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마니 풀리테(mani pulite)는 이탈리아어로 '깨끗한 손'이라는 뜻으로, 1990년대 초 이탈리아에서 벌어졌던 검찰의 부정부패 척결 작업을 말한다.2. 상세
1980년대 후반 이탈리아 사회의 큰 화제였던 막시 재판으로 마피아들이 대거 검거되면서 이탈리아 정계와 마피아 사이의 유착관계가 의심받는 등 이탈리아 정계는 부정부패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1992년 2월 17일 검찰이 사회당 경리국장의 집을 수색해 700만 리라의 현금을 압수하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었다. 1992년부터 1994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이 수사 대상에 올랐고 그중 1000여명이 구속되었다. 1983년부터 1987년까지 총리를 지낸 베티노 크락시는 튀니지로 망명해 이탈리아 땅을 다시 밟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고, 줄리오 안드레오티 전 총리도 비리 혐의가 드러났으며 총리가 되었던 줄리아노 아마토도 비리 혐의가 드러나 결국 사임했을 정도다.
이를 주도한 디 피에트로(Antonio Di Pietro) 검사는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고, 가치의 이탈리아당(IDV: Italia dei Valori)을 창당해 상원의원, 로마노 프로디 연립내각의 공공사업 및 인프라 장관을 지냈다.
3. 영향
수사의 표적이 된 기독교민주당과 사회당은 몰락하였다. 그러나 1994년 총선 결과 유권자들이 기성 정치에 환멸을 느끼게 되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와 북부동맹 같은 포퓰리스트들이 빈 자리를 채우면서, 이탈리아의 정치가 그전보다 나아졌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게 되었다.베를루스코니는 숱한 비리 의혹에도 버텨내는 데 성공했으며 검사들을 좌파라고 비난하는 선전도 했는데 이것도 먹혔다. 결국 마니 풀리테가 이탈리아의 개혁을 이뤄낼 것이라는 희망은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채 베를루스코니가 판칠 수 있는 환경만을 만들어 주었을 뿐이라는 점에서 뒷맛이 씁쓸한 결과를 낳았다.
4. 기타
- 이 작전에서 이름을 따 온 현대미술 작품도 존재하는데 다름 아니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체지방으로 만든 인체 비누다. 베를루스코니가 지방흡입 수술을 받으면서 팔린 체지방을 입수해서 비누를 만든 것으로, "자체가 더러운 인간이니 이걸로라도 사람들을 깨끗하게 하라"는 식의 조롱을 담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