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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등교육법 제29조의3(학위과정의 통합) ② 박사학위과정이 설치되어 있는 대학원에 석사학위 및 박사학위의 과정이 통합된 과정을 둘 수 있다. 제31조(수업연한) ① 대학 및 대학원의 수업연한(授業年限)은 다음 각 호와 같다. 4. 석사학위과정과 박사학위과정의 통합과정: 4년 이상으로 하되, 석사학위과정과 박사학위과정의 수업연한을 합한 연한 이상으로 한다. ②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학위취득에 필요한 학점 이상을 취득한 사람에 대하여는 제1항에도 불구하고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제1항에 따른 수업연한을 단축할 수 있다. |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26조(수업연한의 단축) 법 제31조제2항에 따라 단축할 수 있는 수업연한은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른다. 5. 석사학위과정과 박사학위과정의 통합과정: 1년 6개월 이내 |
석·박사 통합과정(碩·博士 統合課程)은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통합하여, 석사학위논문 제출 및 박사과정 입학전형을 거치지 않고,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을 말한다.[1] 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최단 기간은 4년[2]이지만, 보통 5년 이상의 기간이 걸린다. 즉, 석박통합은 석사 입학 기준으로 보통 6년 이상 걸린다고 봐야한다. 일반적으로 석사는 2년, 박사는 일반적으로 4년으로 잡기 때문에 석박통합은 이 두 기간을 합친 6년이 걸린다고 보면 무방하다. 5년만에 석박통합을 졸업하는 경우는 그래도 그렇게까지 드물지는 않지만, 4년만에 석박통합을 졸업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2. 상세
석사와 박사가 밟아야 할 커리큘럼을 통합하여 둘을 합친 만큼이거나 약간 적은 학점을 이수해야 하며, 논문을 비롯한 졸업요구조건은 박사과정에 준한다. 입학점수도 대개 박사점수 기준이다. 졸업까지 필요한 시간 역시 석사와 박사 각각의 평균 졸업기간을 합친 기간과 비슷하다.석사논문은 필요 없다. 석사과정으로 입학한 경우 지도교수의 동의를 얻어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2~4학기 초반에 석·박사 통합과정 전환을 신청할 수 있으며, 일부 대학원에서는 석사과정 없이 석·박사 통합과정만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 석·박사 통합과정은 1996년[3] 포스텍에서 처음으로 도입하여 첫 통합과정 박사를 배출하였다. 특히 이공계 분야에 설치된 경우가 많으며, 학문에 따라선 통합과정의 정원이 석사과정보다 많은 경우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석사과정보다 경쟁률이나 합격 커트라인은 낮은 편이다. 석사과정은 2년간 이수를 한 다음 거취를 자유로이 결정할 수 있지만, 통합과정은 혹시라도 자기 적성에 맞지 않으면 도중에 그만두기가 상당히 까다롭고, 최악의 경우 석사학위조차 받지 못해 2년 넘는 시간을 허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6년 이상 석박통합을 하고도 박사 학위 수료만 겨우 받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정말 많은 시간을 버린 셈이다.
1998년 고등교육법이 제정되면서 통합과정에서 중도포기 하거나 중도탈락 했을 경우, 학칙에 따른 석사 요건을 충족하면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는 지도교수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교수 성향에 따라 결과가 좌우된다. 통합과정에서 석사만 취득하고 그만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나 자신도 그럴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은 절대 없다. 아울러 이렇게 석사만 취득하고 나가면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 박사과정으로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가지 못한다. 정말 박사를 따겠다면 아예 다른 분야의 교수를 찾아가거나 특수대학원이라면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물론 석사라도 따는 게 아무것도 못 하고 수료로 끝내는 것보다야 당연히 훨씬 나은 일이지만, 그냥 석사과정을 밟는 것보다 최소한 2년 이상은 허송세월한 게 되는데, 아깝지 않은가? 따라서 석·박사 통합과정에 지원하려는 학생에겐 상당한 각오와 준비가 필요하다. 못해도 5년 이상의 기간 동안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으며, 박사 수준의 연구역량은 갓 학부를 졸업한 학생이 쌓아올리기엔 머나먼 목표이기 때문이다. 일단 교수와의 깊은 유대감과 상당한 영어실력[4]은 필수다. 학부실력도 배경 기초상식 정도는 있어야 통합과정에 지원할 수 있다.
의전원과 치전원에도 7년 석·박사 통합과정[5]을 설치했었는데, 이 경우는 통합과정이 아니라 '복합학위과정'(MD/PhD Programs)이라고 부른다.
과거에는 이공계 일반대학원에만 개설된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인문사회계 및 특수대학원에도 석·박사 통합과정이 개설된 학교가 많아졌다.
석사 입학자가 아직 뚜렷한 연구성과를 내지 못했거나, 하다못해 대학원 성적이 그리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시간이 좀 모자라다는 이유로 석·박사 통합과정을 함부로 신청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생각이다. 연구성과 및 대학원 성적이 좋은 것이 아니지만 시간이 모자란다고 생각이 들면 차라리 석사 졸업이 조금 늦어질지라도 석사로 졸업하는 것이 훨씬 낫다.
3. 해외
일본에서는 석·박사 통합과정을 일관제 박사과정(一貫制博士課程)이라 한다. 수사(修士) 혹은 박사전기(博士前期) 2년과 박사후기(博士後期) 3년 연한을 합쳐 통합 5년제로 박사과정을 이수하는 것이다.미국의 경우 일부 학과는 학사 졸업자를 바로 박사과정에 입학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사실상 석·박사 통합과정에 들어간 것으로 친다. 하지만 엄밀히 얘기하면 미국에서도 석·박사 통합과정과 박사과정은 다른 과정이다.
중도 포기 시 지도교수의 허락이 있어야 석사 학위가 나오는 한국의 석·박사 통합과정과 달리 미국의 박사과정과 일본의 일관제 박사과정은 중도 포기해도 석사논문심사를 통과하는 등 요건만 갖추면 바로 석사가 나온다.
중국의 경우 학사 졸업 후 바로 5년제 박사 과정에 입학하는 유형[6]과, 석사 과정 도중[7] 차년도 3년제 박사 과정에 입학하는 유형[8]으로 나뉜다. 풀타임 석사를 아예 모집하지 않고 박사 혹은 석박통합 과정만 모집하는 학과도 존재한다.
[1] 2018년 고등교육법이 개정되어 통합과정 중에 있어도 학칙에 따른 석사 기준을 충족하면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여기서 포기하고 석사논문을 제출하면 사실상 그 대학원에서의 박사학위는 포기하는 거나 다름없다. 석·박사 통합과정을 중도 포기하고 석사만 받고 나간 사람은 말이 좋아 포기지 퇴출이나 다름없어 나중에 생각이 바뀌어 박사과정에 재입학하고싶어도 그 대학원에서는 안 받아줄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갈 거면 다른 대학원 박사를 가야 한다.[2] 법령에 따르면 2.5년(5학기)도 가능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운영하는 곳은 없다. 만약 박사학위요건에 필요한 교과목 이수학점을 채우는 것과 동시에 논문을 준비한다면 이론상 3년도 가능하지만, 실제로 달성하기는 힘드므로 일단 최소 4년으로 잡는 게 낫다.[3] 교육법에 석·박사 통합과정의 설치 근거가 마련된 것도 이때다. 미약했던 설치근거는 2011년에 고등교육법을 개정하면서 명확해졌다.[4] 박사과정으로 올라오면 영어 논문을 필수적으로 독해해야 한다.[5] 전문석사 4년 → 학술박사 3년.[6] 이를 直博라고 부른다.[7] 대개 3학기차에 신청하는게 일반적이고, 5학기차에 신청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참고로 중국의 학술형 석사는 거의 대부분 3년제다.[8] 이를 硕博连读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