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1-09-04 00:34:05

서울꿩

1. 개요2. 전문3. 정리4. 풀이5. 해석

1. 개요

시인 김광규의 시집 『아니다 그렇지 않다』(1983)에 실려 있는 시.

2. 전문

서울꿩
김광규


서울 특별시 서대문구
한 모퉁이에
섬처럼 외롭게 남겨진
개발 제한 구역
홍제동 뒷산에는
꿩들이 산다.

가을날 아침이면
장끼가 우짖고
까투리는 저마다
꿩병아리를 데리고
언덕길
쓰레기터에 내려와
콩나물대가리나 멸치꽁다리를
주워 먹는다.

지하철 공사로 혼잡한
아스팔트 길을 건너
바로 맞은쪽
인왕산이나
안산으로
날아갈 수 없어
이 삭막한 돌산에
갇혀 버린 꿩들은
서울 시민들처럼
갑갑하게

시내에서 산다.

3. 정리

서울꿩
작가 김광규
주제 도시 문명 속에서 갑갑하게 살아가는 도시인의 삶
성격 비판적, 우의적, 주지적, 상징적
화자 도시의 갑갑한 삶을 고발하는 사람
특징 ㆍ우의적 수법을 통해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
ㆍ담담한 어조의 서술로 현대 도시 문명의 비정성을 부각하고 있다.
ㆍ공간의 대조적 제시로 과 도시인의 유사성을 부각하고 있다.
1연개발 제한 구역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서울꿩들
2연쓰레기터를 뒤지며 살아가는 서울꿩들
3연돌산에 갇혀 서울 시민들처럼 갑갑하게 살아가는 서울꿩들

4. 풀이

5. 해석

이 시는 개발에 떠밀려 서울의 한 개발 제한 구역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꿩들의 모습을 통해 도시 문명 속에서 갑갑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비애를 노래한 작품이다. 꿩 가족의 비참한 모습을 객관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홍제동 개발 제한 구역에 사는 꿩들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담담하게 보여주는 형식을 띠고 있다. 하지만 시의 구석구석에 사용된 시어들, 예를 들어 '섬처럼 외롭게 남겨진', '개발 제한 구역', '쓰레기터', '콩나물대가리', '멸치꽁다리' 등을 사용하여 꿩이 처한 처지를 제시함으로써 개발에 떠밀린 꿩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따라서 이 시는 자연물의 대표적 대상인 '꿩'과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이루어지는 '문명의 자연 파괴'가 대립적으로 형상화되고 있으며,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 문명의 잔혹함을 보여주고 있다.

[1] 수퀑을 장끼, 암꿩을 까투리라고 부른다.[2] '홍제동'이라는 장소를 미루어 보았을 때 서울 지하철 3호선이 공사 중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