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나폴리탄 괴담 계열의 이야기 중 하나.2. 내용
어떤 맑은 날의 오후, 길을 걷고 있는데 붉은 세면대를 머리에 이고 있는 남자가 걸어 왔습니다.
세면대 안에는 물이 가득 들어 있었고, 남자는 그 물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으려는 듯 매우 조심스럽게,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이런 광경을 보고 있던 나는 용기를 내어, 그 남자에게 물었습니다.
"실례합니다만, 당신은 어째서 붉은 세면대를 머리에 이고 걷고 있습니까?"
그러자 남자는 대답했습니다.
"이것은 너의..."
세면대 안에는 물이 가득 들어 있었고, 남자는 그 물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으려는 듯 매우 조심스럽게,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이런 광경을 보고 있던 나는 용기를 내어, 그 남자에게 물었습니다.
"실례합니다만, 당신은 어째서 붉은 세면대를 머리에 이고 걷고 있습니까?"
그러자 남자는 대답했습니다.
"이것은 너의..."
3. 설명
한국에선 나폴리탄 괴담의 일종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 이야기는 일본의 인기 드라마 후루하타 닌자부로에서 나온 유머다. 원래 제목은 '붉은 세면기의 남자(赤い洗面器の男)'.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은 1994년 6월 22일에 방영된 후루하타 닌자부로 11화 '안녕 DJ(さよなら、DJ)'에서 작중 라디오 DJ가 방송 시작할 때 붉은 세면기의 남자 이야기를 하고 뒷이야기는 방송 맨마지막에 하겠다며 멘트를 마쳤다. 그 후 방송 막바지에서 다시 붉은 세면기의 남자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후루하타[1]를 보고 당황해서 이야기를 이어가지 못한채로 방송이 끝난다. 결국 DJ는 체포되었고 연행하기 전에 후루하타가 그래서 남자가 붉은 세면대를 머리에 이고 있었던 이유가 뭐냐고 묻자 DJ는 "싫다, 뒷이야기는 무덤까지 안고 가겠다."라고 대답해서 결국 뒷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이 에피소드는 일본인들이 뽑은 후루하타 닌자부로 시즌1 최고의 에피소드 1위로 뽑혔다.#
그 이후에도 붉은 세면기의 남자 이야기는 작중에서 간간이 언급되었다. 대부분 남자에게 왜 머리에 붉은 세면대를 이고 있냐고 묻는 부분까지만 나오고 그 다음을 얘기하려는 순간 꼭 무슨 일이 생겨서 이야기가 끊긴다. 25화에선 11화의 DJ가 다시 등장해서 형무소 면회실에서 붉은 세면기의 남자 이야기를 하지만 간수에게 불려 가면서 또 이야기가 끊긴다. 결국 남자가 붉은 세면대를 머리에 이고 있는 이유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후루하타 닌자부로뿐만 아니라 미타니 코키의 다른 작품에서도 가끔씩 나온다. 그런데 각본가 미타니 코키에 의하면 결말이 존재한다고 한다.
애초에 괴담을 의도한게 아니라 그냥 드라마에서 가끔씩 나오는 유머일 뿐이지만 실체를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이런 배경을 모르고 문장만 보면 나폴리탄 괴담으로 봐도 손색이 없다.
나폴리탄 괴담으로 해석하면 여기서 '나'는 단순한 관망자로, 그 시선은 독자의 시선과 일치하고, 붉은 세면대라는 기괴한 장면을 바라보는 입장이지만, 마지막 결말에서 세면대의 정체가 '나'와 연관되면서 이러한 기괴가 갑작스레 더 가깝게 다가오게 되고, 동시에 나와 어떠한 연관이 있는 것일까 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끝을 맺는다.
[1] DJ가 해당 에피소드의 범인이기 때문에 잡으러 온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