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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5-18 15:55:10

멀티부스트


멀티부스트의 개념을 설명하는 영상.

1. 개요2. 용도3. 주의점4. 단종. 그 이후

1. 개요

Multiboost/Optical Bay Hard Drive Caddy(OBHD)[1]

멀티 부스트란 노트북ODD 자리에 별도로 설계 된 확장 베이을 이용하여 저장장치를 추가 할 수 있게 해주는 부품이다.

2. 용도

엔트리급 노트북이나 구형 노트북의 경우 2.5" HDD(또는 SATA SSD) 베이 1개가 전부인덕에[2] 2.5" HDD를 하나 더 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저장장치의 확장성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고안해낸 방식이다. 기존에 있던 ODD를 들어내고 따로 설계한 베이를 이용하여 2.5인치 SATA 규격의 HDDSSD를 장착하여 용량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노트북의 ODD의 인터페이스는 SATA라 단순하게 저장장치를 메인보드에 연결만 해 주면 되는 구조라 가격이 저렴하다.

굳이 이런 지거리를 하는 이유는 노트북에 SSD를 설치하면 노트북 체감 성능이 상전벽해 급으로 달라지기 때문이며, SSD(2009년 기준 64GB~128GB)를 설치하면 OS를 설치하고 남는 공간이 매우 적었기 때문이었다. 적출된 기존의 HDD(320~500GB)는 외장하드가 되기도 했지만, 이왕이면 노트북 내장 저장장치로 활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기 때문에 HDD를 넣을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ODD를 치우게 된 것이다.

아직은 하드 디스크의 용량당 가격비가 우수한 관계로 속도 상관없이[3] 자료 저장용으로 용량을 확장하고 싶을 때 수요가 있는 편이며, 주 된 용도는 구형 노트북 보유자나 엔트리 노트북 사용자가 스토리지를 추가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 보통 이러한 경우는 기본 SATA 베이+멀티부스트 SATA 베이로 구성된 총 2개의 SATA 베이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점을 2010년대 중반부터는 노트북 제조사에서도 인지하여 ODD 혹은 더미 ODD 대신 멀티부스트를 끼워주거나, 전용 멀티부스트 베이를 판매하기도 했다. 기본으로 멀티부스트, 옵션으로 ODD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구형 ODD 자리에 SATA HDD를 달기 위한 IDE to SATA 멀티부스트도 존재하나, IDE 신호를 SATA 신호로 변환 해 주는 칩이 들어가 있어 더 비싸다. 현재는 국내에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이다.[4]

2.5인치 드라이브 뿐 만이 아닌 M.2 SATA 규격의 SSD를 장착하기 위한 멀티 부스트도 존재한다.

기존 ODD에 붙은 프론트 베젤을 탈착하여 멀티 부스트에 부착하면 ODD가 달려있는 것처럼 깔끔하게 된다. 다만 노트북에 달리는 것 같은 일체형 ODD의 경우 고정쇠가 상당히 연약하니 조심해서 빼야 한다.[5]

여담으로 노트북의 ODD 인터페이스 단자는 마치 SATA 전원잭반갈죽 해논 것 처럼 생겨먹은[6] 단자를 사용한다.

3. 주의점

ODD 장착 공간이 없는 노트북의 경우 멀티부스트를 쓰지 못한다.[7] 또한 ODD를 희생하고 그 자리에 추가 저장장치를 붙이는 만큼 ODD는 더 이상 쓸 수 없게 된다. 요즘은 PC 에서 광학디스크 매체가 사장되어가는 추세이다 보니 딱히 중요하진 않지만.[8] 어떻게 보면 멀티부스트는 광학디스크의 사용 빈도가 하락하면서 발생한 존재이기에 광학디스크 매체의 쇠락을 상징하면서도 자신은 광학디스크 드라이브에 의존적이라 함께 사라져 갈 수밖에 없는 기구한 운명을 타고났다고도 볼 수 있다.

노트북이란 물건이 부품 호환성을 은근 많이 따지는 덕에 일부 노트북은 아무 멀티부스트나 갖다 끼우면 인식이 잘 안되거나 인식이 되도 노트북이 꺼지지 않거나 절전모드에서 무한 검은화면에 빠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런 참사를 방지하기 위해 멀티부스트 자체에 점퍼 스위치로 제조사에 맞게 설정 할 수 있는 제품이 나와있어 그걸 이용하면 된다. 내가 내돈주고 저장장치를 추가한다는데도 참 까다롭다[9]

또한 노트북에 따라 아무 드라이브나 잘 붙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드라이브 마다 호환성을 타는 경우도 있어[10]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 기종의 멀티부스트 호환성 여부 점검이 필요하다.

노트북에 따라 들어가는 ODD의 두께가 다르므로[11] 기존에 달려있는 ODD 드라이브의 두께를 재보고 규격에 맞춰 주문해야 한다. 하지만 멀티부스트에 따라 두께가 맞아도 뻑뻑하게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SSD는 이런 문제가 드물며, 2.5인치 고용량 HDD에서 이런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멀티부스트 내부 회로는 단순히 슬림 라인 SATA를 스탠다드 SATA 단자로 바꿔주는 젠더라 어떤 멀티부스트를 사용하던간에 노트북 SATA 단자 속도를 따라가지만, 노트북의 ODD SATA 단자가 1.5Gb/s 내지는 3.0Gb/s인 경우이면 HDD면 몰라도 SSD의 경우 성능 하락을 감수하고 사용해야 될 수도 있다.

4. 단종. 그 이후

ODD가 달린 노트북의 내구연한이 끝난 시점에서 멀티부스트 역시 수요가 급감하게 되었다.[12] 이로서 멀티부스트는 전설 속 물건이 되었다.

SSD의 가격이 여전히 HDD 대비 높기 때문에 외장하드, NAS,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을 사용하여 노트북의 부족한 용량을 보완하는 경향은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조금 시간이 지나 SSD 가격이 조금 더 떨어져 내장 저장소로 256~512GB를 달 수 있게 된 이후로는 다수의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내장용량의 확장 필요성은 크게 떨어지게 된다.

ODD가 없어도 SD카드 슬롯이 있다면 멀티부스트처럼 사용할 수 있다. (맥북에어 Jet Drive) 플래시 메모리가격이 더 떨어진 이후(2022년 기준)에는 512GB microSD를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게 되었기에, 이를 노트북에 삽입해 두고 사용한다면 과거의 멀티부스트를 사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모양새가 된다.


[1] 외국에서는 2nd hdd frame, hdd caddy 등 워낙 다양햔 명칭으로 부르고 있으나 주로 IT 커뮤니티 쪽에선 이렇게 부르는 편이다.[2] 크기가 작은 M.2 규격이 나온 이후로는 SSD 두개를 달 수 있는 노트북들이 등장하지만 이는 멀티부스트가 시들해진 훗날의 이야기다. mSATA 슬롯이나 mPCIe 슬롯이 있긴한데, mSATA의 경우 확실히 저장장치 슬롯으로 만들어서 호환성 문제는 덜 하지만, mPCIe의 경우 무선랜카드나 셀룰러 카드 붙이라고 만들어둔 슬롯이 대부분이고 설령 저장장치 용으로 만든 예비슬롯이라 해도 호환성을 심하게 탔으며, 그리고 mSATA와 mPCIe 이 두슬롯은 똑같이 생겨먹어서 헷갈리기 쉽다. (mSATA의 경우 보드 마킹이 따로 되어있다. 아니면 mSATA mPCIe 두 규격을 모두 만족하는 슬롯으로 나오기도 한다)[3] NVMe SSD의 경우 역설적으로 빠른 전송속도 때문에 발열 및 전력소모가 하드 디스크를 앞지르는(...) 사태가 발생했다.[4] 정 구하려면 해외직구 사이트에서 발품 팔아야 된다.[5] 베젤 없이 끼우면 그 부분이 패여있어 미관상 보기에도 좋지 않고 멀티부스트 뺄 때도 잡을데가 없어 힘들다. 따로 표준형 베젤이 있지만 전부 평판으로 되어 있어 전용 베젤이 들어가는 노트북에도 일단 끼울 수 있긴 하지만 그냥 먼지커버 역할 정도이다.[6] Slimline SATA 라고 불린다. IDE 시절에는 Slim IDE라 해서 아예 이게 IDE 인지도 모르는 단자를 사용했었다.[7] 주로 저가형 소형 노트북이나 슬림형 노트북의 경우 이런 경우가 많으며, 최신 기종의 경우 일부 비즈니스 노트북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제외하면 ODD 장착 공간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런 기종들은 아직 ODD를 사용할 일이 많아 ODD를 장착하고 나온 것이기에 일반적인 경우 멀티부스트를 사용할 일이 드물다. 현재 노트북의 평균적인 두께가 10년 전보다 훨씬 얇아진 것에는 공정 미세화의 영향도 있지만 ODD를 뺀 것의 영향이 가장 크다.[8] 굳이 쓰고 싶다면 노트북의 ODD를 외장 ODD로 쓸 수 있게 만들어주는 슬림라인 SATA 컨버터가 있으니 그걸 사용하면 된다. 2010년대 초중반 ODD를 쓸 일이 흔치 않지만 그래도 몇 달에 한 번 정도 있기는 한 경우에는 많이들 이렇게 했다.[9] IDE 쓰던 시절에는 저장장치 추가할 때 점퍼 세팅은 기본이었고, 더 예전에는 BIOS에서 HDD의 실린더/트랙/섹터값을 직접 입력해 주어야 했다. SATA로 넘어오면서 굉장히 간편해진 것이다.[10] HDD만 붙는다던가 SSD만 붙는 경우, 또는 특정 제조사의 물건만 붙는 경우가 있으며, SATA AHCI모드만 지원하는 최신 저장장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11] 보통 9.5mm, 12mm 이 둘중 하나이다.[12] 노트북을 개조하는 물건이므로 애초에 수요가 큰 편은 아니었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