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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8 13:13:33

마포종점


1. 개요2. 마포종점3. 역사적 가치4. 가사5. 여담

1. 개요

1968년은방울자매가 발표한 노래로 서울 전차 마포선의 종점인 마포 차고지의 풍경, 그리고 여기에서 보이는 쓸쓸한 서울 풍경을 통해 떠나간 연인으로 인해 서글픈 마음을 표현한 트로트 명곡이다. 서울특별시를 대표하는 노래 가운데 한 곡이기도 하다.

2. 마포종점

서울 전차의 노선은 당시로서는 꽤 넓게 퍼져 있었으나, 강북측의 최서단이 바로 마포종점이었다. 당시 마포종점의 위치는 현재의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20, 5호선 마포역 근처 현 불교방송 본사 사옥터다. 이 터는 3.1 운동 당시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주요 장소이기도 하여 역사적인 가치가 높은 장소이기도 하다. 주소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현재의 마포대교 북단으로서 지금이야 사무용 빌딩과 오피스텔, 아파트로 북적이는 지역이지만, 당시로서는 인구도 적고 조명도 많지 않았기에 밤에는 여의도와 그 넘어 영등포, 서쪽으로는 현재의 서울화력발전소까지 훤히 보였다. 노래에 이들 지명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

이 노래가 발표될 당시 서울 전차의 사정 역시 매우 암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마포종점이 발표된 것이 1968년 7월이며, 그 해 11월에 서울 전차가 폐선되었다. 이전부터 차량과 시설의 노후화로 여러 문제가 벌어지고 있었으며 서울시에서는 지속적으로 서울전차의 폐선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버스에 비해 수송 분담률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이미 대중교통의 한계 상황이 이어지던 당시 서울시의 실정에서 주요 대중교통 수단인 서울전차의 폐선는 여러모로 논란이 되었다. 이를 대체할 서울 지하철 1호선은 거의 6년 뒤에나 개통되었기에 이 기간동안 서울시민들은 버스와 택시에 의지하여 고통을 겪어야 했다.

1974년 1호선 개통 이후에도, 마포동에 도시철도가 부활하기까지는 시간을 더 기약해야 했다. 1996년 서울 지하철 5호선 마포역이 개통함으로써, 서울전차 폐선 이후 28년 만에야 마포동에 다시 도시철도가 들어올 수 있었다. 다만 1960년대와 비교도 안 되게 개발된 마포동에 지하철 차량기지 건설이 불가능하기에(...) 5호선의 서쪽 차량기지는 마포종점 터에서 멀리 떨어진 강서구 방화동에 있다. 전차 마포선은 지하철 5호선, 마포종점의 역 기능과 차고지 기능은 마포역과 방화차량기지가 각각 계승한 셈이다.

노래 가사는 영업이 끝나 조용한 마포 차고지의 모습과 여기에서 보이는 은은한 여의도, 영등포, 당인리발전소의 등불을 통해 슬프고 우울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비가 내리는 쓸쓸한 심야의 전차 차고지와 멀리서 은은하게 보이는 빛이 대비되어 실연의 우울함이 배가된다.

3. 역사적 가치

당시에 노리고 가사를 쓴 것은 아니지만, 마포종점에는 1960년대 후반의 서울시의 모습이 담겨 있어 역사적인 가치를 더한다. 서울전차의 종점 가운데 하나인 마포 차고지, 현재의 여의도공원여의도 비행장, 서울 남측에서 그나마 개발되어 불빛이 마포에서도 보이던 영등포, 당시 마포 지역에서의 랜드마크였던 당인리 발전소까지 두루 지명이 나와 있고 대부분은 사라진 시설이거나 개명, 시설 개선으로 옛 모습이 남아 있지 않기에 당시 이러한 시설이 있었다는 사실을 노래 한 곡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셈이다. 이러한 당시 서울의 특성이 노래 가사에 잘 담겨 있어 2017년에 서울시에서 서울미래유산으로 등재하였다.

마포종점의 노래비는 마포종점 터에서 200m 남쪽으로 떨어진 마포어린이공원에 있다. 서울시의 대중가요 노래비로는 서울의 찬가 이후 두 번째 건립 사례.

4. 가사

밤 깊은 마포 종점 갈 곳 없는 밤 전차
비에 젖어 너도 섰고 갈 곳 없는 나도 섰다

강 건너 영등포에 불빛만 아련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기다린들 무엇 하나
첫 사랑 떠나 간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저 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 밤
하나 둘씩 불을 끄고 깊어가는 마포 종점

여의도 비행장엔 불빛만 쓸쓸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생각한들 무엇하나
궂은 비 내리는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5. 여담

작사가 정두수는 마포의 설렁탕집 주인으로 부터 전해들은 가난한 젊은 부부의 사연을 듣고 노래 가사를 썼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한 부부는, 남편은 박사코스를 밟으며 학비를 위해 대학강사등의 일을 하였고 아내 역시 닥치는대로 일을 하며 자정이 가까워지면 마포종점에 나가 남편을 기다렸다. 그러나 남편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과로로 인해 뇌졸중으로 사망하게 되고 아내는 실성하여 밤만 되면 마포종점에 나가 돌아올리 없는 남편을 기다렸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날 부터인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기사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녹색정의당 마포구 을 장혜영 후보가 선거 로고송으로 사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