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직지를 받아 고장을 암행하고 관리들의 행적과 민심을 관찰하는 임시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에는 무조건 백작과 동등한 예우를 받고, 아라짓의 상징인 흑사자가 양각으로 새겨진 금속패 '사자패'를 징표로 휴대한다. 경우에 따라 관리들을 즉결 처벌할 권한이 있으며, 이 경우 가까운 유료도로당 지부로부터 인력을 동원하여 절차에 따라 관리를 처벌할 수 있다. 조사 관찰 및 처벌 절차를 마치면 이들은 황제만 자유로이 열람할 수 있고 다른 이들은 황제의 허락이 있어야만 열람이 가능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 때 사자패를 반납하고 직책을 내려놓게 된다. 임명권은 오직 황제, 그리고 현재의 법무부 장관에 해당하는 율형부사만이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작중의 율형부사는 그 사라말 아이솔이다(...). 정식 관직명칭은 현 황제의 이름을 따서 ○○제수사자패주[1].
'만약 사자패주가 하늘누리에서 출또한다면 하늘치도 놀라 몸을 떨 것이다'라는 속언이 사자패주의 무시무시한 위엄을 잘 나타내 준다.
딱 봐도 암행어사의 아라짓 판이다. 금속 패(마패)부터 "사자패주 출두야!"라는 대사까지... 작가도 등장 화 후기에 한 번쯤 '암행어사 출두'를 해보고 싶었다고 썼었다.
패주출두는 유료도로당에 사자패를 내보이고 무장한 당원들을 제공받아 관청에 출동하는 것으로, 암행어사가 역참의 역졸을 필요시 병력으로 동원했던 것의 오마쥬이다. 아무리 공무원이 아니라지만 지형을 이용해 3백 명으로 1만 병력을 틀어막은 유료도로당의 위엄찬 전통을 생각한다면, 역사상의 역졸들보다 당원들의 전투력이 출중할 가능성이 높다.[2]
작중에 등장한 사자패주는 사라말 아이솔의 도움으로 치천제수사자패주가 된 틸러 달비.[3] 이 때는 정말 간지가 흘러 넘친다. 최후반의 틸러가 사자패 어퍼컷을 먹이는 장면은 상당히 감명적이다. 5권에서 시오크 지울비가 자신이 대호왕의 사자패주라며 조프 엔킬더에게 사기를 치기도 했다.
[1] 피를 마시는 새 작중 시점의 황제 이름은 치천제이기 때문에 '치천제수사자패주'가 된다. 수 자는 줄 수(授)자로 보인다.[2] 유료도로당이 제국 곳곳에 지부를 두고 도로의 치안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적어도 당원 개개인이 병사 수준이라고 봐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유료도로당원들은 사자패주 출두를 신나고 재미있는 파티처럼 좋아한다고.[3] 작중 공식적으로는 만일의 하늘누리 패주출두를 상정하여 무장당원들을 집결시킬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모의출두 임무를 수행했다. 그 실제는 모두 알다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