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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56:12

산문갑

파일:산웬키아5.jpg파일:산웬키아6.jpg
파일:명나라 장수-crop.jpg

1. 개요2. 실증 논란3. 매체에서

1. 개요

중국 갑옷의 일종으로 절의 사천왕상이나 불화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가지가 세 방향으로 뻗어 있는 모습을 한 찰을 엮어 만든 갑주로 갑찰의 형태가 산(山)자를 닮아 산문갑(山文甲.Shan Wen Kia)라고 부른다. 문헌이나 그림 자료에는 자주 보이지만 실제 유물이 발굴된 적이 없어 정체를 파악하기 힘든 탓에 확실한 제작 기법은 알 수 없고, 그 당시 중국식 갑주가 그렇듯 찰갑형으로 추측할 뿐이다. 사실 산문갑이라는 명칭도 그림이나 정확한 묘사 없이 당, 송나라 문헌에서 Shan Wen Jia(山文甲), Shan Zi Tie Jia(山字鐵甲)같은 단어로 유추한 것이라 이 양식의 갑옷을 지칭하는 이름인지 확실하지 않다.
파일:산웬키아.jpg파일:산웬키아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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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도식화는 Daniel Slone이라는 인물이 제시한 제작법으로 리벳을 통해 갑찰을 고정시키는 방식이며. 마치 대중에는 이것이 정설인 것처럼 알려져 있으나 실제 역사적으로 검증된 내용은 아니다.

2. 실증 논란

링크
화살을 쏘아보니 뚫린 산문갑

Daniel Slone 이 제시한 이론대로 갑옷을 제작한 결과 많은 문제점이 나타났는데 먼저 방어력 면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역사 흥미 커뮤니티에서 직접 화살을 쏘아 실험한 결과 (다만 다니엘 슬론이 제시한 방법과는 달리 두정이 아닌 사슬로 엮인 형태) 철찰 사이에 생긴 작은 틈새에 화살이 빨려들어가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비록 갑옷의 재질이 찰갑에서 주로 쓰이는 철재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실험 결과는 갑찰 자체가 뚫린 것이 아니라 찰 사이의 갭으로 화살이 박힌 것이므로 실험 자체를 부정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

방어력 테스트와 별개로 해당 스타일의 갑옷이 중국은 물론, 다른 인접 국가에서도 볼 수 없다는 것 역시 산문갑의 연구를 더디게 만들고 있다. 한국, 일본, 베트남 등의 중국 이웃 국가에서는 산문갑을 불화, 민속화나 사천왕상 등 중국의 영향을 받은 미술품에서만 볼 수 있다.

게다가 이런 식으로 山자 갑찰을 이어놓으면 찰갑의 장점인 유연성이 확보되지 않는데[1] 사천왕상을 위시한 불교상이나 명나라 기록화에 묘사된 산문갑은 상당히 유연한 모습이다.(참조, 이미지)

이에 중국쪽 커뮤니티와 영미권 쪽(참조)에서 새로 대두된 설이 사슬 갑옷이라는 설인데 종래의 사슬갑옷이 원형의 고리를 엮어놓은 반면 산문갑은 육각형 도형의 고리를 엮어 제작했다는 설이다. 이는 역사적으로 검증된 사슬갑옷의 유연성과 방어력 그리고 비단 산문갑 형태의 갑옷 말고도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묘사된 다른 불상의 갑옷들까지 설명이 가능하다는 점과 게다가 청나라 시기 산문갑 무늬를 그려놓은 갑옷, 그리고 동일한 패턴의 그림을 쇄자(사슬갑옷을 한자문화권에서는 쇄자갑이라 부른다) 라 서술한 서적이 있어 참조 여러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 가설 역시 역사적인 유물로 검증된 사항이 아니고 또한 사슬갑옷이 맞다면 왜 쇄자갑(사슬갑옷) 과는 별도로 구분되어 묘사되어있는지 설명하지 못한다는 맹점이 있다.

그런 이유로 국내의 역사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산문갑에 대해 "조선두석린갑처럼 실전에서는 쓰이지 않은 의장용이었을 것이다.", "실전에 쓰이기는 했지만 중국 장군들은 직접 나가서 싸우지 않고 후방에서 군사들을 지휘하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굳이 갑옷의 방어력이 중요하지 않았으며 (그래서 방어력이 부실한) 산문갑을 입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라는 식으로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다.

3. 매체에서

상술한대로 실제로 전장에서 쓰여진 것인지 아니면 의장용인지 확실치 않고, 심지어 산문갑이라는 명칭도 본 형식의 갑옷을 칭하는 것인지도 의견이 갈린다. 그러나 다른 동아시아 갑옷에서는 볼 수 없는 중국만의 형태이기 때문에 청나라 이전을 배경으로 하는 중화권 사극에선 종종 모습을 보인다.

특이한 외형 때문에 우리나라 사극에서도 중국 장수를 묘사할 때 입히는 갑옷이기도 하다. 예시로 드라마 징비록에서 평양성 전투를 지휘하는 이여송이 이 갑옷을 입고 등장한다. 고려시대 이전이 배경일 경우 한민족 국가의 갑옷으로 나오기도 한다.

슈퍼전대 시리즈 제 17작 오성전대 다이레인저의 1호 로봇 대련왕은 옛날 중국의 상상속 동물[2]들이 합체하여 완성되는데, 이 합체한 모습은 산문갑을 입은 장수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오버워치의 영웅 겐지의 스킨 중 설날 전리품상자 스킨‘백호’가 이 갑옷에 중국식 양날 직도를 든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스킨 영어 명칭이 일본어인 'Byatko'가 아니라 중국어인 'Baihu'이다. 상당히 멋지게 잘 뽑혔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상위권 스킨 중 하나이다.

2021년에 개봉한 모탈 컴뱃 시리즈의 영화화 작품에서는 악역으로 등장하는 서브제로[3]의 복장으로 본 갑옷을 바탕으로 날렵하게 디자인해서 입혔다. 이에 팬들은 원작의 파란 깔깔이 조끼나 중국식 닌자(...) 복장을 생각하면, 캐릭터의 국적에 맞게 잘 리파인했단 분위기이며, 원수이자 주인공의 조력자인 스콜피온의 일본식 갑주와 대비된다.


[1] 영미권 포럼에서 다니엘이 제시한 山자 갑찰을 연결해 만든 유저의 사진을 보면 살짝 구부러질 뿐 일정 수준 이상으로는 휘어지지 않는다.[2] 용, 사자, 천마, 기린, 봉황[3] 본작의 서브제로는 팬들에게 익숙한 2대 콰이 량이 아니라, 1대인 비 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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