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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31 23:34:16

비중격 만곡증

<colbgcolor=#3c6,#272727><colcolor=#fff> 비중격만곡증
鼻中隔彎曲症
Deviated Nasal Septum
국제질병분류기호
(ICD-10)
J34.2
Deviated nasal septum
ICD-11 CA0D
Deviated nasal septum
진료과 이비인후과
관련 증상 코막힘, 코골이, 수면장애
관련 질병 비염, 부비동염, 축농증

1. 개요2. 원인3. 비중격 교정4. 주의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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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deviated nasal septum,

비중격 만곡증은 코의 중앙에 수직으로 위치하여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이 휘어져 코와 관련된 증상을 일으키거나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로 인해 축농증, 비염, 코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비염의 경우는 휘어진 비중격이 한쪽 비강을 좁게 만들어버리면 그 보상작용으로 반대쪽의 하비갑개가 부풀어오르게 되는 원리를 통해 유발되는 경우가 많으며, 점막이 계속 자극받게 되므로 알레르기 반응 또한 격화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비염은 양쪽 콧구멍이 번갈아 가면서 막히는 것이 일반적이라 한다. 관련 자료 참조.

때문에 최근에는 비염, 코막힘 수술의 일환으로 비중격 만곡 수술을 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일부 비염 수술 병원에서는 비염이면 거의 무턱대고 비중격 수술을 권하는 수준이다. 코뼈가 휘지 않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 거의 모든 비염 환자에게 해당될 수 있다. 평소에 약을 먹으면 개선은 되지만 조금밖에 뚫리지 않거나 거의 뚫리지 않는 등 어느 정도 이상으로 코막힘이 개선되지 않고 비충혈완화제(오트리빈)를 뿌려야 정말 시원하게 뚫리는 경우 비중격만곡증으로 인한 코막힘일 확률이 높다. 상담을 받아보자.

사실 비중격 자체는 비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닐 뿐만 아니라 비중격을 바로 잡는다고 해도 비염과 다른 이유에 코막힘이 지속될 가능성도 높다. 물론 코막힘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지만, 연구 결과에 의하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또한 코막힘이 일시적으로 개선되었다 하더라도 비중격이 나중에 다시 휘거나, 반대쪽 하비갑개가 비후하는 등 코막힘이 재발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때문에 일부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비염, 코막힘 수술로써의 비중격 수술에 회의적이며 다른 하비갑개 축소 수술을 먼저 실시한 후 안 될 때 최후의 방법으로 비중격 수술을 하는 것을 권장하는 경우도 있다. 어차피 다른 하비갑개 축소 수술도 코막힘 재발율이 높기는 하다. 그러나 레이저, 고주파 수술 등 흔히 시행되는 하비갑개 축소술에 비해 비중격 만곡증 수술은 비중격 연골 자체를 깎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복원이 불가능하고 재수술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신중을 가해야 한다.

다만 선천적으로 비중격이 휜 것이 아닌 후천적인 사고로 인해 심각하게(혹은 이상하게) 휜 경우에는 알레르기성 질환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경우도 있다. 실제 케이스에서 위 교정 수술을 통해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까지 통합해서 깔끔하게 낫긴 했으나, 이는 당사자에게 특별한 면역 관련 문제도 없었고 다른 부위는 멀쩡한데 비중격만 괴상하게 자리잡았던 경우라 일반적인 케이스는 아니다. 내시경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보였으나 CT를 통해 이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2. 원인

사람의 얼굴은 완벽한 대칭이 아니라 좌우가 조금씩은 차이가 난다. 비중격 또한 완벽하게 대칭인 사람은 없으며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비대칭 형태를 보이게 된다. 우리나라 인구의 70%~80%는 비중격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휘어져 있다. 코가 큰 서양인의 경우에는 더 심한 편이다.

비중격이 비대칭인 이유는 선천적으로 비중격이 기형인 경우도 있고, 성장하면서 생겨나는 경우도 있으며, 외부의 충격으로 인한 후천적인 요소로 인해 생겨날 수도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비중격 만곡증이 발생하며 그 정도에 따라 심할 경우 다양한 코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3. 비중격 교정

비중격이 휨으로써 발생하는 축농증이나 비염과 같은 질병은 약물적인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지만 비중격이 휜 것 자체는 수술적 교정 외에는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다.

비중격 교정술 자체는 휘어있는 비중격을 바로 잡는다는 간단한 개념을 가진 수술이지만, 실제로는 뼈를 건드린다는 점 때문에 실제 수술 과정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는 것이 비중격 교정 수술의 큰 골칫거리로, 비중격을 구성하는 연골과 뼈의 형태에 따라 수술이 전혀 딴판이 되어버릴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경우에는 연골을 붙잡고 있는 부분을 풀어준 후 다시 봉합하는 간단한 방식이지만, 본격적으로 칼을 대야 하는 수준부터, 아예 연골을 통째로 끄집어내거나, 그걸 다 조각낸 후 다시 이어붙이거나, 심지어는 뼈대 자체를 망치로 두들겨서 교정할 필요가 있는 경우[1] 등, 환자의 코 상태에 따라 수술 방식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게 된다.

이런 이유로, 정말 낮은 확률로[2] 수술 후 합병증으로 비중격 천공[3]이 생기거나 비염의 최종보스 중 하나인 위축성 비염[4]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재수술이 가능하다 해도 이전에 비해 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깨지게 되며, 재수술로 인한 증상 호전을 항상 장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심하면 아예 손조차 댈 수 없는 수준까지 악화될 수도 있다.[5] 따라서 비중격만곡증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몇 개 돌면서 여러 소견을 들어보고,[6] 수술 자체는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이나 2차, 3차 병원에서 받는 편이 좋다.[7] 자칫 실수하면 부작용이 커 무턱대고 손대기가 쉽지 않은 수술이기 때문에, 가능한 크고 저명한 병원에서 확실하게 상담 및 수술 받는 것이 좋다.

코 점막과 연골은 매우 매우 민감한 부위이고, 한번 소실되면 되살리기 힘들기 때문에,[8] 비중격만곡증 수술이 간단한 수술이라고 쉽게 생각하지 말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한번에 제대로 받고 끝내는 것이 당사자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상, 시간상, 금전상 유익하다.

그리고 진정한 히든 함정카드는, 코 점막의 쓸데없이 막강한 재생력이다. 이것은 비갑개 절제술과 완전히 동일한 문제점으로, 설령 비중격의 교정 자체는 훌륭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연골이 붙는 시간과 코 점막이 재생되는 시간의 굉장한 격차 때문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튀어나오기도 한다.[9]

일단 콧속은 점막이기 때문에, 다른 피부와 달리 봉합이 간단하지 않다. 매우 유연한지라 이리저리 움직이기 일쑤고, 이로 인해서 봉합사가 풀어지는 것은 귀여운 수준이고, 아예 기껏 맞춰놓은 연골이 다 틀어져버리는 막장사태가 터질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 정말 많은 양의 솜으로 양쪽 코에서 비중격에 고른 압박을 가하여 지혈과 지지대 역할을 하고[10] 보형물을 덧대게 되는데, 예전에는 실리콘 덩어리를 쑤셔넣는 무식한 방법이 동원되었지만, 요즘은 플라스틱 필름을 봉합사에 덧대는 것이 대부분이다. 보통 봉합솜이 붙은 보형필름과 함께 봉합사를 꿰매어서 봉합하게 되는데, 이 봉합솜과 봉합사는 점막이 회복됨에 따라서 녹아 없어진다. 문제는 점막이 너무 빨리 재생한 나머지 봉합사와 봉합솜은 일찌감치 녹아서 실종되어버렸는데, 연골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 보형물이 멀쩡히 자리를 잡고 있다면야 별 문제가 없겠지만, 코막힘에서 해방되고 싶어 안절부절 못하는 피수술자가 가만히 있을 리가? 결국 봉합솜이 녹자마자 보형물을 건드려 연골이 다 틀어지는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비중격이 원래 휘어있던 자리와 방향만 바뀌는(...) 막장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

여담으로 비중격 만곡증이 심한 환자들은 대부분 매부리코나 휜 코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는 비중격이 과다성장하다 보니 코뼈가 들려서(!) 발생하는 문제다. 이를 교정하지 않으면 외관상 문제는 둘 째 쳐도 기껏 바로잡은 비중격이 틀어진 코뼈 따라 도로 틀어질 수 있으니 되도록 외비교정도 함께 받는 편이 좋다.[11] 코 연골을 통해 코 높이를 올리는 수술은 재발과는 무관하니 권유를 하더라도 받지 않아도 된다.

또한 비중격교정술을 한 이후 일시적인 후각저하가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로 인해 밥을 먹어도 무슨 맛인지 모르는 경우가 있으므로[12] 시간이 지나도 후각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 의사와 상담을 해야하며 맛을 느끼기 위해 일부러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 행위는 추천하지 않는다.

4. 주의할 점

보통 수술 후 2-3일 정도 입원해있다가 퇴원하는데[13], 그 후 약 1-2달간은 머리에 혈압이 몰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만화에서 흔히 나오는, 야한 것을 보면 코피가 터지는 그 모습을 이때 재현할 수 있을 정도로 코의 혈관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목욕, 운동 등 혈압이 오르는 행동은 하지않는 것이 좋다. 심지어는 고개를 숙이는 것만으로도 피가 쏠려 코의 혈관이 터질 수도 있다. 고작 코피가 뭐가 대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걸로 터지는 코피는 집에서 지혈하기 매우 힘들다. 레이저 메스로 혈관을 태워 지지지 않는 이상 정말 멈추지 않고 콸콸 나오니 만약 수술을 하고 코피가 터진다면 곧바로 응급실을 가기 바란다.

수술 후에 코호흡이 가능해도 평소 입으로 호흡하던 습관이나 목 이물감 때문에 다시 입으로 호흡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불편하더라도 참고 코호흡을 하면 스스로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몸과 정신 상태가 개선된다. 애초에 호흡기관이 아닌 입으로는 아무리 숨을 쉬어도 코로 숨을 쉬는 것만 못하기 때문이다. 비염 문서의 부작용 문제에 있는 대부분의 것들이 해결된다.

수술 후 한 달 정도는 코 속에 피가 마치 혈관 모양처럼 굳어서 달라붙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때 스스로 제거하려고 시도하다가 자칫 혈관을 건드리면 위에 서술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빠져나오지 않는다면 수술받은 병원에 가서 혈전을 제거해달라 하면 조치를 해줄 것이다.
[1] 이 경우 의자에 앉은 채 코 안에 막대를 대고 망치로 두들기는데 수면마취는 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 당사자는 매우 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2] 애초에 검사를 하고 진행하며 수술 계획을 잡아놓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열어보니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일 확률도 낮고 의원급에서도 성행하는 수술이다. 의사와 충분히 상담하자. 겁 먹지 말길 바란다.[3] 직경 1cm 정도의 크기를 기준으로 국내 유수의 3차병원에서 최고의 의사들이 수술한다 해도 점막의 생착률이 70%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사실상 100% 복원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된다. 그래서 큰 이상이 없으면 의사들도 절대 수술을 권유하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건 거슬리는 쇳소리 등의 부작용은 크기가 작을수록 큰데, 보통 크기가 작을수록, 점막의 상태가 좋을수록 수술 성공률이 높다. 물론 크기가 지나치게 크면 천공을 통해 발생하는 와류로 인해 숨쉬기도 힘들고 수술로 복구하기도 힘들다는 꿈도 희망도 없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러한 큰 천공은 주로 무리한 코 성형으로 인해 발생하기 쉽다.[4] 비갑개가 기능을 아예 상실하게 된다. 이 경우에는 비갑개재건술이라는 수술이 있긴 한데 역시 최고 클래스의 3차병원에서나 가능한 난이도가 아주 높은 수술이다.[5] 여기에 더불어 수술로 인한 개고생은 덤. 수술이 제대로 안 돼서 3~4번씩이나 비싼 비용을 들여가며 고통스러운 재수술을 받은 케이스도 존재한다.[6] 이때 처음 검진받은 병원에서 CT 사본을 얻어서 돌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참고로 3차 병원(대학병원)의 경우는 검진비가 아주 비싸다.[7] 어느 병원에 가든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소견을 듣고 수술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8] 연골 소실량이 많으면 귀의 이개연골이나 가슴의 늑연골을 이식해야 한다.[9] 물론 코 점막의 놀라운 재생력 때문에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은 3박 4일 입원하고 전문병원 같은 경우 6시간 입원 후 퇴원인 경우도 있다. 단 그게 끝이 아니다.[10] 일반적인 솜은 아니며 정말 정말 많이 들어간다. 거의 한 뼘 길이 정도 되는 솜이 콧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3~4개가 들어간다[11] 그러나 이 경우, 아무리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한 수술이더라도 보험 처리가 거의 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12] 후각이 저하되면 맛을 느끼는 데 지장이 생긴다. 후각이 없는 상태로 커피를 마신다면 커피는 그냥 쓴맛 물이 된다.[13] 그때 코에 쑤셔넣었던 거즈 여러 개를 뽑아주는데, 무지막지하게 깊이 쑤셔넣은 물건인 데다가 지금까지 콧물과 피를 모두 흡수하고 있던 물건이라 뽑는 순간 매우 매우 고통스럽다. 그래서 진통제를 맞고 빼지만 아픈 건 매 한가지다. 사실상 수술에서 가장 힘든 부분. 고여있던 콧물도 같이 빠져나온다. 소수의 사람에 따라서는 별로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반대로 봉합용 실밥을 이용한 수술을 할 경우 빠르면 4일, 늦으면 7~14일 동안 코로 호흡을 할 수 없다. 안에 있는 실밥이 천천히 녹는 중인데 억지로 풀면은 수술 결과가 한순간에 망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