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 개요
芹沢達也
라면요리왕 시리즈의 등장인물이자 사실상 진 주인공. 나이는 라면요리왕 1권 기준으로 42살로 언급되는데, 후술하겠지만 2부부터는 연대상 애매모호한 부분들이 많아 3부시점에서 정확한 나이는 불명이지만 본인 입으로 50살 이상 살아왔다고 언급한 이타쿠라와 동세대라는 묘사가 있는 걸 보면 50대는 확실하다.
한국에서는 이 만화가 다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시점이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나오던 즈음이라 어둠의 백종원이라 불리는데 여기에 백종원+대머리 의미로 빡종원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2. 상세
1권 시점에서 인기 라멘점 '세류보'(청류방)의 창업주인 라멘 장인 겸 라멘 가게 컨설턴트로 뉴웨이브계의 카리스마라 불리는 거물이다. 라면 장인으로서의 실력과 창의성도 최고수준이며, 요리사로서의 실력과는 별개로 창업자로서는 부족한 면이 많은 후지모토와는 달리 비즈니스적인 안목도 매우 뛰어나다. 그러면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 그야말로 팔방미인.다만 성격은 절대로 좋은 편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상대를 얕잡아보기 일쑤에, 자신의 기준에 차지 않는 인물은 표면적으론 웃으면서 대하지만 속으로는 사람 취급도 안하는등,[5] 극단적으로 표리부동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나마 늙고 여러 사람과 만나 비교적 물러진 라면재유기 시점에서도 1부에 비해서 물러졌을 뿐, 여전히 자신 입장에서 기준미달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 인정사정없이 까는 독백을 하기도 하고 그의 팬이라는 카즈후미조차 세리자와에 대해서 솔직하게 혹평하기도 했다.[6][7]
세리자와 입장에서 변호하자면 예전부터 이런 성격인건 아니었고,[8] 자신의 미학을 못 알아보고 자극만 찾아다니는 손님들의 모습과 자신의 신념을 추구하기 위해 현실과 타협해버린 자학적인 면이 포함되어 성격이 뒤틀린 것에 가깝다. 이때문에 후지모토 코헤이, 아리스 료, 다케다 고조, 시오미 유토리, 나카하라, 우자키, 하라다 등등 본인이 나름대로 인정한 인물들에게는 오히려 겉으로 비꼬아대거나 솔직하게 말하지 못해 역정내는 등 이들을 나름대로 신경쓰고 있음을 보여준다.[9] 물론 대놓고 쓰레기짓을 벌였던 야스모토나 이타쿠리등에게는 서슴지 않고 본심과 말 둘다 솔직하게 독설을 퍼붓는다.
이렇듯 전형적인 사업가같은 대외적인 면모와 달리 실제로는 마이페이스 성향이 짙거나 자신이 인정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 사에코나 시오미에게 페이스가 넘어가 끌려다니는 게 일상일 정도였으며, 후자의 경우 어찌보면 훼방꾼이나 다름없던[10] 후지모토에게도 첫 만남때 인생의 선배이자 사업가 선배로서 나름의 진심어린 조언을 주기도 했다.[11]
그의 라멘에 대한 지론 중 한 가지는 '라멘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로, 레시피 일부를 바꾸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새로운 형식의 라멘이 개발되어야 라멘이라는 요리가 발전한다는 것이다.[12] 이 인물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형식과 사사로움을 모두 버리고 실득만을 추구하는 진정한 프로'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작중 그가 컨설팅하는 장면을 보면 상대의 역량이나 성향을 알아보고 그에 걸맞은 제안만 내는등 프로스러움을 자주 보여준다. 사루타에게는 그가 요리사로서 미흡하다는 걸 알고 향미유를 첨가하는, 참신하다면 참신하지만 간단한 방법만 제시했고 비슷하게 유토리 입사 연수때 만난 노부부에게도 메뉴를 줄이고 숙주라멘에 숙주볶음을 더 넣는 게 좋다는 방안정도만 제시했다.[13] 오오에도 세아부라켄의 경우 새로운 라면을 개발할 역량이 없다고 판단하고 아예 양질의 업소용 육수와 면을 쓰는 모조라면쪽이 장사가 더 잘될거라는 과감한 조언을 하다가 이타쿠라가 볶음밥 볶는 실력이 뛰어나단걸 알게 되자, 아예 세아부라 볶음밥으로 업종을 전환해보라고 권유해서 성공시키기도 했다.
실제로 세리자와에 대해선 라이벌격인 치바 슈지와 비교해볼만 하다. 치바의 경우 사업가 이전에 장인이라는 태도를 고수하며, 가게의 성공보다 자신의 미학을 추구하는 기질이 강한 반면, 세리자와는 장인정신을 위해서 비즈니스를 떼 놓을 수 없다.는 비교적 현실적인 신념을 추구한다. 치바가 장인정신의 이상을 보여준다면, 세리자와는 현실적으로 발전하는 장인의 면모를 보여준다 할 수 있다.[14]
물론 라멘장인으로서의 프라이드도 강해서 창고에서 후지모토 일행과 이야기를 할 때 직접 만든 진한맛 라멘을 '은어의 풍미도 제대로 못살리는 실패작'이란 식으로 본인의 가게의 히트 상품을 까내리기도 했고 비즈니스탓에 고의적으로 공개적인 승부에서 패배하고도 이후 후지모토와 독대해 승복을 받아내기도 한다. 그 외에도 라멘에 대해 문외한인 철부지 코타를 두고 아무리 나라도 저런 놈을 라멘 천재라고 띄워 주진 않아라고 선을 긋기도 했고, 제자에게 분점을 내줄 때도 현대의 라멘 장인이 갖춰야 할 독창적인 상상력 또한 갖추었는가 같은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15] 물론 블로거지들에게 라면을 제공하여 한 푼도 안쓰고 여론조작 홍보를 하거나 가게 앞 줄 정리 대책에 대하여 상점조합에 로비를 먹이든지 지역 세력권 야쿠자한테 돈을 먹이든지 같은 야비한 술수도 제시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라멘 외적 요소에 대한 꼼수일 뿐, 상품 자체에 결코 손을 대지 않았다는 것은 유념할 만하다.[16]
여담으로 딱히 탈모는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관리받으며 스킨헤드를 고수하고 있다. 이유는 당연히 요리중 만에 하나 머리카락이 날리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 실제 현실에서도 같은 이유로 삭발을 고수하는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17] 이때문에 사에코가 자신을 대머리라 놀리자 따지려 했으나 또 페이스에 넘어가 말을 끝까지 잇지도 못했다.
사족으로 수제 라멘에 대해서만 파고들며 살아와서 인스턴트 라면에 대해서는 오히려 무지한 편이다. 인스턴트 라면 브랜드 중 '챠루메라'를 좋아하긴 하지만 '특정 브랜드가 입맛에 맞는 일반인' 선 정도에서 머물고 있으며 그 이상의 연구는 하지 않았던 모양. 애당초 인스턴트 라면은 십중팔구 공장제로 찍혀나와 본래의 음식맛을 어느 정도 희생하면서 간편함을 살린 음식이기 때문에 업계 선두를 달리면서 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세리자와의 입장에선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그러나 은퇴 후 새로운 '만인의 형식'을 개척하기로 결심하면서 라멘 장인들이 인스턴트를 무시해왔던 것과 달리 과거 뉴웨이브 시절의 라멘이 생각날 정도로 장래성이 생겼음을 깨닫고 연구할 생각을 하고 있다. 이후 공장제 건면을 그럴듯하게 리브랜딩해서 팔아먹는 사회실험도 벌인다.
3. 작중 행적
3.1. 1부: 라면요리왕
작중 시점에서 신세대라 할 수 있는 뉴웨이브의 선두주자이자 최고 거물로 알려져 있으며, 본인의 첫 라멘 가게인 세류보의 성공에 힘입어, 세류보의 지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다른 라멘 가게와 관련된 비즈니스 상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처음 후지모토가 자신의 언론플레이를 비판하는 걸 계기로 악연이 시작되었으며, 후지모토가 근무하는 다이유 상사와 동업관계이기 때문에 어느쪽의 라면이 더 회사에게 좋은 상품인지 판가름한다는 구실로 자주 대결하게 된다.[18]작중 라멘 업계에서의 성공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점이 여러 차례 묘사되지만, 세리자와는 그 중에서도 가장 성공한 라멘 장인에 속한다. 본점의 맛을 지키면서 성공적으로 지점을 4~5군데나 확장하고 있고[19] 라멘 관련 컨설턴트 업무도 백전백승의 수준으로 성황리에 이루어지고 있다. 가게 재활 TV 프로그램에 엄격한 라멘 장인 역으로 초대받을 정도. 라멘 만드는 실력도 출중해서 주인공인 후지모토 코헤이를 여러 차례 찍소리도 못하도록 눌러버리는데다가 뉴웨이브 계에서는 적수 자체가 없다는 평가까지 듣는다. 라멘 장인으로서 이 양반과 대등한 실력자 자체가 1부에서는 거의 묘사되지 않는다. 뉴웨이브계 장인들 중에 자칭 세리자와와 맞먹는다는 사람들도 몇 있긴 하지만[20], 대부분은 세리자와보다는 한수 아래로 평가되고 있다. "나보다 맛있는 라멘을 만들고 돈 잘 버는 사람이 있다면 만나보고 싶군!" 이라는 자아가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발언을 해도 반박이 어렵다.[21]
철두철미한 비즈니스맨이자 지독한 츤데레[22]에 독설가이다. 성격은 배배 꼬였지만 실력 만큼은 업계 톱클래스. 요리지식, 기술, 창작성, 미각, 비즈니스 등 그 모든 면에서 만렙을 달성한 세계관 최강자이다. 주인공인 후지모토 또한 젊은 세대 중에선 1인자로 꼽힐 정도의 실력자이지만, 세리자와만 만났다하면 탈탈 털리기 바쁠정도. 자기 스스로 일본 최고의 라면집 사장이라 자평하는데, 어느 누구도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23] 그밖에 푸드 코디네이터 회사도 운영하는데, '한마디 해주는데 10만엔'이라 할 정도로 인정받는다. 주인공의 라이벌 역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스승이자 멘토격이며[24], 팬들 사이에서는 진 주인공 취급을 받는다. 후지모토가 '라면덕후의 정점'이라면 세리자와는 '라면 장사꾼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스스로 항상 말하듯 프로로서의 정신이 투철한 인물이다.[25]
자신의 이상적인 라멘에 대해서도 역시 자부심이 대단하며 때문에 이를 알아주는 고객과 그렇지 못한 고객과 동업자 각각에 대해 입장이 모두 다르다. 앞에서 말한 실제로는 은어 풍미가 느껴지지 않는 진핫 맛 라멘을 팔고 있는 것도 담백한 맛 라멘을 알아주는 고객을 위해 담백한 맛을 지키기 위한 것[26]으로 담백한 맛 라멘을 제대로 평가하고 진한 맛 라멘의 단점을 지적한 후지모토에게 처음에는 사적으로 극도로 정중한 태도를 보였다. 자신이 존중하는 진정한 미식가 손님이었기 때문. 하지만 업계에 한 발 걸치고 있다는 것을 알자 바로 태도가 공격적으로 변했다.[27] 그러다가 후지모토가 자신의 주장에도 파 기름 라멘으로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해 보이자 자기 가게의 메뉴로 받아들이면서 후지모토를 눈여겨 보게 되고 이후 연재가 진행되면서 계속 시비를 걸거나 대립하면서 후지모토와의 악연이 지속되게 된다.[28]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라는 쿨한 인물. 요리배틀로 생긴 감정은 뒤로 하고 언제든 돈만 주면 기꺼이 후지모토가 일하고 있는 다이유 상사의 푸드 컨설턴트를 맡는다. 물론 그 반대도 가능. 작중에서 이득이 생기는 일이라면 사사로운 감정은 완전히 배제하고 철저하게 일을 하여 확실한 성과를 뽑아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덕분에 업계에서 평가는 매우 높다. 누구든 모셔오고 싶어하는 라면가게 코디네이터의 대빵.
1부 외전과 3부에서 그의 과거가 밝혀진다. 번듯한 대학, 번듯한 직장, 번듯한 아내를 가졌지만 학생때부터 꿈 꾸던 라면 가게를 꾸리고자 직장을 그만 두고 그게 원인이 되어 이혼을 했다고 한다. 사실 개업 초창기엔 자신이 오랜 시간 연구해내 만들어낸 섬세한 은어 국물의 '담백한 라면'으로 장인으로써 최고를 자부했으나, 그 맛을 이해하지 못하는 손님들 덕분에 연일 파리만 날리다가 결국 파산 직전까지 몰린다. 그의 라면의 맛을 이해하는 건 라면 마니아인 사이키 단 한 명 뿐.[29] 그러던 어느 날 껄렁패들이 손님으로 와서는 면전에서 '맛이 밍밍하다'며 자신의 라멘을 3류 취급하자 격분해서[30] 라드(돼지기름)를 무더기로 올려 은어의 풍취는 느낄 수조차 없는, 자기 기준에선 똥쓰레기인 라멘을 내놨는데 이게 대호평을 받는다. 혹시나 싶어 라드 라면을 개량[31]해서 '은어의 풍미가 살아있는 (실제로는 은어의 풍미 따위는 느낄 수도 없는) 진한 맛 라면'이라고 광고하며 내놨더니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룬다.[32] 어안이 벙벙하여 일단 팔고는 있는데 파리날리던 시절부터 맛을 이해해주던 사이키가 지금 잘 나가는 라면을 달라고 한다. 일단 대접은 했지만, 섬세한 맛을 모두 잃어버린 라면이기에 머뭇거리며 상황을 설명하려던 찰나 사이키조차도 맛있다며 느껴지지도 않는 은어 풍미타령을 하며 극찬을 한다. 그 모습에 세리자와의 어이는 완전가출을 하고, 결국 '세상에 진짜 맛을 아는 손님 따위는 드물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상적인 라면은 가치가 없다.'고 대오각성하여 라면 장인 세리자와는 버로우하고 라멘 비즈니스맨 세리자와가 탄생한다. 하지만 장인 정신을 완전히 내다버린 건 아니어서 '일품'을 만들어내는 라면 대결에선 풍부한 지식과 깊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한편 이 진한맛 라멘의 탄생 일화는 3부 시점에선 이미 월간 잡지 인터뷰에서 세리자와가 직접 언급해 세간에 알려진 상태다.
작중에서는 비즈니스를 우선하는 포인트에서 후지모토와 항상 의견충돌을 일으킨다. 대부분 순진한 후지모토에게 인실좆을 맛보여주는 것으로 끝나지만, 인터넷 평론가들을 조종해서 타 가게를 견제하는 등의 과도하게 비도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에는 후지모토에게 들켜 역관광을 당하는 에피소드도 적지 않다. 하지만 라면장인으로서의 양심은 지키고 있어서, 라면만큼은 속이지 않는다. 작중에서만 해도 회전율을 위해 메뉴를 제한한다거나 원가절감을 위해 광고와 다른 재료를 쓰는 사람도 있지만 최소한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은어 풍미는 나지 않는다 해도 '진한 맛 라면'에도 일단은 은어 자체는 쓰고 있고[33], 후지모토와 처음 만났을 때도 사실 주인 입장에선 기분나쁜 진상 손님일 수도 있었지만[34] 맛을 아는 손님이라 판단하여 오히려 잘 대해줬을 정도다. 그러다가 후지모토가 라면 포장마차를 하고 있는 같은 업계의 사람인 걸 알고는 동종업계 사람이었냐며 핀잔을 주고, 은어 맛이 안나는데도 은어를 넣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자 현실과 프로에 대해 모른다고 한 마디 하긴 했다. 그리고 이렇게 후지모토와 싸웠음에도 진한 맛과 은어의 풍미 두 가지를 동시에 살릴 수 있는 파기름이라는 후지모토의 아이디어를 인정하는 것도 모자라 그 메뉴를 판매하기까지 했다.[35]
매번 후지모토를 풋사과 취급하면서도 내심 그 실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심지어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한 자극제로 이용하는 모습도 보인다. 요리 배틀에선 철저하게 밟아놓으면서도 막상 후지모토가 곤경에 빠졌을 땐 슬쩍 도움을 주기도 한다.[36] 또한 쿄멘테이의 원조를 가리는 후지모토 VS 아마미야 대리 대결에서는 당시 후지모토가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술술 말해주고는 "내가 한 입 먹고 생각한 수준의 아이디어를 할 리가 없겠지?"라고 도발을 하다가도 나가기 전에 "넌 나에게 몇 번이나 도전해 왔으니, 낮은 수준의 승부를 심사하게 만들진 마라."라고 위협을 가장한 응원을 해주기도 한다. 즉 그 정도의 아이디어로는 택도 없으니 좀 더 머리를 굴려보라는 얘기를 에둘러서 표현한 것.
이후 후반부에 다이유 상사와의 관계를 끊고, 새로운 라면 테마파크 로쿠멘테이의 리더로 나서 다이유 상사의 라면 타임터널에 도전장을 내민다.
최후의 대결에서 자신의 이상이었으나 당시 손님들에게 외면당했던 예전의 '담백한 라면'을 개량한 '극도로 담백한 라면'으로 후지모토와 대결에 나서나, 마지막의 마지막에서 까지 자신의 맛이 인정받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부족해 '푸짐한 맛을 내기 위한 닭기름'을 라면에 올리는 실수를 범하고 완패하고 만다.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지만[37] 후지모토의 라면을 먹고 '나는 끝까지 손님을 믿지 못했다' 라고 한탄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후지모토 앞에서 자신의 패배를 인정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세리자와는 과거에 후지모토처럼 자신의 이상을 관철시키려 했지만 손님들이 알아주지 않아서 망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오로지 손님의 취향에 맞게 (자기 입장에서) '거짓'으로 라멘을 만들어 오다가, 이제는 라멘계가 많이 발전한 것도 있으니 지금쯤은 손님들도 자신의 이상을 이해해 주리라는 마음에 자신의 이상에 충실한 '극도로 담백한 라면'을 만들려 했다. 허나 자신감이 충만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들었던 후지모토와 달리, 세리자와는 마지막에 자신도 미처 몰랐던 손님에 대한 약간의 의심 때문에 닭기름을 넣어 은어향을 날려버리는 악수를 저질러서 패배한다. 반면에 후지모토는 단순히 마니아의 입장에만 푹 빠져 있었고, 자신의 라면이 손님에게 부정당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이를 알고 있던 치바는 후지모토에게 "너는 진짜 고객의 무서움을 몰랐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충고한다.[38] 즉, 세리자와는 초심을 잃었기 때문에 오직 라면의 맛만이 승부를 좌우하는 대결에서 패배했지만, 손님을 배려하면서 보다 받아들이기 쉬운 라면을 제공했다는 점에서는 분명한 프로이다.[39] 마지막 대결의 승패는 자신의 입장에 따라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나뉜 결과일지도 모른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훌륭한 결말이지만 실제 연재 당시 독자들, 특히 라면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 세리자와가 저런 기초적인 실수를 할 리가 없다며 다소 비판이 있었다.[40] 실제로 한 라면 점주는 작중 레시피를 바탕으로 라면을 재현해봤는데, 국물 위에 뜬 닭기름은 만화에 표현된 것마냥 100%를 99.9%로 만드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다른 라면으로 만들 정도로 맛의 차이가 극명히 바뀐다고 한다.[41] 한 국물 마시기만 하면 라면에 들어간 재료를 그램 단위로 파악하는 괴수가 이런 결점이 있는 라면을 인생을 건 라면으로 내놓는다는 건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게다가 심사위원들 전원이 눈치챈 결점을 전국 최고라고 일컬어지는 로쿠멘테이의 점주들이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도 다시 보면 굉장히 어색하다.
이에 대한 변호를 하자면, 먼저 닭기름을 띄운 것이 그림 묘사상으로는 맛에 크게 영향을 줄 만큼 듬뿍 뿌린것으로 보이지만 '약간 띄웠다'란 말로써 맛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으로 넣어서 그렇다고 생각 할 수 있다. 향미유 라면처럼 향미유로써 전체적인 맛으로 부각시키려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 또한, 마지막에 닭기름을 넣지 않고 내놓는다고 해도 그 때엔 전체적인 임팩트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생긴다. 세리자와는 여기서 기존 기성세대의 손님들의 반응을 고려하여 이러한 단점을 묻어버리는 레시피를 짜야한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는 그런 단점을 묻는 것보다 장점을 살리는 것이 손님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로쿠멘테이 점주들조차 눈치채지 못한 것도 상술한 후지모토를 향한 치바의 충고와 엮어서 생각한다면 납득이 가능하다. 치바도, 세리자와도, 로쿠멘테이 점주들도 모두 라면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 입장에서 닭기름은 손님의 입맛을 고려한 일종의 '보험'인 셈이다. 그렇기에 세리자와의 라면에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것. 반면에 심사위원들은 철저히 일반인들 아니면 라멘 매니아였기 때문에 닭기름의 존재를 유달리 의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즉, 점주들은 상업성이라는 면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대중성이 높은 라면'을, 심사위원인 라멘 매니아들은 '개인의 취향에 맞춘 완성도가 높은 라면'을 선호했기에 평이 갈려졌다는 것.
어쨌든 그 이후 자신의 가게를 열었지만 맛의 개량을 전혀 하지 않는 후지모토에게 1cm 더 긴 면을 선물하면서 마지막까지 후지모토를 일깨워준다. 스프의 맛이 스프 자체의 뿐만 아니라 아니라 면의 길이와 종류도 관계 있다는 점을 깨우쳐 준 것. 본인의 설명에 의하면 후지모토의 라멘을 먹고 "조금이라도 더 국물의 향을 즐기고 싶다"라고 생각하여 면을 1cm 정도 더 늘린 것. 가게를 나서면서 "그 당시의 승부라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가게를 한다는 것(즉 프로)은 항상 시대보다 반 보 앞을 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데 벌써부터 멈춰 있다니 괜찮은 거냐!"라고 일갈을 날리고는 나간다. 즉 자신을 이겼다고 방심하여 멈추지 말고 더 발전하라는 뜻이다. 실제로 고작 1cm이지만 작중 인물들의 평가가 완전히 변했다.[42] 어찌보면 이 사람도 대인배. 장삿속에 얽매이지 않고 순수하게 맛만을 추구하는 후지모토에게 자신의 장인정신을 물려주려 한 것일지도 모른다.
세리자와가 나가자 아리스는 후지모토네 가게에 오기 전에 세리자와한테 들른 적이 있었는데 들은 대로 '후지모토가 우승작을 그대로 판매할 생각이더라'라고 하자 세리자와가 "그 바보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라고 짜증을 냈다. 아리스가 생각해 보니 "후지모토가 이기고 나서 방심했다고 느낀 거겠지. 그 때의 세리자와 씨는 후배를 걱정하는 선배 같았어. 세리자와 씨도 과거에는 '내가 맛있으면 손님도 맛있어 할 거다'라고 생각했지만 여러 경험 끝에 그렇게 생각할 수 없었지. 그런 자신이 가지 못했던 길을, 인간에 대한 성실한 신뢰를 관철하는 길을 후지모토에게 바랐던 것이 아닐까."라고 말한다. 그리고 후지모토도 이제껏 자신은 혼자 수련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으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사람이자 자신의 진정한 스승이 있다면 그것은 단 한 명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세리자와를 스승으로 인정하며 그에게 감사를 표한다. 물론 세리자와는 '1cm에 대한 감사치곤 과장이 심하군' 이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가게로 돌아가는 후지모토를 뒤로 하고 걸어가면서 만족한 듯한 미소를 짓는다. 사실 이전에도 이를 알 수 있는데 세리자와와 후지모토의 최종결전에서 자신의 라면을 먼저 심사받은 뒤 후지모토 차례가 되었을 때 후지모토가 자신이 라면가게 장인으로서의 기로에 선 것에 긴장해서 꼼짝도 못하는 데 이때 이를 신경쓰는 듯한 눈빛을 보이다 후지모토의 아버지의 일갈로 후지모토가 정신을 차리고 라면 만들기를 제대로 시작하자 표정이 풀린다. 즉 후지모토를 겉으로는 갈궈왔지만 속으로는 후배를 걱정하는 선배였던 것.[43]
3.2. 2부: 라면서유기
2부격인 라면서유기에서는, 일단은 세류보 일선에서는 손을 떼고 그 위에 라면업계 컨설팅 일을 좀더 확장하여 세운 세류기획과 신세대 라면 연구를 위해 세운 창작요리 전문점 멘야 세리자와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었다. 신입사원 시오미 유토리를 받아서 그녀에게 컨설팅 일을 맡기며 그녀의 마이페이스 행각에 여기저기 휘둘리는 동시에 그녀가 성장하는 걸 지켜보고 이후 시오미가 라멘대회에 참가하게 되자 그녀에게 회사 조리실을 빌려주고 조언을 해주는 등 조력자 역할을 해낸다.
한편 자신의 라멘 재료인 말린 은어를 횡령하다 걸려 해고된 전 세류보 시나가와 지점장 야스모토가 복수를 하러 되돌아와 멸치를 쓴 짝퉁 진한맛 라멘으로 공격해오자 은어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 진한 맛 라멘의 약점을 극복한 진한 맛 카이를 준비하던 중[44], 이런 비싼 재료로는 가격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는 유토리의 충고에 역으로 고급 재료를 핑계로 가격에 바가지를 씌우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내고 유토리와는 정반대의 중후한 핏콩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후에는 점점 유토리의 말투가 옮아 3부에서는 혼잣말로 핏콩을 읊는가 하면 우하우하 같은 유토리식 의성어를 흉내내기도.
결국 라멘 값을 950엔으로 올렸음에도 2년 전 라면 페어에서 진한 맛 카이를 단 3일간 판매했던 부분이 단 3일만 판매했던 전설의 라멘, 이라는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발휘해 이후 진한 맛 카이가 정식메뉴로 추가될 때 매스컴에서까지 연일 보도할 정도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가격을 오히려 올렸는데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 이 진한맛 라멘 카이가 대성공을 거두자 기존의 진한맛 라멘의 재료를 은어에서 멸치로 바꾸고 기존의 850엔에서 700엔으로 가격을 다운시켜 야스모토의 라멘 체인점의 남은 손님까지 싹싹 긁어가는 한정메뉴 염가판 진한 맛 멸치라멘을 내놓는 피도 눈물도 없는 확인사살타까지 먹인다. 야스모토가 그렇게 올리기 원했던 진한 맛 멸치라멘이 드디어 세류보 메뉴에 올라올 거라는 도발은 덤. 장인이 열받으면 진짜 무서운 법이다(...).
청년시절[45]에 라멘집 '사이묘켄'의 점주 이시하라 겐지로에게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사이묘켄의 시대를 앞선 뉴웨이브 라멘[46]을 접하게 된 뒤 단순한 정크푸드에 그치지 않는 라멘의 커다란 가능성을 발견, 라면장수가 되려는 큰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후 라멘은 페이크라는 철학으로 임하다가 유토리와의 모녀대결에서 패배한 시오미 요코가 패배의 원인을 묻자 그건 쇼와시대 발상이라며 뉴웨이브 시대는 페이크에서 진짜를 찾아내는 정열이라 역설, 그녀의 항복을 받아낸다. 이후 유토리에게 시험적으로 계열점포인 멘야 나데시코의 개업을 허락한다.
멘야 나데시코는 유토리의 제안으로 시작한 각잡고 1000엔 돌파를 시도한[47] 창작라멘으로 잘되면 좋은거고 안되면 씁 어쩔수 없지라는 느낌으로 질러보듯이 시작한 시험적인 가게였지만 매달 매상이 늘어나면서 승승장구하고, 결말부에서 유토리가 생애 최초로 먹었다는 라멘집이 후지모토 코헤이의 가게임을 알아보고, 이곳이야말로 진짜배기 라면집이라며 그를 한번 더 인정한다.[48]
3.3. 3부: 라면재유기
50대가 된 세리자와 타츠야가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시대가 변해서 은어라멘도 인정받게 되었지만, 정작 자신의 아이디어는 매너리즘에 빠져 신제품 연구소의 메뉴를 돌려막는 등 조금씩 쇠퇴하는 중.이 때문에 연재 초기에는 열정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다케다의 일침으로 라멘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다시 찾고, 진정한 라멘의 새로운 형식에 도전하기 위해 사장직도 내려놓고 자유의 몸이 된다. 다만 사장직을 시오미에게 넘겨준 거랑 별개로 세류보 그룹의 권리는 그대로 갖고 있는지 미디어에서 세류보 그룹의 총수라고 말하거나 멘야 나데시코, 라면 세류보 등 원래 운영하던 가게들도 여전히 세리자와의 것이라 나온다. 이후 연재분에서도 직원들이 회장님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그룹 회장 직함은 아직 가지고 있는듯.
홀몸인데다 사장직을 오래 역임했고 작중 초반에 사장직을 그만둠으로써 금전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굉장히 여유로운 모습도 보이는데 비싼 자택 놔두고 일부로 비즈니스 호텔에서 주구장창 살면서 배달 초밥을 마음껏 먹고, 평일 대낮에 한가히 사우나를 이용하거나 평소 가지고 싶어했던 전기 자전거를 구매해 느긋하게 시장조사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1부, 2부와 달리 고점을 찍은 뉴에이지계 장인들을 상대로 고전하는데, 시오미 유토리 에게는 완패. 요네쿠라와 우자키에게도 간발의 차이로 승리했다. 또한 당시에는 창작 라멘을 중심으로 갖가지 창의적인 요리들을 내놨지만, 만인의 형식을 만든다라는 목표[49] 때문인지 맥주 라멘을 제외하고는 낡았다고 생각되었던 고전 중화요리에서 영향을 받은 음식을 창작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3부에서 내놓는 솔루션들은 네오 레트로계에 가깝다.
3부에서 유난히 먹방을 찍는데, 나이를 먹었음에도 빵 5개, 라멘 4그릇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 것을 볼 수 있다.
====# 라면재유기 작중행적 #====
3부인 라면재유기에서는 드디어 주인공 자리에 오르지만 번아웃 증후군에 걸린 듯한 모습으로 나온다. 그동안 세리자와가 목표하던 시대가 와버린 데다가 그토록 어려워하던 1000엔의 벽도 유토리가 뚫어버렸고 라면의 발전을 저해하던 쇼와시대 중화소바 원리주의자[50]들은 완전히 퇴물로 몰아내버려 뉴웨이브계의 최정점으로 이루고 싶었던 건 다 이룬 데다가 기성 라면에 대항해 본인이 주도했던 뉴웨이브 역시 신세대 라멘에 비해 정체되어 올드웨이브가 되어가는 현실과 늘어가는 나이에 따른 본인의 의욕 저하가 원인. 이 문장에서 의미심장한 부분도 있는데, 신세대 라멘이 추구한건 네오 클래시컬한 고품질의 쇼와시대 중화소바 (작중에서는 닭 베이스의 산뜻한 간장라면이라고 부른다) 그 자체인점도 있다. [51] 1부, 2부에서 보여줬던 자신감 넘치는 태도는 온데간데 없는 모습으로 주변 인물들의 걱정을 산다. 하지만 세리자와의 무기력한 모습에 화가 난 유토리의 도발로 성사된 신세대 라면의 선두주자[52]인 요네쿠라와의 대결에서 진짜로 은퇴까지 생각하지만, 도큔의 사장 다케다 고조의 댁은 라면에 미친놈[53]이잖아라는 무식한 응원에 초심을 되찾고 맥주라멘으로 승리한다.
승리 후 뉴웨이브계 최전선에 있는 것은 지쳤다면서 원래 자신은 라면에 미친놈이었다며 초심의 라면바보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을 한다. 하지만 뉴에이지 시대를 세리자와와 함께하려고 했던 시오미의 도발에 가까운 말에 빡쳐서 그럼 자기 맥주라멘보다 잘 만든 술로 만든 라면을 만들어보라고 격분한다. 그런데 유토리가 알코올이 날아가지 않은 오렌지 와인 라멘을 만들어와서는 술은 취하려고 마시는 건데 알코올을 날려버리는 술 라면은 주객전도다라는 말을 하고, 이에 세리자와는 시오미의 라멘 센스가 혁신과 전통이 자신도 모르게 잘 조화된 천재성[54]이라며 완전히 백기를 들고는 유토리에게 세류기획 사장 자리를 넘기기로 한다.[55] 이후에는 유토리에게 회사의 인수인계 작업을 마치고 직원들의 인생을 짊어지겠다는 유토리에게 가족같은 회사는 언제라도 가 족같은 회사로 변할 수 있고, 직원들의 부모를 자처하는 사장은 사업이 잘 안 되면 순식간에 직원들을 갈구는 두목이 되어버리며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가족같이 가까운 측근들의 감언이설에 진짜 충성스러운 사원을 멀리할 수도 있으니 사장은 직원과 대등한 비즈니스적 관계로 갈 것을 조언한다. 그리고는 맨 처음 자신의 전설이 시작된 세류보 본점에서 유토리에게 젊은 시절 제대로 팔리지 않았던 초심 그 자체의 담백한 맛 은어라멘을 대접하며 요리만 잘 한다고 업계 경영이 돌아가는 건 아니라는 교훈을 전해준다.[56]
세리자와는 평생에 걸쳐서 '뉴웨이브의 수장, 라멘계의 대부, 최고의 라멘 장인, 성공한 사업가' 등으로 불려왔지만 사실 전부 주변의 평가에 맞춰 연기했을 뿐 자신의 본질은 결국 '운 좋은 놈'에 불과하다는 회한에 시달려왔다. 물론 세리자와의 수완과 실력은 틀림없이 업계 톱클래스고 담백한 은어 라멘은 최고의 작품이긴 하나, 손님들에게 통하지 않아 망할 뻔 했으며, 단골 은행원의 도움, 격분해 라멘에 라드를 끼얹어버린 화풀이, 그게 대중의 입맛에 맞았다는 기막힌 우연, 게다가 신메뉴를 고안하긴 힜지만 당시 가게에 들아왔던 세 손님이 발이 넓었는지 바로 바글바글해진 손님 덕에 넘긴 부도 위기 등등... 본인의 이상의 라멘 하나만 가지고는 절대 해쳐나갈 수 없는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한 것은 결국 운이 좋았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러 요소들 중 하나만 어긋났어도 결국 세류보는 애저녁에 부도가 나고 세리자와는 빚더미에 올라 재기 불능에 빠졌을 수도 있다. 물론 운도 능력이 받쳐줘야 하는 것이긴 하지만, 동시에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본인 인생 전체에 걸친 통찰을 라멘 한 그릇에 담아 유토리에게 전달한 것.
이후에는 완전히 초심으로 돌아가서 정체를 숨기고 라면 알바생 체험을 해보려고 '베지샤키 톤멘테이'라는 적당한 프랜차이즈 라멘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거기다 1부에서는 도쿄에 고급 아파트까지 가지고 있던 양반이 셋방을 빌려서 서민체험까지 하고 있다.[57] 그냥 인생에 현타가 와서 이러는 것만은 아니고, 은퇴한 인생을 즐기면서도 자신이 뉴웨이브계로써 넘지 못하던 벽을 넘기 위해 여러가지 식문화는 물론이고 예술 문화들까지 체크하고 있다.[58] 그 결과 라면은 물론 모든 요식, 예술업계에서 형식의 시대와 개성의 시대가 왔다갔다하면서 반복되는 것을 발견. 이번에는 자신의 작품만이 아닌 만인에게 먹히는 새 형식을 개발해보기 위해서 전설적인 업계인과는 전혀 다른, 남의 지시를 듣는 위치에서 라면업계를 보기 위했던 것이었다.
그러던 중, 현 점장인 카나이와 회사를 나가 독자 개업한 전 점장인 카노우의 라멘메뉴 개발에 얼떨결에 끼게 되는데, 두 사람의 요리 수준은 유토리는 커녕 세류기획의 평사원들도 선녀로 보일 수준이었고[59] 결국 두 사람의 약점과 강점을 제대로 볼 수 있게 일깨워준 뒤, 두 사람을 경쟁시키면서 둘 다 수작의 라멘으로 공동 1위를 하게 만들어 감동적인 마무리...를 하지 않고 두 사람 다 훈훈하게 갱생하니까 노잼이라는 이유로 자기가 막바지에 대회에 난입해 자기가 만든 굴탄탄멘으로 우승상을 스틸해간다. 여기에 두 사람이 불복할 것을 고려해, 3그릇을 끓여 여지조차 주지 않고 압살하는 부분에서 2부에서 억눌렸던 세리자와의 인성(...)을 다시 엿볼 수 있다.[60] 이후에는 젊은이들 두 명을 괴롭혀서 재미 좀 보고 싶었다는 본심을 숨기고 카나이와 카노우의 경쟁에 감명받아 같은 라면장인으로서 대결해보고 싶었다는 주책맞은 짓거리를 했다면서 어물쩡 속여넘기고 톤멘테이 사장의 조언으로 되살아난 카노우에게 차라리 겁쟁이가 되도 좋으니 앞으로 절대 작은 성공으로 자만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다음날 정체가 들통난 톤멘테이를 퇴사한다. 그 후 방도 빼고, 앞서 속으로 잔뜩 까댔으면서도, 카나이와 카노우가 이후로도 잘 하고 있는지 그들의 가게를 한번 둘러본 뒤 홀연히 떠난다.
다음에는 아리스 료의 소개로 어느 지방대학에서 초빙강사로 부임. 라멘과 식문화를 강의하면서 교수 체험을 한다. 그러던 중, 시골동네에서 평판이 좋았던 한 평범한 스타일임에도 잘 나가는 라면집에서 과거 알바생으로 썼던 히라타를 만나게 된다. 이후 뉴웨이브계의 거장 중 한명이던 우자키 아키마사가 시골로 내려가 세운 가게가 망해 불타버렸다는 이야기를 담담히 들으며 자판기 라멘으로 점심을 때우던 중, 쇼와 시대의 퇴물이었던 자판기 라멘이 생각보다 준수한 퀄리티를 보이는 것에 놀라고 오오하시 칸나의 소개를 받아 자판기 라면 축제에 초대된다. 거기서 의외로 이런저런 라면을 먹어볼수 있는 것에 신기해하다가 우자키의 라멘이 팔리는 것을 보고 놀라 준비실에 찾아가니까 칸나와 함께 일하고 있던 우자키를 발견한다.
우자키는 망한 이후 폐인이 되어 노가다 일을 하며 근근히 살아가다가 자판기 라멘 사업에 진심으로 임하던 칸나를 보고 개심하여 보조를 맡아주고 있었던 것. 세리자와, 히라타, 우자키가 20년만에 만나 회포를 풀던 사이, 두 사람이 전설적인 라멘 장인이라는 걸 인터넷을 통해 알게된 칸나는 우자키와 자판기 라멘 사업을 더 띄우기 위해 세리자와와의 대결을 기획한다. 대결 자체는 인지도가 더 컸던 세리자와가 승리하지만 오히려 호응은 우자키가 더 컸었기에 20년동안 공백기가 있었던 사람한테 근소하게 이겨서야 이긴거같지가 않다고 평한다. 이후 세리자와와의 대결에서 라멘은 이제 그만 만들겠다는 우자키에게 은퇴와 복귀를 반복하는 테리 펑크를 비유해가며 자극해 은퇴발언을 철회하도록 하고, [61]대결을 통해 깨달은 게 생긴 우자키가 자신의 장인으로써의 자존심을 버리고 만들어낸 오로지 손님만을 위한 톤지루 라멘을 보면서 은퇴한 자신이 만들어내기 원하던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라멘에 가까웠음을 깨닫고 그에게 험담을 하면서도 "썩 나쁘진 않아."라며 그를 인정하고 만다.
이후 세류보 시절 가게 홍보에 도움을 준 출판업자 츠보우치 쇼조로부터 이타쿠라 류지의 오오에도 세아부라켄이라는 망해가는 세아부라 챠챠계 라멘[62] 체인점을 컨설팅해달라는 부탁을 받지만 단칼에 거절한다. 이는 세리지와를 시기한 이타쿠라가 과거에 사회자에게 뇌물을 먹이고 세리자와를 언론플레이로 중상모략했기 때문. 거기다 이타쿠라의 언플에 열심히 동조한 쇼와시대 꼰대점주들과 중화소바 원리주의자들 때문에 방송에 공개적으로 망신을 준 이타쿠라보다 오히려 세류보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었기에 무능한 건 용서해도 비열한 건 용서하지 않는다며 떠나려던 차에, 이타쿠라가 등장, 세리자와도 이벤트 때 더러운 짓을 하지 않았냐며 비난한다.
알고 보니 세리자와는 세아부라 챠챠계 붐이 시들고 이타쿠라의 가게가 쪼그라들자 방송사 연줄로 이타쿠라를 라면 축제에 초대, 세류보가 세아부라켄을 매출로 관광태우는 걸로도 모자라 일급 20만 엔에 직원을 빼돌린 뒤, 직원들을 데려가고 싶으면 도게자를 하라면서 방송 때의 굴욕을 몇 배로 되돌려준 것이었다.[63][64] 정작 세리자와는 언론플레이로 당한 일은 기억하고 있었으면서 이 사실은 완전히 잊고 있었다. 쇼조는 두 사람의 악연을 모르고 무리한 일을 했다며 사과하고 없었던 일로 한다.
술집에서 나와서 밤길을 걷던 세리자와는 어쩌다가 자기가 그정도 일을 잊어버렸던가 생각하다가[65] 우연히 사람들이 북적이는 가게 드림점을 발견한다.
이후 류지에 대한 적의 때문에 세아부라계에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반성하는 겸 그 근방에서 세아부라계 라면의 시장조사를 하던 와중에, 앞서 먹던 드림점에서 다시 한번 예전 라면을 먹고 나오던 중, 계단에서 미끄러 넘어질 뻔하다가 자신을 구해준 카즈후미라는 청년을 보답으로 집에 데려다주려던 중, 그가 이타쿠라 류지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꼼짝없이 모르는 가게를 도와주는 척하며 이타쿠라 류지와 그의 아내, 아들을 번갈아 속으로 씹으면서[67] 가게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아들인 카즈후미의 아이디어로 속여 류지를 설득하게 하려던 중, 류지가 가게로 들이닥친다. 그러나 세리자와가 재빨리 탁자 밑으로 숨자 류지는 만취한 상태여서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고, 몰래 가게를 빠져나와 카즈후미와 약속을 나중에 잡는다. 이후 장기투숙을 잡아둔 비즈니스 호텔[68]에서 카즈후미의 유튜브를 보고 그가 생각보다 비교 분석 컨텐츠의 창의성이 있음을 알게 되고, 미팅 날 그에게 역으로 잘 나가는 세아부라 가게와 세아부라켄의 차이가 무엇인것 같냐고 묻고 그의 대답을 경청한다.
카즈후미의 세아부라계에 대한 문제인식은 자신이 생각한 것만큼 따라오는 데다, 알기 쉽게 비유하며 표현하는 방식이 의외로 아리스 료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고평가하지만[69], 그가 내놓은 대안을 듣고는 아직 마니아의 한계가 있다며[70] 이에케계와 지로계의 모방밖에 못하지만 그래도 잘 나가는 가게를 보여주며 형식이 견고하다면 이렇게 모방만 해도 성공할 수 있다며 세아부라계를 접고 이에케나 지로계 쪽으로 전환할 것을 권유한다.[71]
지금은 라면 전문점을 압도하는 업소용 육수를 만드는 메이커도 드물지 않아. 가게의 요구에 따라 오리지널 육수를 제조해 주는 곳도 있고, 이에케든 지로계든 뭐든 가능하지. 면도 제면소에 부탁하면 그럴듯한 면을 만들어주지. 건더기는 스스로 어떻게든 만들면 된다. 즉, 본격적으로 식재료와 수고를 들인 이에케나 지로계라면 몰라도, 모조 라면이라면 금방 만들 수 있다.
요즘은 식자재 공업의 수준이 높아져 방금전의 가게처럼 얼치기 장인이 만든 수제보다 맛있는 업소용 스프나 면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72], 굳이 장기간 수련을 하지 않더라도 이에케계나 지로계로 잘나가는 계통은 실력이 모자란 이타쿠라 류지라도 적당히 장사할 만한 모조 라면을 만들기 좋기 때문. 사실 이타쿠라 류지가 만들던 것도 세아부라계의 모조라면이나 다를 바 없고 유행중이던 세아부라차차계 붐에 편승해서 성공했지만 세가 기운 후에도 안이하게 그것을 고집한 것을 지적하며, 그는 절대로 오리지널 라면이나 메뉴, 개량을 시도해본 적도, 시도할 수도 없는 인간이니 이것 외에는 수가 없다고 단언한다. 카즈후미가 뭔가 참신한 창작 라면 레시피 같은 게 나올 줄 알았다고 말하자, 그런 건 버라이어티 같은 방송에서 연출된 비현실적인 방식이고 류지의 역량에 맞지 않는 라면은 어떤 대단한 레시피를 줘도 불가능하니 이것 외에 수가 없다고 말하고 떠난다.다만 이런 냉정한 컨설팅을 한 뒤에 잘 되면 원수인 류지에게 좋은 일이고 안 되면 카즈후미에게 잘못된 조언을 한 건가 싶어 이걸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해하는데, 이를 술로 흘려넘기기로 하고 낡은 오뎅술집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술을 마신다. 야간비행을 BGM삼아 오뎅과 술을 먹으면서 쇼와 시대 때는 다들 허름한 술집에서 엔카나 가요를 틀었는데 90년대부터 고급화를 위해 가게를 단장하고 재즈를 틀던 음식점이 있었음을 기억하고는 세련된 재즈 음악이 음식점의 고급화에 기여했지만, 정작 다들 재즈만 트니 오히려 이런 엔카가 더 장인의 느낌이 난다고 평한다.
이후 호텔 욕탕을 즐기고 바쁘게 출근하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돈 많은 백수의 삶을 만끽하던 중 아버지와 다케다의 일 때문에 세리자와의 조언이 통하지 않았다는 카즈후미의 연락을 받고 골치아파하며 그와 약속을 잡고 선약이 있던 아리스 료와 함께 세아부라 라면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아리스는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걷어내고 과거의 지로계를 세아부라계의 일종으로 보는 관점으로 보면 어쩌면 지로계는 세아부라계의 완성형이자 승리자가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세리자와는 발상의 전환에 감탄하지만 곧 그건 너무 억지옹호라고 깐 뒤, 반대로 지방라멘의 일종으로써 본다면 아직 도쿄 세아부라는 어설픈 지방라멘보다 낫다는 점을 재발견하고, 이후 카즈후미와 함께 전국의 세아부라계 라멘끼리 비교해가면서 어느쪽을 벤치마킹할지 연구하다가 츠바메 세아부라 쪽에서 뭔가 감을 잡는다.
이후에는 시오미 유토리의 소바국물 세아부라멘도 절제된 깔끔함이 있어서 괜찮았지만, 이타쿠라의 가게를 살리는 레시피로써는 너무 도쿄 쇼유라멘과 닮아있어서 안되고, 츠바메 세아부라멘이 나름 나고야에서는 인기메뉴고, 도쿄에 진출만 잘 안했을 뿐이지 그럭저럭 괜찮은 형식을 가지고 있다 생각해 이것의 모방라멘을 만들어보라 제안하려던 중, 이타쿠라 류지에게 들키고 말아버린다. 이후 자긴 아무런 중상모략도 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하지만, 류지는 가족들의 열의를 보고는 자기 고집을 버리겠다며 가게를 접기로 선언한다.
류지가 자신이 교만하고 현실에만 안주했지만 세리자와는 그 반대였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자 속으로 조금 놀란다. 이후 류지가 기념으로 식사를 준다했지만 류지가 만든 세아부라 챠챠 라멘은 본인 기준으로 미달 수준이라 적당히 때울 생각으로 볶음밥을 주문하는데 이게 의외로 맛있어서 술술 넘어간다며 감탄할 정도였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하필이면 다케다 고조와 그의 패거리와 마주치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다. 다음날 다케다의 뜬금 없는 응원을 욕하던 중 이타쿠라의 볶음밥에까지 생각이 미치고 급작스럽게 떠오른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타쿠라에게 간다. 상당히 도박수기에 한달안에 반응이 없으면 접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의욕이 넘치는 이타쿠라를 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후 이 일에 발단이 된 츠보우치를 초대해 세아부라 챠챠 볶음밥 가게가 된 이타쿠라의 가게를 보여주며 일의 전말을 말해주며 훈훈하게 에피소드를 마무리한다.[73]
그렇게 난이도높은 이타쿠라네 가게의 컨설팅이 완료된 뒤, 평범한 중국집[74]에서 전부터 즐겨먹던 평범한 500엔대 탕면을 먹으면서 라면오타쿠들이 탕면을 비판하자 속으로 씹다가 알고보니 세류보의 팬이라는 게 밝혀져 머쓱해지고, 지금의 라멘은 너무 몸값이 높아졌다며 예전 대중식 중화소바 시절이 그립다는 회사원들을 맛알못이라고 씹다가 알고보니 자기가 좋아하던 탕면을 극찬하는 동지들이었다는 게 밝혀져 또 머쓱해진다. 이후 아리스와 전편의 카즈후미와 미팅을 잡고, 그에게 전문성을 가진 리뷰어가 되기 위해 돈이나 인정, 명성에 현혹되지 말라는 조언을 하는데, 이때 아리스에게 과거(라면요리왕 시절) 세리자와도 블로거지한테 공짜 라멘을 제공해 여론조작을 해놓고 이용가치가 없어지니 모욕을 주고 내치지 않았냐는 놀림을 받는다.
이후 우연히 나카토모 와헤이와 그의 제자 아카다 케이이치와 만난다. 본업에서는 은퇴한 아리스와 세리자와에게 나카토모가 35년 동안 라면을 끓인 자기와는 다르다고 하자 시오라멘만으로 35년동안 승승장구하셨다고 받아치기도. 나카토모는 라멘가게 엔죠도의 사장으로 35년전 일본에서 새우기름을 사용한 혁신적인 공법으로 성공해 세리자와도 벤치마킹을 했던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와헤이는 제자가 실력은 뛰어난데 분점을 세우고 나니 손님이 파리만 날린다고 하소연한다. 와헤이는 마음가짐과 정신상태가 글러 먹어서 라면 맛이 변해 망하고 있다는 근성론을 펼치고, 아리스와 세리자와는 의미심장하게 그것을 바라본다. 그리고 세리자와는 "아직도 새우기름을 쓰고 계십니까?"라고 묻는다.[75]
이후 케이이치가 카즈후미를 알아보고는 자기 가게에 초청하고 카즈후미는 맛을 보는데 오히려 별로 다르지 않은 맛이라고 호평한다. 그러나 다른 매니아들은 마구 혹평을 박으면서 카즈후미를 맛알못으로 몰아간다. 카즈후미는 세리자와에게 자기만 호평하고 나머지는 죄다 혹평했다면서 자기는 아무래도 맛알못같다고 자조하자 그럴거면 그냥 그만두는 게 낫지 않냐고 말하고 끊는다.
그리하여 카즈후미는 아리스에게 상담을 받고 세리자와가 스스로 생각하라고 그런 말을 한것 같다고 하면서 나카토모의 본점에 가서 맛을 본 다음에 자기가 분석해서 문제점을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반대로 세리자와는 그 소식을 듣자 그냥 조용히 넘어갔어야 했는데 일을 벌렸다고 혀를 찬다. 오히려 카즈후미가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아카다에게 말하면 나가토모가 분노할 거라고 말하면서 귀찮은 일에 휘말리게 되었다고 한탄한다.[76]
아리스와 전화를 끊고 나고서 뭔가 떠올린 후 다음날 아침 카즈후미에게 전화를 걸고 감기에 걸렸어서 말에 날이 섰었고 전화도 못 받았다며 거짓말을 해 카즈후미에게 사과하며 화가 난 것이 아니었으니 가게가 안되는 이유를 찾을 필요가 없다며 아카다에게서 발을 빼도록 유도하지만 이미 카즈후미는 아카다에게서 직접 솔루션을 부탁받은 상황이었다. 카즈후미의 자세한 얘기를 듣고나서 정 그렇다면 해도 되긴 하지만 가게가 안 되는 진짜 이유에 대해 전망이 있냐는 질문에 카즈후미가 조리나 재료 때문이 아니라 다른 곳에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대답하자 살짝 놀라며 나가토모의 본점과 아카다의 분점만 비교하는 걸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그에게 힌트를 주며 전화를 끊는다. 전화를 끊으면서 자칫하면 귀찮아질 수도 있는데 자기도 유해졌다며 자조하기도.
이후 카즈후미가 실제로는 맛이 없지만, 분위기와 네임벨류때문에 맛있었다고 착각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답을 찾아오자 정답이라고 말한다. 옆에서 아리스가 압박을 가하는 와중에 술집으로 옮겨서 지금은 퇴물인 나가토모지만 35년전에는 정말 혁신적이고 대단했으며, 라멘에 대한 인식이 B급 정도였던 당시에 진지하게 라멘의 고급화를 노리던 뉴웨이브의 계기가 되었다고 평했다. 하지만 지금와서는 성공에 매몰되어 옛날 맛을 고수하며 발전을 그만두고. 자신의 라멘이 퇴물이 되었음을 눈치채지 못했다면서 이제 답은 아카다가 분점을 그만두고 요즘 유행하는 다른 라멘으로 갈아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처한 상황에서 자신의 가게를 번창시키려면 시오라멘의 분점 레시피를 바꾸거나 자기가 독립해서 자신만의 라멘을 만들어야 하는데 전자는 스승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고 후자는 오랜 세월 본점의 라멘을 만드느라 기술적인 능력은 있어도 사람들이 맛있다고 느낄 라멘을 고안하는 능력은 떨어지기 때문에 유행에 편승할 수밖에 없다는 것.[77] 이후 카즈후미에게 자신의 말이 나카토모에게 들어가면 곤란해지니 아카다가 스승의 후광에서 벗어나도록 설득하는 것은 카즈후미가 혼자서 해야한다고 당부하고 술집을 나서는데 만취한 아카다가 자신에게 붙어서 애원하자 당황해서 발로 밀어내고 그 모습을 주변사람들이 스킨헤드 야쿠자가 사람 팬다고 오해하는 바람에 일행과 함께 황급히 자리를 피한다. 이후 아카다가 술이 깨자 그에게서 사정을 듣는데, 나카토모가 그의 라멘을 시식하고 결점을 지적하자 아카다도 참지 못하고 자신도 열심히 하고 있으며 가게를 살리기 위해 다른 메뉴를 내게 해달라고 하자 나카토모가 자기 라멘도 열심히 안 만드는 주제에 꼼수나 쓰려 한다고 생각해 화를 내고 파문해버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 좋은 예감을 느낀다.
더 엮이면 위험할듯해서 세리자와는 도움을 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고, 이후 전기자전거를 하나 장만해서 열심히 도로를 질주한다. 그 와중에 카즈후미는 세리자와와 아리스가 나가토모를 퇴물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아카다에게 폭로하고 있었다.[78]
그리고 자전거 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서 사우나를 즐긴 뒤 옛날에 나카토모가 나왔던 잡지를 찾아 보며 감상에 젖는다. 상술했듯이 세리자와의 담백한 은어 라멘은 1996년에 처음 개시했을 때는 사람들의 미각 수준이 높지 않아서[79]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해서 좌절하고 있었는데 당시 라멘계의 카리스마라는 호칭을 가지고 있던 젊은 나카토모가 가게로 들어와서 은어 라멘을 먹게 된다. 이 당시에는 겉멋만 들고 신도들에게 떠받들어져서 무능하고 자존심만 내세우는 현재의 늙은 나카토모와는 달리 세리자와의 라멘이 품고 있는 가능성을 꿰뚫어보고 세리자와가 물어보는 여러가지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대답하는 개념있고 멋진 업계 선배의 모습을 선보인다. 그리고 가게를 나서면서 엔죠도 역시 시작할 때 순탄하지 않았으며 좋은 건 언젠가 인정을 받게 된다고 세리자와를 칭찬한다.[80] 게다가 자신이 인터뷰를 한 잡지에 세리자와의 라멘과 가게를 홍보해주는 그야말로 참된 행동을 하여 세리자와도 밑바닥에서 구를 때 기쁨과 격려가 됐으며 존경심과 감사함이 넘쳤다고 회상하지만, 어디까지나 과거의 일이라면서 선을 긋기도 하였다.
이후 아카다가 자신만의 우엉을 사용한 쇼유라멘으로 성공한 것을 유튜브로 보고는 그냥 나카토모만 따라하는 술주정뱅이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평가를 바꾼다. 이후 자전거를 타고 시장조사차 산책을 하다가 멘야 아카다를 지나가던 와중 뉴웨이브vs뉴에이지 라면 대결을 했던 요네쿠라의 문자를 보고는 재회하여, 그가 나카토모 특집방송을 기획중이니 도와달라고 요청을 받자 난감해하지만 어쩔 수 없이 승낙한다. 그리고 예전 거장들을 재조명해보고 싶다는 그의 제안을 듣자 무언가 깨달았는지 어떤 제안을 한다. 이후 아카다의 라멘을 시식해보고는 그의 방식을 잘 이어받았다며 아카다를 나가토모 리스펙트 방송에 초대했다. 당연히 화가 안 풀린 나가토모는 화를 냈지만 세리자와가 요네쿠라와 함께 사과하며 아카다는 나가토모의 라멘은 따라하지 못했지만 영혼은 계승하고 있으니 속는 셈 치고 먹어달라고 부탁하자 아카다의 라멘을 먹어보기로 한다. 라멘을 먹어본 나가토모는 맛은 다르지만 독창성을 추구하는 예전의 자신이 떠오르는 맛이라며 아카다를 용서하고 파문을 취소하며 방송 자체는 훈훈하게 마무리되지만 나중에 나가토모가 떠나자 세리자와와 요네쿠라는 권위나 전통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사람들을 손님으로 마케팅 대상으로 삼아 라멘계의 전통과 권위의 상징인 나가토모를 이용하는 게 방송의 목적이었다며 신랄하게 까버린다. 그렇게 까면서도 세리자와는 뭔가 생각한다.
요네쿠라의 목적은 이번에 새로이 창설할 시오라멘 브랜드에 나가토모의 네임 벨류를 빌리고 싶은 것. 물론 퇴물이 된 나가토모만으로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거기에 거물 요네쿠라와 세리자와, 그리고 여러 신세대 장인들이 나가토모를 추켜세워줘서 나가토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것이다. 그러나 옆에서 듣던 아리스는 결국 속임수라고 일침을 놓고 그걸 보고 아리스는 여전히 변함없다고 말한다.
이야기가 끝난 후 아리스가 아카다의 라멘을 계기로 자신이 지금 육수를 제대로 우리지 않아 맛이 형편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세리자와는 소유라멘의 간장 소스에 우엉이 들어갔는지도 구분하지 못하는 나가토모에게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이후 술집에서 오뎅을 먹으면서 과거 일을 생각한다. 과거 세리자와가 은어맛이 죽어버린 진한 맛 라면을 은어의 풍미가 살아있다며라고 속여 팔면서 대박을 쳤던 시절 세리자와를 진심으로 축하해주면서도 말린 은어를 넣은 것에 비해 담백한 라면과 같은 풍미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세리자와가 쓴 트릭을 단번에 간파해낸다. 그리고 세리자와의 방식에 대해서 단순한 칭찬이나 비난이 아닌 이제부터 시작이야라는 여러가지의 뜻을 내포한, 진심어린 격려를 해주는 이상적인 업계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81][82] 세리자와는 라면 장인이자 업계 선배로서, 예리하면서도 여러모로 후배를 배려해주는 그 때의 나가토모와 둔해진 실력으로 근성론이나 외치는 꼰대가 되어버린 현재의 나가토모를 생각하면서 "역시...모든 것은 옛날일인가..."라고 한탄한다.
즉, 세리자와가 진심으로 원한 결말은 나가토모가 광대처럼 예상했던 그대로 움직여 주는 게 아니라 예전처럼 장인이 가지고 있을 능력을 발휘해서 아카다의 라멘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것이었다. 요네쿠라가 방송의 진짜 의도를 밝히는 와중에도 정색을 한 이유는 자신이 존경했던 멘토가 나이를 먹어 제자리걸음 수준이 아니라, 육수 자체는 나가토모와 같은 걸 쓴 아카다의 라멘을 먹었는데도 그걸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퇴보했다는 사실만 확인했기 때문이었다.[83] [84] 과거 은혜를 입었던 일을 떠올리고 방송에 초대하여 장인으로서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줬는데도 우스꽝스럽게 행동한 나가토모를 보고 술을 마시며 한탄하는 세리자와의 모습은 진한 씁쓸함을 자아내는 장면이다.[85]
엔죠도 이야기가 끝난 후 세리자와는 아리스와 함께 월간 가식통신 (街食通信) 창간 50주년 기념 축하회에 참석한다. 그런데 거기서 비슷한 업계 컨설턴트인 코미야마 코우지가 그를 보더니 증오스러운 눈으로 노려보기 시작한다.
한편 세리자와는 이전에 이타쿠라 컨설팅할 때 만났던 츠보우치 쇼조와 재회하는 중이었다. 인품 좋은 할아버지라고 속으로 생각하지만 츠보우치가 여대생 이야기를 하며 음흉한 속내를 드러내자 급정색을 하며 손절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그러던 중, 파티가 끝나갈 무렵에 우연히 코미야마를 발견하고선 얼마 뒤에 그를 직접 만나러 갔는데 코미야마와는 10년 전에 아는 사이인 것으로 보이며 비즈니스 모드이긴 해도 나름대로 눈 여겨본 인물이었던 듯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라면가게 사장답게 자신의 지인이 라면 때문에 가게 리뉴얼을 고민하고 있으니 이에 대한 조언과 컨설팅을 의뢰한다.
그러나 코미야마는 10년 전, 세리자와로부터 라면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인물이라는 혹평을 들은 적이 있었고 이 때문에 세리자와는 물론 라면이라면 이를 가는 모습을 보여서 세리자와에게 격노하며 매도했으나 세리자와는 오래간만에 사람 앞에서 대놓고 경멸하는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이면서 "너란 놈은 10년 전과 달라진 게 어쩜 이렇게 아무것도 없냐?"라고 역으로 매도한다. 그러고선 이딴 정신머리를 가진 인간 따위한테 컨설팅을 맡기는 게 아니라며 그 자리에서 코미야마에게 폭풍디스를 퍼붓고 불쾌해하는 표정을 지은 채 자리를 나가버린다.
코우지의 말로는 자신이 과거에 라면집을 차렸는데, 당시 그는 라면오타쿠이자 정보지 기자로써 쌓은 노하우를 이용해 우청탕면[86]을 만들어 가게를 차렸다. 코우지는 정보지 시절 열정을 통해 세리자와와의 인연도 있었고 덕분에 세리자와가 와서는 라면을 먹었으나 라면에 대해서 전혀 모르니 이것은 반년안에 망할 거라고 예언을 했다. 그 예언은 적중했고, 코우지가 이유를 가르쳐달라고 사정했으나, 여기에 컨설팅 요금으로 100만엔이라는 말도 안되는 요금을 내야한다고 해서 결국 혼자 끙끙대다가 가게는 문을 닫아버렸다. 이때의 해묵은 연과 다시만난 세리자와가 "넌 10년전과 달라진게 없나"같은 소리를 하니 코우지가 세리자와를 증오하게 된 것.
한편, 세리자와는 호텔에서 와인과 배달초밥[87]을 음미하면서도 음식점들에 대해 투덜거리다 요네쿠라를 떠올리고선 자신이 과거에 무슨 고급 일식 요리사라도 된 양 요네쿠라처럼 굴었다고 회상하면서도 생각해보면 실제로는 요네쿠라가 자신처럼 행동하게 된 것이라며 쓴웃음을 짓는다. 그러다 문득 코우지와의 말싸움을 떠올렸고 무언가 생각에 잠겼는지 식사를 잠시 멈추며 생각을 골똘히 하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코미야마가 자기 고집을 꺽고 사과하자 의뢰인을 소개시켜주고 자신은 바쁘니까 자기 대신 잘 부탁한다며 떠난다. 그 후 아리스와 만나 코미야마 이야기를 하면서 그에게 나름대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한다.[88]
며칠 후 코미야마가 우청탕면을 개량해서 가져오자 만족해하지만 무언가 더 말하려다 코미야마가 대뜸 라면 대결을 제안하자 표정이 굳어진다. 그리고는 이번 우청탕면 개량판은 괜찮아졌지만 그래도 낙제를 겨우 면할 수준이라며, 예전 버전은 국물의 맛이 꽤 괜찮았는데 면발과의 통일감이 없는 게 문제였고, 이번 버전은 미림을 써서 점도를 개선했지만 특유의 국물 맛이 죽어버렸다고 평하는데, 이에 코미야마가 그런건 어쩔수 없지 않냐고 하자 고작 그런 마인드로 뉴웨이브를 살리겠다 운운했냐며 화를 내고 나가려던 중, 코미야마가 그의 비판에 굴하지 않고 대결을 하겠다고 하고 거기에 개런티로 전에 솔루션 의뢰비로 제시했던 백만 엔을 걸자 투지는 있다고 생각하여 우청탕면 개량 대결을 받아들인다. 이후 호텔에서 개량안을 구상하면서 루 리드의 '메탈 머신 뮤직'을 틀지만 5분도 안되어 아이묭으로 갈아탄다.
의뢰인에게 적당히 둘러대서 둘의 레시피 중에서 더 나은 레시피를 컨설턴트에 쓰기로 합의를 보고 얼마 후에 대결에 나선다. 상대인 코미야마가 아무 고명도 없이 라멘에 오믈렛을 섞어서 가져오자 적잖게 놀란다. 하지만 코미야마의 라멘은 생긴게 희안할 뿐, 참신한 아이디어와 맛으로 호평을 받은 후 세리자와도 라멘을 가져오는데 우청탕멘에 2색 앙카케를 올린 라멘이였다. 우청탕면의 자랑인 국물, 사천훠궈 풍미의 소스, 가다랑어포 쇼유 소스, 이후 두 개의 앙카케 소스가 합쳐져 또 다른 맛을 내는 4가지 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엄청난 라멘을 들고 나와 코미야마를 압살한다. 게다가 앙카케멘은 중화 풍이라서 라멘으로 내놓기에 거부감이 들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세리자와는 요즘 중화요리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늘고 있으니 오히려 메인 요리로 내놓아도 좋을 거라고 말해 코미야마를 한번 더 무너뜨린다. 사장이 둘 다 채택하자고 말하면서 표면적으로는 무승부가 되었지만 세리자와는 전문가인 자신과 대등하다니 제법이라며 칭찬하는 척 돌려까며 조롱한다.[89]
의뢰인이 가버린 후 식사자리에서 코미야마에게 패배를 인정하라고 종용한다. 코미야마는 분하지만 그의 실력이 명백했기에 순순히 패배와 과거 자신이 너무 오만했음을 인정했고, 세리자와는 그제서야 자신도 너무 심하게 말했다며 사과한다. 이후 계좌번호를 전해주면서 라면집은 그만두고 컨설던트일을 계속하겠다는 코미야마에게 좋아하는 일을 해도 실패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라며 자기가 잘 하는 일을 좋아하는 쪽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고 충고해준다.
얼마 후, 탄멘을 먹으러 갔다가 가게가 문 닫아서 실패하고 비를 피하려고 급한대로 마오라는 싱글맘의 라면 가게에 들어간다. 맛없는 라면을 대충 먹고 나가려다가 현금이 없음을 깨닫고 돈을 인출하려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마오의 아들에게 도둑으로 몰린다. 경찰관이 와서 사정을 확인한 후에 마오가 세리자와를 알아보고 컨설팅 좀 해달라고 하자, 경찰관이 반쯤 떠넘겨서 억지로 컨설팅을 하게 된다. 세리자와는 라면 초짜에 할게 없어서 외할머니에게 가게를 물려받았다는 그녀의 사정에 답이 없다고 혀를 내두르고 일단 생각 좀 하고 다음에 오겠다며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집에서 봉지라면을 뜯는다.
매운 차루메라와 장시간 목욕을[90] 해서 감기를 나은후에[91] 다시 마오를 찾아가서 토미카와 면당을 소개시켜준다. 탄카이 토종닭의 감칠맛 나는 육수를 비롯한 엄선한 재료를 통해 만든 고품질 라면앞에 마오는 자신이 얼마나 저레벨인지 깨닫게 되고, 세리자와는 이제 라면 그만하고 다른 일 하라고 종용한다. 하지만 마오는 맞는 말이기는 한데 이대로 접기에는 너무 분하다며 떼를 쓴다. 그 때 토미카와 면당 사장이 들어오고 인사를 나누는데 마오의 아들이 토미카와 라멘보다 엄마의 완탕면이 맛있다는 폭탄발언을 해버린다.
알고보니 마오가 잘 한다던 완탕면은 인스턴트 라면이었고, 실제로 베이스는 평범한 인스턴트지만, 거기에 고기와 야채를 섞어서 볶아낸 인스턴트 라면의 맛은 꽤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세리자와는 여전히 그녀가 폐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나, 마오가 통곡을 하면서 폐업을 거부하자 난감한 상황이 되어 아리스와 카즈후미와 함께 술을 마시면서 완만하게 발을 빼겠다 하지만, 화두로 던져본 인스턴트 라면을 카즈후미가 꽤 자세히 알고 있는 것에 놀란다.
인스턴트 라면에대해 이야기하면서 본인들이 의외로 인스턴트 라면을 그렇게나 오랫동안 먹었으면서 정작 인스턴트 라면을 낮게 취급했음을 인정한다. 그 와중에도 인스턴트 라면은 역시 챠루메라가 제격이라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챠루메라가 일본 7위밖에 안되자[92] 뭔가 잘못된 거라고 씹는 뒤끝도 보인다.
그 후 마오가 전화로 완탕면을 파는 가게를 만들고 싶다고 하자 경악하면서 내일 이야기하자고 말하고는 끊는다. 이후 카즈후미와 아리스에게 아무리 인스턴트 라면을 잠 만들어팔아도 누구나 만들어먹을 수 있다는 선입관 때문에 팔리기 어렵다고 말한다.[93] 다만 삶은달걀도 단순히 삶은건 무료여도 간을 한 반숙 아지타마고로 만들면 돈을 받을수 있다는 점과 어레인지라고 하긴 어렵지만 이렇게 성공적으로 인스턴트 라면을 활용한 예시 중 하나로 한국의 부대찌개가 언급되는 등, 이런저런 반례가 나오고 카즈후미의 제안에 세리자와와 아리스는 최근 나오는 인스턴트 라면을 시식하면서 이쪽도 80년대 이후 고도성장을 했다며 놀란다.
그러나 이후 마오가 인스턴트 라면을 가게 라멘으로 속여 팔자는 제안에 기겁하고, 이건 먹을걸로 장난치는 사기범죄가 된다며 만류한다. 이후 카즈후미의 제안에 따라 오사카의 봉지라면 총본점에 방문하여 여러 지방색 강한 봉지라면이나 괴식을 시식하면서 이쪽 업계가 뉴웨이브와 비슷한 점이 있다는 평을 한다.
그렇게 신칸센을 타고 돌아오면서 이나니와 중화소바를 제대로 확인해보려고 덤으로 아키타 여행을 계획하고, 이를 다루는 가게나 제면소를 견학하면서 건면도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후 카즈후미가 건면의 식감을 마치 알덴테 같다고 하자, 생각해보니 파스타도 가장 대표적인 종류의 건면이며 소면이나 퍼 등의 건면들도 음식점에서 자주 유통되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이거라면 상품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사온 이나니와 중화소바를 집에서 먹어보지만, 소개를 받을 때와 달리 손님들의 인식이 건면을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멀었다는[94] 결론을 내리고 이건 장기적으로 인식을 고쳐야 할 문제지 당장 마츠시타네 가게에 맞는 답이 아니라고 하려던 차에, 마츠시타에게서 가게를 토미카와의 중국집 체인점으로 바꾸어 잘 되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어차피 잘되고 있는 거 더 엮이기 싫어서 마츠시타네를 빠르게 손절해버리고, 방송국과 라멘 페어에 가게가 모자라 세리자와를 초청한다는 말을 듣고는 아이디어가 하나 생각나, 숙성건조중화 닝면이라는 테마 라멘집을 설립한다. 나라 시대부터 제조법이 이어진 헬시푸드 숙성건조중화면으로 만든 쇼유라멘이며 특이한 컨셉과 헬시함으로 인기를 얻지만 정작 먹어본 카즈후미와 아리스의 얼굴은 묘하게 썩는 느낌.
사실은 면발이 마트에서 벌크로 사온 싸구려 건면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면 요리는 나라 시대에서 유래했으니 건면 제조법의 원조도 나라 시대이며 제조과정이 서늘한 환경에서 숙성시켜서 건조시킨 중화면인데다 밀가루로 만들었으니 당연히 밀가루의 풍미가 풍부하고 세리자와가 직접 자연양계로 닭국물을 낸 데다 건조해서 보관성도 좋아서 폐기가 안 생기는 건강한 헬시푸드이니 거짓말은 하나도 안했다면서 나가토모나 요네쿠라가 했던 방식대로 싸구려 건면을 과대포장해서 팔아먹는 일종의 사회실험이었던 것. 이후 카즈후미의 인스턴트 라면 견학과 뉴웨이브에서 뉴에이지로 향해가던 과정이 가짜가 진짜가 되어가는 과도기였으며, 자신은 라면 업계가 더이상 진짜를 지향하는 가짜가 아닌 진짜가 되어버린 뒤로 흥미를 잃어버린 것 같아서 지금의 인스턴트가 진짜에 가까운 가짜가 되었듯이 건면을 새로운 도약으로 삼아보고 싶다고 회고한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면발이 싸구려라는 걸 하라다라는 사람에게 들키고 그와 재회하고 만다. 이후 그는 세리자와의 얼굴을 보자마자 숙성건조중화면이 세리자와의 수법임을 바로 알아채게 되고, 그를 놀리며 가버린다. 하라다는 한때 면굴왕이라는 전설적인 뉴웨이브계 점주였으나, 개업한지 2년만에 결국 장사가 망한 뒤로 기둥서방으로 살아가고 있는 백수였다. 하지만 그 2년 사이에 전설같은 활약을 했기에 세리자와는 차마 반박을 못하고 처음으로 주사를 부릴 정도로 위스키를 진탕 마시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음화에서도 세리자와는 처음으로 술에 진탕 취한채 몰락한 하라다를 떠올리며 한탄한다.
한편 아리스는 카즈후미에게 하라다의 과거를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당시 세리자와가 라면 장인을 고집하던 시절, 아리스는 라면 회장에서 우연히 하라다의 라면을 먹고 그의 실력에 감탄했다. 예의는 없지만 재능은 뛰어난 그에게 관심을 가지던 아리스는 친구의 소개로 세리자와를 처음으로 만나 그의 은어 라면에 감탄했고 하라다를 소개시켜주었다. 세리자와는 하라다의 라면을 먹고 자신보다 더욱 더 파격적임을 깨닫고 충격을 먹는다.[95]
그러나 카즈후미가 지적했든 그런 라면만으로 팔릴리가 없다는 게 문제였고, 이에 하라다는 그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설령 장사가 망한다 할지라도 새로운 라면의 길을 타협없이 추구하겠다는 마인드였던 것. 그리고 하라다는 세리자와도 같은 생각이 아니냐고 물어보고 세리자와도 동감한다. 세리자와의 라면을 먹어본 하라다는 그 완성도에 감탄해서 자신처럼 라면 바보라고 평가했고 이것을 계기로 둘은 친해졌다.
라면의 가능성을 끝없이 추구하고 싶었던 하라다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창작라면을 만들었다. 그 창작라면들은 다들 퀄리티가 높을 뿐 아니라, 라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것이었기에 수익은 밑바닥이었으나, 당시 뉴웨이브를 시작하던 사장들에게 큰 영감을 주어 그들의 지지를 받았다.
한편 세리자와는 담백한 라면의 극한을 추구해보려고 했지만 여전히 장사가 되지 않았기에 라면요리왕에서 나왔다시피 슬럼프를 겪고 있었고, 점점 기운이 빠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결국 세리자와는 우연히 라드를 퍼붓고 이를 개량한 진한맛 라면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되지만, 하라다는 이것을 배신행위로 간주해 "결국 바보는 나 혼자뿐인거냐..."라고 화를 내며 나가버린다. 결국 그 일을 계기로 둘은 다시는 만나지 않았고 하라다의 가게는 2년만에 폐업했다.[96]
그런데 이후 아무일도 안하던 하라다가 무슨 생각인지 코미야마에게 다시 라면 가게를 열고 싶다고 부탁하고, 코미야마는 카즈후미와 함께 컨설팅을 시작하게 된다.
잠에서 깨어난 세리자와는 츠보우치의 전화를 받고, 귀찮은 일이 생길거라고 혀를 찼지만 츠보우치는 쿠마가와를 소개시켜준다. 쿠마가와는 아리스와 세리자와에게 과거 90년대의 뉴웨이브 라면을 되돌아보는 기획을 하고 싶다고 부탁한다. 쿠마가와가 과거 자신의 담백한 라면이 아니라 진한 맛 라면을 먹고 그 맛에 감탄해 라면 업계에 뛰어들었다는 말에 머슥해 하면서 그의 요청을 승낙한다.
회사를 나와서 자신이 옛날의 향수 가수같다고 웃는 가운데 아리스가 하라다를 언급하자 세리자와는 하라다와 더는 엮일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타쿠라가 하라다가 코미야마에게 컨설팅을 넣었다고 전화하자 크게 놀란다. 이타쿠라가 혹시라도 이게 세리자와에게 민폐가 되는 게 아니냐고 묻자, 세리자와는 하라다의 일은 이타쿠라와 상관없으니 신경쓰지 말고 도와주라고 말한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세리자와는 또 킥보드를 타다다가 전봇대에 들이박는 젊은이를 보면서 크게 다치지를 않기를 기도하며 지나간다. 그러다가 우연히 멘야 신카이잔에 도착하는데 여기는 라면 세류보와 같은 1996년에 오픈한 역사가 있는 뉴웨이브 가게였다. 도미 육수를 사용한 간장 라멘을 먹으러 들어가는데 지금 와서는 맛이 달라져서 뉴웨이브도 뭣도 아닌 흔한 동네 라면집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동시에 오히려 그 때보다 맛이 더 좋아졌고 여전히 손님도 많다고 호평한다. 손님이 번창하는 신카이잔을 보면서 세리자와는 비범함을 고집하면서 무너진 하라다와는 달리 이 가게는 평범함을 받아들여 40년간 버티며 번창했음을 알게 된다.
며칠 후 세리자와는 퀵보드를 타면서 라면과 커피를 마시는 이상한 젊은이들을 보고 화들짝 놀란다. 그들이 나무에 충돌해 넘어지자 무사하기를 기도하면서 아리스를 만난다. 아리스는 멘야 신카이잔이 살아남았다는 세리자와의 이야기에 조사해보니 의외로 뉴웨이브 라면점이 많이 살아남았다고 말한다.
뉴웨이브는 1996년에 시작해서 잘 번성하다가 세련함에 치중한 나머지 포만감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때문에 2006년 담백함과 볼륨감을 앞세운 츠케멘에 밀리게 된다. 이후 지로계와 이에케도 재평가를 받으면서 뉴웨이브의 겨울이 오게 되는데, 그 때문에 많은 점포가 문을 닫았으나 살아남은 점포도 많았고 그들은 주목만 받지 않았을 뿐이지 의외로 잘 나가고 있었다. 아리스와 세리자와는 그들이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는지에 대해서 중점을 잡기로 한다. 그러나 세리자와는 하라다의 이야기를 하려다가 말을 돌린다.
그런데 하라다의 내연녀가 찾아와서는 하라다를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세리자와가 하라다와 견원지간임을 알면서도 그녀는 도와달라고 하고, 코미야마가 있으니 문제 없는 거 아니냐는 그들의 말에 그녀는 그 이유를 설명해준다. 아리스는 지금으로서는 나설 단계가 아니라면서 돌려보냈고, 그래도 뭔가 해줘야하는 거 아니냐고 세리자와에게 묻지만 세리자와는 거부하고 집에 가버린다. 세리자와는 결국 이대로는 하라다가 망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망해버릴 하라다에게 카이샤쿠밖에 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
이후 하라다가 면굴왕 개점 준비를 하던 술집에 쳐들어와 뉴웨이브 회고 방송에서 라멘 대결을 제안하고, 하라다가 이를 무시하고 거절하자, 사실은 하라다를 응징할 생각이었다며 자신은 진한 맛 라멘으로 타협한 결과 그 돈과 명성으로 담백한 맛 라멘을 지킬 수 있었고, 점포를 늘렸으며 수많은 창작라멘을 만들 수 있었지만, 하라다는 이상주의에 매몰된 결과 면굴왕이 망한뒤 여자친구에게 빌붙어 25년동안 옛날 명성이나 곱씹으며 딸딸이나 치지 않았냐며 티배깅을 박아버린다. 이후 분노한 하라다가 승부를 받아들이게 되고, 뒤에서 시바사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아리스와 함께 그간 시장조사를 하면서 뉴웨이브점의 생존에는 다른 비결이 아닌 입지가 가장 중요했으며[97] 사람들이 너무 어설프게 독창적인 것을 추구한 결과 독창적인 것이 진부한 것이 되어버리고 판에 박힌 사고가 오히려 독창적인 것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라다와의 대결메뉴를 구상하며 점심을 먹던 중, 전형적인 플레이팅과 보기좋은 외관에만 치중한 엉터리같은 가게의 라멘[98]을 보고는 반도 안먹고 자리를 떠나버리고는 저런 어중이떠중이가 늘어나면 뉴에이지 라멘도 위험하다고 독백하다가 다음 메뉴의 구상이 떠오른다. 하지만 정작 대결을 위해 면굴왕을 찾아오자, 하라다가 엊그제부터 대결을 내팽겨쳐 두고 잠적한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세리자와는 별로 놀라는 일 없이 어차피 그놈은 며칠 후에 집에 돌아올테니 다시 만날거고 자신이 할 일은 변하지 않는다며 나간다.
나가기전에 자신이 면굴왕이 문닫는 날 가장 마지막에 만나 최후의 창작라면을 먹었음을 밝히는데, 당시 폐점하던 면굴왕에 와서 라면을 먹고 작별인사만 하고 갔다. 당시 세리자와는 그 라면의 완성도를 끝판왕이라며 인정했지만 뭔가 내키지 않는듯이 말을 줄였다. 이후 마작하던 하라다가 돌아오자 자신이 보여주려고 했던 라면을 시식시킨다. 그 라멘은 원래 세리자와가 추구하던 뉴웨이브 스타일과 정반대의 정크스러운 라멘이었고 시바사키는 맛있다며 극찬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 맛에 감탄하면서도 좀 의아해하는 가운데 하라다만 "이딴 걸 먹으라고?!"라며 대노한다.
하지만 세리자와는 그러든지 말던지란 태도로 하라다를 무시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시식을 권유했고, 이후에 자신이 만든 라면에 대한 시식평을 부탁하자 다른 4명이 세리자와가 만들어낸 라면의 특징을 짚으며[99] 호평한 반면 하라다는 네가 만든건 돈코츠나 닭뼈로 만든게 아닌 화학 조미료로 만든 정크푸드 라면이라며 자신과 겨루는 자신감의 근거가 이딴 변절자나 만드는 라면따위였냐고 매도하지만 그 말을 꺼내길 기다린 세리자와는 차가운 조소를 지으며 하라다의 멘탈을 완전히 박살내버리기 시작한다.
우선, 군자표변이라는 사자성어를 화두로 꺼내고서 쇼와 시대의 라멘은 확실히 화학조미료 투성이의 정크푸드였지만 90년대를 기점으로 기성 라멘의 틀에 얽히지 않은 창작 면요리가 흥행한 것을 예시삼아 뉴웨이브는 무조미료 운동을 이끌어내는 센세이션을 선보인 건 사실이지만 애초에 조미료를 배척하는 기조는 어설픈 요리실력과 저질 식재료를 덮으려는 행위에 반대하며 추구했던 만큼 현대에선 무조미료 추구의 고집은 의미없는 헛짓이라고 독설을 날린다. 이에 하라다가 긁힌 모습을 보이자 아랑곳않고 아리스가 이전에 시오미 요코와 유토리의 대결 당시에 관동 라멘 네트워크의 인터뷰에서 현대의 화학조미료의 특징을 설명한 것을 예시삼으며 현대에 와서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화학 조미료가 되었단 말과 함께 조미료의 편견인 '조미료를 쓰면 다 같은 맛이 난다'라는 말은 맹점이 있다며 그런 식으로 말하면 조미료를 라멘에 넣을 때 쇼유와 미소의 맛이 똑같겠냐고 일침함과 동시에 그렇기에 조미료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음을 어필한다.
그러자 하라다가 그딴 건 라멘을 먹을 자격이 없는 맛알못들의 멍청한 개소리라고 씹지만 세리자와는 역으로 "여기에 있는 4명은 내 라면을 호평했는데 이 4명도 라멘을 먹을 자격이 없다는 거냐?"라는 일갈로 독설을 날려 입을 다물게 하여 멘탈을 반쯤 박살내버린다. 그러면서 하라다는 젊은 시절 라멘의 가능성을 추구하며 자유분방한 독창적인 맛을 선보였기에 자신은 그걸 부러워했으나 그 독창성이 만들어낸 아집에 얽히며 라멘 요리사의 초심인 맛있는 라멘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을 내던졌다는 말과 함께 하라다는 더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 더 맛있는 것을 추구해야 했음에도 그러지 않은 것이 네 몰락의 원인이라고 문제점을 확실하게 짚어준다.
이에 멘탈이 완전히 박살나기 시작한 하라다를 보며 독창성과 무조미료의 굴레에 갇힌 너와 다르게 자신은 화학조미료를 쓸 수 있을 정도로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가 되었다고 조롱한다. 이에 정신승리조차 못하는 하라다를 보며 다시 차가운 표정을 지은 세리자와는 잘못된 방향을 걸어도 라멘의 열정을 잃지 않았다면 희망이 있었을 것이지만 라멘 배틀에서 보여준 네 모습으로 답이 확정되었다며 하라다에게 그저 허황된 꿈을 쫓을 뿐인 중년 프리터라는 독설로 하라다의 문제점을 확실하게 알려준다.
자신의 가게에서 일하는 알바 중에 사오십이나 나이를 먹은 미래가 불확실한 프리터를 예시로 삼으며 삶의 방식은 자유지만 나이를 생각하면 필사적이어야 함에도 허송세월만 보내는 사람이 있다며 오래전에 좌절하여 버린 꿈에 대한 미련으로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길 거부하고 나이를 먹어도 낭만과 꿈을 쫓는 소년을 연기하며 아집을 지키는 인간이란 뜻이라고 설명함으로서 하라다가 어떤 인간인지를 지적한 후, 하라다는 이미 라멘에 대한 열정이 식은 지 오래인 주제에 비운의 천재를 연기해 동정표를 얻는 것이 목적임을 까발리면서 면굴왕 부활극은 그저 단골들을 위한 퍼포먼스 쇼에 불과했으며 하라다는 면굴왕 폐점 이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결정타를 날림으로서 하라다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데 성공한다.
멘탈이 완전히 박살나며 밑바닥까지 떨어진 자존감을 받아들인 채 초라하게 퇴장한 하라다를 묵묵히 지켜본 세리자와는 비록 자신이 가혹하게 밀어붙이긴 했지만 그렇기에 여러모로 씁쓸했던지 카즈후미, 코미야마, 아리스와 함께 쓰린 마음을 술로 풀게 되고 아리스가 재능은 생물과 같아 신중하게 다루지 않으면 짧을 수 있는 유통기한이 순식간에 지나며 소멸할 뿐인 잠시나마의 행운에 대입하자 이를 긍정한 세리자와는 하라다의 경우도 태평하게 자신의 높은 기준 수치가 만들어낸 함정에 빠졌기에 답이 없던 상태였다고 답변한다. 이에 카즈후미와 코미야마가 왜 그렇게까지 하라다에게 가혹하게 나왔는지를 묻자 세리자와는 진지한 태도로 하라다와 자신의 관계를 '직장 동료와 친구가 아닌 라멘이란 음식에 뜻을 같이한 전우이자 동지'로 표현하며 그렇기에 한쪽이 뜻을 굽히면 끝날 수밖에 없는 타협 불가능의 팽팽한 관계라는 말로 서두를 연다.
그리고 젊은 시절인 25년 전의 세리자와 자신은 현실을 이길 수가 없어 '진한 맛의 라멘'이라는 현실과 타협함으로서 뜻을 굽힌 탓에 자신이 하라다를 배신했다는 죄책감을 품고 있었고 이를 해결할 기회와 방법을 도모하고 있었지만 면굴왕의 폐점으로 인해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되어 뜻을 단념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연히 재회하게 되며 하라다가 살아온 방식과 그의 현실 및 문제점을 파악하고선 하라다를 도와 빚을 갚는 속죄를 위해 일부러 하라다를 가혹하게 몰아붙이며 현실을 받아들이도록 만들었다고 답변한다.
만일 하라다에게 열정이 남았다면 제대로 도왔겠지만 재능은 물론 열정까지 고갈된 하라다의 현실에 필요한 것은 얄궂게도 하라다가 라멘의 길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만이 하라다를 구원할 유일한 방법일 수밖에 없음을 깨닫고 일부러 악역을 자처하면서까지 하라다가 라멘에 대한 의지와 아집을 포기하도록 강요한 것이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날, 난데없이 면굴왕이 오픈했단 소식을 아리스를 통해 듣게 되며 영문을 알 수 없는 상황을 파악하고자 서둘러 면굴왕에 도착했지만 알고 보니 하라다가 아닌 시바사키가 면굴왕을 오픈했다는 것을 깨닫고 시바사키의 의도를 파악하고자 면굴왕을 직접 방문해보기로 한다. 그리고 내부에 손님이 제법 있는 건 물론 카즈후미와 아야노, 카와세가 시바사키를 도와 면굴왕을 꽤 그럴듯하게 운영하고 있음을 발견했고 새 면굴왕의 메인 메뉴가 하라다의 인생 걸작도 아니고 코미야마네 사무실에서 어쩌다 대충 만들어낸 생강구이 라멘이란 것에 놀라게 된다.
이후 이번 라멘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려는 하라다를 자극하면서 생강구이 라멘이 지금까지 하라다가 만든 라멘들 중 가장 맛있었다며, 이전까지 만들어낸 라멘들과 마지막에 만들어낸 비투슐 라멘은 분명 그가 만들어낼 수 있는 걸작이었지만 손님들에게 받아들여지는 형태가 아니라 언급하고는, 생강구이 라멘은 비록 30분만에 고안해낸 우연의 산물일지는 몰라도 이렇게 강하게 손님의 관심을 끄는 라멘을 만들어낸 것은 그의 이상론과 멀어지더라도[100] 라멘 장인으로써 남을 마지막 기회라며 하라다에게 선택을 종용한다. 이후 하라다는 그 기회를 받아들여 평범한 라멘 장인이 될 지언정 면굴왕은 건물 밖까지 손님이 줄을 서는 인기점이 되었고, 그는 이번에는 자신이 아니라 과감하게 일을 저지른 카즈후미가 주역이었다며 그가 생강구이 라멘에서 힌트를 잡고 밀고 나가지 않았다면 하라다는 완전히 몰락했을 거라면서 그에게 공을 돌린다. 이후 하라다는 자신이 그동안 반골기질에 심취해있었지만 사실은 그렇게 무시했던 손님들에게 호평을 받는 것이 기쁜 범골이었다며 세리자와에게 감사를 표하고 우리는 아티스트가 아니라 라멘집 주인이라는 대답을 돌려주며 떠난다.
하라다의 부활로 뉴웨이브 장인 특집 1편을 마무리짓던 중, 과거 은인이었던 멘야 엔시의 스기이 다이사쿠 사장을 오랫만에 만나게 되며 과거 세류보가 납품업체의 실수로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을 도와준 은혜를 잊지 않고 다음에 술약속을 하지만, 이내 스기이 사장이 사망했다는 비보를 듣게 된다.
너무 뜬금없고 갑작스런 죽음에 세리자와는 그를 추모하다 과음을 하고 말았고, 그 자리에서 스기이 사장의 아내인 타카코의 부탁에 멘야 엔시 그룹의 경영 컨설턴트 일을 무보수로 받고 말아버린다. 세리자와는 이후 술이 깨어 자신이 무보수로 의뢰를 받았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점주 친목회 앞에서 대놓고 발언한 만큼 일을 거절할 수도 없게 되자, 아내도 남편을 따라가라는 유치한 저주를 퍼부으면서 의뢰를 받게 된다.
이후 멘타로, 시루지로의 솔루션 계획안을 들어보고, 사장이 될 의지가 약한 구사부로를 조금씩 가르쳐가며 사장 후보를 누구로 둘지 생각하던 도중, 셋 다 납득할만하고 본인은 적당히 사장자리를 떠넘기고 책임을 회피할 방법으로 형제간 공개 라멘 대결을 제안한다.
아리스, 카즈후미, 요네쿠라, 코미야마, 나가토모 등 인맥이 있는 전문가들을 모아 시식해본 끝에 승자는 셋째 구사부로로 정해졌지만, 사장이 될 의지가 약했던 구사부로에게 미리 조언해준대로 셋째는 사장 권한을 3분할하여 형제들의 공동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이에 죽은 스기이 사장도 저승에서 편히 웃을거라며 안도하는데, 군중들 너머로 죽었던 스기이 사장이 자신을 향해 웃어보이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뒷풀이에서 아리스의 폭로로 삼형제들이 개노답이었음이 드러나고, 어쩐지 세 놈이 가져온 개선안이 하나같이 헛소리들뿐이었다며 이번 라멘 대결 기획부터가 세 놈들 중 누가 사장이 되도 망할 엔시이고 누굴 골라도 망한 뒤에 자신을 원망할테니 심사위원을 대폭 늘려 책임을 분산한 뒤 자신은 사회자로 빠져 책임회피를 하기 위한 퍼포먼스였다는 것을 밝힌다. 이후 바로 뒤에서 스기이 사장이 또 나타나자 귀신이 나타났다고 혼비백산하지만 사실은 스기이 사장의 숨겨진 아들이었다는 말을 듣고는 젊은 시절과 소름돋게 닮았다고 생각한다.
4. 어록
4.1. 라면요리왕
- 녀석들은 라면을 먹는 게 아니야. 정보를 먹는 거지. (손님과의 소통)[101][102]
- 주방만이 라면가게의 전부는 아니다! (가게 경영)[103]
- 아무런 제약도 없으면 초보자라도 나름대로 맛있는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지.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건 최선을 다해 맛있는 것을 만드는 것이 프로다.(가게 경영)[104]
- 라면은 전통 요리와는 달리, 이론도 규정도 없어. 상식에 얽매여서야 아직도 멀었다. (가게 경영)[105]
- '맛있는 라면'으로 만족하는 것은 아마추어에 불과해. '맛있는 가게'를 목표로 해야만 프로다. (가게 경영)[106]
- ...내가 그만 위치를 고려하지 않았군....(손님과의 소통)[107]
- 새로운 뭔가라는 것은, 구조를 의심하고 파괴하지 않고서는 태어나지 않는 법이야! (창의성)[108]
- 너에게는 정말로 만들고 싶은 라면이 없는 거야. (창의성, 철학)[109]
- 일전에 말했었지. 난 "라면 세류보"를 시작할 때 맛을 아는 손님만이 알 수 있는 라면을 만든 탓으로 가게가 문 닫을 뻔했다고. 오늘 라면도 그 때와 마찬가지로 너무 지적이었어. (손님과의 소통)[110]
- 이 후지모토의 라면을 먹어보고, 내가 쓸데없이 계유를 넣은 이유를 확실히 알았다...후지모토의 라면에는 한 점의 망설임도 느낄 수 없어. 자신이 맛있는 것은 손님도 맛있을 거라는 신뢰감이 넘치고 있다...하지만, 아니, 역시 나는...손님을 끝까지 믿지 못했다... (손님과의 소통, 개성과 노력)
저 망할 계집애! 돈코츠로 패주고 싶어![111]
4.2. 라면서유기
- 신참이고 베테랑이고 상관 없어. 내가 직원들에게 요구하는 건 돈이 되는 일이야. 걸레질 같은 건 필요없다. (회사경영)[112]
- "하겠다"고 하는 고객에게 "하지 말라"는 조언만은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가게경영)[113]
- 점주의 자격이란, 주방이나 가게 안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가게'를 볼 수 있는 것. (가게경영)[114]
- 이상의 맛을 추구하는 건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라면가게란 취미도, 도락도, 서클활동도 아닌 비즈니스이다. 따라서 일단은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이길 것. 이기지 못하면 죽도 밥도 되지 않는다. (가게경영).[115]
- 알겠나, 시오미. '돈을 지불한다'는 건 일에 책임을 지우겠다는 것, '돈을 받는다는 것'은 일에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돈을 들이지 않는 일은 무조건 무책임한 일이 돼. (가게운영)[116]
- 손님은 신 같은 게 아닙니다. 인간입니다. 우리는 손님이 지불한 돈 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까, 똑같이 감사할 것도, 받을 것도 없습니다. 비즈니스를 통한 대등한 인간 관계죠. (중략) 그렇지만, 마음 속에서는 '손님은 같은 인간'이라는 인식을 가져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손님을 신으로 모시면 마지막에 어떠한 생트집을 잡아도 따를 수밖에 없으니까요. 끌려다니기만 하면, 가게 안은 제멋대로인 '신'의 무법천지가 돼서 평범한 손님이 오지 않게 됩니다. (고객대응)[117]
- 모든 상점의 가치는 품질, 서비스, 가성비, 브랜드 등 다양한 요소의 총합으로 결정된다. 좋은 건 무조건 팔린다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라. (가게경영)[118]
- 라멘이란... 페이크로부터 진실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정열 그 자체입니다. (창의성, 철학)[119]
"(시오미 꼴 좋다~!!!) 이 녀석의 우는 얼굴이 이렇게 기분 좋을 줄이야...!!"[120]핏콩.[121]
4.3. 라면재유기
- 태평하게 보호자 행세를 하기 시작하면 제대로 일이 될 리가 없다. 기억해둬라. (2권, 회사경영)[122]
- 젊은 날의 작은 훈장은, 때로는 커다란 저주가 됩니다. 그 자를 거만하게 하고, 자기 평가를 왜곡시키고, 나아갈 방향을 그르치게 하죠... (자아도취에의 경계)[123]
- 좋지 않습니까. 테리 펑크 같은 놈은 몇 번이고 은퇴와 복귀를 반복하고 있잖습니까. (30화, 인생의 재도전)[124]
- 장사라는 건 수입이 어쨌든, 내놓은 대책이 (상품으로) 성립한다면 모두 정답이다. (35화, 독창성과 상품성의 균형)[125]
- 모든 장르에 귀천은 없지만, 장르 속에는 엄연히 귀천이 존재한다. (48화, 분야별 다양성의 존중과 분야 내에서의 우열)[126]
- 역시... 모두 지나간 일인가... (52화 & 56화, 시대에 뒤처진 모습에 대한 회한)[127]
- 우리와 달리, 그 (나가토모의 환상으로 치장한) 시오라멘 자체를 맛있다고 생각하는 손님이 없다고는 볼 수 없는 거지. 아니, 아마도 있을 거야. (중략) 나 참… 맛있다, 맛없다의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니까. (중략) 매니아는 창작 라멘이 (일반적인) 라멘보다 위라고 보기 십상이지… 하지만 인간은 그런 것들만 맛있다고 여기지 않아. 체인점의 라멘처럼 뻔하디뻔한 '평범한 맛'을 원할 때도 자주 있지. 평범한 맛을 경시하는 것도 독선의 함정에 빠지는 게 아닌가 싶네. (58화, 창작요리의 선민의식에 대한 경계)[128]
- 그 놈(코미야마)이 아직 편집자로서 '지껄이는 쪽'의 인간이라면 무슨 말을 해도 상관없어. 하지만 '만드는 쪽'에 온 이상, 신출내기든 뭐든 말을 함부로 싸지르면 안 되지. (중략) 그래, (발언에 걸맞은 라멘을) 만들었다면 불만 없지.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모르는 사이도 아니니 가만두지 않겠어. (63화, 입장에 따른 발언의 무게)[129]
- 네놈의 개량은 실험적인 실패작을 잘 다듬어, 흔해 빠진 가작으로 수습한 것에 불과하다. 이른바 타협의 산물...만약 나라면 실패작이라는 원석을 가공해 획기적인 걸작으로 승화시키고자 도전하겠다. 그게 바로 뉴웨이브의 정신이다. (65화, 장인정신)
- 괜찮지 않을까.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어긋날 때,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는 법이지…. 아무리 노력해도 거의 99% 이상의 아이들, 젊은이들의 꿈은 허무하게 무너져. 실패할 확률이 너무 높은 꿈에 매달리기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하고, 성공한 경험을 즐기며 자신감을 쌓아가면서, 그것을 '하고 싶은 일'로 바꿔가는 게 훨씬 잘 되지…. (68화, 이상과 현실의 타협)[130]
- 하라다. 한때 너는... 라멘의 가능성을 무한히 추구하고, 그 자유분방한 독창적인 맛 개발에 대해선 솔직히 질투가 났었지. 하지만 '면굴왕' 마지막 날에 너무 독창적인 라멘을 만든 탓에 다음 가게는 좀 더 독창적인 것을... 이라고 생각한 게 아마 오산이었던 셈이지... 그 시절, 우린 왜 그토록 독창적이고 무조미료인 것을 고집했을까? 요컨대, 맛있는 라멘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즉 그것들은 수단일 뿐인데, 그 수단 속에서 자기 목적화되어 스스로 발목이 잡혀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이다... 너는... '더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 '더 맛있는 것'을 목표로 했어야 했다.
- 우리 가게의 알바 중에 가끔 있지. 4~50 먹고 배우니 뮤지션이니 작가니 그딴 걸 목표로 프리터로 산다는 아저씨가... 물론 삶의 방식은 자유다. 다만 이해할 수 없는 건... 나이도 나이니 필사적으로 그 꿈을 향해 노력해야 할 나이인데, 허송세월로 보내며 사는 사람이 많다는 거지. 뭔 뜻인지 알려줄까? 요컨대 그놈들은 이미 오래전에 좌절하여 꿈을 포기했지만, "한낱 중년 프리터"인 자신을 못 받아들여 몇 살을 먹든 꿈을 쫓는 영원한 소년을 자처해 보잘것 없는 자존심을 지킨단 거지.[131]
- 결국... 그 이후로 나아가지 못했구나...[132]
- 새로운 국면을 열어젖히는 건, 모든 걸 다 안다고 생각하는 늙은이가 아니라,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과감하게 뛰어들 수 있는 용기있는 젊은이라는 거지.[133]
- 무엇보다 중요한 돈 이야기를 하지 않는 놈은, 어떻게든 공짜로 해결 보려는 파렴치한 구두쇠일 뿐이야.
한편 3부 주인공으로 승격돼서인지 개그 대사도 많이 늘었다.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흔한 "복수는 허무할 뿐"이란 대사가 나오지만, 그런 건 위선자일 뿐이다. 철저한 복수만큼 기분 좋은 스트레스 해소, 자신의 존엄성을 회복시키는 것은 없지.무시무시한 인터넷 감시사회!! 이렇게 된 이상 급한 일이 생긴 척 하자...!!이에케계나 지로계로 바꾸면 되지 않겠나?[134][135]그 오만불손하고 유아독존, 태연하게 거짓말을 해서 남을 모함하는 소악한 여자가 이놈들 라멘씹덕에게는 그렇게 보이는 건가...[136]젠장, 귀찮게 됬군!! 차라리 이 여자도 죽어 버리면 좋을텐데!! 하늘에 있는 스기이 곁으로 가버려라![137]
4.4. 비고
상술했지만, 세리자와의 발언은 작중 인물중에서도 독보적으로 현실적이고 실효성 높은 격언이다. 단지 라멘이나 요식업만이 아니라 어느쪽이든 창업자가 된다면, 그게 아니더라도 몇몇 발언은 인생 자체에 있어 몇번쯤 돌아볼만한 격언인 경우가 많다.[138] 역시 세상은 돌고 도는 법. 라면요리왕이 요식업을 하려면 한번쯤 봐둬야 할 책 정도로 알려진 건 이 캐릭터 덕이 크다.[139]무엇보다 개성적인 부분은, 이렇게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장기출연하며, 아예 3부에선 본인이 주인공으로 나오면서까지도 작정하고 미화된 적이 없다는 것. 미화될 만하면 바로 인성질을 벌이는 장면이나 빌런짓을 했던 과거가 튀어나오거나 쌓아온 업보가 있다보니 '아 원래 이런 사람이었지…' 싶은 장면이 꼭 한번씩은 나온다.[140] 오히려 이런 점이 악역 미화라는 비판을 원천차단하면서 캐릭터의 개성을 부각시키니 꽤 잘된 셈이다.
시리즈 전체를 볼 때, 1부의 주인공 후지모토는 세리자와와의 대결에서 이긴 적이 있으며 2부 주인공 시오미 유토리는 라면 재능에선 세리자와를 명백히 앞서는 천재이다. 그러나 사업적 센스와 감각에 한해서는 양쪽 다 세리자와의 경험치를 마지막 순간까지 제대로 넘지 못했다.
5. 기타
2020년 라면 서유기의 드라마판 행렬의 여신 라면재유기가 4월 방영을 시작하는데 주인공인 세리자와가 여성인 '세리자와 타츠미'로 바뀌었다. 배우는 스즈키 쿄카. 또한 드라마 방영의 영향때문인지. 3부 라면 재유기[141]의 연재가 결정되어 드라마에 앞서 2월부터 연재중이다. 원작에선 유토리 모친과 크게 대립하는 건은 없었으나 여자가 되면서 유토리 모친에게 이전부터 갈굼받던 사이로 나온다. 유토리와의 관계는 본편과는 조금 다르게 후지모토와의 관계에 더 가까운 편.처음 등장했을땐 눈매가 가늘고 사나우며 입술은 메기입술처럼 두껍고 뚜렷해 마치 드래곤볼의 프리저와 흡사한 매우 비열한 인상이였으나 1부 후반부터 전체적인 외모가 훨씬 부드럽게 변한다. 하지만 독설을 내뱉을땐 여전히 숨겨져있던 사악한 표정이 나온다.
캐릭터의 개성이 명확하다 보니 일본에선 커뮤니티에서 요리만화 이야기가 나오면 세리자와의 어록이 높은 확률로 등장한다. 그러다보니 시리즈를 접해보지 않았는데도 누군진 모르겠지만 맞는 말 하는 라면대머리(ラーメンハゲ)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다.[142] 이 때문에 3부 라면재유기 연재가 결정됐을 때 연재처에서 세리자와를 입소문으로 전해져 온 전설의 남자라 소개하기도.
일본의 유머 사이트 보케테에서 세리자와가 나오는 장면에 '대머리 안경 모드 발동'이라는 드립이 올라온 이후 '대머리 안경 모드'라는 드립도 가끔 나온다. #
5.1. 모티브
모티브가 되는 인물로는 일본의 여러 라멘 점주를 참고한듯 하다. '라멘 귀신'이라 불리던 사노 미노루(佐野 実)의 영향도 많이 받은듯 하다. 다만 사노 미노루는 뉴웨이브보다는 약간 앞세대 사람이라 완전한 모델은 아니고, 손님도 스토익하게 받아들이는 부분, 미디어 매체 출연을 자주 한 부분등에 영향을 받았다고 보인다. #자막 영상 현실의 사노 미노루는 51년생, 2014년 사망으로, 세리자와와는 연배가 다르다.1996년에 창업했다는 설정답게 96조라고 불리는 뉴웨이브 라멘 가게 주인들의 특성도 조금씩은 섞여있는 것이 보인다.
아래에는 현실의 의 라멘 96년조 설명을 두고, 세리자와에서 발견되는 설정을 굵은색으로 칠해두었다. 추가로, 셋 모두 다른 라멘 가게에서 수행한 경험이 없다.
- 야마다 타케시(山田雄) : 멘야무사시. 라멘에 꽁치말림을 사용하는 등 최첨단의 일원. 원래 의류계 출신. 한정라면의 도입자. 멘야무사시는 체인점 전개'를 적극적으로 했다.
- 하가 료노리(芳賀良則) : 아오바. 동물계와 어패계의 스프를 섞는 더블 스프를 도입한것으로 유명하다. 중화요리 출신.
- 타무라 미츠요시(田村満儀) : 쿠지라켄. 요코하마 담려계(横浜淡麗系)의 창시자. 향미유를 라멘의 주역으로 끌어올린 가게로 유명하다. 탈 샐러리맨
5.2. 연령
1부에선 첫등장때 나이가 확실히 언급되고, 이후에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가는 걸 보여주기 때문에 나름 정확하게 추측이 가능했으나, 2부부터는 시간 흐름을 제대로 언급해주지 않아 나이를 추정하기 힘들다. 더욱이 원작자도 설정에 참여한 드라마판에선 나이가 46세로 설정되어 드라마판까지 합치면 설정이 꼬이게 된다.이에 관해선 원래 2부로 완결예정이던 시리즈가 드라마판 공개와 함께 홍보의 의미로 3부인 라면재유기가 연재가 시작되고, 아이러니하게도 흥행이 망한 드라마판과 달리 광고 목적으로 연재하던 라면재유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정식연재 되면서 초반에 크게 설정을 고려하지 않은 3부의 영향으로 시간대 관련 설정구멍이 발생했다는 추측이 지배적이다.[143]
- 작중에서 나타난 시간에 대한 언급
- 첫 등장 당시 기준으로 세리자와는 42세이다. (라면요리왕 1권)
- 후지모토가 받은 메일의 날짜 표시. 2000년 5월. (라면요리왕 2권)
- 권말 외전에서 세리자와가 아직 홀로 세류보를 운영하던 시기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때가 5년전(1996년)이라고 명시된다. 당시에 아직 진한 맛 라멘이 없다는 점, 손님도 그닥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업후 오래 지나지 않은 시점을 알 수 있다. 즉 36~37세 즈음에 세류보 본점을 세웠다는 것.(라면요리왕 7권)
- 1910년 쇼유라멘이 시작되었고, 내년으로 100주년을 맞는다는 대사가 나온다. 이 시점에서 2009년으로 세리자와의 나이 51세 시점이다. (라면요리왕 26권)
- 세리자와가 도서관에서 Factfullness의 일본어 번역판을 빌린다. 출간연도를 고려하면 최소 2019년 세리자와 나이가 61세인 시점이다. (라면재유기 10화)
- 세류보가 궤도에 오르기 시작할 무렵 히라타를 고용, 몇 년 후 우자키를 만났으며 이후 우자키가 Q현으로 가면서 헤어져서 20년 이상 만나지 못했다는 언급. (라면재유기 21화)
- 출판사 전무이사를 만나면서, 세류보의 키치죠지점을 오픈했을 때 만난 것이 마지막으로, 이는 15년 전이라고 한다. (라면재유기 32화)
- 드림점의 세아부라 라멘을 먹으면서 30년전에는 메탈리카의 방일공연을 듣고 메탈뽕에 차있던 청년이었다고 회상한다.(라면재유기 34화)
- 이타쿠라 류지가 결혼하기 전인 20년 전, 승승장구해서 공격적으로 분점을 확장하고 있던 다케다 고조가 등장한다. 다케다는 초반에 본점 개업할 때 후지모토 코헤이의 도움으로 레시피를 개선해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했으니 사실상 이때가 1부 라면요리왕 중반부와 동시기인 셈이다.(라면재유기 38화)
- 황야의 소년 이사무[144]를 초등학교때 보았다는 언급. 이사무는 71년~74년 연재작이므로 세리자와가 초등학교때 이 만화를 보았다면 1960년대 초중반생임을 확신할 수 있다. (라면재유기 70화)
1+2+5로 보면 2000년에 42세이므로 3부의 배경인 2019~2020년에는 61세, 또는 62세가 된다.
1+2+3+6으로 보아도 1996년에는 38세, 그 해에 히라타를 고용했고 2년 후에 우자키를 만나서 그 해에 헤어졌다고 해도 38+2+20+@가 되므로 60세 이상이다.
9번을 보면 1부 라면요리왕과 3부 라면재유기 사이에는 대략 20년의 시간적 차이가 있다.
다만 작중 연도 언급은 현실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준 사자에상 시공임에도 괴리감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145] 특히 연재기간이 길었던 1부는 이런 문제가 심한데, 계절이 여러 번 바뀌고 라면 테마파크의 풍조가 바뀐다던가, 몇몇 라멘 가게들이 지점을 여러개 전개하기도 한다. 또 아리스 료의 책이 15권에서는 2005년판, 21권에서는 2008년판이 나오는 등 배경상의 시간의 흐름이 길게 묘사된다. 반면 첫 등장에서 이미 27세였던 후지모토는 종반부에 가서도 20년 전에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다고 묘사되거나 27세인 나카시마와 동세대인 것처럼 묘사된다. 또한 세리자와 본인도 과거회상 등에서 3부 시점과 나이 차이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이때문에 위 언급들로 정확한 나이를 파악하기는 힘들다.
다만 작중에서 확실히 세리자와보다 연배가 아래인 히라타가 "40대인 나라면 몰라도"라고 언급한다는 점, 세리자와 본인도 자신이 고령이 되어 쇠퇴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점등을 보면 라면재유기 시점에선 최소한 50대는 되었음을 알 수 있다.
3부 시점인 뉴웨이브 라멘이 완전히 일선에서 물러나고 중후계 라멘 유행을 거쳐 뉴에이지 시대 라멘이 대두된 2010년 중후반~2020년대에서 슬슬 나도 늙었다고 자각하기 시작하는 50대 중반 정도라고 재설정을 해도 크게 무리는 없는 것이, 세리자와의 커리어에서 확실히 시기가 명시되어야 하는 것은 96년 뉴웨이브 라멘 유행의 첨단기에 개업을 했다는 것인데, 당시 회사를 그만두고 20대 후반~30대 초반정도에 개업을 했다고 나이를 조금 줄여도 어색할 점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도자같은 현재의 모습과는 달리 머리가 풍성했던 젊은 시절에는 오락실에 틀어박혀 살거나 메탈리카의 공연에 갔다가 흥분해서 길을 잃기도 하고 메탈뿐만 아니라 프로레슬링에도 빠져서 자주 보러다닌 모양. 프로의식이 강한 세리자와 답지않게 우자키와 대결도중에도 서로 프로레슬링 이야기나 줄창하기도 했다. 여기서도 그의 나이를 짐작해 볼 수 있는데 80년대 중반 즈음의 프로레슬링을 즐겨본 것을 근거로 추측해보면 1960년생 근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평소엔 취하지 않는 정도로만 마실 뿐이지, 맥주 마시는 주량은 꽤 큰 편으로 상당히 커보이는 맥주 피처를 원샷하고도 하나 더 시킬 정도. 다만 최근 연재분에서는 나이를 먹어가며 감정이 북받히는 경우 주사를 부릴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는 모습도 보여준다.
[1] 망해가는 전통 라멘집의 옛 직원들이 일을 그만둔 것에 대해 후지모토에게 설명하며. 그 옛 직원들은 죽은 옛 점주의 방식을 들먹이면서 직원으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조차 하지 않고 탱자탱자 놀고 있던 작자들이었다. 세리자와 왈 양식고기 내지 인면어. 결국 이 직원들은 세리자와가 합류시킨 세류보의 젊은 직원들의 지적을 받기 시작하자 죽은 점주와의 인연 들먹일 때는 언제고 바로 그만둬버린다.[2] 최종 에피소드에서 후지모토에게 1cm 더 긴 면발을 선물한 뒤.[3] 본래 라멘의 기원은 2차대전 이후 일본의 재건 과정에서 과거의 중화소바를 저질 재료를 쓰고 조미료로 맛을 따라한 짝퉁 페이크에 불과했지만, 뉴웨이브를 포함한 여러 세대를 거치며 21세기에 라멘은 수많은 연구와 바리에이션, 성공적인 어레인지가 등장하며 그 자체로 일본 식문화가 되었다. 한국으로 치면 작장면의 페이크인 짜장면이 우여곡절의 역사를 거치며 한국 식문화가 된 것과 거의 비슷하다.[4] 본격 골목식당 슈퍼 매운맛이라 불리는 키친 나이트메어만 봐도...[5] 대표적으로 진한 맛 라면을 찾으러 가게에 오는 사람들을 '미식을 추구할 돈을 가져다주는 일벌들'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6] 정확히는 인간성 면에선 의문이 들만한 인간군상이지만 프로로서의 실력과 자존심만은 확실하므로 프로를 노리는 입장에서 존경해마지않는 인물이라 평한다.[7] 사실 인간성으로 세리자와를 평가하기도 애매한게, 세리자와는 적어도 대외적인 이미지 관리는 잘하며 비즈니스로도 장인으로서도 유명하지만 1부 주인공인 후지모토는 감정에 휘둘릴 때도 많고 일단은 본업인 회사 업무를 자신의 취미생활을 위해 등한시하는등 현실적으로 보자면 세리자와보다는 후지모토쪽이 인간적으로 글러먹은 편이다. 작중에선 일단 주인공이라 여러 우연과 동료들의 인연으로 어찌저찌 행운이 여러번 터져 일이 잘풀리지만, 현실이었다면 어지간한 백이 아닌 이상 진작에 잘리고 포장마차만 전전하다가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8] 세류보 본점을 창업한지 얼마 안됐을 때는 자신의 라면을 비판하는 손님들의 말에 속으로 상처받는등 비교적 여린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이 때도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라드로 장난질 치려하는등 고약한 면모도 있긴 했다.[9] 후지모토와 처음 이야기를 나눌때도 그가 동업자가 아닌 '라면미식가'라고만 여겼을땐 오히려 그의 지적에 웃으며 그 말이 백번 옳다고 감탄까지 했다. 이후 그가 동업자라는 걸 알고 태도를 바꾼 것은 손님이 아닌 사장이 이상만 쫓는 결과물을 본인이 직접 겪은 만큼 염세적인 반응을 보일수밖에 없던게 컸다.[10] 후지모토 입장에선 느낀 바를 그대로 말한거지만 그 탓에 남의 가게에서 다른 손님과 난동을 부린데다가 주변인들을 고려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혹평을 퍼부었다. 심지어 이땐 기자가 실시간으로 인터뷰하고 있는 도중이었다. 세리자와가 후지모토의 열의와 지식을 인정해줘서 가볍게 넘어간거지, 일을 키우려면 키울 수도 있었고 만에 하나 법정 공방으로 간다면 1인 영세 사업가였던 후지모토가 승소하든 말든 매우 열악한 상황에 몰렸을 것이다.[11] 요약하면 미식과 신념을 추구하는 건 좋지만, 그를 위해서라도 현실과 다소 타협할줄 알아야 한다는 것. 진한 맛 은어 라멘에 대해 혹평했던 후지모토 본인조차 세리자와의 정론에 제대로된 반박을 내놓지 못했었다.[12] 작중에서 후지모토가 '라멘의 틀'을 운운하는 실언을 하자, 늘상 비웃던 태도를 버리고 빡센 표정으로 '라멘에 틀 따윈 없다!'고 외치며 진심으로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의 라멘에 대한 자부심을 알수 있는 부분. 실제로 라면재유기 시점에서 자기자신이 나이를 먹고 역으로 틀에 박힌 라면만 만들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자 개성 2.0의 시대인 뉴에이지의 다음 시대로 넘어가려면 그냥 창작라멘 정도가 아니라 모두에게 먹히는 형식의 라멘을 만들어야 된다며 새로운 시대의 라멘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뉴웨이브의 거장이란 타이틀과 사장 자리를 자발적으로 내려놓기에 이른다.[13] 이는 노인들이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거나 이해할 정도로 창의성이 뛰어나지 않고, 또한 노화된 신체탓에 다양한 종류를 커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숙주라멘은 세리자와 본인이 보기에도 맛 자체는 좋았으므로 그 핵심인 숙주를 늘려서 메인 메뉴로서의 상징성을 올린 것.[14] 실제로 사업가로서도 성공하고 후지모토와도 여러번 접전을 벌였던 세리자와와 달리 치바는 여러번 실패와 패배를 겪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세리자와보다도 빨리 발전이 멈추고 은퇴를 결심했다.[15] 사실 세류보의 분점을 운영할 때는 굳이 독창적인 상상력 같은 것이 없어도 된다. 레시피는 세리자와가 만든 그대로이기 때문. 실제로 이 평가의 대상이 된 이와시타는 상상력을 평가받아 점장으로 승진했지만, 2부에서 보면 그냥 평범하게 분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경우 제자들의 성장 여부에 따라 아예 넥스트 브랜드 같은 식으로 독창성을 살리도록 키워 줄 계획이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높다. 손익만을 생각한다면 레시피가 재현 가능한 정도의 장인에게 가게를 맡겨 분점을 쉽게 확장하는 쪽이 더 이득이기 때문. 나츠카와가 5연속 컨설팅을 성공하면 자립을 위해 세류보에서 실무쪽으로 옮겨주겠단 약속을 한 것도 있고 시오미 유토리가 멘야 나데시코라는 실험적인 점포의 개장을 건의하자 흔쾌히 수락한 것을 보면 근거 없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16] 물론 블로거지를 사용했던 에피소드는 세리자와 본인도 너무 나갔다고 생각했는지 흑역사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세월이 많이 흐른 3부에서 아리스가 블로거지 이야기를 들추자 인상이 팍 구겨지기도 했다.[17] 대처방안으로 요리모를 쓰기는 하지만, 스킨헤드에 비해선 다소 불안요소가 있긴하며, 머리에 무언가를 장시간 쓰는 것 자체가 두피에 그닥 좋은것도 아니다. 다만 스타일적으로 스킨헤드가 걸맞은 경우가 별로 없다보니 미학적인 이유로 고참 요리사중에서도 삭발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18] 한편 그 와중에 후지모토가 회사 몰래 포장마차를 차려서 부업을 뛰는 걸 알아내고는 그걸 구실로 협박해 라면배틀에 뛰어들게 만들기도 한다.[19] 사실 모처럼 우려낸 은어 국물의 풍미가 살지 않는 '진한 맛 라멘'이 압도적으로 많이 팔리고 있기 때문에 본점의 맛을 지켰다기엔 약간 미묘한 측면도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라멘인 '담백한 맛 라멘'을 원하는 손님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었으니 크게 보면 고집을 지켜냈다고 볼 여지가 있다. 그리고 3부에서는 프랜차이즈의 아르바이트생조차 담백한 맛 라멘으로 유명한 세류보의 사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담백한 맛 라멘이 더 유명해진듯 하다.[20] 치바 슈지나 쿠사카베 시게토시, 나카하라, 우자키 아키마사 등[21] 객관적인 라멘 실력으로만 보자면 치바 슈지나 후지모토 코헤이등이 비빌 수 있지만, 이들은 사업가로서의 능력이 매우 후달린다. 당장 동세대인 치바는 가게 하나 운영하는 게 한계였고 세리자와보다 빨리 은퇴했으며 후지모토도 라멘 장인으로서의 센스는 세리자와를 웃돌지 몰라도 사업가로서는 여러모로 부족한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22] 어느 에피소드에서는 이와시타라는 제자가 독립하여 자신의 가게를 차리려 하자, '참신한 면'을 주제로 해서 후지모토를 격파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그 제자가 후지모토에게 박살나서 멘붕하자(이와시타는 면에 고추와 토마토를 섞어넣은, 세리자와의 머릿속에 있던 아이디어로 승부했다. 반면 후지모토는 서로 다른 세 종류의 면을 한 그릇에 섞어넣는 것으로 아예 새로운 면의 식감을 개발했다고 아리스 료와 세류보 지점장들의 극찬을 받는다. 삶는 문제는 면의 가수율을 조정하는 것으로 해결.), "넌 독립해도 된다. 상대가 너무 셌을 뿐이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는 나도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마지못해 인정했다. 후지모토의 라멘을 맛보고 내린 공정한 평일지도 모르지만, 정작 현장에서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 이 이유는 완결에서야 밝혀진다.[23] 작중 치바 슈지처럼 세리자와와 맞먹는다는 사람은 있어도, 세리자와를 능가한다는 사람은 없다. 이 밖에도 라면 타임터널에 뉴 웨이브계 대표로 입점한 '멘야 쿠사마쿠라'의 아베 준야는 뉴웨이브계에서 굴지의 유명가게임에도, 세리자와에 대해서 '뉴 웨이브계의 정점.'이라며, '보통으로 맞서면 내가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24] 이는 세리자와와의 대결에서 후지모토가 자기가 깨닫지 못하는 것을 깨닫는 경우가 많은 작중 흐름을 봐도 명확하지만, 결말부에 후지모토 본인이 스스로 인정한 사실이기도 하다.[25] 프로로서의 자긍심도 대단해서 주변가게와의 마찰로 가게를 접을까 고민하던 코이케의 상황을 후지모토에게서 전해듣자 (가게를 운영하면서 흔히 겪을 그런 문제로 좌절해서) 가게를 접을 거면 진작에 그만두는 게 좋다라고 비웃을 정도.[26] 이후 라면서유기에서 진한 맛 라멘과 담백한 맛 라멘의 매출비가 9:1 수준이라고 언급된다. 즉, 은어 맛이 잘 느껴지지 않아서 멸치로 바꿔도 맛의 차이가 거의 없는 진한 맛에서 은어를 뺐다가는, 은어소비 대량감소 - 전문 도매상의 공급이 축소 - 소매단위로 구매하여 은어의 단가가 폭등 - 은어가 필수적인 담백한맛 라면 가성비 폭락 - 인기도 부실하니 메뉴에서 철수 라는 악순환 파멸루트를 탈수밖에 없어지는 셈이다.[27] 즉 고객의 경우는 맛을 아는 고객 > 맛을 모르는 고객, 라면 장인의 경우는 자신 > 다른 라멘가게 장인들이라는 아주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것. 고객의 뼈 있는 말이라면 귀기울여 들어야 하지만, 그게 경쟁자의 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이다.[28] 즉 세리자와에겐 후지모토는 처음엔 예리한 고객 → 맛은 좀 아는 애송이 업계인으로 인식이 변했다가 파 기름 라멘을 계기로 자신의 라멘에 대한 이상을 관철하려는 의지와 장래성이 있고, 잠재된 역량도 웬만한 얼뜨기 점주들보다 뛰어나지만, 그렇다고 성공하는 프로 점주가 되기에는 아직 마니아 껍질을 벗지 못한 후배로 인식한 것.[29] 세리자와가 운영자금을 빌린 나카사토 신용금고의 직원이다. 세리자와에게 대출해 준 금액을 회수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대출 회수 자체보다는 세리자와가 라면으로 성공하기를 더 바란다.[30] 정확히는 먹이 취급했다. 원문에서는 エサ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건 (동물에게 먹이는) 사료라는 의미이다. 즉 먹기는 싫은데 배를 채우기 위해 억지로 먹는 동물사료 취급한 것. 당연히 세리자와가 격분할 수밖에 없다.[31] 여기서도 세리자와의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는데, 단순히 저가 재료인 라드를 추가할 수도 있었음에도 굳이 라드보다 더 비싼 소기름을 사용했으며 여기에 마늘을 튀겨 마늘의 풍미를 더하기까지 했다. 아리스 말로는 소기름의 느끼함이 감미되어 은어의 맛이 사라졌지만 대신에 담백한 라면보다 훨씬 사람들이 알기 쉬운 맛이 되었다고.[32] 후지모토가 작품 초반부에 세리자와의 언론플레이를 지적하자 "손님들은 라면이 아니라 '정보'를 먹는 거다."라고 받아친다. 재료나 조리법 등을 속이란 말이 절대 아니다!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로 받아들이면 된다. 이는 아무리 요리에 일자무식인 손님이라도 가게 측이 내놓은 정보에 맞춰서 리액션을 할 수 있으며, 그러면서 없는 맛도 스스로 만들어내서 느끼게 된다는 것으로 일종의 자기최면인 셈. 세리자와가 라멘업계를 상징한다는 점을 보면 손님들에 대한 일침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장개업(만화)를 비롯한 다른 요리만화에서는 연예인이 극찬했다고 하자 '연예인이 그렇다면 그런거야'라고 자신을 속이는 손님들이 나오고, 현실에서는 상황은 좀 다르지만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어느 백반집의 경우 자신들이 요리와 경영을 대충대충 하는 것을 백종원에게 뒤집어씌우며 손님들을 세뇌(?)시키려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즉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다.[33] 후지모토처럼 미각이 뛰어난 사람도 진한 맛 라멘에서는 은어의 맛을 느끼지를 못했다. 2부에서 야스모토라는 전직원이 은어를 횡령하고 멸치를 쓴 적이 있는데, 이 때도 라멘 프리크(매니아) 몇몇이나 아리스 료 정도 되는 사람만 그 차이를 겨우 느꼈을 정도였다. 즉 일반인의 입맛으로는 진한 맛 라멘에서 은어를 빼도 거의 구분하기가 불가능하기에, 은어를 넣는 건 맛 면에서는 사실상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뜻이다. 그저 '은어를 넣은 라멘'이라고 광고하며 파는 이상 진짜로 은어를 넣을 뿐이라고 할 수 있다. 2부에서는 계속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좀 더 드러나는데, 대량구매로 단가를 줄이는 은어 주문량을 줄이면 단가가 올라갈 것이고 그러면 담백한 맛 라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으며, 갑자기 주문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은어의 질에도 악영향이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럼 그냥 담백한 맛 라멘을 없애면 되지만 이건 세리자와의 이상이기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34] 다들 은어 맛이 나고 맛있다고 극찬하는 진한 맛 라멘을 먹고는 '은어의 풍미가 나지 않는다'라고 소신발언을 해서, 옆에 있던 손님들과 다툼이 일었다. 일반적인 음식점 주인이었으면 자기 라멘을 깎아내리고 장사를 방해했다고 싫어할 법도 한 것.[35] 사실 이 부분은 후지모토를 띄워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시점에서는 그런 묘사가 없었지만) 업계 최고의 인정을 받고 상품화가 된 것이니 말이다. 다만 라멘 마니아의 의견에 휘둘리는 건 싫었던 건지, 자신의 손으로 약점을 해결하고 싶었던 건지, 진한 맛의 약점을 보완한 파기름 라멘은 한정판매 이후에는 등장하지 않고 간장에도 은어를 숙성시킨 진한 맛 카이로 보완한다.[36] 후지모토의 '대지'의 라면개발 담당의 지속 여부를 정하는 '차가운 라면' 대결에서 막연한 주제에는 약하지만 상세하게 좁힌 주제에는 강한 후지모토를 위해 은근슬쩍 '얼음'을 조건으로 내걸어서 후지모토를 도와주었다. 에피소드 말미에 사쿠라 쇼코가 여자의 감으로 깨달아 언급하고, 아리스 료가 세리자와가 후지모토와의 대결을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한 자극제로 쓰고 있으며 이 대결을 지속하고 싶어한다고 말하며 확인해 준다.[37] 이때 작중 처음으로 대중앞에서 폭언을 했다.[38] 치바 역시 한때 같은 문제로 손님과 싸우다가 인터넷 중상모략에 걸려서 폐업한 적이 있다. 그 외에 쇼코가 "그럼 후지모토 씨가 만드는 라멘은 오로지 자기만의 라멘이 아니냐?"라고 질문한 적도 있었다.[39] '극도로 담백한 라면'의 기름 여부와 일반 고객들의 반응을 놓고 보자면 기름을 띄운 쪽이 일반 손님들에게 더 높은 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다. 세리자와가 '라면다운 진한 느낌을 위해 기름을 띄웠다'라고 말했듯이 라면을 먹으러 온 손님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기름기를 원하는 손님이기 때문. 여기서 더 알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인 손님대결에서 나오는 대사가 '1패는 할 거는 예상하고 있었다'라고 말하면서 일반 고객쪽에서는 지겠지만 전문가들쪽에서 승리하여 이긴다라는 작전을 생각했을 것을 추측할 수 있다.[40] 사실 진한 맛을 내기위해 기름을 띄었다면 그냥 식물성 기름을 띄었으면 될 일이다. 게다가 작품 초반 후지모토가 식물성 기름인 파기름을 사용해서 진한 맛과 은어의 풍미 두가지를 동시에 살릴 수 있음을 세리자와에게 알려주기까지 했다.[41] 실제로 어떤 기름을 띄우느냐에 따라 라멘 자체의 성격이 확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작중 초반에도 세리자와 자신이 베이스 라멘들을 바탕으로 향미유만 바꿔서 다양한 종류의 라멘들을 뚝딱 상품화하는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다! 그런데도 세리자와가 맛의 차이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은 무리수가 있는 전개. 어느 정도의 차이인지 잘 짐작되지 않는다면 참기름이 요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42] 이 에피소드는 세리자와의 무서움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부분인데, 그가 단순히 라면 조리 실력만 위인 게 아니라, 자신의 완패를 선언한 상황에서도 후지모토의 라면을 분석할 정도로 빈틈없는 인물임을 부각한다. 1cm가 크게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생각도 할 수 있으나, 여러가닥을 동시에 먹으면 평균치로 적용이 되어 차이를 알 수 있다. 라면을 두조각 내서 끓여먹는 것과 온전히 끓여먹는 것의 차이가 나는 것처럼 면의 길이는 유의미한 풍미의 변화를 가져오는 요소이다.[43] 물론 그와 별개로 자신이 최고의 라면 장인이다라는 자부심과 승부의 열정은 강했기에 위에 언급되었듯이 심사에 불복했다가 후지모토의 라면을 시식해 보고서야 패배를 인정하게 된다. 속물적이고 계산적이지만 라면에 대한 마음가짐은 장인 그 자체라는 것.[44] 소기름을 뿌려 은어의 풍미가 떨어진다고는 하지만 작중에서 아리스 료가 지점의 진한맛 라멘의 재료가 은어에서 멸치로 몰래 바뀐 것을 알아보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맛잘알이면 그 차이를 알아볼 수 있는 모양. 부하 직원들 중 야스모토, 카와카미, 그리고 유토리가 진한 맛의 약점을 알아챈다. 이 때문에 나온 진한 맛 라멘 카이는 라면서유기 시점에서 2년 전, 진한 맛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해낸 결과물로 스프뿐만 아니라 간장에도 은어를 으깨넣고 숙성시켜 은어의 맛을 더 강화시켰다. 다만 그동안 진한 맛 라멘을 내리지는 않은 이유는 지금의 맛으로도 사람들이 호평하는데 굳이 간판메뉴를 바꿔 혼란을 초래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후지모토가 개량해준 레시피를 쓰지 않고 기어이 어려운 레시피를 가져온 것은 카피 라멘을 만드는 실력'만' 뛰어난 야스모토가 절대 따라오지 못할 퀄리티의 라멘을 만들기 위해서기도 하다.[45] 아직 머리카락도 수북했던 시절. 작중 상상도에서 드러난 모습은 제법 훤칠한 미남이다. 그러나 3부에서 세리자와 스스로가 말하는 게임과 라면에 빠져있던 청소년시절에는 완전히 더벅머리였고, 라멘가게 개업 전에는 상상도보다는 정돈된 나름 댄디한 청년이었다.[46] 80년대에 만들어진 라멘이니 무려 10년 이상을 앞선 셈.[47] 세리자와가 평가한 손님이 라면을 사는데에 부담을 느끼게 만드는 마지노선. 세리자와는 라면이 고급진 특식이 아니라 일상적인 '한끼식사'로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1000엔의 선을 넘어선 안된다고 생각해 진한맛 카이 라면도 950엔 선에서 책정했는데 유토리는 이러한 선을 그냥 거스름 계산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넘기는 패기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유토리의 멘야 나데시코는 매일매일 시험적인 레시피를 제공하며 연구하는 특식위주의 가게이기 때문에 다소는 눈감아줄만한 편. 손님 쪽도 굳이 돈 거슬러 받느라 기다릴 필요 없다는 것도 어떤의미 세일즈 포인트[48] 바로 전 화에 시오미 요코에게 라면의 본질을 페이크 속에서 진실을 태어나게 하는 열정이라고 답했던지라 더더욱 뜻깊은 인정이기도 하다.[49] 단순히 세리자와 타츠야만이 할 수 있는 은어라멘과 같은 시그니쳐 요리가 아닌, 돈코츠, 시오, 미소, 쇼유 등 어느 정도 범용적이고, 다소 수준 낮은 요리사가 자세한 요리법을 모르고 따라해보더라도 그럭저럭 매력을 느낄 수 있을만한 라멘이다. 작 중에서는 톤지루 라멘, 쇼가야키 라멘 등이 제시된다.[50] 라멘은 무조건 전후에 등장한 쇼와시대 중화소바 근본 맛을 지켜야 한다는 부류로 작중에서 거의 뉴웨이브계의 주적 취급. 1부 당시에는 대부분 에피소드에서 라면 맛도 모르면서 업계에 똥칠하고 다니는 틀딱으로 취급되고 있었다. 실제로 고전 중화소바 맛을 그리워하면서 현세대 라멘을 엉터리 취급하는 평론가들을 후지모토가 중화소바집에 데려가서 현실의 쓴맛을 보여주기도 한데다 이들의 조언을 들었던 점주가 완전히 패가망신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2부때는 멸종이라도 했는지 거의 사라졌고, 3부에서는 OB 점주들의 과거회상에나 조롱거리로 등장할 정도로 비중이 낮아졌다.[51] 이 대결이 끝나고, 세리자와는 위의 중화소바 원리주의자들도 사실은 소중한 고객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을 한탄한다. 현실에서도 2022년 미슐랭에서 별을 받은 고품질의 중화소바 가게가 있다.[52] 무려 미쉐린 2스타에 선정되었으며 한때 세리자와와 쌍벽을 이루던 치바 슈지가 뉴웨이브계의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였다.[53] 일반적으로 말린 은어 같은 비싼 재료는 안 쓰거나 다른 것과 섞어 쓸 것이므로.[54] 요네쿠라와 세리자와는 가게 오너의 입장에서 가급적 많은 사람들에게 대접할 라면을 생각하고 만드니까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취하지 않는 라면을 만들었다. 하지만 유토리는 오히려 술을 잘 마시는 손님을 위한 취하는 라면을 내온 것.[55] 원래는 연공서열은 물론이고, 나름 진한맛 라멘의 약점을 간파할 정도의 숨은 실력자이자 고참 사원인지라 능력도 보장된 카와카미에게 넘길 생각이었지만 자신은 보좌역에 너무 익숙해져 세리자와를 이을 그릇이 못 된다며 거절했다. 아랫 서열들의 직원들은 사장 자리를 맡기기에는 세리자와를 대신할 정도로 유능한 수준이 아니었고, 반면 유토리의 경우에는 잘 나가는 라멘을 만드는데 있어서는 세리자와 이상의 천재성을 발휘한 데다 세리자와조차 어려워한 천 엔의 벽을 뚫고도 잘 나가고 있기 때문에 카와카미의 보좌하에서 모험을 하기에도 충분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 알게 모르게 사장을 업신여기는 것도 있다[56] 이때 유토리는 지금까지 세리자와가 선보인 라멘에 대부분 자기가 더 잘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는데, 초심으로 돌아간 담백한 맛 은어라멘에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이렇게 잘 만든 라면이 안 팔렸다는 사실에 정색하고는 세리자와의 메시지를 이해하고는 잘 먹었다며 극찬한다.[57] 한편 세월이 흘렀다고는 하지만 한때 미디어 노출이 일상이었던 일본 최고의 라멘 장인을 손님은 물론 가게 종업원조차 아무도 못 알아보는 것에 많은 독자들이 의아해했다. 수년이 지났으면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사장에서 내려온 지 불과 몇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그러니 의아해 할 만하다. 그래도 이후 라면에 조예가 있는 사람들은 알아보는 묘사가 나온다.[58] 독학으로 시작해서 라멘가게를 차리고 이를 키워 세류기획의 사장이 되었지만, 정작 남의 지시를 들으며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나 직원 같은 걸 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이것이 뉴웨이브계의 카리스마라 할 법한 개성을 관철시키는데는 도움이 되었지만, 시대의 변화와 같은 '형식'을 따르는 일은 할 수가 없었던 것.[59] 카노우는 창작의 센스는 있어서 주력 상품인데다 그럭저럭 잘 만든 굴 라멘이 홍보의 부재와 QCS의 저하로 잘 안팔리는데도 이를 해결하기는 커녕 주변사람들이 오냐오냐 잘한다 하니까 거기에 우쭐해져서 아무도 안 찾는 기간한정 라멘 창작에나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고, 카나이는 개량은 잘해도 창작의 소질이 괴멸적으로 없어서 밤 라멘 같은 괴식을 만들고 있었다. 오죽하면 이걸 맛 본 세리자와가 나츠카와나 스다도 의외로 재능이 있었다며 직원들을 너무 혼냈나 하고 미안해 할 정도.[60] 해당 에피소드에서 카나이와 한 잔 하러 간 선술집에서 카노우 일행과 마주치고 합석을 권하길래 화해라도 시키려는가… 는 개뿔, 카노우와 카나이가 시덥잖은 감정싸움으로 언쟁을 벌이는 꼴을 안주삼거나 카노우의 여친이 착한 척 하고는 있지만 사실은 은근 무개념이라 오래 못 가겠다는 등 속으로 까대면서 입이 찢어지게 웃으며 싸움을 안주삼아 맛나게 술을 들이키고 있었다. 심지어 어른의 관록으로 사이를 중재하기는 커녕, 그 관록으로 서로 말이 없어질 타이밍마다 장작을 더 넣어서 언쟁이 끊이질 않게 만들었다. 인성질[61] 심지어 그 세리자와가 우자키의 가게 개업 자금까지 댈 생각도 하고 있었다. 잘 보면 세리자와가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점점 비꼼이 많아지는데, 이는 세리자와에 있어 상대에 대한 친애의 표현이다.(...) 우자키와 대결하면서 과거의 존경이 되살아난 것[62] 잘게 다진 돼지비계를 위에 얹은 라멘. 등비계를 체에 다져서 위에 얹는 과정을 챠챠라고 부른다.[63] 계약서에는 특정 인원의 직원으로 운영하기로 되어있는 조항이 명시되어 있어서, 뺏긴 직원을 무시하고 혼자 영업하거나 그냥 영업을 접어도 위약금을 내야 할 판이었다.[64] 일본에서 도게자를 강요하면 강요죄에 해당한다. 이타쿠라도 이 점에 대해 작중에서 언급한다.[65] 이때 에피소드 초반에 사우나랑 비교하면서 그정도로 기분이 시원해서 오래 기억에 담아두지 않았던 거 같다고 독백을 한다. 이타쿠라에게 씻을수 없는 굴욕을 준 것이 자기에게는 개운한 사우나 한번 한 수준이었던 셈.[66] 30여년전 메탈리카의 방일공연을 듣고 나서 메탈뽕에 차서 역으로 가는 길도 잊어버리고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들어간 가게였는데 맛이 강렬해서 다진마늘을 가득 들이붓고 메탈리카를 뇌속에 울리면서 개처럼 먹었던 가게라고 회고한다. 다른 세아부라계 가게들이 등비계를 체에 거르는 과정을 거쳐 챠챠면을 만들어내는 반면, 드림점은 그냥 끓어서 녹아내린 비계를 들이붓는 것이 가장 큰 차이.[67] 이타쿠라 류지는 '아들만도 못한 무능하고 비겁한 자식', 아내는 '너무 착실해서 그런 남편에게 넘어간 호구', 아들은 '아직도 집에서 얹혀사는 건방진 라멘오타쿠'라며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할 정도였다.[68] 자기 딴에는 도쿄의 고급아파트는 자기에게 너무 호화로운 사치다보니 이정도로 호캉스하는 게 딱이라 오히려 집 놔두고 호텔에서 사는 건데, 정작 호텔 직원 중 한 명은 집도 근처에 있는 세리자와가 하루이틀도 아니고 장기투숙을 하는데다 카즈후미와 미팅을 잡는 걸 보고는, 세리자와가 불륜으로 아내에게서 쫒겨나서 호텔에서 살면서 젊은 미남을 탐하는 게이라고 망상한다.[69] 세리자와가 비유해서 표현하는 방식은 딱 자기 세대의 올드 락이나 구세대 프로레슬링 같은 20세기말 감성이라, 3부에서 등장하는 젊은 사람들은 세리자와가 비유를 들어 설명하면 같은 연배가 아닌 이상 이게 대체 뭔 소린가 하면서 난감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아리스나 카즈후미의 경우 과장된 표현방식이긴 하나, 삼국지 같은 예시를 들어 누가 들어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70] 세아부라계 라멘이 망한 것은 가장 큰 특징인 등비계에 너무 과잉의존했다는 점이 주 원인이었다. 특히나 망해가는 보통의 세아부라계 라멘집들은 등비계를 빼고 나면 아무 특징도 없는 보통 라멘이 되어버리는데, 잘 나가던 가게들은 맛의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던가, 큰 약점인 느끼함을 잡는데 성공했다거나, 다양한 사이드메뉴를 갖추어 메인메뉴에만 의존하지 않는 등의 강점이 있기에 카즈후미는 이들 가게들의 장점을 본받아 재료의 품질과 맛을 개선하고 사이드메뉴를 다양화하자고 주장한다. 문제는 잘 나가는 가게의 장점을 본받자는 말은 쉽지 카즈후미의 주장은 실천적인 부분이 결여되어있으며 이타쿠라 류지가 이런 문제점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개선해서 경쟁력 있는 장점을 창조해낼 리가 없다.[71] 지로계, 이에케계, 세아부라계는 동시기에 나온 쇼와시대 말기 방식인데 세아부라계가 먼저 성공했으나 금세 붐이 사그라들고 이후 지로, 이에케가 뒤이어 치고 올라왔다. 물론 드림점같이 여전히 유행중인 세아부라계가 있지만 그들 또한 분점을 낼 정도의 폭발적인 인기는 아니라면서 세아부라계는 둘에 비해 한계가 명확함을 지적했다. 한마디로 가뜩이나 똥손인데 5티어 챔프 쓰지 말고 1티어 챔프로 갈아타라는 이야기.[72] 과거 라면요리왕 당시 세리자와가 업소용 스프를 얼마나 아니꼽게 봤는지 생각해보면 세월이 지나면서 업소용 스프가 얼마나 평균 기술력이 올라갔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73]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체 왜 다케다의 응원과 볶음밥집이 연관이 있냐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일본어로 볶음밥은 챠-한이다.(챠-한(チャーハン,炒飯)은 중국식볶음밥 차오판(炒饭)의 일본발음) 즉, 세라부라 챠챠☆챠-한(볶음밥)점이 되는데 전날 다케다는 세리자와 '짝짝짝!' 이라면서 응원을 해줬고 그게 쪽팔리고 괴로워서 악몽에 나올 정도로 시달리다가(...) 류지의 솜씨좋은 볶음밥과 세아부라 챠챠를 합쳐서 어감에 삼박자로 딱 달라붙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것.[74] 중화 홀리데이라는 이름의 체인점. 세리자와는 의외로 이 가게의 탕면을 매우 좋아하는데 객관적으로 평가해도 그냥 저렴하고 평범한 대중식 탕면인데도 왜 이렇게나 좋아하는지 세리자와 스스로도 모르겠다고. 오죽하면 길을 가다 우연히 가게가 보이면 자기도 모르게 쓱 들어갈 정도.[75] 실상 35년동안 아무 변화도 없었던 것이냐고 물은 것이나 다를 바 없다.[76] 참고로 전화를 끊고나서 일부러 연락을 받지 않았던 이유는 우는 소리만 해서 화가 났었다는 게 진짜 이유였다. 1부의 후지모토나 2부의 유토리처럼 실력을 키워주려고 차갑게 군 게 아니었던 것. 3부에 들어서 성격이 좀 순해졌기에 독자들도 긴가민가 했지만 좀 생각해보면 카즈후미는 자기를 한 번 도와준 게 다일 뿐 후지모토처럼 파기름을 이용한 은어라멘 개량법을 제시한 것도 아니고 유토리처럼 천재성을 보여 준 것도 아니다. 과거의 주인공 두 명은 본인의 신념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줘서 키워주려고 쓴 소리와 도발을 했었지만 카즈후미는 그냥 어쩌다 엮인 인연이고 빚도 청산했으니 남에게 짓눌려 자기 신념도 못 지키는 인물에게 세리자와가 계속 신경을 쓸 이유는 없었던 것이다.(...) 다음화에서는 아예 인간 쓰레기 수준인 라오타 따위에게 당한 카즈후미와도 연을 끊을까 고민 중이었다며 확인사살까지 했다.[77] 1부에서도 그는 후지모토에게 가게 경영이나 마케팅적인 측면 외에도 자신이 만들고 싶은 라멘을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3부에서 세리자와가 컨설턴트로서가 아닌 라멘장인으로서 조언하는 몇 안되는 부분 중 하나. 그나마 아카다는 나가토모의 철학에 무의식적으로 얽매여있던게 문제였을뿐이지 자신만의 라멘 구상은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성이 있었다.[78] 다만 세리자와와 아리스가 가르쳐줬다는 사실을 말하면 그들이 피해를 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카즈후미의 인맥이 둘 밖에 없는데다 대외비도 까발리고 두사람 이름만 빼고 자초지종을 다 설명해버려서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버린 것, 다만 아카다는 가게가 망할 상황이라 다급했는지 거기까지 추론해내지는 못했다.[79] 당장에 라드를 설명 없이 부어놓으니 맛있다고 먹고 기름이 은어맛을 망쳐도 알지를 못하는 손님들이 그 당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80] 좋은 건 반드시 인정받는다는 소리 자체는 3부에서 하는 말과 별 다를 바 없는 탁상공론으로도 보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나카토모가 뭘 모른다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1부의 주인공 후지모토도 나카토모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소리를 1권에서 세리자와에게 한 적이 있으며 시간이 십수년 단위로 걸리긴 했지만 담백한 은어 라멘은 결국 인정을 받기는 했다. 세리자와가 너무 시대를 앞서는 바람에 그만큼 시간이 필요했을 뿐 당시에는 충분히 유효하고 실용성 있는 말이었던 것. 하지만 엔죠도의 라멘 수준이 업계 평균 이하로 떨어지게 되고 고객들의 입맛 수준도 높아지면서 지금은 함부로 할 말이 아니게 되었다.[81] 이는 나가토모가 실력만이 아닌 인성까지도 퇴보한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제자인 아카다의 경우 정공법으로는 운영이 어려우니 사이드 메뉴라도 낼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 만으로 파문을 시켜버린 반면에 직접적인 사제관계도 아니었던 당시의 세리자와는 본인에게서 장인으로 성공하기 위해 여러가지를 물어보고 잡지에서 홍보까지 해준 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편법을 사용하는 실망스러울 방법을 동원했는데도 그것조차 실력으로 인정했었다. 그러나 그런 융통성마저 없어진 현재는 완전히 고집불통이 되어버린 것이다.[82] 이 에피소드에서는 아리스 료 조차도 나가토모가 좋은것은 반드시 인정받는다- 라고 말하는 것을 운좋게 성공한 사람에게 흔히 있는 착각이라고 지적하지만, 젊은 날의 나가토모는 그 문장의 앞에 "아무리 완성도가 높아도 알기 쉽게 강한 운이 없으면 손님이 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라고 세리자와를 북돋는 문장이 있었기 때문에 라멘업계의 선배로서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83] 더욱 문제인 것은 나가토모 본인이 이를 자각하지 못하며, 개선의 의지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나가토모 이전에도 시대의 흐름에 뒤처져서, 혹은 잘못된 선책으로, 또는 스스로의 실력이 퇴화되어 고난을 겪은 라멘 업주들의 이야기는 여러번 등장했다. 이런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변화하지 않은 라멘 업주들은 그대로 파묻히거나 , 실패 사례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나가토모의 경우는 기존의 네임밸류로 장사가 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지금 있는 장사를 계속할 지언정, 요네쿠라와 같은 뉴에이지 세대 업계인들 사이에선 단순한 광고판 정도로 추락해버린 셈이다.[84] 당장 3부만 한정하더라도 세리자와는 다시 한번 라멘의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으며, 우자키는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수준 높은 라멘을 만들어내어 부활에 성공하였다. 시대에 뒤처졌다는 것을 자각하고 스스로 물러난 치바는 최소한 추태를 보이진 않았으며, 이타쿠라조차도 본인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앙숙이었던 세리자와의 조언을 받아들여서 재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가토모의 경우 작중에서 주구장창 까이는 중화소바 원리주의자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85] 에피소드 초반 평범한 탕면에 관한 머쓱한 해프닝은 세리자와나 요네쿠라도 길을 잘못 들면 언제든 나가토모처럼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세리자와가 좋아하는 평범한 탕면을 저평가해도 은어라면의 진가를 알아보는 라면 오타쿠의 사례와 탕면을 높게 평가하는 중화소바주의자의 사례는 입맛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자기 생각만이 옳고 자기 외의 대중을 비하하는 일부 장인들의 독선과 오만에 대한 간접적 비판이 이미 에피소드 초반에 나온 것.[86] 기름을 쫙 뺀 깔끔한 콘소메 베이스 육수, 표고버섯, 다시마를 우려낸 육수와 간장과 대파를 엮어낸 깔끔한 맛의 창작라면[87] 자기가 좋아하는 초밥만 10개씩 시켜서 40개를 혼자 먹었다.[88] 이때 밝혀지길 세리자와가 당시 코미야마를 박대했던 이유는 당시 코미야마의 과하게 자신이 찬 인터뷰를 보고 "장사의 쓴맛도 본적없는 라면 매니아 주제에, 맞아가면서 하나부터 배우기는 못할망정 뭘 뉴비시절부터 기고만장해있냐" 면서 세리자와 특유의 신입 갈구기를 시전했던 것. 그나마 아무리 미숙해도 한사람의 장인으로서 대표할만한 메뉴를 혼자서 만들어 냈다고 하면 그러한 자신감도 인정할 생각이 있었으나 당시 코미야마의 요리는 1부시절 후지모토마냥 라면매니아의 범주를 넘어서지 못하는 게 역력히 보였기 때문에 뜨거운 맛 좀 보라면서 괜히 더 매정하게 군것. 지금와서는 컨설턴트로서 일하는 걸 보니 잘만 기르면 될성부른 떡잎이였는데 너무 초반부터 기를 죽여 라면업계에서 쫓아내게 된 셈이니 다소 후회되는 심정이 있다고 한다.[89] 외식 컨설턴트인 코미야마라면 적어도 시장의 동향에 대한 조사는 자신보다 뛰어나야 하는데, 자신보다도 시장조사를 안 했다고 조롱한 것이다. 거기다 코미야마는 앙카케로 점도를 올린다는 발상을 직원에게서 듣고도 그걸 쓰면 라멘이 아니게 된다며 무시했는데 세리자와가 그걸 들고왔으니 굴욕감이 더 컸을 것이다.[90] 이 때 만화책을 읽는데 제목이 황야의 소년 이사무.[91] 이 때 독자들을 향해 자신의 방식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고 오히려 위험할 수 있으니 따라하다가는 책임 못진다며 한마디한다.[92] 참고로 아리스가 좋아하는 삿포로이치방 미소라멘은 1위, 카즈후미가 좋아하는 닛신 치킨라멘은 3위, 농심 신라면은 8위를 차지하고 있다.[93] 인스턴트 라면 100엔 짜리를 300엔에 팔아도 사람들은 비싸다고 생각해 오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 물론 한국에도 인스턴트 라면을 적당히 끓여 3~4천원에 파는 집들이 있긴 하지만, 이는 보통 7~8천원대 다른 분식집의 염가메뉴로 나오는 것들이다. 문제는 이 라멘 17번이라는 가게는 라멘을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가 이런 소리를 한 것이다.[94] 파스타가 건면의 대표주자이기는 하지만, 아시아권에서 정통 서양식 파스타가 자리잡은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과거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이었던 파스타는 면을 푹 끓이는 나폴리탄 케첩 야키소바였으며 한국 역시 피자집에서 사이드메뉴로 나오는 오븐 파스타가 가장 대중적이었다. 오히려 아시아권에서 알덴테 같이 심이 남는 식으로 끓이면 덜 익었다고 생각했던 인식을 고친지도 얼마 안됐다. 거기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생면이 유탕면이나 건면보다 신선하고 건강하다는 인식이 있으며 이건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당장에 전문적으로 면을 다루는 가게는 제면기로 생면을 뽑는 게 현실이다.[95] 라면에 건더기도 양념장도 간장도 넣지 않고 스스로 공을 들여서 맛을 냈다.[96] 세리자와도 충격이 컸는지 소기름 라면으로 돈을 벌면서 틈틈이 은어 맛 라면을 계속 개량하고 있었다.[97] 물론 음식점 영업의 기초인 QSC, 맛, 접객, 위생을 지켜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는 이야기지만, 입지는 다른 요소가 한두개 나사빠져도 커버가 되는 강력한 요소이다.[98] 연재시점에서 하이스펙 쇼유라멘의 기조가 면을 정갈하게 정돈하는 것이 되었고 라멘이 저렴한 대중식을 벗어나서 플레이팅도 중요한 요소중 하나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정작 그 플레이팅을 할줄 모르는 알바생을 점장이 갈궈가며 플레이팅을 몇번이나 다시 시키다보니 면이 골든타임을 넘기고 불어서 떡져버리기까지 하는 가게였다. 사실 이정도로 난이도가 있는 플레이팅은 원래 파인 다이닝 업계라면 주방장이 직접 하는 게 보통이다.[99] 시바사키는 구상은 아마추어같은 라멘이지만 맛만큼은 프로급이라 평가하고, 카즈후미는 기본적으로 면과 국물, 고명의 퀄리티가 높아 만족도가 높으며 형식도 삿포로 라멘을 오마주한 느낌이 드는 네오 레트로계같다는 평가, 코미야마는 넓은 그릇을 쓴 점에서 최근 업계가 그릇으로 양을 줄여서 꼼수부리는 것과 반대라는 점을 고평가, 한편 아리스는 최근 주류인 하이스펙 쇼유라멘에 대한 카운터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한다.[100] 그러면서 세리자와는 자신도 과거에 독창적인 라면을 몇번이고 추구했으나, 나이를 먹고 나니 생각이 바뀌어서 이제는 누구에게나 통할 만한 만인의 형식의 라면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생강 구이 라면이 자신이 이상적으로 여기던 라면에 상당히 가까운 모습이라면서 하라다를 칭찬해주었다.[101] 1권에서 처음 후지모토를 만나서 후지모토가 담백한 라멘도 잘 알려지면 충분히 인정받았을 거라며 지금의 진한맛 라멘은 사기라고 반박하자 한 말.[102] 사실 후지모토가 일갈한 대로 담백한 맛 라멘도 손님들의 입맛의 수준이 높아지자 3부부터는 재평가를 받았고, 예전의 맛알못들이 진한 맛을 극찬하던 시대를 지나자 많은 사람들이 담백한 맛 라멘이야말로 진짜배기라며 극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렇게 재평가를 받기까지 2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진한 맛으로 주력 전환을 하지 않았다면 우자키처럼 무일푼으로 사는 신세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다.[103] 3권에서 풋사과인 후지모토를 발라버린 후. 후지모토는 재료 공급이 계절에 따라 한정적인 전어를 썼다가 말린 은어에서 더 안정적으로 공급이 가능한 말린 가자미로 바꾼 세리자와에게 참패한다.[104] 5권에서 후지모토가 한정된 수프로는 시오라면을 만들 수 없다고 하자 한 말. 가게마다, 그리고 시기마다 구할 수 있는 재료와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한정된 상황에서의 맞춤식 레시피를 생각해야 한다는 뜻. 그리고 이 정도로 우는 소리를 내는 라면 매니아는 물러나는 편이 낫지 않겠나?라고 깐다.[105] 시오라면 대결에서 이긴 후. 라멘을 만들 때 무조건 양념을 해야한다고 생각해 고정관념에 얽매여서 완벽한 블렌드 수프에 괜히 무리하게 양념하다가 오히려 라멘을 망친 후지모토를 조롱하며.[106] 7권에서 서로 점포를 경영하는 식으로 경쟁하고 있을 때, 파리만 날리는 후지모토 회사의 점포를 비웃으며. 후지모토 측은 손님을 많이 받기 위해 좌석수를 늘렸지만, 이게 역효과였다. 좌석수를 늘려도 만들 수 있는 라면수는 한정되어 있으니 나머지는 앉아서 기다리게 되는 것. 게다가 앉아서 기다리게 되면 서서 줄을 설 때와는 달리 자신이 손님이라고 인식해서 기다릴 때마다 불쾌지수가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세리자와측은 좌석수를 줄여서 손님들이 서서 기다리게 만들었다.[107] 위의 점포 대결을 계속하던 와중, 후지모토가 동물계, 어패류계 두 가지 수프의 배합을 바꾸어 미소라면, 시오라면을 만들어냈는데, 이에 세리자와는 향미유를 사용해 7가지 맛의 라면을 만든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둘 다 손님 수가 비슷했는데 이것은 지하철 지하상가라는 특성때문이었다. 독특하고 세련된 자극과 독창적 맛의 라면을 원해서 직접 오는 미식손님도 있지만, 지나가다가 안정적으로 끼니를 때우고 싶어해서, 어떤 맛일지 상상이 안가는 미지의 맛보다는, 무난한 라면을 찾는 손님도 그만큼 많은 법이기 때문. 후지모토는 여기에 더해 군만두와 슈마이를 서브 메뉴로 넣어서 흔해빠진 무난함을 더욱 늘리고 배불리 먹고 싶어하는 손님들도 잡을 수 있게 했다. 이후 세리자와는 다시 대책을 세워서 돌아오지만 점주가 그걸 못 참고 업소용 스프를 이용해 28종류의 라면을 만들겠다고 자폭해버려서 폐점. 이에 세리자와는 빡쳐서 스프 통을 던지고는 "혀까지 원숭이 수준이었냐!!!!"[108] 8권에서 다시 후지모토를 발라버린 후. 야채라면을 테마로 대결했는데, 후지모토가 야채를 베이스로 한 라면을 들고온 반면, 세리자와는 아예 에스퓨마를 응용해 야채를 거품으로 만든 무스를 뿌린 하야시 라면을 보여준다. 이 경우 거품이 녹는 것때문에 뜨거운 라면은 쓸 수 없으나 오히려 여름철이기에 시원한 라면과 잘 맞게 된 것.[109] 사실 창의성/창조라는 것도 "나는 이런 것을 만들고 싶다"이기 이전에 "나는 이러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지금에 다다랐다"라는 개인사와 경험, 고생이 밑바탕이 되기 마련이다. 작품 후반부에 나오는 라면전쟁 5차전에서 '라면 카피 대결'을 할 때, 라면이 카피당하는 것을 본 오사무가 "어쩐지 라면의 비밀이 이렇게 속속들이 밝혀지니까 서글퍼졌다. 이 라면엔 내 인생이 담겨 있는데."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알 수 있다. 이건 2부에서 야스모토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진한 은어라면이 은어의 맛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것을 알고 은어를 멸치로 바꾼다는 부정을 저지른 야스모토는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그런 유행에 편승한 라면가게를 했다가 망한데 반해서 장인으로서 고집을 지킨 세리자와는 라면계 최고의 카리스마 장인이 되었던것.[110] 15권 150화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후, 후지모토는 자작한 특제 라유를 사용한 라멘, 세리자와는 고추를 중심으로 페이스트와 소금양념, 수프로 균형을 맞춘 새로운 시도의 라멘이었는데, 후지모토는 기존의 미흡한 것을 개량했을뿐인 자신의 패배를 직감했지만, 아리스를 비롯한 미식가는 세리자와의 편을 들었으나 연예인들은 후지모토의 편을 들어서 무승부로 끝났다. 장인으로서는 이겼을지 몰라도 사업가로서는 좀더 젊은 층의 시선을 의식하지 못한 세리자와 본인의 실수를 자책하는 발언인 셈.[111] 같은 편인 미하라 사에코의 깽판과 폭언에 질려서 한 말. 그러나 말은 저렇게해도 사에코가 패배할 상황이 되자 급하게 나서서 레시피를 개량해 이기게 해준다.[112] 라면서유기 11화 발췌. 다른 업계인들이 신입들에게 고용업무와 무관한 걸레질 등을 시키는 악폐습을 비판하며.[113] 라면서유기 17화 발췌. 고작 46만엔으로 신장개업을 하려는 프리터에게 스다가 창업하지 말라고 하자 혼내면서. 가게란 아무리 준비되어 있음에도 실패할 수 있고,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아무리 실패할 것 같아도 리스크는 고객이 지는 것이기에 컨설턴트로써 본연의 임무만을 다하라는 뜻. 그리고 그 말대로 프리터는 주먹구구인데도 자질이 있어서 성공한다. 그래도 책임을 추궁받지 않도록 "하지만 '하겠다'는 리스크만큼은 고객에게 맡겨라."라는 말도 덧붙인다. 그래서 잘 되면 후속 플랜을 짜 주는 것이고, 안 되더라도 상담료는 칼같이 챙기는 것이다. 실제로 유토리도 이 프리터가 나중에 해장라면 건으로 의견을 구했을 때 처음과 달리 상담료를 받아낸다.[114] 라면서유기 4권 발췌. 한 가게의 후계자를 구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오자, 세리자와는 3명의 후보를 물색한다. 그러나 1번과 2번 후보는 각각 주방장, 체인점의 점장으로서 만렙의 능력을 소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탈락하고 만다. 그 이유인즉슨 두 후보는 주방과 가게 안만을 보게되는 나쁜 습관에 사로잡혀버린 것인데, 예를 들어 주방의 일에만 신경쓰느라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소흘해진다거나, 접객유도를 올바르게 하지않아 고객을 놓치는 등의 일이 벌어진다. 다시말해 '피고용인'이라는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시키는 일만 하다보니 가게전체의 경영에 소흘해진 것이다. 어느 의미에서는 1부 주인공인 후지모토 코헤이가 각성하기 이전의 모습과 같은 셈이다. 결국은 경영자로서 만렙인 3번 후보자가 뽑히게 된다.[115] 라면서유기 6권 발췌. 이상의 라면으로 가게를 경영해온 한 라면점주가 단순히 유행에 편승한 라면가게에게 털리고 모욕을 당한 뒤 세리자와에게 푸드 컨설턴트를 의뢰해오는데, 세리자와는 이를 더욱 더 유행에 편승한 라면으로 물리친다. 그리고 이러한 형태의 승리에 의문을 표하는 점주에게 날린 대사가 위의 멘트이다. 당장 세리자와 본인부터가 이상의 라면만 고집하여 빚더미에 파산할뻔 하다가, 이상과는 담 쌓은 유행에 편승한 라면으로 대성한 당사자이다. 세리자와 입장에선 본인의 과거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는 거울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을테니 당연히 모범답안까지 알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116] 라면서유기 71화 발췌. 세리자와를 존경한다며 무료로 일할테니 받아달라는 사람이 나오자 한 말. 돈을 들이지 않는 일이 얼마나 무책임할지는 조별과제를 생각해 보자[117] 라면서유기 83화. 블랙 컨슈머들의 진상짓을 일일이 받아주다 컨설팅을 의뢰한 점주에게 한 조언.[118] 라면서유기 88화. 점장이었다가 말린 고급 은어를 횡령해 챙긴 이득으로 타카지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덤벼온 야스모토에게 승리할 요인을 따지면서 한 말이다. 그리고 그 뒤에 전설의 핏콩.이 나온다 참고로 3부에서 젊은 날의 세리자와를 알아줬던 나가토모가 '좋은 건 틀림없이 인정받는다'고 말하는데, 현재 시점에선 세리자와는 물론 아리스마저도 에둘러서 기피하는 시대착오적인 꼰대가 되어버렸단 점은 의미심장하다.[119] 라면서유기 11권 발췌. 시오미 요코가 라멘의 본질을 겨루는 대결에서 사실상 화학조미료로 범벅된 라멘을 들고와서 라멘을 페이크라고 했다가 유토리가 만들어낸 물라멘에 패배하고 이유를 묻자 한 말. 온갖 창작라멘을 필두로 하는 뉴웨이브가 쇠퇴했어도 그 정신만은 후대에서도 이어지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120] 시오미가 처음으로 대결에서 지는 바람에 컨설팅이 물건너가자 원통해서 우는 모습을 보곤 "사장으로서 부하가 진 것에 분해야 하겠지만..."이라고 잠시 갈등하더니 그동안 사오미에게 휘둘린 점 때문에 역으로 유쾌해 한다. 그 다음 에피에선 부하인 나츠카와와 웃으면서 즐거워(...) 한다.[121] 그 꼬인 성격 상 유토리의 푼수같은 행동을 극혐하고 그에 맞춰주는 일이 없던 세리자와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핏콩을 따라한다는 것 자체로 유토리를 경악하게 한다. 매번 과장된 리액션의 핏콩을 시전하는 유토리와 달리 단 한 번 굉장히 절제되고 중후한 핏콩을 하는 게 특징.[122] 유토리에게 세류기획의 사장직을 넘겨줬을 때 해준 조언으로, 가족처럼 정을 중시하는 기업은 상황이 풀리지 않으면 대번에 결과를 요구하며 꾸짖는 블랙 기업으로 돌변하기 쉽다는 의미다. 그래서 다소 메말라 보일지언정 수평적인 비즈니스 관계가 더 좋다고 충고한다.[123] 3권. 시상식 한 번으로 자아도취한 점주가 직원 신분으로 공공연하게 사장의 판단에 대해 혹평하다가 쫓겨나고 나서도 자기가 틀리지 않았다며 계속 현실을 부정한 점에 대해 지적한 말이다.[124] 이미 한 번 실패한 채로 늙어버린 라멘 장인 우자키가 재도전을 두려워할 때 한 말.[125] 이타쿠라 카즈후미가 아버지의 라면 맛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자, 널 대학에 보낼 수 있을 정도로 나름대로 수익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반박했다. 다만 본의 아니게 원수였던 이타쿠라를 옹호하는 꼴이 돼서 곧바로 후회하고, 현재는 장사가 몰락했으니 변화를 주는것은 맞다고 보충했다.[126] 큰 범주마다 여러 요소가 있을 수 있고 그 중에 무엇이 잘났는지 못났는지를 따질 수는 없지만, 해당 요소 안에서는 엄연히 최고와 저질이 존재하므로 이를 알아볼 수 있는 판단력을 길러야 한다는 뜻이다.[127] 젊은 시절에 야심차게 은어맛 라멘을 내놓고도 장사가 안 돼서 고민하던 세리자와에게 찾아와 진심어린 응원과 날카로운 지적을 해줬던 당대 라멘계의 카리스마 나가토모가, 현재는 자신의 문제점을 자각하지도 인정하지도 못하는 꼰대 영감으로 전락한 사실에 대해 회고하며 남긴 말이다. 당시 나가토모는 '좋은 건 무조건 인정받는다'고 응원하면서도, 세리자와가 소기름(라드)을 넣은 진한 맛 라멘으로 타협했다는 사실을 꿰뚫어봤으나 가게 경영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격려했다. 그랬던 나가토모가 본인의 문제를 깨닫기는커녕 자신의 제자들에게 수행이 부족하다는 식의 모호한 꾸짖음으로 은근히 세뇌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세리자와로서는 심경이 복잡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128] 직전의 나가토모 에피소드에 대한 후일담 겸 보충 차원에서 나온 이야기로, 나가토모 본인이야 시대에 뒤처진 게 맞을지언정 그 라멘을 맛있다고 여기는 '손님' 자체는 얕볼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요리 같은 상품은 취향을 크게 타기 마련이고, 수익이 나서 상품으로 성립했다면 위의 어록처럼 '정답'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짜장면이나 김치찌개가 점심 단골메뉴인 것처럼, 독특하거나 뛰어난 맛이 없어도 사람들이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은 가격과 양만 충분하다면 계속 찾기 마련이다. 아래에 취소선을 치긴 했지만 세리자와가 계속해서 이에케계나 지로계를 추천하는 것도, 맛이 뻔하지만 만들기 쉽고 가성비가 좋아 손님들이 꾸준히 찾기 때문에 대박을 못쳐도 웬만해서 중박은 친다는 점에 있다. 즉 뉴웨이브의 선두주자들 중 한 명이었던 '창작가'로서는 못마땅해도 '사업가'로서는 반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대사를 할 때 세리자와는 나가토모 에피소드의 맨 앞에 나왔던 대학시절부터 다녔던 '평범한' 체인점을 회상했으며, 이렇게 '평범하지만 팔리는 상품'은 이미 1부에서 지나치게 독창적이었던 후지모토의 라멘을 이길 때 사용했기도 하다.[129] 편집자나 평론가는 직접 제작하는 것도 모자라 파는 입장이 아니기에 본인의 아이디어에 대해 '매출'이라는 책임을 질 필요가 없지만, 가게 주인부터 기업 대표에 이르기까지 사업가는 그 아이디어가 상품인지 아닌지에 따라 흥망이 좌우된다는 뜻이다. 1부 라면요리왕에서 후지모토 코헤이를 처음 만난 이후로 후지모토가 매니아의 입장에 어중간하게 머무른 채로 발언할 때마다 화를 냈던 것과 맥락이 같다. 참고로 마지막에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을 할 때의 표정은 문자 그대로 조져버리겠다(…)는 인상이었다.[130] 세리자와 라멘 승부을 벌여 과거의 자신에서 벗어났지만, 다시 라멘가게를 하기보다 푸드 컨설턴트가 천직임을 깨달은 코미야마의 선택을 평가하며. 세리자와 본인도 질색하던 진한 맛 라멘(현실)으로 기반을 다지고 나서야 담백한 은어라멘(이상)을 이룰 수 있었으므로 남 일 같지가 않았을 것이다. 요식업계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업계에 통용될 수 있는 말로, 분명 어렸을 때의 꿈을 재능이나 노력으로 이뤄내는 사람도 없진 않지만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꿈을 완전히 접고 포기하기보단 최대한 비슷한 길을 걸으면서 꿈에 가까워지다 보면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격려인 셈이다.[131] 하라다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이자 허황된 꿈을 쫓는 중년의 프리터에 대한 설명. 피터팬 콤플렉스도 그 수준이 적당하면 키덜트에 그칠 수 있으나, 도가 지나치면 본문에 나온 것처럼 늙은 프리터가 되어버린다.[132] 하라다가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자 재능에게 열정까지 잡아먹혀 몰락한 하라다에게 건넨 동정어린 위로. 이때의 세리자와의 표정은 이전의 나가토모에게 느낀 씁쓸함을 담았던 때와 동일하다.[133] 하라다에 대한 컨설팅 중 이타쿠라 카즈후미가 처음으로 자신의 컨설팅을 능가한 결과를 만들어낸 것을 보고 한 말.[134] 오오에도 세아부라켄의 주인이자 옛날의 악연이었던 이타쿠라의 아들 카즈후미에게 장사도 안 되면서 장인이라는 엉터리 자부심에 심취할 바에야, 차라리 남이라도 잘 따라하라는 지적한 말이다.[135] 오오에도 세아부라켄에 이어 아카다의 파문당한 분점까지 이런 식의 솔루션을 우려먹어서 무성의하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3부 초반에서 세리자와의 목표는 자신을 버리고 "모두에게 잘 먹히는 형식"을 만드는 것이었다. 즉 이는 잘 나가는 형식에 대해 존중하는 모습으로 볼 수도 있다. 또한 결과적으로는 양쪽 다 나름대로 창의적인 요리(세아부라차차 볶음밥 / 우엉 쇼유라멘)가 나왔다. 우엉 쇼유라멘의 경우 세리자와는 입장상 조금도 거들지 않았지만.[136] 40화에서 유토리를 극찬하는 카즈후미의 말에 혼잣말하며. 재밌게도 여기서 여자만 남자로 고치면 자기 자신을 디스하는 내용이 되어버린다. 라면 오타쿠에게 우상으로 비춰진다는 점도 같고.[137] 술김에 무보수로 멘야 엔지의 경영 컨설팅과 스기이 가의 경영승계 어드바이저를 떠맡게 된 이후[138] 그 중에서도 특히나 꼽히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반드시 성공하지는 않는다"라는 말인데, 이건 창작업계에선 매우 흔하게 일어난다. 굉장하다(좀 더 냉정하게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여겨졌던 작품이 이런저런 내외적 이유로 엎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이다.[139] 인터넷의 감상평을 보면 대부분 주인공 후지모토는 아웃 오브 안중이고 세리자와에 초점을 맞춘 리뷰가 많다. 실제로 작가의 말에 따르면 연재 중 본인의 예상 이상으로 인기가 올라, 흔한 짜증나는 라이벌A 캐릭터에서 주인공의 스승 포지션으로 역할을 바꿨다고 한다. 확실히 중후반부에는 의외의 인간성을 드러내는 부분을 많이 묘사한다.[140] 이러한 행적 덕분에 팬들 사이에서의 세리자와의 별명 중 하나가 라멘 스타크. 토니 스타크는 과거에 업보를 많이 쌓아 직간접적으로 빌런들의 탄생에 공헌했는데, 세리자와 역시 비슷하게 업보로 인해 적이나 은원을 많이 만들었다.[141] 2부와 3부의 '재'의 한자가 다르다. 2부는 才이고 3부는 再이다.[142] 이 라면대머리 드립은 이후 3부에서 우자키와 라멘 대결 포스터가 올라오자 동네 꼬마가 진짜로 시전한다.[143] 실제로 2부부터 연도 언급이 애매하다곤 했지만, 세류기획을 세운지 얼마 안됐다거나 점포 개수가 1부 후반부때와 큰 차이가 없다는 등 2부초와 1부 후반 사이의 간격이 그리 크진 않다고 추측할 여지는 줬었다.[144] 한국에서는 75년에 MBC에서 방영한 서부소년 차돌이라는 이름의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진 작품[145] 대표적인 예시로 명탐정 코난은 작중에서 코난이 초등학교 졸업도 안했음에도 첫 연재할 당시의 피쳐폰 시절에서 이제는 스마트폰도 쓸 정도로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