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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지하 정원의 주인공. 세금징수인 닷제의 외아들이자 시인. 작중에선 상당한 미남자로 묘사되며(348), 자신의 대역인 얀코와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한다.2. 작중행적
소설 내에서 비나드의 가정사는 극히 암시적으로만 언급된다. 확실한 건 그가 아버지인 닷제를 증오하고 있으며, 이 이유는 닷제가 아내에게 한 어떤 잘못 때문으로 보인다.[1] 아마도 이 때문에 비나드가 엇나가면서 아편에까지 손을 댔던 것으로 추측된다.
정신병원에서 돌아온 후엔 자신의 대역인 얀코와 사랑에 빠진다. 또한 ‘늙는 데 실패한 시인들’이란 문학회에서 ‘블리모로 니타’라는 필명으로 활동한다.[2]
납의 시대를 거치면서 그의 문학회가 용공 조작의 대상이 되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흘러간다. 이때부터 상황은 무정부주의, 참토, 세금징수인, 경찰, 왕실 등 각 진영의 이해관계가 겹치면서 상당히 복잡한 양상을 띤다. 시간순으로 대략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참토는 경찰에서 용공 조작으로 비나드의 문학회를 노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2) 참토는 얀코가 비나드의 대역이라는 것이 발각될 수도 있으니 도망을 권유한다.[3]
3) 비나드는 연줄을 가진 자신이 혐의없음으로 풀려나면 얀코가 다시 대학에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자진해서 검거된다.
4) 도중에 정보가 샜다는 걸 안 고뮈는 비나드의 친구들을 고문하며 배후를 캐내려고 시도하지만, 비나드는 얀코가 험한 꼴을 당할까 봐 끝까지 함구한다.
5) 비나드를 풀어준 뒤, 그와 같이 있던 얀코를 찾아온 참토의 존재가 고뮈가 붙인 감시자에게 발각된다.
6) 감시자는 추적을 통해 참토가 르릴다와 관련되어 있음까지 알아낸다.
7) 고뮈는 비나드-얀코-르릴다가 연관되어 있다고 추측하며, 르릴다를 검거하기 위해 비나드를 미끼로 쓰는 일을 닷제에게 동의받는다.[4]
8) 이때 비나드에게 경찰이 붙었다는 정보 자체가 르릴다에게 전달된다. 이는 훗날 얀코와 참토가 재회했을 때 나눴던 대사에 암시되어 있다.
얀코 : 그러면 다른 간부들보다 먼저 알기 위해서 그날 너를 직접 만난 거였다는 거야?2) 참토는 얀코가 비나드의 대역이라는 것이 발각될 수도 있으니 도망을 권유한다.[3]
3) 비나드는 연줄을 가진 자신이 혐의없음으로 풀려나면 얀코가 다시 대학에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자진해서 검거된다.
4) 도중에 정보가 샜다는 걸 안 고뮈는 비나드의 친구들을 고문하며 배후를 캐내려고 시도하지만, 비나드는 얀코가 험한 꼴을 당할까 봐 끝까지 함구한다.
5) 비나드를 풀어준 뒤, 그와 같이 있던 얀코를 찾아온 참토의 존재가 고뮈가 붙인 감시자에게 발각된다.
6) 감시자는 추적을 통해 참토가 르릴다와 관련되어 있음까지 알아낸다.
7) 고뮈는 비나드-얀코-르릴다가 연관되어 있다고 추측하며, 르릴다를 검거하기 위해 비나드를 미끼로 쓰는 일을 닷제에게 동의받는다.[4]
8) 이때 비나드에게 경찰이 붙었다는 정보 자체가 르릴다에게 전달된다. 이는 훗날 얀코와 참토가 재회했을 때 나눴던 대사에 암시되어 있다.
참토 : 우리가 닷제의 돈을 먹으면 관리하기가 어려워질 테니까. 청동왕은 슬슬 납에 질려가고 있었거든. (807번)||
정리하자면 그 당시, 르릴다는 비나드를 납치해서 닷제로부터 뜯어낸 돈을 무정부주의 운동을 위한 군자금이 아니라 사적으로 착복하고 싶었고, 동시에 왕실에선 점차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 무정부주의자들의 돈줄을 끊고 싶었던 상황. 그래서 왕실에서 경찰 수뇌부의 정보를 고의로 르릴다에게 흘린 것으로 추측된다(815).[5]
9) 화가 난 르릴다는 비나드를 살해한다.
10) 아들이 죽은 걸 본 닷제가 무정부주의자랑 엮인 얀코를 살해하러 간다.
11) 사태의 심상치 않음을 눈치채고 쫓아간 참토가 닷제를 제거한다.
9) 화가 난 르릴다는 비나드를 살해한다.
10) 아들이 죽은 걸 본 닷제가 무정부주의자랑 엮인 얀코를 살해하러 간다.
11) 사태의 심상치 않음을 눈치채고 쫓아간 참토가 닷제를 제거한다.
이후 에필로그에서 비나드가 남긴 편지를 통해 참토가 비나드와 얀코를 비뫼시에서 탈출시킬 계획을 짰음이 밝혀진다. 무정부주의자들은 비나드를 납치해서 닷제로부터 몸값을 뜯어내려고 했는데, 이 과정에서 참토가 몸값을 넘긴 뒤 비나드와 얀코를 도주시키려고 했던 것. 그러나 고뮈와 르릴다 그리고 왕가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비나드는 죽음을 맞는다. 비극인 셈이다.
[1] 비나드가 얀코에게 하는 대사 중 “그자는 너한테 변호사를 붙여주지 않을 거야. 그냥 모른 척하겠지, 어머니한테 그랬던 것처럼”(656)이란 대목에서 암시된다.[2] 소설의 서두에 등장하는 ‘묘지에서’를 쓴 사람이 바로 블리모로 니타이다. 시의 마지막 연은 소설의 결말을 암시하는 듯하다. “내 손을 탔던 고양이/ 나간 곳을 잊어버려, 폭삭 서리 맞고서/ 문 앞에 머리 두고 숨이 끊어졌다/ 이제 묻어주러 가야 한다네, 저 멀리”[3] 이때 얀코는 일종의 딜레마 상황에 빠진 상태인데, 만일 평소처럼 대학에 나갔다가 경찰에 붙잡히면 꼼짝없이 비나드의 대역이 것이 들통나고, 반대로 이를 닷제에게 말하고서 대학에 나가지 않는다면 자신이 무정부주의자인 참토와 내통하고 있음이 들통나기 때문이다.[4] 이 대목은 “거기엔 고뮈를 비롯한 무장 경관 여섯 명이 타고 있었다. 그리고 자기 아들을 미끼로 쓰는 데 동의한 닷제가 직접 마부석에 앉아 경찰들을 뒤쫓았다”(813)라고만 서술되기 때문에 자세한 내막은 추측에 의존해야만 한다. “네가 그 시인나리 대역 하녀였나?”(781)라는 고뮈의 반문처럼 얀코가 비나드의 대역임을 알아낸 고뮈가 사칭죄로 다시금 비나드를 감옥에 보낼 것이라고 협박했을 수도.[5] 아마도 이 대목에서 고뮈가 “내가 빌어먹을 미끼를 문 걸 몰랐으니까”(350)라고 말한 것일 수 있다. 자신이 무정부주의 군자금을 좌절시키는 용도로 활용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고위직까지 올라간 걸 보면 이를 계기로 연줄이 생긴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