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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영화)

1. 개요2. 1편3. 2편

1. 개요

1987년에 마네킹(Mannequin)이 히트한 후 1991년에 후속작이 제작, 발표되었다. 특히 1편은 킴 캐트럴의 매력과 작품을 관통하는 80년대의 스타일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1편은 790만 달러 저예산으로 만들어 4270만 달러를 버는 흥행 성공을 거뒀지만 2편은 1300만 달러 제작비로 북미 흥행이 400만 달러에 그쳐 더 이상 시리즈가 나오지 않았다. 영화 자체의 평가도 별로. 1편은 주제가상을 비롯해 1987년 로마 SF영화제 페스티벌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녀주연상등 4개부문 수상을 비롯해 여러 상을 꽤 받거나 후보에 올랐는데, 2편은 그런 것도 없다. 다만 한국에서 정반대로 1편은 서울 관객 12만에 그쳤으나 2편은 서울관객 24만으로 더 흥행에 성공했으며, SBS에서 1995년 5월 15일 영화특급으로 더빙 방영했고 1996년 5월 24일 오후 2시 20분에 더빙 재방영했었다. 아마도 1편이 1987년작이라서 국내흥행이 어려웠을 듯.[1]


스타십이 부른 주제가 "Nothing's Gonna Stop Us Now"는 1, 2편 주제가로 다 쓰였는데,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및 골든 글로브 영화제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으며,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위에 오르며 큰 히트를 치기도 했다. 국내 CF 음악 및 추억의 팝송으로도 유명하며[2], 국내 한정으로 영화보다도 주제가가 훨씬 더 크게 유행, 영화를 모르고 음악만 좋아하던가, 아예 OST인지도 모르고 듣는 경우도 허다했다.[3]

2. 1편

Mannequin

1987년 2월 13일 금요일 공개된 1편은 고대 이집트의 공주가 정략결혼을 하기 싫어서 원하는대로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기도를 하다가 어머니 앞에서 훅 사라져 버렸는데, 그 소원대로 마네킹 몸으로 환생해서 현대 미국 필라델피아에 나타나는 이야기다. 바로 미국에 나타난 건 아니고 이런저런 일들을 겪는 게 오프닝에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는데 꽤 재미있다. 나중 언급으로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와 사귄 적도 있다고 한다.

전반적인 이야기의 모티브는 피그말리온으로 보인다. 남주인공 조나단은 다니는 직장마다 금방 잘리곤 하던 사람으로, 그 중 마네킹을 만드는 일을 했을 때는 6일동안 겨우 하나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었다. 며칠 뒤 어느 비가 내리는 밤에, 프린스 앤 컴퍼니라는 백화점 쇼윈도 앞을 지나가던 조나단은 자기가 심혈을 기울여 가장 아름답게 만들었던 그 마네킹을 발견하고 기뻐한다. 그리고 또 어느 날, 조나단은 우연히 그 백화점 주인의 목숨을 구해준 덕에 그 백화점에 취직하게 된다. 그리고 그날 밤 자기가 만들었던 그 마네킹을 만났는데 갑자기 살아 움직이는 여성이 된다. 처음엔 믿지 못했지만 비오는 날 밤에 자기가 쇼윈도 앞에 있었던 걸 언급하자 진짜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마네킹 여자 '에미'는 조나단과 단 둘이 있을 때만 사람이 되어 움직이고, 다른 사람이 볼 때면 마네킹으로 되돌아간다.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봐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심지어 미친놈 취급을 받는다.[4] 하지만 조나단은 점점 에미를 사랑하게 되고, 남들이 마네킹을 좋아하는 미치광이 취급을 해도 아랑곳않고 마네킹을 데리고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한편 조나단과 에미 콤비는 쇼윈도 전시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줘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너무나 기발하고 참신한 전시라며 구경을 하고 백화점 매출도 급상승하게 된다. 이에 원래 그 백화점을 망하게 하고 인수하려던 일러스트라라는 경쟁 백화점 업체는 빡치게 되고, 이런저런 수를 쓰다가 결국 조나단이 그 마네킹에게서 영감을 얻는 것이라 판단, 그 마네킹을 빼앗아 조나단을 협박하고자 한다. 하지만 어느 마네킹이 에미인지를 모르니 결국 프린스 앤 컴퍼니 백화점에 있던 마네킹을 죄다 훔쳐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조나단의 전 여자친구[5]는 결국 완전히 뚜껑이 열려 마네킹들을 전부 분쇄기에 넣어 갈아버리려 한다.

조나단은 분쇄기로 달려들어 가까스로 에미를 붙잡고, 분쇄기 관리 직원이 그걸 보고 놀라서 다급하게 정지 버튼을 눌러 에미는 가까스로 분쇄되지 않는다. 그런데 놀랍게도 에미는 그 직원이 보고 있는데도 움직인다. 즉 진정한 사랑 덕분인지 진짜 사람이 된 것. 일러스트라 사장은 어찌됐던 조나단이 불법침입을 했다며 체포하라 하지만 프린스 앤 컴퍼니 사장이 CCTV 자료를 증거 자료로 대며 오히려 일러스트라 사에서 불법침입 및 절도를 저질렀다며 역관광을 먹이고, 조나단과 에미가 결혼하며 해피엔딩으로 영화는 끝난다.

1편의 여주인공은 나중에 섹스 앤 더 시티로 유명해진 킴 캐트럴이다. 당시 31살로, 남주를 맡은 25세의 배우 앤드류 매커시보다 6살 연상이었는데 절정 미모를 과시한다.[6] 1편에선 제임스 스페이더가 악역 같은 상사로 나와 여기서 변태 연기를 보였다. 1, 2편에 모두 등장하는 헐리우드를 맡은 배우 머셔 테일러(1947~2014)는 주제가인 Nothing's Gonna Stop Us Now의 뮤직비디오에서도 얼굴을 보였다. 참고로 그는 영화 오멘 2의 엘리베이터 추락씬에서 몸이 두동강 나 죽던 흑인 의사인 케인으로 나오던 배우다. 1991년 11월 30일 토요명화 방영당시 이 장면이 안 잘리고 그대로 방영되어 방송심의위원회 경고를 받은 바 있다.

3. 2편

Mannequin Two: On the Move

1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sequel)은 아니고 일종의 리부트작에 가깝다. 남주와 여주가 다른 사람인 채로 스토리 및 배경장소가 1편과 거의 같다.[7] 2편은 고대 중세 시대에 일반 백성 아가씨로서 왕자와 서로 사랑하게 되었지만 왕비(남주의 엄마역과 1인 2역이다.)와 명령을 받은 마법사 때문에 저주받은 목걸이[8]를 차서 천 년 후에 진정한 사랑을 만날 때까지 마네킹이 되어버린 여주가 현대 미국으로 와서 자신이 사랑하던 왕자의 후손인 남주(당연히 왕자와 1인 2역이다.)와 맺어지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마법사의 후손(이것도 마법사와 1인 2역)이 훼방을 놓고 벌어지는 이야기.

2편에서도 주인공은 마네킹을 좋아하는 괴짜 취급을 받는다. 마네킹이 된 여주를 데리고 술집에 가서 그녀를 앉히고 홀로 이야기하는 남주를 사람들이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거나 비웃고...

2편 주인공인 윌리엄 렉스데일은 한국 개봉당시 포스터가 무서워 아이들에게 공포를 일으켰던 뱀파이어 영화 후라이트 나이트에서 주인공 빌리로 나온 배우이다. 여주인공 크리스티 스완슨은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 영화판에서 버피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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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러 어른의 사정으로 인해 백 투 더 퓨쳐, 록키 4 등 85, 86년도 헐리우드 대박영화들이 수입이 보류되다가 줄줄히 1987년 6월 이후에 국내개봉했다. 3년간 쌓였던 대박영화들이 그해 여름부터 한꺼번에 쭉 개봉했으니 그보다 인지도가 약한 본 영화는 묻힌 감이 있다. 당연 2편 개봉시에는 특별히 그런 일 없었으니 정상적인 흥행이 될 수밖에 없다.[2] 1980년대에는 가요보다 영미의 팝음악이 국내에서 더 크게 유행하던 시기이다.[3] 1980년대에는 이런 경우가 무척 많았다. 이를테면 '나일의 대모험 (The Jewel of the Nile)' 같은 영화는 국내에서 거의 인지도가 없으나(1985년작이 1991년에서야 개봉했고 소리소문없이 묻혔다.) 주제곡인 When the Going Gets Tough, the Tough Get Going은 국내에서 대히트했다.[4] 사실 이런 장르의 영화라면 '주인공이 미쳐서 자기가 한 짓을 마네킹이 움직여 한 짓이라고 생각한 것'이라는 가능성도 생각해볼법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진짜인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어 조나단과 에미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대화하자 경비원이 그 목소리를 분명히 들었고, 정작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조나단이 혼자 마네킹을 들고 나오자 당황해서 분명 여자가 한 명 더 있었다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중에 그 경비원과 싸울 때 경비원 뒤 쪽에서 완전히 시야에서 벗어나자 움직여서 그를 건드렸고 경비원이 놀래서 뒤를 돌아봤다가 조나단에게 한 방 먹기도 했다.[5] 록시라는 여성으로, 영화 시작 시점만 해도 조나단과 사귀고 있었지만 조나단이 마네킹에 빠져 허구헌날 해고만 당하자 사이가 멀어졌고, 일하고 있던 일러스트라 사의 사장이 승진을 미끼로 걸자 조나단을 일러스트라 사로 끌어들이려 했다.[6] 이점은 1984년작 영화 스플래시도 비슷하다. 사실 마네킹과 스플래시는 많은 것이 비슷하다. 나중에 더 유명한 신인급 여주인공, 인간이 아닌 여자와의 진실한 사랑, 멜로물처럼 보이는 코미디물, 마지막 장면까지.[7] 헐리우드라는 이름의 수다쟁이 인물이 주인공의 조력자라는 점과 전편의 일을 가끔 언급하는 것, 배경이 프린스 앤 컴퍼니 백화점이라는 것 외에도 많은 것이 같다. 줄거리가 중요한 영화가 속편이 이런식으로 만들어지면 (결말을 다 아는) 관객입장에서 재미없어했겠지만, 이 영화는 멜로적 요소가 있긴 해도 전체적으로는 킬링타임용 코미디물이므로 동일한 스토리로 만들어도 상관 없었다고 생각한 듯. 그래도 너무 짧은 시간후에 비슷한 시나리오의 영화가 제작되었으니 흥행에는 실패했다.[8] 왕자는 놀라서 그녀에게서 이 목걸이를 벗기려 했지만 벗겨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