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6-11 22:17:09

미린다요

파일:미린다요.jpg

Mirindaĵo (Mirin Dajo)
1912년 8월 6일 - 1948년 5월 26일

1. 개요2. 상세3. 사망

1. 개요

20세기 중엽에 유럽에서 활동하던 네덜란드 로테르담 출신의 차력사 및 영성 운동가[1], 그리고 에스페란티스토. 흔히 기적의 사나이(The Miracle Man) 또는 불사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본명은 아놀드 헨스케즈(Arnold G. Henskes)이며, 그의 예명 "미린다요" 는 에스페란토 어로 "Wonder" 에 대응된다. 참고로 음료수 미린다도 유사한 의미다.

2. 상세

그의 능력은 믿을 수 없게도 몸에 칼, 창, 총기로 인해 관통상을 입고도 죽거나 고통을 느끼기는커녕 피 한 방울 흘리지 않는다는 것. 깨진 유리조각과 바늘, 면도날 등을 잔뜩 삼키고도 멀쩡한 건 애교로 보일 정도다. 그는 술집 등을 순회공연하며 추가요금을 낸 관객들에게 단도나 레이피어 등을 가지고 직접 자신의 몸에 찌르게 했으며, 심지어는 근거리에서 총으로 헤드샷을 맞고도 죽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영문 위키피디아 문서에서는 레이피어가 그의 상체를 완전히 관통하고도 멀쩡한 모습, 그리고 그 상태로 조깅을 하는 모습, 큼지막한 바늘을 삼킨 상태에서 X선 촬영을 한 모습 등이 실려 있다. 그 외에도 그는 뜨거운 다리미나 끓는 물에도 상처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이러한 모습은 당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으며, 그의 능력이 트릭 내지 주작이라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두손 두발 다 들었을 정도였다. 실제로 그는 1947년 6월 23일에 타임 지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으며, 자신의 능력을 검증하려는 연구팀에게 미린다요 역시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그러나 의학계 역시 그의 능력이 "매우 특이한 사례" 라고 말하는 것 이상의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네덜란드의 레이던 대학교(University of Leiden)의 연구팀 역시 미린다요의 능력의 근원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학계에서도 그를 언급한 문헌이 실제로 확인된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어떤 트릭을 썼다기보다는 그냥 아주아주 드문 특이체질이라는 게 학계의 잠정적인 입장. 어떤 문헌에서는 그가 인도에서 고행을 한 결과로 이런 능력을 얻게 되었다고도 한다. 위키트리

그는 차력사로서의 면모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영성 운동에도 많은 헌신을 해 왔는데, 유물론이 인류를 망친다며 부정적으로 보았고, 전 인류를 화합하고 조화롭게 만들기 위한 방편으로서 에스페란토를 인류 공용어로 하는 것을 지지했다. 또한 자신이 차력사로 불리기보다는 오히려 신의 예언자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미린다요의 공연을 허용하더라도 그가 자신의 종교적 관점을 설파하는 기회까지는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대체로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공연만을 뛰어야 했다고 한다.

3. 사망

그의 최후는 그의 능력만큼이나 뭇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1948년에 그는 공연을 위해 쇠 바늘들을 삼켰었는데, 이것을 외과 수술을 통해 몸 속에서 제거해야만 하게 되었다. 이 수술이 끝난 지 열흘이 지난 후, 미린다요는 침대에 누워서 가사상태에 빠진 듯이 잠들었고, 이틀째 되는 날 아무도 모르게 숨을 거두었으며, 사망 후 다시 하루가 지났을 때 그의 조수가 죽어 있는 그를 발견했다. 향년 35세. 사인은 뜻밖에도 대동맥 파열(aortic rupture)로 확인되었다.

그렇게나 멀쩡하던 불사신이 어째서 갑자기 사망했는지에 대해서 어떠한 단서도 없기 때문에 온갖 설명들이 구구하게 나왔다. 2012년 10월 28일에 국내에서 방영된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분에서는 그가 "철못을 먹고, 마취 없이 배를 갈라 그것을 꺼내라" 는 천사의 음성을 들었고, 의사에게 마취를 시키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했지만, 의사가 그걸 무시하고 마취를 강행했기 때문에 징벌을 받아 사망했다는 뒷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

그러나 과학적 회의주의자 브라이언 더닝(B.Dunning)에 따르면, 그는 다른 차력사들과 다를 바가 없고 단지 좀 더 극적인 연출을 보인 인물이었을 뿐이라고 한다. 그는 고행을 하는 동안 일종의 피어싱을 위한 수련을 했을 것이고, 한번 귀를 뚫고 나면 이후 다시 귀를 뚫기 좀 더 용이한 것처럼, 자신의 몸 역시 그런 식으로 항상 피어싱을 위해 관리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 설명대로라면 그가 자신의 몸을 관통하는 위치와 각도는 몇 군데로 정해져 있었을 것이며, 더닝은 적어도 4가지 서로 다른 통로가 있으리라고 제안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그가 삼킨 철못이 예상과 달리 대동맥에 상처를 냈기 때문이라는 것. #블로그(영어)


[1] 차력사를 하기전에는 디자인회사에 근무하는 디자이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