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dddddd,#010101> 서기 2000년대의 생활의 이모저모 | |
장르 | 사이언스 픽션 |
작가 | 이정문 |
제작 | 1965년 |
[clearfix]
1. 개요
대한민국의 한 컷 만화. 작가는 이정문.[1] 2005년경부터[2] 인터넷에서 나돌면서 유명해진 짤방이 되기도 했다.
여기서 2000년대는 2000~2009년이 아니라 21세기라는 뜻으로 썼을 것이라 보인다. 이 시절 한국에서는 완벽한 서구화가 된 지 한 세기도 안 되었기에 세기에 대한 개념이 애매모호하게 여겨졌다.[3]
2. 예언
당시만 해도 서기 21세기와 2000년대가 되면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안드로이드가 돌아다닐 거라고 생각했던 시대이니만큼 꽤나 황당무계한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이 만화가 21세기 들어서 재조명된 이유는 여기서 미래상이 거의 대부분 실현된 기술이기 때문이다. 그 정확함이 놀라운 수준. 대부분 기술적으로는 모두 가능하다. 결국 문제는 상용화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태양열을 이용한 집: 단독주택 지붕에 달 수 있는 태양열 난방/온수기는 한국에선 1980년대부터 많이 보급되어 있다. 그림에 보이는 것은 태양열이라기보다는 태양광 발전 모듈로 보이는데 이것 역시 보편화되어 있다. 완벽한 예측.
- 전파신문: 네이버, 다음, 구글 등 포탈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신문, 더 길게보면 1980년대에 이미 미니텔. PC통신 시절부터 상용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완벽한 예측.
- 전기자동차: 원래 역사적으로 전기자동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더 이른 시기에 개발되었다. 그러나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성능 향상이 지지부진해 내연기관 차에 밀린 것. 2010년대에는 이미 한국을 포함한 여러 자동차 시장에서 꾸준히 라인업에 포함시키며 생산 중이며, 아예 전기 승용차만을 개발하는 업체로 잘 알려진 데가 미국의 테슬라 자동차. 휴게소 또는 대형마트 할인점 등에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많이 비치해 놓아서 구매하는 사람도 많다. 물론 2000년대가 2000~2009년만을 의미한다면 당시 전기자동차는 극소수였으니 완벽한 적중은 아니다. 2010년대 중반부터 보이기 시작하더니 2020년대 들어 눈에 띄게 증가했다.
- 움직이는 도로: 대부분 움직이는 도로 하면 현재의 무빙워크를 가리킨다. 한국에는 1990년대 후반 ~ 2000년대에 들어 규모가 큰 지하철역 또는 기차역이나 공항에 무빙워크가 설치되어 잘 알려져 있지만, 원래 무빙워크는 미국이나 유럽에선 1954년에 철도역에 배치되었고 1958년에는 공항에도 배치되었기 때문에 해당 짤방 시점에선 미래 예언이 아니다. 그 대신 1965년 당시 한국엔 없었기 때문에 그렸을 수도 있다.[4] 하지만 조금 달리 보아야 할 것은 이정문은 무빙워크를 인도 자체에 설치하는 것으로 예상한 듯하니 반 정도 맞은 셈. 인도에 무빙워크를 일부 설치하는 것 자체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역시나 문제는 경제성. 한국은 모든 인도에 무빙워크를 깔 정도로 돈이 넘쳐나는 나라는 아니라서 계획으로만 그칠 일이다. 이는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 선진국도 마찬가지로 인도에 긴 구간 무빙워크를 설치하고 관리하기보다 다른 시설 설치에 써야 할 돈이 많기에 그런 것. [5]
- 로봇 청소기: 짤방에 있는 녀석과는 생김새가 많이 다르지만[6] 실용화되어 있다.
- 소형 TV 전화기: DMB가 지원되는 피쳐폰이 2010년 이전에도 많이 보급된 상태였기에 완전히 적중했다. 게다가 위의 만화를 보면 화상통화를 말하는 것 같기도 한데, 일부 피쳐폰에는 화상통화 기능이 있기도 했고,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는 거의 당연시되는 기능이 되어 이쪽 방면으로도 완전히 적중했다.
- 부엌: 디스플레이가 있는 스마트 냉장고로 영상도 볼 수 있고 인터넷 레시피도 찾을 수 있으며 냉장고 속 음식물 관리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다만 일반 냉장고보다 비싼 가격 때문에 아직 완전한 대중화는 아니라서 반 정도 맞은 예측이다. 다만 레시피 확인이나 영상 재생 등은 스마트폰이라는 대체제가 등장했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현실화 되었다고 해도 좋을 듯.
- 원격 교육: 인터넷 강의와 사이버대학. 사이버대학은 학력도 인정되고 또한 학점은행이라는 서비스를 통해서 집에서 강의를 들어서 전문학사 학위를 따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의무교육 과정이 언제 이렇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모든 교육을 집에서 받는다면 학교의 존재의의가 사라지니. 절반 정도 맞은 예측.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개학 시스템이 움직이면서 이 사이버스쿨의 필요성이 높아졌고 ZOOM 및 Webex를 이용한 실시간 화상수업이 상용화 되면서 시스템 자체는 학교마다 이미 준비는 되어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 원격 진료: 기술상으로는 가능하지만 한국 현행 법령상으로는 불가능했다.[7] 프랑스와 일본에서는 로봇을 이용한 원격수술도 성공했다.원격의료 항목에서 보듯이 논의가 진행 중이었다가 2020년 12월 코로나 심각 단계 한시적 허용(전화상담, 화상진료)이 이루어졌고 비대면 진료 어플로 진료와 처방이 진행중이다. 다만 대중화까지 고려하면 다소 빗나간 예측이며, 집에서 치료까지 받는 것도 실현되지 못했다.
- 달나라 수학여행: 2010년대에 미국에서 스페이스X를 위시한 민간 우주비행이 가능한 단계까지 개발했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물론 아직은 철저히 안전검증을 해야 하는 등 여러 관문이 남아 있다. 또한 본격적 상용화를 시작한다고 해도 개인이든 단체로 가는 것이든 가능은 하지만 쉽지는 않다. 우주에서의 안전도 충분히 숙지하고 가야하고 무엇보다 상당한 비용이 든다. 현재 우주비행은 군인, 과학자 중에서도 선발된 엘리트나 민간인 중에서도 상당한 거부만 가능하다. 결국 수학여행으로 가기에는 아직 요원하다. 원격진료 같이 살짝 빗나간 예측이다. 기술상으로"만" 가능.
아깝다
작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운영하는 웹진에서 직접 이 그림을 상상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만화 속 상상이 현실로! 탱크의 무한궤도에서 힌트를 얻어 움직이는 도로로 표현했던 '무빙워크', 군인들이 사용한 무전기에서 힌트를 얻어 그려진 '소형TV'와 '전화기', 확대경으로 열을 모으는 것을 응용해 태양열을 이용한 집을 상상했고, 당시 서울시내를 다니던 전차가 발전하면 전기를 원료로 하는 '전기자동차'가 생겨날 것이라고 상상했다. 놀랍게도 2010년대에 들어 전부 실용화가 되었다.
3. 출판·수록
이 만화 컷은 1975년 9월 15일 어문각에서 발행한 새소년 클로버 문고 제30권 〈컴퓨우터 이야기〉 16쪽에 수록되어 있다.[8] 이 책은 컴퓨터가 바꿔 놓을 미래의 모습을 자세하게 그리고 있어 이 만화의 내용과도 일치하며, 이 컷 외에도 이정문 화백이 여러 삽화를 만화 형식으로 그렸다.그러나 이것이 최초의 출처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데, 이 만화는 1965년에 그린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만화 내용 중에도 "앞으로 35년 후" "서기 2000년대"라는 단서가 있기 때문이다. 1965년 다른 매체에 기고했던 것을 1975년 〈컴퓨우터 이야기〉에 재수록한 것일 수도 있다. 작가 본인도 어떤 인터뷰 기사에서는 학생잡지라고 하고, 다른 인터뷰에서는 단행본이라고 하는 등 확실히 기억하지 못하는 듯 하다.[9]
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경우가 굉장히 많다. 대부분 기술가정 책이나 수과학 등에서 융합 파트에 나온다. 또한 영재교육원 책에도 자주 나온다. 다만 아래 언급할 새로 그린 버전으로 인용되는 경우가 많다.
4. 특징
2015년 한국공학한림원 창립 20주년 행사 초청장의 표지로 선택되며 다시 한 번 화제가 되었다. 이정문화백 "미래 내다본 상상력 어디서 왔냐고요? 50년 신문스크랩이죠"JTBC 과학토크쇼 국과대표 3화에 이 만화가 인용되었다.
이정문은 이 외에도 미래 예측 만화를 많이 그렸다.
2009년작 2041년의 미래[10][11] |
2014년작 2050년의 미래[12][13] |
이것이 미래세계다!!와 컨셉이 비슷하다.
5. 새로 그린 버전
원본이 오래전에 발표되어 원화가 남아있지 않아 보기 좋게 새로 그렸다고 밝힌 바 있다. 기사. 새 버전을 그린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2012년 블로그(링크, 링크 2)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이때까진 널리 알려지진 않아서 2014년 한전 박람회에서도 화질이 떨어지는 원본을 크게 확대해 전시했으며 2015년 10월 14일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창립 2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 행사의 초청장 표지에도 원본이 실렸다. 이후 이 행사 초대장에 실린 일이 화제가 되면서 언론에 보도되는 과정에서 새로 그린 버전(기사, 기사 2)이 공개되었고, 이후로는 화질이 좋은 새 버전이 신문기사와 인터넷에서 주로 인용되고 있다.
[1] 철인 캉타우와 심술통 시리즈를 그린 사람이 맞다. 의외로 한국 SF의 거성이다.[2] 2005년 11월 1일자 블로그, 2006년 4월 12일자 블로그, 2007년 11월 28일자 블로그, 2008년 3월 27일자 카페글, 2008년 11월 28일자 블로그. 2009년 11월 25일 신문 기사 등[3] 당장 4년 전인 1961년(단기 4294년)까지만 해도 단기를 썼고 1962년(단기 4295년)부터 서기를 사용했다.[4] 당시의 한국에서는 무빙워크는 커녕 에스컬레이터나 엘레베이터조차도 일부 백화점이나 호텔, 빌딩에만 있는 귀한 것이었다.[5] 무빙워크는 설치보다도 유지보수에 더 많은 돈과 시간이 든다. 아랍에미리트, 카타르처럼 정말 돈이 넘쳐나는 경우에나 겨우 가능하겠지만 이마저도 오래 유지하긴 힘들다.[6] 캐릭터화를 한 그림이기에 구체적인 디자인보다는 기능의 정확성에 의의를 둔다. 사실 똑같이 생기진 않았더라도, 한국에서 상용화만 안 되었을 뿐 청소 기능이 있는 안드로이드형 가정용 로봇 제품도 없는 건 아니다.[7] 의약법 34조에 의거 원격 '의료지도'까진 가능하지만 처방전이나 소견서를 써주는 것은 불가능했다.[8] 국립중앙도서관 및 협약도서관에서 해당 도서의 원문보기가 가능하다.[9] 1965년 1월 1일자 소년한국일보에 실려 있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해당 일자 신문을 확인한 결과 실려 있지 않았다.[10] 그림 좌측 상단에 "1941 ~ 2041"이라고 쓰여 있는데 1941년은 작가가 태어난 해이다. 이 그림은 이정문 화백의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2009년 12월 23일 서울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린 '이정문 50주년 특별전'에서 전시되었다.[11] 그가 예측한 것 가운데 스마트폰을 이용한 실시간 통역이나 스마트폰 고성능 망원렌즈, 자율주행차는 이미 등장했다는 것이 세삼 놀라운 부분.[12] 2014년 한국전력의 신성장동력 창출 워크숍에서 "2050년의 변화된 세상"이라는 주제로 직원들의 미래 에너지 아이디어를 공모하였고, 선정된 아이디어를 모아 이정문 화백에게 의뢰해서 그린 그림이다. 2014년 '전력기술사업화 & 동반성장박람회(KEPCO Electric Fair 2014)'에서 전시되었다.[13] 이 그림에서도 무선충전과 각종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상용화를 정확히 예측하였다.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CCS 기술이나 BCI, 로켓 기반의 해외여행 등장도 예측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