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나가기로 유명한 탐정으로 폭력, 쾌락, 육두문자의 최강이다. 더티 해리나 다른 잔인한 탐정 및 경찰들에게 영향을 준 걸로 유명하다. 레이먼드 챈들러는 그가 하드보일드를 타락시켰다고 비난했다.[1]
그의 특징은 대략 다음과 같다.
- 무조건 패고 본다.
- 무조건 쏴 죽인다.
- 여성에게는 관대하다.
- 절대로 여자를 때리지 않는다. 오직 총으로 쏴 죽일 뿐.
- 여성들이 그에게 성욕을 느껴서 함께 잔다.
- 그는 절대로 옳다.
- 사람을 죽일 때는 정당방위다.
피카레스크 하드보일드의 대선배격...
1947년작 <내가 심판한다(I,The Jury)>가 첫 출연작. 사악하고 잔인하지만 자기 윤리의식 한에서 '정의로운' 탐정이긴 하다. 그러나 탐정이라지만 날카로운 추리력 같은 것보단 그저 용의자를 만나 두들겨 패 주다 보면 범인만 남아서 해머가 조진다. 그리고 무죄인 용의자들 또한 살아남기 힘들다. 범인? 경찰에 넘기는 짓 따위 하지 않는다. 직접 쏴 죽여버린다.
조연으로는 비서 벨다와 강력계 반장 펫 체임버스가 있으며 벨다는 해머를 좋아하지만 해머 쪽은 딱히 사귈 생각은 없어서(매력적인 여성이라고 생각은 한다) 매번 다른 여자와 눈이 맞는 해머의 바가지를 긁는 마누라 포지션. 물론 해머와 얽히는 여자들은 매우 높은 확률로 사망하기 때문에 다시 돌아온다...
펫 체임버스는 해머의 친구이자 경찰 연줄로 성실하고 유능한 인물이지만 소설 특성상 해머의 심부름꾼 노릇을 주로 한다. 서로 사건을 조사하면 경찰이면서 해머에게 밀리고 각자 가진 정보를 교환해도 해머가 먼저 단서를 알아차린다든가 하는 역할.
미키 스필레인은 광고나 영화에서 자기가 직접 마이크 해머로 출연했다. 이 작품을 썼던 계기는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하드커버로 출간했는데 벌이가 시원찮자 페이퍼백으로 출간했는데 대박났다. 역시 펄프 픽션이다.
대체로 내용은 억지에 가깝지만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 준다. 또한 작중 나오는 폭력의 묘사가 사실적인데, 작가 자신이 전쟁에 참여해서 그런 듯.[2]
영화로도 많이 제작되었다. 가장 유명한게 키스 미 데들리(1955년작)로 황당하게도 수소폭발물도 등장해서 폭발한다(....) 명탐정 코난의 아오야마 고쇼가 코난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내가 심판한다는 1953년과 1983년에 영화화되었고 83년판은 원제목 그대로 아이 더 쥬리란 제목으로 국내에서 개봉했다. 하지만 83년판 영화는 흥행에서 망했고 각본을 쓴 래리 코헨과 배급사인 워너 브라더스의 갈등으로 말이 많았다. 이후 그의 소설은 극장 영화로 만들어지지 못하고 대신 드라마나 TV영화로 여럿 만들어졌다.
특이하게도 마이크 해머는 태평양 전쟁에 참전했을 때 일본도에 베여 죽을 뻔했다. 죽지는 않고 친구가 대신 맞아서 팔이 잘렸다. 그럼에도 극우반공적이고 좌익들을 증오하여 기관총으로 살인도 한다. 어느 소녀의 죽음이 극우반공적 사상의 원인이 되었지만 정당화시키는 구실에 불과하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을 생각해보면 그리 특이한 것도 아니다.
한국에 정식으로 번역된 작품으로는 내가 심판한다 / 내 총이 빠르다 / 복수는 나의 것 세 권이 전부. 한국에서의 평가는 좋지 않은 편이다. 당시로선 자극적인 작품이었지만 약 50년이 지난 21세기엔 그리 신선한 작품이 아니고, 그 소문난 폭력이나 성적 묘사도 지금 보면 오히려 심심할 정도다. 결정적으로 지나치게 마초적이라... 그 때문인지 저 3권 이후로 더이상 번역된 작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