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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5 23:33:43

무명역류

無明逆流(むみょうさかながれ)

난조 노리오의 소설 스루가성 어전시합의 1부 제목이자 소설에 등장하는 검술 유파. 무명역류를 원작으로 하는 만화 시구루이에도 등장한다. 창시자는 이라코 세이겐으로 이와모토 코간의 나가레보시를 맞고 맹인이 된 세이겐이 재난을 만나 곤란해하던 차 우연히 얻게 된 검법을 기반으로 한다[1]. 사실 유파라기엔 좀 애매하고 사용자도 이라코 세이겐밖에 없지만, 도쿠가와 타다나가로부터 인정받았다. 세이겐의 실력에 감탄한 도쿠가와 타다나가가 세이겐에게 유파가 무어냐고 묻자 세이겐이 무명역류라고 대답한 것이 첫 언급.

일어 발음은 "무묘우사카나가레"로, 流를 '류:'가 아닌 '나가레'로 발음하기 때문에, 유파 이름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무명역류라는 이름 자체가 통짜로 하나의 기술명으로 이해하는 것이 직관적이다. 코간류의 비기 '나가레보시(유성, 떨어지는 별)'에 대응하는 '무명에서 거슬러 오르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작중에 도쿠가와 타다나가가 유파를 묻자 세이겐이 이러한 명칭으로 대답한 것이기 때문에 모호한 구석이 있다.

그 이치는 기본적으로 나가레보시와 같지만, 칼을 지탱하기 위해서 왼손가락이 아닌 부동의 대지를 이용해 힘을 비축하고, 온 몸을 휘둘러 사출하는 비기이다. 힘을 비축할 때는 마치 검을 지팡이 삼아 땅에 짚고 있는 듯한(정확히는 땅에 박은 상태지만) 기묘한 자세가 된다. 단순히 팔 힘으로 휘두르는 나가레보시와는 속도나 파괴력이나 격이 다른 기술로, 상대가 방어해도 방어한 무기와 상대의 몸을 동시에 잘라버릴 정도로 위력이 강하기 때문에 방어 자체가 불가능하다. 덕분에 이 기술을 받은 대부분의 검객이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죽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2][3]

또한 특유의 준비 동작과 검을 휘두르는 동작이 매우 크다보니 무명역류를 사용한 후에는 자연스럽게 몸의 자세가 무너져내리면서 상대의 공격을 피하게 되는데, 코간을 살해할 당시에 이 특징 덕분에 나가레보시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원리는 동일하지만 무명역류는 2가지 버전이 있다.

을 지렛점으로 삼던 초기의 무명역류는 비가 와서 진흙탕이 된 땅이나 돌멩이가 있는 땅에서는 쓸 수 없는 약점이 있어서(진흙처럼 부드러운 땅에선 검이 고정이 안 되고 돌멩이 때문에 깊게 고정을 못해도 제대로 된 위력이 안 나온다.) 비가 와서 무른 땅에서 벌어진 우시마타와의 두 번째 대결에서 무명역류를 쓸 수 없게 된다.

이라코 세이겐은 궁여지책으로 자신의 오른발에 칼을 꽂아 오른발을 지렛점으로 사용하여 우시마타 곤자에몬을 쓰러뜨린다. 그리고 그 상처가 많은 독자들의 예상대로 새로운 발사대가 되었으며, 자신의 을 지렛점으로 삼는 새로운 무명역류가 된다. 대신 자신의 발등에 검을 꽂아 앞으로 내지르는 특성상 영구적인 흉터가 생겼고 세이겐은 이 흉터를 이용해 발을 저는 척을 하여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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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선천적으로 비범한 하체의 힘을 타고난 이라코 세이겐이기 때문에 가능한 기술로, 처음의 무명역류가 가지던 약점이 사라졌다. 그 대신에 보다시피 자세는 더욱 기괴해진 편. 위력에도 변함이 없어 돌감옥에서 비비 원숭이를 그 상처를 이용한 힘으로 단칼에 죽이기도 했다. 이 새로운 무명역류는 자세가 워낙 기괴해서 수많은 서브컬쳐에서 패러디되곤 한다.

2가지 버전 모두 공통된 약점인 존재하는데, 사용한 후에 몸의 자세가 무너져내리는 무명역류의 특성상 공격을 빗맞출 경우 상대에게 무너진 자세를 바로 잡는 동안의 빈 틈을 그대로 노출할 수밖에 없다. 결국 어전시합에서는 이 약점을 노린 후지키가 세이겐으로 하여금 무명역류를 허공에 사용하게 유도하였고[자신이] 무명역류를 사용한 후의 빈틈을 노린 후지키는 즉시 남은 와키자시를 뽑아 달려들어 접전이 시작되는데 끝내 후지키의 밀어내기로 인해 세이겐은 죽게 된다. 이를 두고 외팔 검사는 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놓쳤고 맹인 검사는 예상했듯이 상대방을 공격하는데 실패했다고 기록되었다.


[1] 이쿠와 함께 피신을 하다 도적들을 만났는데, 상대하기 위해 칼을 뽑았지만 실명을 해버려서 주변이 보이지 않아 칼이 나무에 끼어버린다. 이때 살기 위해 칼을 나무에서 빼내는 과정에서 나가레보시와 같은 효과를 보았고, 이를 땅을 이용하는 것으로 완성한다.[2] 물론 아무리 깊게 박아 넣어도 그 땅이 과연 코간류 무사들의 손가락만큼의 저지력이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처음 이 기술이 생긴 유례부터 따져보자면 무명역류는 칼을 박아 넣은 땅바닥에 '굵은 생목에 칼이 중간 부분부터 박혀 들어간' 만큼의 저지력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대체로 땅바닥은 그만큼의 저지력이 없다. 현실적으로 따져보자면 무명역류의 이점은 나가레보시보다 조금 더 온몸을 사용한다는 것.[3] 게다가 작품을 면면히 살펴보면 무명역류 자체는 나가레보시와 동급이거나 좀 더 느리다. 코간 전 이전에 세이겐이 죽인 제자들이 쓴 기술은 전부 그냥 '나가레'였다. 게다가 세이겐이 순간적으로 몸을 비틀며 날려서 빗나갔을 뿐, 이와모토 코간의 나가레보시는 분명 무명역류보다 빨리 휘둘러졌다. 하지만 무명역류는 회피와 공격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비검이었기에 코간의 나가레보시보다 느림에도 불구하고 코간을 격파할 수 있었다.[자신이] 들고있던 검을 나가레 시전 중 고의로 놓쳤고, 세이겐은 공격이 들어온다 생각하여 곧바로 무명역류를 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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