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뿔 Broken Horn | |
종족 | 저그 |
소속 | 나크툴의 무리 → 저그 군단 |
1. 개요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에 등장한 저글링 개체.2. 상세
군단의 심장 임무 중간중간에 나오는 컷신에서는 머리 옆으로 뻗은 오른쪽 뿔의 끝이 부러져 있는 이 녀석이 고정적으로 등장한다. 이 저글링은 '나크툴 무리'의 일원으로 케리건이 파에톤 행성에 도착하는 동안 알에서 부화했다고 한다.케리건이 레이너와의 약속 지점에서 우모자 보호령의 시설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있는 테란 자치령 부대와 드라켄 파동포를 쓸어버리려고 잠시 토착 저그 무리를 이끌 때, 케리건이 부린 저글링 중 하나인 듯하다. 별거 아니라 생각될 수 있지만 나크툴의 다른 무리의 개체들은 케리건에게 바로 합류 안했던 반면 이 저글링은 스스로 케리건을 따른다.
2020년 이전까지는 주로 그냥 '뿔 잘린 저글링'이란 가칭으로 불렸으나, 소설 '눈먼 악마'에서 배경 설정이 크게 보강되며 '부러진 뿔'이라는 이름을 지녔다는 것이 드러났다. 영어로는 "Broken-horned zergling" 이라 불렸으며 영어 스타크래프트 위키도 소설 공개 이전까지는 이를 따랐었다.
3. 작중 등장
첫 등장은 케리건이 드라켄 파동포를 격파한 뒤 수송선에서 짐과 교신을 시도할 때 그 뒤에서 슬며시 나타나는 모습. 물론 적의는 없고 여왕인 케리건을 따라 들어온 것이지만, 이 때 케리건은 다시 저그 여왕으로서의 정체성이 돌아오려는 걸 느끼고 심란해 하던 상태였던 탓에 뿔 잘린 저글링에게 총을 겨누며 노려보고 저글링은 겁먹었는지 살짝 물러난다. 하지만 잠시 후 레이너가 죽었다는 뉴스가 들려오고 케리건이 비통해하며 사이오닉 파를 내뿜으며 주저앉자 다시 다가와 케리건을 빤히 바라보고,[1] 뭔가를 결심한 듯 케리건은 다시 저그를 이끌어 멩스크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의 장르가 우주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미라 한이나 칼달리스, 호러스 워필드처럼 눈이나 팔이 성하지 못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에 대해 별다른 의문점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으나, 저그는 테란이나 프로토스와 달리 상처를 금세 회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케리건도 자유의날개에서 날개가 잘리자마자 금세 재생하는 모습을 보인 것처럼 저그의 재생 속도는 각 개체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작중에서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뿔인 것을 보면 모종의 사유로 회복될 수 없는 부상을 입었거나[2] 그냥 다 똑같이 생긴 저글링들 중 하나를 구분하기 위한 게임상 허용으로 볼 수도 있다.
나중에는 날개가 붙은 모습으로 나오며, 부상을 입고 쓰러진 워필드 장군 앞에 케리건과 함께 나타난다든가 케리건 옆에서 웅크리고 있다가 제라툴을 감지하고 으르렁거리다 케리건이 뒤로 물러나게 하자 물러나는 등 하는 짓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귀여운 강아지를 보는 느낌이다. 이후 등장은 없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탐사정 영웅인 프로비우스가 등장한 이후로 언젠가 히오스에 저글링 영웅이 나온다면 이 녀석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부각되고 있다.[3] 애초에 공식 설정에서 저글링 가운데 그나마 많이 나온 개체라고 할 수 있고, 케리건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는 등 존재감도 나름대로 있기 때문. 심지어는 군단의 심장 캠페인 중반부 이후로 나오지 않는 이유가 프로비우스처럼 시공의 폭풍으로 끌려갔기 때문이라는 농담도 보인다.하지만 저글링은 브락시스 항전의 오브젝트와 탈것으로 나온데다가 2022년 3월 30일에 있었던 55.2 패치에서 히오스 업데이트가 무기한 연기됨이 확정됐기 때문에 영웅으로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4. 소설 '눈먼 악마'에서
한국어판 해당 소설 링크 (Cassandra Clarke 원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 저작권 귀속)"너, 나랑 함께 있고 싶은 거구나."
저글링이 부드럽게 그르렁대며 즉시 달려와 그녀의 다리에 머리를 부딪혔다.
케리건은 몸에서 냉기가 스르르 빠져나가는 걸 느꼈다. 이건 애정인가? 예전에는 늘 그녀가 녀석에게 곁에 머물도록 명령했었다.
군단의 작은 일부인 녀석의 존재가 옆에 있다는 사실이 위안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녀석이 그녀 곁에 머물기로 선택했다.
작은 차이. 하지만 그 차이는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였다.
'부러진 뿔' 의 행동을 본 사라 케리건의 생각.[4]
스타크래프트 2 10주년 기념 공식 웹 소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눈먼 악마'에서 드러난 바에 의하면, 이 저글링은 아바투르가 자가라를 개조하기 앞서 케리건의 명령에 따라 실험적으로 개조한 개체로, 케리건이 직접 "부러진 뿔(Broken horn)"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준다.저글링이 부드럽게 그르렁대며 즉시 달려와 그녀의 다리에 머리를 부딪혔다.
케리건은 몸에서 냉기가 스르르 빠져나가는 걸 느꼈다. 이건 애정인가? 예전에는 늘 그녀가 녀석에게 곁에 머물도록 명령했었다.
군단의 작은 일부인 녀석의 존재가 옆에 있다는 사실이 위안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녀석이 그녀 곁에 머물기로 선택했다.
작은 차이. 하지만 그 차이는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였다.
'부러진 뿔' 의 행동을 본 사라 케리건의 생각.[4]
처음에는 다른 저글링들과 마찬가지로 자아가 없이 복종만 하는 군단의 흔하디 흔한 저글링 중 하나일 뿐이었지만, 아바투르에 의해 자아가 강화되고 케리건과 밀접한 정서적 관계를 맺는다[5]. 케리건은 처음에는 다른 저글링 무리와 합류하라는 자신의 명령을 쉽게 따르지 않는 이 개체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지만, 자신과 함께 있고 싶어하는 의지와 깊이 있는 정서적 반응을 스스로 보이는 모습에 마음을 열고 마치 애완동물처럼 여긴다.
부러진 뿔이 명령을 따르지 않았을 때 케리건이 불쾌감을 느꼈던 이유는, 한낱 저글링이 자신의 명령을 쉽게 들으려 하지 않았다는 점도 있었겠지만 차후 더 고등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개조해야 하는 자가라가 자아가 강해진 이유로 자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거나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6]. 케리건에게 자가라는 일개 저글링이 아닌 무리어미이므로 더 중대한 사안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마치 주인의 적의를 느낀 사냥개가 주인이 적대하는 대상을 갑자기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듯, 케리건이 아바투르의 의도치 않은 말대꾸에 분노를 느끼자 케리건의 감정을 눈치채고 명령 없이 아바투르를 공격하기도 했다.
자치령 행성 앙드라를 저그 군단이 공격하던 중, 케리건은 자치령 군대와 싸우는 저글링 무리를 보면서 너도 저 안에 있어야 하는데 내가 너무 오냐오냐하는 것 같다며, 따로 지시를 내려서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자치령 관공서에 들어가서 정보를 수집해오도록 한다. 단순히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좋아해서 따르는 부러진 뿔의 모습에 살짝 만족스러워한 케리건은 정신 링크를 통해서 앙드라의 정보를 얻었지만, 갑자기 부러진 뿔과의 연결이 끊기면서 '가슴 한쪽이 마비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앙드라의 지표면에서 수십만 마리의 저글링이 하나가 되어 테란 문명을 파괴해 나갔다.
여기서 수천 마리가 죽겠지만, 케리건은 이곳에서 원하는 정보를 가지고 나갈 것이다.
그들은 군단이기 때문이다. 군단은 개개가 아닌 전체로서만 완전했다.
전체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한 개체의 죽음을 슬퍼할 이유가 없다.
더구나 지금 그 빈 자리를 메꿀 수 있는 개체는 차고 넘쳤다.
하지만 케리건은 불타오르는 앙드라를 보면서 그 이름, 부러진 뿔을 생각했다.[7]
여기서 수천 마리가 죽겠지만, 케리건은 이곳에서 원하는 정보를 가지고 나갈 것이다.
그들은 군단이기 때문이다. 군단은 개개가 아닌 전체로서만 완전했다.
전체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한 개체의 죽음을 슬퍼할 이유가 없다.
더구나 지금 그 빈 자리를 메꿀 수 있는 개체는 차고 넘쳤다.
하지만 케리건은 불타오르는 앙드라를 보면서 그 이름, 부러진 뿔을 생각했다.[7]
자치령은 부러진 뿔을 저그의 신경에 제어장치를 삽입하려는 실험인 '눈먼 악마 작전(Operation Blind Devil)'의 실험체로 삼는다[8]. 자치령의 실험 대상으로 끔찍한 고통을 겪게 된 부러진 뿔은 자신에게 명령을 내리는 '적 여왕'[9]을 확인하는데 성공하고, '감히' 칼날 여왕의 위치에 끼어들려는 것에 분노한다. 자치령 상부에서는 눈먼 악마 작전의 성취를 재촉하고, 연구팀은 평범한 저글링과는 다르다는 게 계속 드러나는 이 실험체로 2주일 안에 이걸 성공시키는 건 무리라며 대립각을 세우던 와중 부러진 뿔은 이 '적 여왕'을 직접 죽이기 위해 연구팀이 자신에게 삽입한 장치가 작동하는 것처럼 행동해 방심을 유도한다. 그리고 작전이 성공했다고 여긴 연구진들이 방심한 순간 행동을 개시한 부러진 뿔이 눈먼 악마 작전 연구원들을 죽이는 것을 본 담당 박사는 경악하는 한편으로 저글링이 그런 행동을 할 줄은 몰랐다며 감탄한다. 그만한 지능이 있다면 대화도 할 수 있으리라고 회유를 시도하지만 부러진 뿔은 아랑곳 않고 기어이 박사를 갈갈이 찢어 죽인다. 부러진 뿔은 그렇게 눈먼 악마 작전 관계자들을 모두 척살하고 시설을 빠져나온다. 그리고 거대괴수를 올려다보며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기력이 다해서 숨을 거둔다.
이러한 부러진 뿔의 행동은 저그의 새로운 모습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마치 과거 초윌체와 정신체들의 작위적인 상하관계가 아닌 케리건과 (부러진 뿔에 뒤이어 개조된) 자가라간의 자의적인 관계를 연상하게 한다. 또한 이후 저그가 아몬의 영향을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미래를 보여주기도 한다. 만약 초월체가 본 미래처럼 케리건이 없었다면 저그는 꼭두각시 그 이상도 아니게 되었듯이 일반적인 저글링으로 실험을 하였다면 테란은 해당 프로젝트에 성공했을 것이며 저그는 또다른 위협을 맞이하였을 것이나, 부러진 뿔이 자의로 지능적인 모습을 보이며 테란의 실험을 망쳐버렸다. 이는 초월체가 케리건에게 바라던 모습이였을 것이고 케리건 이후에도 자가라가 이러한 의지를 이어가 종족 보존에 성공하게 된다.
여담으로 본래 저그는 여왕을 제외하고 중성이지만, 부러진 뿔은 영문 원판에서 계속 'he'라고 지칭되고 있는 것을 볼 때# 남성으로 취급되는 듯 하다[10].
5. 원화와 2차 창작
군단의 심장이 출시되기 전에도 케리건과 함께 있는 모습의 원화가 나오기도 했다.
디시에서는 외뿔이란 애칭으로 불리기도 하였으며 군단의 심장 출시 이후 케리건이 저글링과 함께 나오는 팬아트가 있다면 90% 이 놈이다. 그 인기 때문인지 20주년 기념 일러스트에선 케리건 옆에 그려지기도 했다. # # #
6. 기타
여담으로 블리자드 공식 그래픽 노블인 《스타크래프트 : 프론트라인》에서도 마찬가지로 뿔 잘린 저글링과 비슷한 네임드 저글링인 스카가 등장한다. 이놈 역시 뿔이 한쪽 잘려있으며 저글링 주제에 임진호라는 해병과 카스티아나라는 광전사까지 제압한다.[1] 이 때의 모습은 마치 개들이 주인이 침울해져 있을 때 다가오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한편으로는 개에 비하면 훨씬 험악하게 생겼다보니 케리건에게 복수를 부추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2] 예를 들어 화염방사병의 불에 상처가 지져졌다면 천하의 저그라도 회복이 잘 안될 수 있다. 혹은 선천적인 유전이나 돌연변이가 아닌가 생각될 수도 있지만 종족 특성상 전투능력에 악영향을 주는 돌연변이는 즉시 제거했을 것이다. (아니면 뿔 하나 만으로도 다른 저글링들에 필적하는 전투력을 낼 수 있었거나)[3] 경쟁자로 Frontline의 스카가 있다.[4] 한국어판 본문 26페이지에서 발췌.[5] 즉, 아바투르와 조우하기 이전 시점에 케리건을 따랐던 건 자아 및 지능 강화(생물학적 개조)때문이 아니었다. 선천적으로 좀 특이한 개체였던 모양이다.[6] 본문 28 페이지, 아바투르와의 대화에서 드러난다. 실제로 아바투르의 개조를 받은 자가라는 군단의 심장 컷신에서 드러나듯 점차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되며, 케리건에게 도전하려는 낌새를 보인 적도 있다. 그러나 자가라는 '여왕님을 섬기며 배우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케리건을 존경하는 태도를 보이게 되고, 진정한 의미의 충신이 된다.[7] 한국어판 본문 57페이지에서 발췌.[8] 히드라리스크 '데니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테란은 일찍이 저그를 통제하려다 실패한 적이 있다. 다만 그 때는 생명 공학, 생화학적인 접근 방식에 초점을 맞췄던 데 비해 이번에는 사이오닉 기계를 비롯한 개조인 듯 하다. 케르베로스 저그의 접근 방식과 굉장히 유사하기도 한데, 눈먼 악마 작전에서의 교훈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룩한 기술의 산물이 그것일 가능성도 있다.[9] 한국어판의 '적 여왕'을 그대로 옮기자면 'Enemy queen'에 해당하지만 원문은 'the UnQueen'이다. '칼날 여왕이 아닌 존재'라는 느낌으로 저그의 사고를 재현하듯, 일부러 다소 어색한 느낌이 나도록 쓴 것이다.[10] 성이 정해져 있지 않고 막연할 때 'he'라고 지칭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원래 남성을 지칭하는 명사는 보통 중성적인 의미로도 쓰인다. man은 남자라는 의미도 있지만 인간, 인류 그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후손을 자손(子孫)이라 쓰는데 전부 남성을 지칭하는 단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