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러시아의 성씨 Лисицын
러시아어: ЛисицынIPA: [lʲɪˈsʲit͡sɨn]
러시아에서 사용되는 성씨. 어원은 불확실하나 여우(лиса)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2. 소련군 및 러시아군의 에이스 Ли Си Цын
Кто же тот пилот, что меня сбил? / Одного вьетнамца я спросил / Отвечал мне тот раскосый / Что командовал допросом / Сбил тебя наш летчик Ли Си Цын.
날 격추시킨 파일럿이 누구요? / 어느 베트남인에게 내가 물었지 / 눈이 쫙 찢어진 놈이 대답해 주었지 / 심문의 총책임자가 말이야 / 네 놈을 격추시킨 건 우리 조종사 "리시친"이라고.
소련군의 유명 싸가 팬텀(Фантом).[1] 월남전에 참전한 미군 조종사가 노래의 주인공으로 소련 파일럿 "리시친"에 의해 격추당해 북베트남군에 의해 심문을 받는 내용이다.
중국계 소련인으로, 중일 전쟁 시절부터 월남 전쟁까지 소련의 여러 굵직굵직한 전쟁에 참여하여 많은 공을 세웠다고 알려진 소련군의 전설적인 에이스. 날 격추시킨 파일럿이 누구요? / 어느 베트남인에게 내가 물었지 / 눈이 쫙 찢어진 놈이 대답해 주었지 / 심문의 총책임자가 말이야 / 네 놈을 격추시킨 건 우리 조종사 "리시친"이라고.
소련군의 유명 싸가 팬텀(Фантом).[1] 월남전에 참전한 미군 조종사가 노래의 주인공으로 소련 파일럿 "리시친"에 의해 격추당해 북베트남군에 의해 심문을 받는 내용이다.
실제로는 가상의 인물이다. 이름 "Ли Си Цын"은 실존하는 러시아 성씨 "리시친"(Лисицын)을 중국 이름처럼 들리게 이름을 비튼 형태로[2] "李西青"(Lǐ Xīqīng)이라는 중국식 이름까지 붙어 있다.[3]
이 이름을 사용한 최초의 용례는 193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8년 중일전쟁 당시 소련은 파일럿을 보내 중화민국을 지원하였으나 외교적 분쟁을 피하고자 그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1939-1940년 당시 소련군의 전투 작전을 다룬 저서들이[4] 발매되었는데, 책 발매 당시 참여한 소련 파일럿들의 이름을 "중국식으로 들리도록" 약간씩 비틀었다. 그렇게 바뉴신(Ванюшин)은 반유신(Ван Ю-шин)이, 구벤코(Губенко)는 후벤오(Ху Бен-хо)가, 리시친(Лисицын)은 리시친(Ли Си-цын)이 되었다.
이 "국적 불명의 파일럿"들은 한국 전쟁과 월남 전쟁이 터지면서 또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외교적 분쟁을 피하기 위해 소련 측은 또 다시 비밀리에 파일럿을 파견하였는데, 이들의 참전 사실을 숨기고자 또다시 서류상 이름을 "리시친"이나 "시니친"(Си-Ни-Цын) 등등 중국인스럽게 바꾸고 중국군의 군복을 입히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 중 에이스였던 이반 코제둡이 인터뷰에서 언급한 가명 "리시친"이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 이름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 И, наконец, разберёмся-таки с количеством сбитых лично вами самолётов?
— 그럼, 이게 장군께서 직접 격추한 비행기 수라고 보면 대충 되는 겁니까?
— Да, у меня была другая фамилия, — смеется маршал, — Ли-Си-Цын. Годится? Впрочем, вся эта «маскировка» была шита белыми нитками. Когда бой начинался, общались, разумеется, по-русски: «Паша, прикрой, атакую…»
— 그랬지, 헌데 당시에는 난 다른 성씨로 불렸네. 리-시-친이라고, 마음에 드나? 근데 말이야, 결국엔 그 놈의 "위장전술"도 다 헛짓거리였어. 결국 공중전이 시작되면, 전부 다 러시아 말로 지껄였거든. "파샤, 엄호해 줘! 적기와 교전 중!"[5] 뭐 이런 식으로 말이지... (원수는 싱글벙글거리며 말했다.)
출처: 저서 "Трижды герой: награды и звания России"(2000)
사실 소련의 기만 작전은 별 소용이 없었다. 위에서 코제둡이 언급했듯 결과적으로 상황이 급박한데 서툰 중국말로 더듬거릴 시간은 없었고, 결국 무전은 전부 러시아어로 이루어졌다.[6] 그러다 보니 한국 전쟁 당시 UN군이든 월남 전쟁 당시의 미군이든 도청을 통해 전부 소련 측이 참전했다는 것을 진작에 눈치챘으나, 외교적 갈등 더 나아가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모른 척하고 넘어갔다.— 그럼, 이게 장군께서 직접 격추한 비행기 수라고 보면 대충 되는 겁니까?
— Да, у меня была другая фамилия, — смеется маршал, — Ли-Си-Цын. Годится? Впрочем, вся эта «маскировка» была шита белыми нитками. Когда бой начинался, общались, разумеется, по-русски: «Паша, прикрой, атакую…»
— 그랬지, 헌데 당시에는 난 다른 성씨로 불렸네. 리-시-친이라고, 마음에 드나? 근데 말이야, 결국엔 그 놈의 "위장전술"도 다 헛짓거리였어. 결국 공중전이 시작되면, 전부 다 러시아 말로 지껄였거든. "파샤, 엄호해 줘! 적기와 교전 중!"[5] 뭐 이런 식으로 말이지... (원수는 싱글벙글거리며 말했다.)
출처: 저서 "Трижды герой: награды и звания России"(2000)
그러나 최소한 서류상으로 보았을 때 이 정체불명의 중국계 소련인 파일럿은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전쟁에 죄다 참여하여 수많은 적기들을 격추하면서 무사히 살아남은 전설의 에이스 파일럿이 되었고(...) 이에 수많은 소련군의 무용담과 농담, 썰 등의 주인공으로도 맹활약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위에서 언급된 노래 "팬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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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당 문서에 들어가면 실제 노래를 들어볼 수 있다. 현재 확인된 가장 이른 시기의 노래가 1973년 녹음되었다.[2] Мао Це Тунг이나 Ким Ир Сен처럼 러시아에서는 한국/중국/베트남 등 3글자로 구성된 동아시아 이름을 전사할 때 음절 단위로 띄우는 관행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Мао Цзэдун처럼 이름은 붙여주는 경우가 많긴 한데, 관행으로 자리잡은 이름들은 여전히 저렇게 쓰는 경향이 있다.[3] 다른 이름은 몰라도 이 이름은 확실히 한국식 이름이나 동남아시아식 이름이 아니라 중국식 이름이라는 점이 확연히 드러나고, 가장 "자연스럽게" 들리는 이름이자 성씨이기도 했다.[4] 게오르기 주코프가 파일럿 그리셴코(А. Грисенко)의 일대기를 기반으로 저술한 "Крылья Китая. Записки военного лётчика"(중국의 날개. 전투비행사의 수기) 및 저널리스트 게오르기 코롤코프(Георгий Корольков)가 저술한 "Записки китайских лётчиков"(중국 비행사들의 수기) 등.[5] "파샤"는 파벨(Павел)의 애칭이다.[6] 사실 전투 당시에만 러시아어를 쓴 것도 아니고, 한국 전쟁 당시 참전자 증언에 따르면 비행 학교 같은 곳에서도 그냥 다 러시아어로 떠들었다고 한다. (출처: Крамаренко С. М., Против «мессеров» и «сейбров»,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