城光성냥工業社
1. 개요
대한민국의 성냥 완제품 생산 기업이다. 2013년을 끝으로 성냥 생산을 중단할 당시 국내의 마지막 성냥 공장이었다.[1] 경상북도 의성군 의성읍 향교길 57-4(도동리 769-2)에 있다. 다음 로드뷰2. 역사
6.25 전쟁 직후였던 1954년 2월 8일, 이북에서 피난온 실향민 출신인 양태훈씨와 김하성씨, 그리고 피난민모임 회장 이문선씨가 연합하여 의성읍내의 성광교회 인근에 성냥공장을 설립한 것이 시초이다. 성광성냥으로 큰 성공을 거둔 이들은 이후 잡화점인 '안흥상회'와 제과공장까지 설립하여 사세를 확장해 갔고, 1959년 8월 18일에는 의성군 원주민이 설립한 동광성냥공업사를 흡수 합병하여 본래 동광성냥 공장이 있던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였다.성광성냥 창업기에 직공으로 입사한 손진국씨는 이후 성실한 근무태도로 창업주들로부터 신임을 얻어 주주로 참여하게 되었고, 이후 창업주들이 성냥 제조업에서 손을 떼면서 성냥공장을 인수받아 대표로서 성광성냥을 이끌어 왔다.
1970년대만 해도 성광성냥은 종업원 160명에 1일 15,000갑(한갑 550개피 기준)의 성냥을 생산하였고, 2대의 통근버스를 운행하여 직공들을 출퇴근시킬 정도로 번성하며 당시 의성군 관내 상당수의 청년층들이 성광성냥에서 근무하거나 성광성냥과 관련된 일을 할 정도로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하던 향토기업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삼지실업의 '불티나' 1회용 가스라이터가 생산되고 1990년대 이후 중국에서 저가의 성냥들이 수입되게 되면서 국내 성냥업계는 성냥공업협동조합의 해체와 업체들의 업종전환 및 폐업으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고, 1990년대만 해도 100개 이상에 달하던 성냥 완제품 생산공장도 2000년에 들어서는 성광성냥공업사를 비롯하여 영화인촌산업사(경상북도 영주시 휴천동), 경남산업공사(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공작화학공업사(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 4곳만이 남았다. 그나마도 공작성냥은 2001년에, 영화인촌산업사는 2002년에 결국 문을 닫아 국내 성냥공장의 맥은 성광성냥과 경남산업공사 2곳만이 힘겹게 이어가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2000년대 후반 들어서 경남산업공사도 생산시설을 동남아시아에 처분하고 현재는 수입포장, 판매만 하고 있어 성냥 완제품 생산공장은 결국 성광성냥 한 곳만 남게 되었으나... 성광성냥 대표의 차남이 광고 기획사를 운영하며 벌어들인 수익을 성냥공장에 투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성냥들과 라이터의 공세로 누적되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자 결국 성광성냥은 2013년 11월 가동을 멈추고 무기한 휴업
3. 특징
다른 업체에서 만든 성냥과 달리 끝에 칠해진 두약(발화제)이 검은색이다. 이 성냥공장의 주 수요처가 경상도와 강원도 동해안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바닷가의 기후 특성을 고려하여 연통에서 나오는 그을음을 섞어 만들어 다른 지역의 성냥에 비해 바닷가의 습기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4. 미래
2013년 5월 경상북도는 성광성냥공업사 등 관내 27개 향토기업을 '경북도 향토뿌리기업'으로 선정, 경상북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성광성냥에서 현판식을 가졌으나 뚜렷한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성광성냥의 무기한 휴업을 막지는 못했다.사실 이전부터 손진국 대표는 의성군이 성광성냥 공장 부지를 매입해 근대문화유산 박물관 또는 체험학습장으로 만들 경우 공장건물과 기계를 의성군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꾸준히 밝혀 왔으나, 의성군측이 "성냥박물관 건립은 경제적 수익성이 없어 사업 시행 후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며 "기계의 보존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군보다는 국가 차원에서 추진돼야 할 사항"이라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와서 성냥박물관 조성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그러나 2016년 10월, 성광성냥 손진국 대표가 생산설비와 공장 건물에 이어서 공장부지를 의성군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김주수 의성군수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으면서 성광성냥의 영구 보존 및 박물관 조성의 가능성이 열리게 되었다.
2022년기준 '2019년 유휴공간문화재생 대상지 공모'에 선정되어 2025년까지 5년간 총 178억 원을 투입하여 문화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킬 문화재생사업이 진행 중이다.
5. 참고자료
[1] 물론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에 경남산업공사와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에 유엔상사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성냥 제조 설비를 모두 처분하고 중국에서 알성냥을 수입하여 소분포장, 판매만 하였다.관련기사 그마저도 경남산업공사는 2017년 7월 31일 폐업하였기 때문에 모든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완제품 생산시설을 갖춘 공장은 성광성냥공업사가 유일했다.[2] 사실상 폐업이라고 보아도 무방한 상태이지만 사업자 등록증을 반납하지 않았고, 생산설비도 재가동이 가능한 상태로 꾸준히 유지, 보수하고 있어 엄밀한 의미에서 폐업이 아닌 휴업이라고 서술하는 것이 맞다. 공장과 설비 또한 영구 보존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