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5-23 01:08:18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열녀 설화. 내용상으로 일종의 안티 열녀 스토리이다. 어사 박문수가 출연한다. 현풍 곽씨 집안 이야기라서 <현풍 곽씨는 서방질 해도 열녀>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구비문학대계에 20편 정도 채록되어 있다.
현풍 곽씨 집안에 열녀문이 많이 내려졌단 소문을 듣고 어사 박문수가 찾아갔다. 찾아간 집에는 어린 아이와 형수인 과부가 둘이 살고 있었다. 박문수와 아이가 한 방을 썼는데 밤 중에 아이가 나가서 형수의 방을 염탐하더니 어떤 중이랑 형수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둘 다 죽여버리고는 연못에 버렸다. 그러고는 형수가 형을 애타게 그리워하다 자결을 했다며 소문을 퍼뜨렸고, 열녀문이 세워졌다. 열녀문이 세워진 기념으로 잔치가 열리고 아이가 하인들에게 거지들에게 음식을 주지 말라고 하였다. 밤이 되자 아이가 또 어딜 나가길래 박문수가 따라가보니 아이가 열녀문을 불태워 버리며 화를 내며 네가 무슨 열녀문을 받느냐고 하였다. 열녀문이 다 타버린 뒤 아이는 거지들에게 음식을 나눠주지 않아 거지들이 불을 지른거 같다고 하였다.
- 아이가 살인 및 방화를 저지른데다 은폐까지 하고 성공한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충격적인 설화로 평가받고 있다. 김혜미의 논문 '구비설화 <꾀쟁이 하인의 간계>와 <서방질해도 열녀>를 통해 본 반사회성 성향의 서사 유형 연구'에서도 반사회성 성격장애와 품행장애 설화의 한 예로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