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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6-04-07 13:51:37

마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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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역사4. 용도

1. 개요

마직물은 아마(亞麻), 저마(紵麻), 대마(大麻), 황마(黃麻) 등 식물의 껍데기에서 추출한 인피 섬유를 원료로 방적, 직조한 직물이다.

2. 특징

한자어로 마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과 그 섬유는 상기한대로 아마(亞麻), 저마(紵麻), 대마(大麻), 황마(黃麻) 등이 있는데, 사실 이 네 식물은 계통학적으로는 그다지 공통점이 없고, 다만 모두 목피 혹은 초피, 즉 겉껍질 혹은 속껍질에서 섬유를 추출해서 실과 천을 만들 수 있다는 공통점만 있을 뿐이다. 이 넷 외에 마직물로 분류되는 사이잘마, 마닐라마 역시 마찬가지다. 심지어 마닐라마는 놀랍게도 바나나랑 같은 계통의 식물이다. 즉 실제 식물 계통과는 무관하게 공정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인간에게 비슷한 식물로 여겨져서 마(麻)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식물 계통적으로는 상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부 식물의 대에서 추출한 인피 섬유라는 특성상 섬유의 특징은 의외로 비슷하다. 모두 표면이 거칠고 성긴 경질 섬유로, 방수성은 좋지 않으나 내구성이 좋은 편이다. 또 염색이 잘 안된다.

3. 역사

섬유를 추출하는 공정이 간단하기 때문에 전부 기원전 고대부터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된 직물이다. 가장 유명한 사용 예로는 이집트에서 미라를 만들때 아마포를 사용한 것을 들 수 있다.

상기한대로 고대부터 사용된 직물이나, 거칠고 성기고 방수성도 안 좋고 염색도 잘 안되는 특징 때문에 사람이 입는 옷으로서는 그렇게 선호되지 못했다. 전술한 단점이 전부 없는 목화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자, 각 지역은 목화가 전래되면 전래되는대로 마직물이 도태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의 경우 고려 시대까지 마직물이 많이 쓰였으나 고려 말 목화가 전래되고 조선 전기를 거치며 목화가 서민의 옷으로 변한다. 장례에서 삼베옷이 상복으로 사용되었다는 인식이 있지만, 사실 장례 때 삼베옷을 입는 풍습은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나마 오랫동안 옷으로써 살아남은 것은 아마포였다. 사실 산업혁명 초기까지도 아마포 생산 비중이 유의미하여 널리 쓰였기 때문. 그러나 그 이후에는 합성 섬유가 등장하고, 기계화가 제한적이라서 생산성을 증가시키기 어려웠던 아마포는 결국 밀려나고 만다.

4. 용도

이렇게 도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직물이 사용된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이를테면 병원에서 이불이나 시트로 사용하는 천을 린넨이라고 부르는 것을 예시로 들 수 있다. 그러나 현대에는 실제로는 면직물로 만들어지는 것이 대부분.

특히 구대륙에서는 아무 땅에서나 무럭무럭 빠르게 자라는 삼베의 생산성에 힘 입어, 옷이 아닌 다른 산업적 용도로는 널리 쓰였다. 그림을 그리는 천인 캔버스라는 단어 역시 삼베를 뜻하는 cannabis 에서 유래된 단어다. 대항해시대에는 돛을 만드는 범포 대부분, 배의 밧줄 등 삭구 역시 대마포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캔버스 운동화 역시 초기에는 당시 무척 저렴했던 캔버스 천을 활용해 만든 것이다. 다만 이것들도 위와 같이 대부분 면직물로 대체되었다.

마대 역시 마직물로 만든 자루를 뜻한다. 리넨은 아니고 삼베나 황마로 주로 만들었다.

삼베가 대마초의 원료로 더 유명해져서 재배가 줄었을 것 같지만, 사실 여전히 삼베 생산량의 대부분은 섬유용이다. 전세계 생산량의 70% 가 중국에서 나오고, 중국은 마약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서 대마초용으로 쓰는 건 상상도 못한다. 그리고 25%는 프랑스에서 생산되는데, 완전히 의외로 플라스틱이나 콘크리트에 섞어서 단열재 및 방음재로 쓰인다고.

현대에 산업적으로 세계 무역에 유의미한 비중을 가지며 살아남은 것은 황마 뿐이다. 이유는 오직 가격 뿐인데, 서양이 식민지로 삼은 열대 지역에서 엄청난 속도로 자라는데다가 기계화도 비교적 용이했다. 극도로 거칠어 절대로 옷으로 입을 것은 못되지만 너무나도 싸서 비닐과도 경쟁할 수 있을 지경이라서 자루, 밧줄, 종이 원료, 바닥 깔개 등 산업용으로는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모시 직물의 경우 나름대로 고급 직물로서 여름용 옷으로 입기 좋았으나, 모시 자체가 키우기 까다로워 동아시아 일대의 일부 따뜻한 지역에서만 생산되는데다가, 아무래도 산업화와 거리가 멀었던 지역이라서 산업적으로 살아남지는 못하고 그냥 전통 공예의 일환으로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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