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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5 16:49:37

리피터

미닛 리피터에서 넘어옴
1. 시계에서의 리피터
1.1. 설명1.2. 가격
2. 전자회로에서의 리피터3. 총기에서의 리피터


Repeater - 되풀이하는 것.

1. 시계에서의 리피터


파텍 필립의 미닛 리피터 작동 영상

Repeater
소리로 시각을 알려주는 타입의 시계를 이르는 말.

리피터에도 여러가지 타입이 있는데 미닛 리피터는 분단위까지 확인이 가능하고 쿼터 리피터는 15분 단위까지만 확인 가능하다.[1] 보통은 리피터라고 하면 미닛 리피터를 말한다.

동영상에서 들리는 리피터를 듣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위 동영상은 동을 10번, 딩동을 3번, 딩을 13번 했으므로, 10시 58분임을 알 수 있다.[2] 이상이 가장 일반적인 리피터의 듣는 방식인데, 랑에등 일부 메이커는 데시멀 미닛 리피터라 하여 '딩동'을 15분이 아닌 10분 단위로 울리게 만든다. '동,동,동 / 딩동,딩동 / 딩,딩,딩,딩,딩'이라면 3시 25분.

1.1. 설명

버튼을 누르면 현재 시각을 소리로 알려주는 타입을 일컫지만, 일정 시간 간격으로 자동으로 현재 시각을 소리로 알려주는 타입이 포함되기도 한다.

전기가 없던 시절, 어두운 밤에 시계를 확인하려면 촛불을 켜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3] 리피터는 버튼을 누르면 타종음으로 시각을 들려주기 때문에 이런 불편함을 해소시켜주는 장치였다. 물론 실제로는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귀족들의 자랑용 사치품으로서의 역할이 더 컸다.

더구나 전기가 보급된 지금은 야간에도 편리하게 시각을 확인할 수 있고, 전자 시계가 보편화되며 버튼을 누르면 음성으로 시각을 알려주는 시계도 있고, 그러한 기능이 핸드폰에도 들어있기 때문에 리피터가 기능적으로 이렇다할 효용성을 갖지 못한다.[4] 리피터의 가치는 기계식 장치만으로 복잡한 기능을 구현하여 컴팩트한 크기의 시계안에 담아내었다는 그 자체의 낭만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대형 시계에서의 타종 매커니즘은 옛날에도 꽤 있었지만, 이것을 회중시계에 들어갈 정도로 소형화하는데 기여한 것은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였다. 그는 소리를 내는 진동 막대가 시계의 무브먼트를 감싸는 형태의 공-스프링(Gong-Spring)이라는 기구물을 제작하여 작고 컴팩트한 시계에서 타종 매커니즘을 구현하여 리피터를 제작했다.
파일:Breguet_Gong_Spring.png파일:Assembling_Gong_Spring.png
브레게의 공-스프링(Gong-Spring) 공-스프링을 조립하는 모습

1.2. 가격

기계식 리피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다. 이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가격표 뒤에 0을 더 박아넣을 수 있으며, 그 투르비용 보다도 더 비쌀 정도. 기계식 시계 하이엔드 브랜드의 타임온리 엔트리 모델은 몇천만원대이나, 리피터 기능이 들어가면 억대가 넘어간다.

가장 싼 값에 기계식 리피터 시계를 즐기고 싶다면 에포스[5]에서 찾을 수 있다. 1분단위까지 확인되는 미닛 리피터는 아니고, 5-미닛 리피터[6]라 하여 5분 단위까지만 확인되지만 이마저도 하이엔드가 아닌 메이커에서 나오는 기계식 리피터로는 매우 찾기 힘든 사례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중저가 브랜드인데도 가격은 2천만원이다.[7]

이토록 가격이 비싸지는 이유는 구조의 복잡성과, 기하급수적으로 수직 상승하는 제작 난이도 때문.

시각에 맞춰 횟수가 다르게 공(gong)을 타종하는 매커니즘 자체도 복잡하지만, 이런 구조를 괘종시계탁상시계도 아닌 조그만 손목시계 크기에 어떻게든 쑤셔넣으려면 설계 및 제작 난이도가 천정부지로 솟구쳐 버린다. 설령 만들었다고 치더라도, 그 개발비와 수공 생산비같은 기술자의 공임을 고려하여 비싼 가격을 매기면 브랜드 가치가 높은 하이엔드 브랜드가 아닌 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에, 리피터는 현재 극소수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전유물처럼 되어있다.

리피터 손목 시계의 제작 난이도가 높은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작은 크기에서 오는 소리 크기의 한계다. 궤종 시계나 탁상 시계라면 크기가 크기 때문에 충분한 태엽동력, 무거운 공(gong),과 이것을 두드리는 무거운 해머(hammer)로 충분히 큰 소리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손목 시계의 크기에서는 공을 타종해도 소리가 너무 작아 잘 들리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시계 유리와 케이스를 포함한 하우징 자체가 소리를 증폭하여 울리는 공진 장치(resonance cavity)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우징의 고유 진동수를 튜닝해야 하며, 여기에 매우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쿼츠 시계 같은 전자식 시계의 경우 IC회로를 사용하면 복잡한 기능도 얼마든지 저렴하게 구현 가능한데다, 소리를 내는 데 굳이 공-스프링을 쓸 필요 없이 부저와 같은 간단한 방법이 있고, 공-스프링 리피터를 써도 태엽과 톱니가 아닌 전자석 액츄에이터로 타종하므로 제작 난이도가 훨씬 내려간다. 쿼츠식으로 공-스프링을 타종하는 리피터로 시티즌 캄파놀라 라인의 미닛 리피터가 있는데, 350만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다.

2. 전자회로에서의 리피터

들어온 신호를 반대측으로 다시 보내주는 장비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네트워크 리피터이다. 거리가 너무 멀어서 신호가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8]에 중간에 리피터와 추가전원을 삽입해서 재전송해준다. 그러나 그만큼 지연시간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일반 사용자도 접하고, 구매할 수 있는 리피터도 상당수 있는데, USB 리피터, HDMI 리피터 등이 있다.

3. 총기에서의 리피터

서부시대 등지에서 사용되었던 소총들을 뭉뚱그려 칭하는 명칭, 대체로 연발총으로 번역되며 레버액션 계열을 뭉뚱그려 칭하는 편이다.


[1] 즉, 15분~29분은 모두 15분으로 확인되고, 30분~44분은 30분으로 확인된다.[2] 이 동영상도 참고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동을 10번, 딩동을 3번, 딩을 14번 하면서 10시 59분을 가리킨다.[3] 옛날에도 인광이나 야광 물질은 있었지만 밝기가 약해 시계 인덱스에 칠하는 정도의 소량으로는 시각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시계에 야광 도료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라듐의 발견(1898년) 이후, 1910년에 금속 형태로 분리하는데 성공하면서부터다. 1920~1950년대의 시계에 라듐을 사용한 야광 도료가 널리 사용되었다.[4] 심지어 시각 장애인을 위해 점자식으로 읽을 수 있는 구슬 손목시계도 쿼츠식으로 나오고 있다.[5] 티쏘와 비슷한 값의 무브먼트 가성비가 매우 좋은 중저가 보급브랜드이다.[6] Epos의 Oeuvre d'art 라인, 레퍼런스 번호 3373.808.20.15.25의 5-minute리피터 모델[7] 2024년 8월 현재 홈페이지 공식 가격 16,436달러(세금제외).[8] 일반적으로 이더넷 통신 등에서 등에서 사용하는 전압은 -1V~1V정도의 매우 낮은 전압을 사용하여 전기저항에 약하기 때문이다. PoE 등을 쓰더라도 48V가 한계. 광케이블의 경우에는 빛이 매질을 통과할 수 있는 거리를 넘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