퀴 아래서
2023 제시의 일기
2025 오지게재밌는가시나들
2025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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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성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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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연도 작품
2022 라흐헤스트
2025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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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5년 초연 이지수, 박새힘 ver.[2] 2025년 초연 이봄소리 & 윤은오 ver.[3] 2025년 초연 정욱진, 임규형 ver.[4] Track List: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5] 해당 회차의 양희, 해준 배우 얼굴이 그려진 도장 총 2개로 적립된다.[6] 상술한 스페셜 더블 적립 주간(05.27~06.01), 스페셜 커튼콜 데이(06.03~06.06) 등의 일정에 은오해준의 출연이 단 1회도 없었기에 별도의 스페셜 데이를 진행했다.[7] 12일에는 스페셜 커튼콜('장르는 판타지' w/박새힘)이, 17일에는 스페셜 더블 적립 이벤트가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