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아나운서인 셀럽 남편에, 해외 유학 중인 딸. 한마디로 딱 그림이 나오는 중산층 가정의 전업주부. 겉보기엔 낭창낭창 유연한 와중에도 마리에겐 부동의 원칙이 있다. 기브앤 테이크! 받은 만큼 돌려준다. 은혜는 은혜로, 피에는 응징으로!
마리는 얌전히 식사 중인 투견이다. 밥 먹는데 안 건드리면, 아무도 안 문다. 그런데 툭! 누군가 마리의 밥그릇을 걷어찼다. 겁대가리를 상실한 범인은, 남편 이낙구!
무려 15년 만에 듣는 남편의 사랑 고백이었다. 고백은 마리에게 했는데 사랑하는 대상이 딴 여자라는 게 함정! 그런데 이 인간, 바람은 지가 펴놓고 이혼을 해달란다. 헐! 기가 찬다. 엔간하면 착하게 살고 싶었는데... 속에서 천불이 올라온다. 이 인간! 확 기냥 죽여 버려?
5년 전, 곗돈 들고 튀었다가 돈 많은 싱글녀가 되어 나타났다. 이쁘고 재수 없는 애로 통하던 진아는 이제 '난 년'에 등극한다. 있느니만 못한 남편을 둔 마리, 있으나 마나한 남편을 둔 희수에 비하면, 진아는 난 년, 맞다! 남편이 죽었으니까.
뒤늦게 남편 복까지 터졌다. 죽은 남편이 남긴 거액의 사망보험금.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연애해야 한다. 가능하면 새파랗게 젊은 놈이랑. 오라클 말로는, 끝 사랑이 될 남자가 진아 옆에 딱 들러붙어 있단다. 단골 카페 젊은 사장? 아님, 현관 보조키 달러왔던 뒤태 죽이던 열쇠공?
마리의 친정엄마. 독실한 크리스천. 육십 평생 한 번도 철든 적이 없다. 모성? 그런 거 없다. 남자? 없으면 못산다. 혼전 임신한 마리의 손모가지를 끌고 낙구 시댁에 밀어 넣던 날, 이걸로 모녀의 인연은 끝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놈의 딸이 이제 와서 이혼을 하네 마네, 생난리다. 이혼? 니가 아주, 호강에 겨웠다. 바람피운 게 뭐 대수라고...
회원제 보테니컬 카페의 사장 겸 카운슬러. 본명 오미자. 별명 오라클. 미래를 예언해주는 비밀스러운 인물로, 영부인, 톱스타 K도 카페 회원이라고 입소문이 자자하다. 그러나 영빨이 떨어져서 로또 번호도 못 맞추는 것이 작금의 현실. 마리에게 '남편 데스노트"로 통하는 QR코드를 건네는 인물. 게임체인저.
낙구의 작은 파랑새. 아저씨를 사랑하게 된 건... 딱히 이유 같은 건 없다. 그냥, 좋았다. 어쩐지 안심되고... 그런데, 아저씨가 자꾸 일을 키운다. 뭐 하러 기자회견까지 해가지구선... 하루빨리 아내와 이혼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아주 대국민 선언을 했다. 내가 말 안 했나? 나 비혼주의자라고...
마리 언니한테도 분명히 말했다. 이혼하지 말라고, 나는 아저씨 마음 하나면 충분하니까. 법적 아내는 그냥 언니가 하고, 그냥 좀 나눠 쓰자고...
낙구모. 마리의 시어머니. 왕년에 교육감으로 지냈다. 은퇴한 현재 유일한 낙은 홈쇼핑. 15년 전, 막내아들 낙구가. 어디서 칠칠치 못한 여자를 데리고 나타났을 때, 하필 그게 교육감 선거유세장만 아니었으면 이 결혼 허락 안했을텐데... 그런데 낙구 저노무 시키. 바람은 지가 펴놓고 뻔뻔하게 이혼하겠단다. 아오, 내가 저걸 낳고 미역국을 먹었나?
고은의 동거남. 공군사관학교 출신의 민항기 부기장. 전두엽이 약간 덜 발달해 성격 심플하다. 배고프면 화나고 배부르면 행복하다. 내가 먹던 걸 누가 뺏어 먹으면 죽어라 덤빈다. 내 장난감 뺏어가면 반쯤 죽여 놓는다. 고은이에게 딴 남자가 생겼다. 이낙구! 저 자식, 죽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