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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4 22:09:38

메쿠라부네

1. 거북선의 일본식 명칭2. 임진왜란 이후에 일본에서 사용한 군함
2.1. 대중문화에서의 출연


めくらぶね(盲船)[1]

메쿠라부네는 번역하면 '장님배'라는 뜻. 이런 이름을 쓰는 배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거북선의 일본식 명칭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거북선을 낮춰 부른 말.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거북선뿐만 아니라, 방호용 장갑판을 두른 배들은 거의 이렇게 불렀다. 이 외에 전국시대 시기의 기록에도 같은 이름의 배가 종종 등장하지만, 자료가 부족해 그 정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심지어 잠수함의 일종이라는 주장도 있을 정도니...

이를 왜 메쿠라(장님)부네라고 불렀는지 일본 사료를 보면, 이 메쿠라부네는 눈먼것 처럼 왜군 함대에 뛰어들어 마구 충돌하는 형태였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의 사료에는 한국이 알고 있는 거북선의 이미지와 달리 용머리가 언급이 되지 않는데 이 일본 사료에서 가장 무서웠던 건 이 등껍질을 단 메쿠라부네와 조선 배들이 쏘는 기둥들이었다고 한다. 즉 돌격선인 거북선이 전진해 적진을 휘저으면 체급이 작은 일본 배들로는 진형유지가 되지 않고, 그 사이로 다른 조선의 함선이 대들보를 뽑아다 날리면서 왜선을 박살낸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당시 일본 수군의 해전교리, 한반도의 유구한 화력덕후 교리 역사를 보면 추정할 수 있는 것은, 거북선은 마치 육상전의 탱커처럼 왜선을 압도하는 사이즈에 상판에 철갑과 가시를 둘러 일본 수군의 전술인 수병의 갑판 상륙을 원천봉쇄하며 일본의 진형을 휘젓고, 그 사이를 대장군전같은 관통형 발사체와 화포로 중무장한 판옥선이 대포와 대장군전등을 발사해 왜선을 박살내는 마치 육상 포격전의 해전판같은 형태를 상상할 수 있다. 왜선이 숫자는 많으나 각각 배의 전투병 인원도 적고 화력도 딸려서, 조선 수군의 배에 올라가 싸우는 형태의 전술을 아예 못쓰게 메쿠라부네로 밀어낸다음 원거리에서 화포와 대장군전으로 격침시키는 근대식 해전을 상정한 화력전을 예상하지 못하고 일본 수군이 탈탈 털렸다는 뜻이다.

2. 임진왜란 이후에 일본에서 사용한 군함

파일:external/i198.photobucket.com/Mekurabune.jpg
오스프리에서 그린 복원도. 그림 아래쪽을 자세히 보면(종이가 기울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연대(1614)가 보인다.

임진왜란을 전후해서 일본에서 만들어진 군함. 모티브는 조선의 거북선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제작 목적은 도쿠가와 막부가 오사카를 공격할 때, 오사카 측의 해안 요새를 공격하기 위해 고안된 전투함이다. 당시 구키 모리타카가 이끄는 수군이 운용했으며, 아버지 구키 요시타카전훈이 반영된 산물로 보인다.

그러나 당시 일본의 군함 중 가장 작은 고바야부네를 모델로 하여 장갑을 씌웠기에 조선의 거북선과 달리 함포를 다수 탑재한 것은 아니었다. 더욱이 장착된 포들도 그림에서 보이듯 소형 불랑기포라 위력도 약했으며, 배의 장갑은 그냥 대나무 다발 여러 개를 초가지붕 얹듯이 얹어 놓은 것이라[2] 화살이나 중소형 총포의 공격을 어느 정도 막아주는 수준이지 대형 총포까지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2.1. 대중문화에서의 출연

딱 하나, 토탈 워: 쇼군2가 유일하다.

파일:external/40.media.tumblr.com/tumblr_nkzkjtVEP01t3n5zjo5_r2_1280.jpg
게임 상에서의 모습.

파일:external/www.totalwars.ru/Naval_Inf_Cannon_Bune.jpg
게임 상에서의 아이콘. 출처는 여기

게임 상에서는 캐논 부네(cannon bune)라는 이름으로 등장.[3]

기종은 일반 캐논 부네와 해군 특화 영주인 모리가의 모리 캐논 부네의 2종이 있다. 전투력을 비롯한 기본 능력치는 차이가 없고, 다만 제작비/유지비가 각각 800/200인데, 모리 가문의 것은 700/150으로 좀 더 싸다.

게임 상의 분류는 중형함. 성능은 좋은 편인데, 일단 일본 자체 함선들 중 유일하게 대포를 주력무기로 장비하고 있고, 다른 일본의 군함들은 포격에는 약하기 때문. 실제로 일본 본토의 선박 중 최고급인 니혼마루를 메쿠라부네 2척이 별다른 피해 없이 넉다운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이런 좋은 성능 때문에 한번에 2척만 배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상대가 메이드 인 유럽산 군함들을 끌고 오면 더 이상 제일선에 서지 말고 보조 화력을 맡기는 게 좋다. 가장 약한 남만 무역선/모리 남만 무역선[4]도 같은 수로 붙으면 이길 능력치를 갖고 있다.[5] 그리고 최강의 함선인 흑선이 등장하고 재래식 함선은 종말을 고한다.


[1] 가나 표기상 'めくらぶね'이고, 어중의 'く'는 '쿠'로 표기하므로 '메쿠라부네'가 옳으나, '메구라부네'로도 알려져 있다.[2] 당시에는 육전에서도 조총에 대한 방어를 위해 설치형 대나무 다발 방패를 썼다.[3] 다음 토탈 워 카페에서는 오즈쯔 부네로 번역. 오즈쯔가 대형 조총/대포를 아울러 부르는 단어라는 점을 생각하면 적절한 번역.[4] 외국산이라 그런지 둘의 능력치는 동일.[5] 일단 사거리는 남만 무역선이 더 길다. 화력 자체는 메쿠라부네가 약간 부족한 수준인데, 가장 큰 문제는 내구력 차이. 메쿠라부네의 내구력은 남만 무역선의 딱 절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