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왕비 민씨(閔妃)
'민씨 왕비'라는 뜻으로, 당대 백성들 사이에서는 민중전(閔中殿)이라고도 불렸다. 오늘날 대체로 민비라 하면 고종의 정후(正后)인 명성황후 민씨(明成皇后 閔氏)를 일컬으나, 조선 시대에 민씨 왕비는 태종의 정비(正妃)인 원경왕후 민씨(元敬王后 閔氏)와 숙종의 계비(繼妃)인 인현왕후 민씨(仁顯王后), 순종의 정후인 순명효황후까지 총 4명이 있었다.1.1. 목록
- 원경왕후(元敬王后): 조선 제3대 왕 태종의 비이자 세종대왕의 모후.
- 인현왕후(仁顯王后): 조선 제19대 왕 숙종의 계비.
- 명성황후(明成皇后): 대한제국 제1대 황제 고종의 정후로, 1895년 을미사변 때 일본에 의해 살해되었으며, 사후에 황후로 추존되었다.
- 순명효황후(純明孝皇后): 대한제국 제2대 황제 순종의 정후로, 순종이 즉위하기 전인 1904년에 황태자비의 지위로 사망하여 순명비(純明妃)라는 시호를 받았고, 순종이 즉위한 후에는 순명효황후로 추존되었다.
1.2. 여담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순명효황후 민씨를 제외한 조선시대의 민씨 왕비 3명은 모두 당대의 역사를 뒤바꾼 인물들로, 오늘까지 그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원경왕후 민씨는 태종과 함께 무인정사를 도모한 여걸이었고, 인현왕후 민씨는 비록 여걸은 아니었지만, 희빈 장씨와 함께 오늘날까지 꾸준히 회자되는 인현왕후전의 주인공이며, 명성황후 민씨는 조선시대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왕비로서, 구한말을 논하자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또한 순명효황후를 포함한 4명의 왕비는 모두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다가 불운한 최후를 맞았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원경왕후 민씨는 부군 태종의 외척 숙청을 눈뜨고 지켜보다가 결국 병을 얻어 사망하였고, 인현왕후 민씨 역시 당쟁에 휘말려 폐위와 복위를 거듭하다가 심한 병을 얻어 크게 고생한 끝에 사망하였다. 명성황후 민씨는 당시 조선의 실권자로서 일본을 견제하다가, 조선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하려던 일본으로부터 제거 대상이 되어 야밤중에 살해되는, 전세계 역사를 보아도 전대미문의 최후를 맞은 왕비였으며, 순명효황후 또한 그러한 구한말의 격랑 속에 살다가 젊은 나이로 사망하였다. 일설에는 순명효황후가 을미사변 당시에 명성황후를 찾아 헤매던 일본 낭인들에 의해 복부를 가격 당하고 그 충격으로 병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