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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02-23 10:24:50

사기리(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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狭霧(さぎり), 은색의 등장 캐릭터. 성우는 토우노 란.

1. 설명2. 스포일러

1. 설명

제2장 '타타라의 신사'의 히로인으로, 2장 주인공 쿠제 요리히토가 잠시 머물게 된 사기노미야 신사에서 일하는 무녀이다. 헤어스타일은 검은색의 긴 생머리.

1장의 히로인이 전체적인 분위기부터 시작해서 비교적 어두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과는 반대로 밝고 기운찬 캐릭터이다. 그 성격을 살려 신사를 청소하는 일부터 각종 가사일까지 거의 도맡아서 열심히 해내지만, 문제는 일에 실수가 많다는 것.

잔실수가 워낙 많아서 신주가 골치를 썩는 것은 물론이요 손님으로서 모셔야 할 요리히토에게도 이리저리 민폐를 끼쳐댄다. 아침에 청소를 너무나도 요란하게 하여 요리히토는 그녀가 청소하는 소리를 알람시계마냥 듣고 일어나야 할 지경이었으며, 기물파손에 음식 쏟기 등은 당연한 일. 반찬을 썰어 내놓은걸 젓가락으로 집는데 알고보니 덜 썰려서 조각들이 전부 이어져 있는 경우도 있었다. 은색의 퐁코츠 담당이 이 캐릭터. 그래도 실수가 많다뿐이지 근본은 착하고 열심히 일하는지라 주위로부터 미움받지는 않으며, 처음엔 곤혹스러워했던 요리히토 또한 사기리가 있는 일상을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

신사 일을 하지 않을 때에는 마을의 아이들과 잘 놀아주기도 한다. 그녀를 만나러 신사에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올 정도. 이외에는 좋아하는 꽃밭에서 논다거나 신사에 헌납되어 있던 거문고를 타는 취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음악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어 지식은 없기 때문에 탈 줄 아는 것은 자기 귀에 익은 노래들 정도이다.

'존재 의의'라든가 '자신이 있을 곳', '자신의 역할' 등에 굉장히 신경쓰는 일면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자신이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자기만의 역할'을 갖고 있다는 점을 매우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다른 장의 히로인들이 상황이 안좋다거나 자기 성격이 그렇다거나 해서 대부분 어두운 모습으로 일관하는 가운데서 이쪽은 성격도 밝고 몸개그(…)도 많이 하는지라 그나마 은색에서 플레이어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귀중한 역할을 맡은 캐릭터. 또 이후 네코네코 소프트의 모든 작품에서 어떻게든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뛴 대표적 성우 토우노 란이 이 회사에서 처음 맡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2.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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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던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자기만의 역할'이라는 것은 마을에 전해내려오는 용신 전설의 산제물이 되는 것이었다. 사기노미야 신사가 있는 마을은 커다란 수해를 겪어 왔고, 그 수해에 관련된 것이 용신 전설. 용신의 분노로 인해 수해가 일어나고 그 분노를 달래기 위해 산제물을 바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10년 전 제비뽑기를 통해 제물로 선택된 것이 사기리였다.

사기리 자신도 어릴적에 수해로 인해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소녀였다. 고아가 된 후 자신이 있을 수 있는 곳도, 자신의 역할도 잃어버린 그녀는 그것에 너무도 괴로워했고, 설령 그것이 괴롭힘당하는 역할일지라도 자신의 역할을 갖는 것을 원할 정도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그걸 통해 인정받는 것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용신에게 바쳐질 산제물로 자신이 결정되었을 때 어찌되었든 그것도 '몸을 바쳐 마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라는 역할을 얻은 것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오히려 그것을 자랑스러워했고, 제물로 바쳐질 운명을 짊어지고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밝게 행동해왔던 것이었다. 사실 굳이 사기리가 선택된 것은 친인척이 주변에 아무도 없기 때문인 것도 있었지만, 사기리의 아버지가 마을 사람들에게서 반감을 사는 사람이었던 탓도 있다고 한다. 바른 말만 해서 미움받는 타입이었던지라 자식인 사기리도 자연스럽게 홀대받았다고.

서로 가까워질 대로 가까워진 상태에서 이 사실을 듣게 된 요리히토는 큰 충격을 받고 이해할 수 없어하지만, 애초에 그와는 살아온 과정도 다르고 생각의 뿌리가 달랐던 사기리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결국 요리히토도 그 결심을 받아들이고는 "넌 정말 대단한 녀석이야"라며 그녀를 인정하고, 칭찬한다. 제물이 되기 하루 전날 밤, 요리히토 앞에서 마지막으로 거문고를 타며 마을의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빈다. 그리고 거문고의 줄 중 하나로 들어가있던 은색 실이 그 소원에 반응해 빛을 발한다.

다음날 사기리는 예정대로 산제물로서 제방 앞에 설치된 통 속에 파묻히지만, 이 모든 것이 마을 사람들이 그녀를 속이고 벌인 짓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요리히토가 달려와 번개가 쳐 나무가 쓰러지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틈을 타 묻혀있던 그녀를 다시 파낸다. 모든 것은 계획된 것으로 10년 전 그녀가 뽑았던 제비에는 전부 사기리의 이름이 적혀 있어서 결국 뭘 해도 그녀가 제물이 될 예정이었고, 마을 사람들은 그녀의 희생에 대해 별로 감사하고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사기리는 그것까지 전부 알고 있었다. 자신을 속인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던질 수 있을 정도로 그녀는 자신의 역할을 갈구해 왔었으며, 또 그렇게 자신이 역할을 다하는 것을 인정해 주었으며 이제는 자신이 사라지는 것을 슬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아무런 미련도 남아있지 않았던 그녀는 요리히토의 만류를 뿌리치며 스스로 몸을 던진다. 그러자 곧 풍랑이 가라앉고, 그녀가 은색 실에 빌었던대로 마을이 평화를 되찾는다.

결국 초반의 밝은 모습과는 정반대로 우울한 결말을 보여주는 캐릭터. '완전판'에서 추가된 캐릭터들을 제외하면 그 비극의 원인에 유일하게 은색 실이나 '아야메'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있지 않은 캐릭터이기도 하다.[1]

2004년작 마작이나 네코네코 팬디스크 3의 마작 모드에서 등장할 때 보면 CPU 특기가 일부러 남의 오름패를 버려주는 자폭성 특기로 설정되어 있다. 남이 리치를 하면 "어서 받으세요." "이건가요?" 등의 대사를 하며 패를 버린다.(…) 물론 원작에서의 언행을 나름대로 재현하고자 한 것. 일단 실제로 마작을 할때 전략상 이렇게 해주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쪽은 자신이 어찌되든 상관없이 오름패를 버려준다. 심하면 더블 역만 같은것도 자진해서 쏘일 정도. 여기서의 통상 BGM은 '산책길', 리치 BGM은 '어둠으로부터 나온 것 ~죤스타의 테마~'.


[1] 사기리가 사는 마을에 홍수가 있는게 가뭄을 은실로 해결한 반작용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