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
木 | 人 | 石 | 心 |
나무 목 | 사람 인 | 돌 석 | 마음 심 |
1. 개요
나무 인형(人形)에 돌 같은 마음이라는 뜻이다.두가지 뜻이 있는데 남에게 지기 싫어하여 사실이 아닌 것을 억지로 고집부리거나 또는 실패를 인정하려 들지 않고 억지를 쓰는 것을 일컫는 말로 쓰는 것과 두번째로는 실수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빠르게 판단하여 그럴듯한 대응을 한다는 뜻으로 쓴다. 유사어로 첫번째 뜻으로 견강부회(牽強附會)·아전인수(我田引水)·추주어륙(推舟於陸)·궤변(詭辯) 등이 있고 두번째 뜻으로는 임기응변(臨機應變)을 들 수 있다.
일본 근대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의 필명이 이 고사성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2. 유래
서진 초엽, 빙익태수를 지낸 손초가 벼슬길에 나가기 전, 젊었을 때의 일이다. 당시 사대부간에는 속세의 도덕 명문을 경시하고 노장의 철리를 중히 여겨 담론하던 이른바 청담이 유행하던 때였다. 그래서 손초도 죽림칠현처럼 속세를 떠나 산림에 은거하기로 작정하고 어느날 친구인 왕제에게 흉금을 털어놓았다. 이때 '돌을 베개삼아 눕고, 흐르는 물로 양치질을 하고 싶다(枕石漱流)'고 해야할 것을 반대로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겠다(漱石枕流)'고 잘못 말했다. 왕제가 웃으며 실언임을 지적하자 자존심이 강한데다 문재까지 뛰어난 손초[1]는 서슴없이 이렇게 강변했다.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겠다는 것은 옛날 은사인 허유와 같이 쓸데없는 말을 들었을 때 귀를 씻기 위해서이고, 돌로 양치질한다는 것은 이를 단련하기 위함이라네." |
[1] 사실 이 사람보다는 그의 손자인 손성(2번항목) 이 더 유명하다. 손초는 자뻑이 너무 심해서 그 훌륭한 재능으로도 미관말직에 그쳤지만, 손성은 임기응변은 물려받아 혼란했던 동진 초기 정세를 살아남아 출세했고, 이 일화밖에 남긴 게 없는 할아버지와 달리 그가 쓴 삼국지 인물평은 아직도 인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