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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3 07:33:46

루자미네/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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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썬·문
3.1. 악행 목록3.2. 악역으로서의 평가3.3. 텅비드의 기생으로 인한 행동인가?3.4. 갑작스러운 개과천선3.5. 처벌 없음 + 탈주
4. 울트라썬·울트라문
4.1. 전작과 달라지지 않은 악행4.2. 악행을 일삼는 선역
4.2.1. 부가적 피해자
4.3. 본인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지지 않음
5. 다른 미디어믹스의 루자미네와의 비교6. 관련 문서

1. 개요

포켓몬스터 썬·문의 등장인물 루자미네와 관련된 비판에 대해 서술하는 문서.

2. 상세

릴리에에 이어 게임 등장인물 중에선 2번째로 비판 문서가 개설되었다. 썬문 때부터 갑작스런 개과천선이나 본인의 악행에 대한 처리를 남에게 맡겨버리고 탈주해버린 점이 비판받기도 하였으나, 스토리 상 명백한 악역이자 사이코패스로 묘사되기도 했고 어느 정도의 동정의 여지도 있었기에 크게 논란이 되진 않았다.

울트라썬문에서는 스토리가 썬문의 것과 달라짐에 따라 최종보스가 네크로즈마로 바뀌고 루자미네는 선역 포지션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그 나름대로의 목적을 위해 희생된 것들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는데도 작중 인물 몇몇이 덮어 놓고 루자미네를 옹호하였기 때문에 울트라썬문의 루자미네의 행적은 더욱 큰 논란거리가 되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루자미네가 비판받는 건 절대 그녀가 악인이어서가 아니다. 루자미네 이전에도 포켓몬 시리즈에는 다양한 악당들이 등장해왔고, 그들 중엔 인간성이 루자미네보다 악랄한 게치스나, 그녀보다 더욱더 잔인한 목표를 가진 악인인 플라드리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자미네가 유독 비판받는 이유는 악행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죗값을 치르지 않고 반성하지도 않았으며, 본인의 잘못을 제대로 해결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 녀석도 사실은 불쌍한 녀석이었어식으로 미화하고, 그녀를 선인인 것처럼 실드치는 작중 분위기 때문이다. 즉, 그녀의 행적 때문이 아니라, 반성이나 인과응보도 없이 그녀를 묘사하는 작중 개연성이 문제인 것.

루자미네의 경우 단순 악역으로 묘사되었을 때엔 최초의 여성 악의조직 보스라는 상징성, 뻔뻔하기 그지없는 광기서린 악녀 같은 모습 덕에 평가가 나쁘지 않았지만 사연이 밝혀진 후 갑자기 '이 녀석도 불쌍한 녀석이었어' 클리셰 기믹이 추가되고 설상가상으로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은 것이 오히려 악수가 되어 악역으로서의 완성도와 캐릭터의 평가가 떨어지게 되었다.

3. 썬·문

3.1. 악행 목록

루자미네가 저지른 악행들을 살펴보자면
재단 대표의 횡령이나 동물학대, 자식들에 대한 이기적인 양육 등, 실제로도 자주 일어날 법한 현실적인 범죄를 저지른 것이 특징이다.

사실 상술했듯 루자미네가 악당으로서 악행을 저지른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루자미네가 욕을 먹는 것은 후술할 다른 이유들 때문이다.

3.2. 악역으로서의 평가

일단 썬문에서 루자미네는 명백히 악역으로서 묘사되었다. 그러나 썬문 때의 행적만으로도 '과연 악역으로서 작품의 재미를 이끄는 캐릭터였는가'는 의문이 드는 점이 많다.

세계구급 재단의 대표가 사실은 비인간적인 실험을 하는 악당이었다는 반전 악역이긴 하지만 게치스, 플라드리와 마찬가지로 발매 전부터 진 악당은 스컬단이 아닌 에테르재단일 것이라는 추측은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질 수준이었다. 설령 눈치채지 못했던 유저들도 첫번째 에테르재단 방문에도 복선들을 군데군데 넣어서 대강 눈치를 챌 수 있을 정도인지라 루자미네가 악역이라는 반전을 일으킬 때의 충격이 크지는 않은 편이다.

실버디, 코스모그를 상대로 비인간적인 실험을 일삼고 포켓몬들을 냉동보관하며 아이들을 자신의 소유물 취급하는 등 일그러진 사이코패스로서의 묘사는 상당했지만 정작 그 묘사와 달리 스토리 상 그다지 위협을 주지는 못했다. 세계정복을 이루려고 했던 비주기, 육지/바다만의 세계[1]를 만들려고 했던 마적아강, 감정이 없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자 한 태홍, 트레이너로부터 포켓몬을 모두 해방하는 척하면서 세계정복을 이루려고 했던 게치스, 인류는 물론 포켓몬도 멸종시키면서 세계를 한번 갈아엎으려고 했던 플라드리 등 전작들의 악당들과 비교해보면 루자미네의 목적은 고작 자신이 좋아하는 울트라비스트만의 세계에 혼자 살아가는 것에 불과하다. 그 과정 속에서 울트라비스트를 이 세상에 끌어들여 위협을 가하긴 했지만 그건 루자미네의 목적이 아닌 과정에 불과했기에 이 부분은 스토리의 메인이 아니다. 당장 릴리에와 루자미네가 메인인 울트라홀 이벤트에선 장면 하나하나가 컷신으로 제작된 것에 반해 2회차 울트라비스트 이벤트에선 컷신이 단 하나도 사용되지 않는다.

루자미네가 울트라비스트의 세계에 틀어박히는 건 에테르재단의 직원들, 그리고 그녀의 자식인 글라디오와 릴리에의 입장에선 확실히 문제가 되는 행동이긴 하나 정작 플레이어(주인공)에겐 크게 상관 없는 일이다.[2] 주인공은 그녀의 가족도, 지인도 아니기 때문. 그런데도 주인공이 일방적으로 릴리에의 부탁에 휘말려 루자미네의 일을 처리하는데 강제로 동행하고 배틀셔틀만 맡게 되니 릴리에/비판과 더불어 주인공의 역할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이 점은 애초에 썬문의 스토리상 주인공이 플레이어가 아닌 릴리에로 가정된 채 스토리가 진행되었기 때문으로 주인공은 가장 중요한 루자미네의 메인 스토리에선 관찰자의 역할만을 고수하게 되었으니 당연히 루자미네에 대해서도 기존 악당들과 달리 세계를 위기에 빠트린 위협적인 악당이 아닌 그냥 정신나간 아주머니 정도로만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3.3. 텅비드의 기생으로 인한 행동인가?

일각에서는 그녀가 내보인 광기와 집착이 텅비드에게 기생당한 것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텅비드의 독은 강력한 신경독으로, 중독되면 엄청나게 흥분하고 숨겨진 자아가 해방된다는 설정이 있으며, 텅비드와 잠시 접촉한 구즈마는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는 것 같다고 평했다.

하지만 반론도 있는데, 루자미네가 실질적으로 텅비드에게 직접적으로 조종당할만한 시점은 게임 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으로, 울트라스페이스에서 만났을 시점이다. 그 이전부터 루자미네는 릴리에와 글라디오를 자식으로 취급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이 증상은 2년 전 글라디오가 집을 나가기 이전부터 보여온 모습이다.

게다가 텅비드의 능력은 기생 상대를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숨겨진 자아를 해방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루자미네가 기생 상태에서 어떤 말을 하고 행동을 했던, 그것은 모두 루자미네의 마음 속에 있어 왔으며 스스로 원해서 저지른 행동인 것이다. 그렇기에 루자미네의 광기는 남편의 실종을 극복하지 못한 자신의 문제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지, 텅비드의 기생에 의해 강제로 미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이 사랑한 포켓몬들을 냉동보관한 것, 사랑해줬는데도 자신을 떠났다며 자식들에게 분노하는 모습, 그리고 울트라홀로 향할 때에 "울트라비스트를 잡겠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아, 울트라비스트에 대항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던 그녀는 갑작스럽게 남편이 사라진 일로 인해 울트라비스트에 과하게 집착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식들까지 자신을 벗어나면서 "내가 사랑하는 것들(울트라비스트를 포함한 포켓몬까지도)이 영원히 나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울트라홀에 들어간 뒤로는 어째서인지 "여기서 텅비드와 계속 함께 살 것이다"라는 태도로 변하는데, 아마 울트라비스트에 대한 집착이 과도하게 커져서 원래 목적을 잊은 듯 하다.

3.4. 갑작스러운 개과천선

이전까지만 해도 악행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 자신의 자식을 '자식도 아니다'라며 무시했던 루자미네는 갑자기 텅비드의 속박으로부터 분리되자마자 갑자기 태도를 바꾼다. 줄곧 인정하지 않던 릴리에를 인정하게 되고, 무슨 낯짝인지 주인공의 챔피언 축하파티에도 오고 싶어했다고 한다. 본편에서 주인공이 이 사건 이후 직접 루자미네와 만나는 일은 없기 때문에 릴리에를 통해 '많이 나아졌다'는 식으로 애매모호하게 전달될 뿐, 루자미네 본인이 자신의 죄에 대해 자각하고, 반성하고 있는지에 대해서조차 알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 개과천선한 악당들인 마적, 아강, N, 아크로마, 크세로시키와는 달리 개과천선을 하는 이유나 과정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있다.[3]

사실 이런 문제가 터져나온 가장 큰 이유는 과거 회상과 내면묘사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 회상이나 내면 묘사가 드러나지 않던 악역도 많다. 비주기, 게치스가 대표적. 이들의 경우에는 과거회상이나 내면 묘사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들은 작중에서 단 한 번도 선량하게 묘사된 적이 없다.[4]

그녀가 과거에 얼마나 상냥한 어머니였으며, 또 어떤 좌절을 겪었길래 텅비드에게 기생당한 것인지, 그리고 왜 폭주해버린 것인지, 그런 것은 그저 몇 마디 대사로 언급만 될 뿐이지, 플레이어로서는 도저히 그걸 알 길이 없다. 그저 전후사정으로 추측이나 할 뿐.

클라이맥스 마지막 부분에서 릴리에에게 건네는 "너 많이 예뻐졌구나…."라는 대사도 상당히 뜬금없다. 이는 루자미네가 예전의 인격을 되찾고 상냥한 어머니로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이긴 하지만, 방금 전까지 릴리에와 치고박고 싸우던 사람이 갑자기 왜 오래간만에 만나서 반가워하는 투로 말하는지 알 수 없다. 마치 텅비드의 기생에서 해방되어 자아를 되찾은 것처럼 보이게 연출해놨는데, 설정상 텅비드의 힘은 자아를 극단적으로 증폭시키는 것이지 빼앗는 것이 아니다. 즉 설정오류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전의 보스들이야 스토리와 심리가 단순했거나, 적어도 선역으로 묘사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반면, 루자미네와 릴리에는 무척이나 복잡하고 다면적인 사정을 가지고 있어서 반드시 이런 것이 필요했는데도 하지 않은 게 문제였던 것. 즉, 제작진의 명백한 연출, 심리 묘사 부족 탓인 것이다. 차라리 끝까지 개과천선을 안했다면 이 정도 비판은 받지 않았을 것이다.

3.5. 처벌 없음 + 탈주

루자미네는 1회차 이후 릴리에와 함께 신경독을 제거하기 위해 관동지방으로 홀연히 떠나게 되는데, 그녀가 저지르게 된 에테르재단과 스컬단의 악행은 아들인 글라디오가 뒷처리해야 했고 그녀가 알로라지방에 퍼뜨린 울트라비스트들은 2회차에서 주인공과 비케, 국제경찰들이 처리해야 한 만큼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매우 무책임하다.

이유야 어쨌든 명백히 루자미네는 악인인데 경찰에 잡혀가지 않았을 뿐더러, 다른 지방에 가는 것이 방치되었다. 치료 후 책임을 질지 안 질지에 대해선 알 수 없으나, 릴리에의 말에 의하면 단순히 치료만이 아니라 관동에 꽤 오래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사실 포켓몬스터에서 악역이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고 흐지부지되는 건 상당히 흔한 일이긴 하다. 제대로 법적 처벌을 받은 경우는 플루토, 게치스를 포함한 칠현인 7인[5], 크세로시키 정도. 게치스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핸섬이 연행해서 잡아갔다. 그 외의 경우는 최후의 발악으로 에너지포를 발사했으나 에너지포가 그대로 최종병기에 떨어져 일어난 폭발에 휘말린 플라드리가 거의 사망이 확실시된 게 전부. 나머지는 잠적하거나 개과천선해 처벌받았다고 볼 수 없다. 다만, 루자미네는 안 잡았다기보다는 잠적해버려서 못 잡은 것에 가까운 다른 보스들과는 달리, 잡을 기회가 눈앞에 있는데도 방치해 버렸다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설사 치료가 필요했다 하더라도 그런 경우엔 체포당한 후 치료받는다면 모를까, 저렇게 방치된건 특이 케이스다.

사건이 끝난 이후에도 에테르재단이 저지른 악행은 주인공을 포함한 일부 인물만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한 재단의 명백한 처벌도 언급되지 않았다. 다른 부분은 그렇다 치더라도, 포켓몬 세계관 내에선 엄연히 인간 이상의 권리를 누리는 포켓몬을 냉동보관과 같은 끔찍한 학대를 저질렀고, 본인의 재산뿐만 아니라 후원금마저 포함된 재단의 금액을 자신의 사리사욕대로 사용한 것은 현실적으로 따져도 징역형에 처하는 매우 중한 범죄다. 물론 재단의 모든 일원이 루자미네의 악행에 가담한 것은 아니고 일부 올바른 직원들도 존재하나, 루자미네는 단순히 재단의 일원이 아니라 명백히 재단의 대표이므로, 대표인 루자미네가 저지른 일은 더욱이 가중처벌되어야 하는 문제다. 차라리 영영 정신을 잃는 식물인간 상태로 엔딩까지 안나오는 게 더 개연성 있었을 편.

그리고 루자미네와 릴리에는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폴[6]이기 때문에 울트라비스트를 끌어들여 관동지방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울트라비스트 사건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타 지방으로 가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심각하면 관동지방에조차도 울트라비스트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는 문제로 알로라지방의 문제를 타지까지 확장시킬 가능성도 있는데, 이 점에 대해선 그 누구도 재제를 주지 않았다.

4. 울트라썬·울트라문

4.1. 전작과 달라지지 않은 악행

잘도 말하는군. 어떻게든 이 일을 해결하려고 하다니... 훌륭한 대표라고 말해주면 되는건가? 이런 이기주의자!
- 시오니라[7]
강한 인물을 보낼 예정이었는데 그녀는 그것독선적으로 사용하려는 거야!!
- 달스[8]

울트라썬·울트라문에서는 루자미네의 목적이 네크로즈마를 잡고 알로라를 구하는 것이라는 정당성이 부여됐을 뿐이지, 정작 전체적인 행적들은 전작에서 변한 게 없다. 코스모그 학대, 타입:널 생체실험, 포켓몬 냉동보관, 올바르지 못한 자식들의 양육 같은 전작의 악행들을 그대로 저질렀다. 게다가 협력관계인 울트라조사대와의 약속을 깨기도 하였고, 독단적으로 네크로즈마를 잡으려 들었다가 도리어 역으로 당하고 알로라의 빛을 빼앗기게 되는데 일조하는 등,[9] 전작 이상으로 민폐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찌 보면 그냥 울트라홀에 틀어박히려고만 했던 썬문에 비해 훨씬 나빠졌다고도 볼 수 있다. 자식들에 대한 태도도 전작처럼 극단적으로 자식 취급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자기 멋대로의 양육 방식을 행했던 것으로 보이며, '세계를 위해서'라는 이유를 가지고 있었으나, 그 근본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계속 보고 싶다는 이기적인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피아나랑 비교해도 피아나는 레쿠쟈를 메가진화 시켜서 운석을 막겠다는 그럴싸한 계획이라도 있었는데, 루자미네는 별 다른 대책 없이 네크로즈마와 맞서다가 패해 알로라의 파멸을 앞당긴 어리석은 판단을 하였다. 애초에 전설의 포켓몬을 다루거나 상대하려고 한 자들은 대부분 특별한 대책을 하나라도 챙겨두고 있었다. 마적아강은 주홍구슬과 쪽빛구슬,[10] 태홍은 붉은쇠사슬로 디아루가펄기아를, 게치스N, 작전이 실패한 2년 후에는 자신의 지팡이를 이용해 레시라무제크로무를 제어한다는 대책을 세웠었다. 대책을 세우지 않은 인물은 그냥 전설의 포켓몬 대신 다수의 포켓몬을 에너지원으로 바꿔도 이상하지 않다고 주장한 플라드리. 이쪽은 제르네아스이벨타르의 비중이 거의 없었던 것도 문제긴 하지만...

게다가 썬문 때만 해도 텅비드에게 정신을 조종당하는 상태여서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실드가 존재했으나, 울트라썬문에선 텅비드와의 접점이 사라지고, 릴리에가 나시아일랜드에서 '원래 어머니는 착한 사람이었다'라고 말하는 이벤트가 삭제되어 과거에 루자미네가 상냥한 사람이었다는 떡밥조차 사라져버려, 이전에 존재하던 몇 안 되는 실드거리조차 잃어버렸다.

4.2. 악행을 일삼는 선역

전작에서 포켓몬 냉동보관 및 코스모그 학대 등, 전작 썬문에서 루자미네의 악역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장치가 수정 없이 완전히 똑같이 나왔음에도, 이게 다 알로라를 위해서였다는 식으로 어물쩡 선역으로 넘어가는 전개 때문에 상당한 위화감을 준다. 포지션이 많이 달라졌음에도 어정쩡하게 스토리를 고친 점이 크게 지적받는 부분이다. 하다못해 냉동보관 장면만 삭제했어도 해당 문제는 크게 지적받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다.

사실 공식 인터뷰에서 제작진의 입으로 루자미네의 본질은 변한 게 없다라고 설명되나, 이는 핑계나 다름없다. 작중 하우나 릴리에 등, 주인공과 가장 가까운 인물들을 통해 루자미네의 선함이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2회차에선 루자미네가 납치당하자 관련 인물이 전부 나서서 루자미네를 구하려고 애쓴다. 이러다 보니 루자미네를 옹호하는 하우가 이상하게 보인다. 루자미네를 지적하는 인물은 그녀에 의해 실질적 피해를 입은 울트라조사대 정도고, 주인공 입장에서 이들은 선역도 악역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들의 말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

만약 제작진이 루자미네의 본질을 '컨트롤프릭'으로 정의하고 말했을 경우에는 그 말이 맞다. 루자미네는 썬문이든 울썬문이든 어느 보스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비정상적인 통제욕구를 보인다. 포켓몬에 대한 비뚤어진 애정, 자식들을 양육하는 방식, 울트라비스트에 대한 광적인 집착에 이르기까지, 세상 만사를 자신의 손 안에 틀어쥐고 완벽하게 통제해야만 성에 차는 그 모습은 완벽한 컨트롤프릭이라고 말하기에 손색이 없다. 그러나 썬문·울썬문을 불문하고 루자미네의 컨트롤프릭스러운 면모는 그녀의 단점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성격적 특성에 가깝게 묘사된다. 썬문에서는 컨트롤프릭적 성향을 텅비드의 기생으로 인한 착란으로 오해할 수 있게끔 애매하게 표현하어 미화의 여지를 남겼고, 울썬문에서는 '대의를 위해 솔선수범하였으나 독선적이고 근시안적인 행동으로 일을 망쳤다'라는 식으로 확실하게 미화되었다. 결과적으로 루자미네의 컨트롤프릭적인 면모를 비판하는 것은 릴리에나 울트라조사대처럼 아주 일부의 인물들뿐이다. 심지어 엔딩 시점까지도 루자미네는 스스로의 단점을 인식하지 못하며, 텅비드에서 벗어나거나, 릴리에의 영향을 받아 변하는 것으로 개선의 여지만을 보여줄 뿐이다.

4.2.1. 부가적 피해자

루자미네의 울트라썬문에서의 애매한 선역화로 인한 문제점은 단순히 그녀에만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 더욱 문제다. 저지른 짓은 전작과 다를 게 없거나 더 심한데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음에도 어물쩡 넘어가고, 오히려 대부분의 NPC들은 루자미네를 착한 사람이라고 실드치거나, 2회차에서 루자미네를 구하기 위해서 달려드는 작중 인물들을 보면 괴리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4.3. 본인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지지 않음

전작에서도 마찬가지긴 했지만, 전작에선 몸조차 쉽게 움직이기 힘든 환자였기 때문에, '일단 치료가 우선이다'라는 실드가 존재했었다. 그러나 울트라썬문에선 루자미네가 텅비드와 합체하는 이벤트가 사라져 몸이 멀쩡한데도, 본인이 저지른 일에 대한 처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

본인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네크로즈마가 알로라지방으로 와 빛이 빼앗긴데다가 루자미네로 인해 졸지에 고향이 망하게 생긴 울트라조사대가 루자미네를 지적하자 배신에 대한 사과는 커녕 뭐 잘한게 있다고 그들을 노려보며 어떻게 일을 해결할 것이냐고 묻는다. 다행히 릴리에가 주인공의 Z크리스탈이라는 해결법을 내놓아준 덕에 주인공이 울트라메가로폴리스로 가서 문제를 해결하긴 하지만, 또 다시 주인공에게 해결을 맡기고 본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또한 네크로즈마가 빛을 빼앗은 이후 알로라지방에 울트라비스트가 나타나 난동을 피울 때도 본인은 가만히 있고, 아무 관련 없는 섬의 왕/여왕들과 수호신들이 전부 처리하였다.

사건이 끝난 후에도 주인공을 칭찬하긴 하지만, 본인이 저지른 악행에 대해선 사과 한 마디 제대로 하지 않는다. 당장 루자미네 때문에 고향이 망할 뻔한 울트라조사대에게도.

ORAS의 악역인 마적/아강이 주인공에게 사과했고, 주인공이 그란돈/가이오가를 물리칠 수 있게 보호장비를 주는 등 속죄 서사를 잘 짜서 플레이어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얻은 것과는 완전히 대조되는 부분이다.

포켓몬 학대와 같은 악행을 저지른 것에 대한 처벌도 마땅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작에선 일시적으로 타 지방으로 떠나기라도 했지, 이번 작에선 멀쩡히 재단 대표 자리에 서서 인터뷰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상 루자미네의 악행을 아는 사람들은 에테르재단 일부와 주인공 일행과 같은 극소수에 불과한 셈. 이에 대해 현실의 재벌이 본인의 악행을 내부에서 해결한 뒤 공론화하지 않고 숨기는 문제를 지적하는 거 아니냐는 말마저 나올 지경.

릴리에와 글라디오에게 올바르지 못한 양육을 행하고 에테르재단 이벤트 당시엔 릴리에와 글라디오를 '자식도 아니다'며 무시했던 주제에, 일이 잘 해결되자마자 원래부터 사이가 좋았다는 듯 릴리에와 훈훈한 대화를 나누며 헤어진다.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본 플레이어 입장에선 전혀 이해가 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자식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줬다면 납득할 수 있겠으나, 작중에서는 그저 개선의 여지만 보여주고 끝났다.

5. 다른 미디어믹스의 루자미네와의 비교

애니메이션에선 릴리에의 설정이 완전히 바뀐 만큼 루자미네의 설정 또한 대폭 변경되었다. 아예 인물상 자체가 확 바뀌었기 때문에 게임판과는 다른 인물이라고 봐도 된다. 원작에서 지적받았던 악행들은 없어지거나 자우보의 행적으로 바뀌었고, 바쁜 일로 인해 아이들을 신경써주지 못하였지만 본심으로는 아이들을 매우 아끼는 어머니가 되었다. 게다가 에테르재단의 대표로서 울트라비스트의 처리에서 매우 책임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릴리에와 마찬가지로 매우 호평받고 있다. 자세한 건 루자미네(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 문서 참조. 여담으로 애니판의 자우보도 썬문에서의 캐릭터성을 살리려고 노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개그캐릭터로 전락하긴 했지만.

스페셜의 경우 게임판의 설정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는 만큼 악역으로 등장했고, 그녀가 미쳐버린 원인이 몬의 실종이라는 설정은 루자미네와 몬이 재단 방침 문제로 갈등하던 중 자우보가 자신의 입지를 위해 몬을 울트라홀로 밀어넣는 바람에 몬이 자신들을 버리고 떠났다고 오해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릴리에의 가정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 묘사도 강화되고, 루자미네가 울트라홀로 들어갔다는 게 아니라 울트라비스트를 불러내서 포니섬이 울트라비스트에게 점령당해 울트라비스트와 싸워야 한다는 개연성이 생긴다.

자우보가 스스로의 보신을 위해 루자미네가 저지르는 악행을 도우면서도 스컬단을 그녀 몰래 이용하거나 독자적으로 악행을 저지른다는 묘사가 나오고, 주인공 의 적 역시 자우보지만 루자미네의 악행은 미화되지 않는다. 하수인이었던 스컬단이 울트라비스트를 불러냈다는 책임을 모두 뒤집어쓰게 되어 사람들로부터 공격받게 된 것, 릴리에를 학대한 것, 구즈마를 부추겨서 이용만 할 뿐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을 플루메리가 비판하고 릴리에가 그에 반박하지 못하는 장면이 그 예. 결말에서는 원작대로 관동지방에 가게 되지만 의식을 차리지 못한 상태로 등장하기 때문에 원작보다는 낫다.

6. 관련 문서



[1] 리메이크에선 인류 발전/자연 보존을 위한 부수적인 목적으로 나온다.[2] 완전히 상관없는 건 아니다. 이 인간이 울트라홀을 열면서 알로라지방 전역에 하나씩 생성됐기 때문. 당연히 주인공의 집도 알로라지방에 있고, 카푸꼬꼬꼭과 매시붕이 격돌하는 컷신도 등장한다. 문제는 울트라비스트는 미아라는 설정이기 때문에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싶어할 뿐 알로라 지방에는 적의가 없고, 썬문 2회차에서 인간들이 울트라비스트를 사살할 수는 있지만 인도적인 차원에서 생포를 주인공에게 맡기기 때문에 울트라비스트에 대한 위기감이 별로 안 느껴진다.[3] 마적, 아강의 경우는 본인들이 저지른 행위의 심각성을 깨닫고 반성하며 이후 주인공을 지원하게 된다. N, 아크로마는 주인공의 사상을 인정하고 자신이 틀렸음을 스스로 인정했고 나중에 주인공 일행을 돕기까지 한다. 크세로시키는 실험체인 마티에르를 통해 유대감이 무엇인지에 대해 깨닫고 자신의 죄에 대해 처벌을 받는다.[4] 게임 내에서는 정체가 밝혀지기 전에는 각각 체육관 관장, 포켓몬 해방을 주장하는 조직의 간부(실제로는 보스지만 표면상으로는 언제나 리더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도로 묘사되긴 하지만, 결말까지 가고 나면 이들이 악역인 걸 부정하는 묘사는 단 한 번도 없다.[5] 게치스의 경우에는 배틀에서 주인공이 승리한 후, 경찰들에게 체포되는 모습이 나온다. 문제는 다크트리니티가 게치스를 빼돌려내는데 성공했고, 이로 인해 블랙/화이트 2의 스토리가 진행되는 거지만.[6] 울트라홀에 들어가 울트라홀의 에너지를 받은 존재로, 울트라비스트를 끌어들이는 성질이 있다. 이 때문에 주인공이 2회차에서 울트라비스트 포획 미션을 받는 것.[7] 네크로즈마에게 빛이 빼앗긴 뒤 울트라조사대에게 도움을 청하는 루자미네에게 했다. 달스 역시 이런 말을 하지만, "잘도 말하는군" 까지만 한다.[8] 루자미네가 혼자서 울트라홀을 열려고 하는 상황이다.[9] 글라디오릴리에는 무모하다고 말렸으며, 울트라조사대는 포켓몬 배틀에 가장 강한 트레이너를 보내겠다는 계획이 있었는데, 루자미네가 파토낸 것. 네크로즈마가 언제 풀려서 알로라에 등장할지도 모른다고 언급은 되고 있었으나, 루자미네의 행동은 너무 독단적이었다는 게 문제.[10] 원작에선 각각 엉뚱한 구슬을 들고 와서 조종이 안 됐다. 리메이크에선 올바른 구슬을 들고 왔는데 그란돈과 가이오가가 각각 원시회귀하면서 제어권을 잃어버렸다. 뭘 들고 가든 답이 없었지만 그래도 대책을 준비하려는 노력 자체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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